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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아모레퍼시픽 중국 가는 길도 나오는 길도 그가 있었다, 김승환 해외진출 체질 바꾸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5-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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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아모레퍼시픽 중국 가는 길도 나오는 길도 그가 있었다, 김승환 해외진출 체질 바꾸다
▲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2024년 11월1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씨저널]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20년의 세월을 보낸 ‘정통 아모레맨’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는데 삼성물산에서 일하다가 2006년에 아모레퍼시픽에 경영전략팀장으로 합류해 ‘글로벌 전략기획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충실히 밟아왔다.

특히 그가 앞장서서 추진한 2013년 해외 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은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2022년에는 그룹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23년부터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직속 선배이기도 한 서경배 회장의 두터운 신임 역시 김승환 사장의 기반 가운데 하나다. 서경배 회장, 지주회사 대표이사인 이상목 사장과 함께 ‘연세대 경영학과 트로이카’로 손발을 맞추고 있다.

◆ 중국 줄이고 미국 늘린다, 김승환표 아모레퍼시픽 재건의 시작

2023년까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 시장의 회복이 더뎠던 탓이다. 

실제로 2021년, 2022년, 2023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4조8631억 원, 4조1349억 원, 3조674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434억 원에서 2023년 1082억 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김승환 사장은 2023년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서구권으로 이동시키며 실적 회복의 실마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851억 원을 내면서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3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205억 원을 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브랜드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북미지역 매출 비중은 12.4%로 2023년 7.4%에서 5%포인트 급등했다.

아시아권 매출은 2023년 1조1201억 원에서 2024년 1조320억 원으로 줄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아시아권 매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실제로는 이커머스 채널 구조 개편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조치가 동반된 전략적 구조 조정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승환 사장이 앞장선 이 같은 ‘비중국 전략’은 장기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체질 개선을 이끄는 주요한 방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2024년 4월부터 자회사로 편입한 코스알엑스는 북미·유럽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코스알엑스는 북미 매출 비중이 거의 절반에 이르는 글로벌 스킨케어 회사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9월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인수하면서 잔여지분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고 2023년 10월 이를 행사해 잔여지분 가운데 28만8천 주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더해 올해 4월30일에는 코스알엑스의 잔여지분 가운데 4만8천 주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재까지 공시된 지분 인수가 모두 완료되면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코스알엑스 지분은 93.2%가 된다. 아모레퍼시픽이 현재까지 코스알엑스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사용한 금액은 1조 원 규모로 아모레퍼시픽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2024년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보다) 하락했으나 집중 성장 지역으로의 시장 진출 가속화 및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로 미주 및 EMEA 지역(유럽, 중동, 아프리카) 매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알엑스가 자회사에 편입되기 전인 2024년 1분기 실적과 2025년 1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코스알엑스 자회사 편입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의 2025년 1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473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0.5% 늘었다. 특히 코스알엑스 편입효과로 전체 미주 지역 매출의 7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씨저널] 아모레퍼시픽 중국 가는 길도 나오는 길도 그가 있었다, 김승환 해외진출 체질 바꾸다
▲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박운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가운데)과 2024년2월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에서 열린 제3차 인공지능(AI) 일상화 연속 현장간담회에 앞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실적 회복은 시작, 프리미엄 브랜드 북미 안착과 주주가치 제고는 과제

물론 실적 회복이 가시화됐다고 해도 아직 5조 원을 넘던 2010년대 후반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북미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 성과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서구권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특히 라네즈의 신제품 2종이 출시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2월에는 신규 브랜드 에스트라가 북미 세포라 매장 400곳에 입점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중저가 브랜드의 성과가 좋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그룹의 수익성을 견인해야 할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등의 존재감도 북미·유럽 등 서구권 지역에서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021년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주가를 부양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 역시 김승환 사장의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21년 5월28일 장중 30만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에 들어서 현재는 10만 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4월29일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2만3100원이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승환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지속적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담당해 온 인물”이라며 “그가 아모레퍼시픽의 체질을 서구권 위주로 바꾸고 있는 것이 현재 아모레퍼시픽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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