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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문회 시작을 기다리며 옆을 돌아보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 나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답변태도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판박이었다.
우 전 수석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가 국회 청문회장이라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던 11월6일 이후 46일 만이다.
이날 청문회의 핵심증인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지만 우 전 수석은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일관된 톤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이 최순실 게이트에 왜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그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현재도 (개인적으로)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그렇다면 전부 근거 없는 의혹이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조사를 받다 목숨을 끊은 고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계속 지켜보던 김성태 위원장이 “증인의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자 우 전 수석은 “위원장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국민에게 송구한데 이 자리는 진실을 규명하는 자리라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답변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을 존경하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존경한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들어와 수석이 된 후 직접 통화도 했는데 항상 제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했고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놓고도 “상사로 모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청문회 출석하기 전 잠적한 것을 놓고는 “도피생활이 아니고 집을 떠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2천만 원의 현상금이 걸린 데 대해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