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유상증자로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수익성 방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1일 “삼성증권이 유상증자로 지배구조가 바뀔 가능성을 불식할 계기를 마련했지만 자본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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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삼성증권, 수익성 방어가 열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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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
삼성증권은 20일 이사회에서 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는데 이 증자가 끝나면 자기자본 4조1천억 원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어음발행과 외국환업무를 허용받는 기준인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충족하게 됐다.
삼성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통합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과 조만간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삼성그룹이 삼성증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문도 삼성증권이 삼성생명에 자사주 10.94%를 판 데 이어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결정하면서 거의 불식된 것으로 정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수익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현재 5.1%에서 4.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기존 사업의 영엽력이 위축되고 경쟁지위의 우위도 약화되고 있다”며 “몸집을 불리면서 리스크회피 성향의 자본정책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나 고액자산가 위주의 자산관리(WM)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기자본이익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은 상대적으로 거리를 둬왔다.
삼성증권이 늘어난 자기자본과 새로 허용받은 어음발행업무 등을 이용해 투자금융(IB)사업을 확대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을 활용하고 기업여신 등 신규 업무를 확대해 늘어난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경우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이 떨어지는 효과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