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2025년 3월10일 서울 종로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전통시장 소비촉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이민경 NH농협카드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연합뉴스> |
△삼성카드 사장에 선임
김이태가 삼성카드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카드는 2025년 3월20일 정기주주총회을 열고 김이태 대표이사 사장 선임 건을 의결했다.
앞서 삼성카드는 2024년 11월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신임 사장이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데이터 혁신에 바탕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기찬,
김대환 등 전임 삼성카드 대표들도 그동안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김이태가 삼성카드의 중장기 전략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김이태는 2024년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아 1년 가량 투자사를 이끌었다. 원래 삼성벤처투자 대표 임기는 2026년 12월까지였으나 임기 1년을 지내고 곧바로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삼성벤처투자 대표 시절 김이태는 벤처 생태계에 성공 유전자(DNA)를 이식하고 열린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카드업계 순이익 1위 탈환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제치고 카드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삼성카드는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6646억 원을 거뒀다고 2025년 2월7일 발표했다. 직전 해보다 순이익이 9.1% 늘었다.
삼성카드와 카드업계 선두를 다투는 신한카드는 2024년 순이익으로 572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가 신한카드와 925억 원 격차를 내며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2014년 653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카드(6352억 원)를 누르고 1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 2024년 10년 만에 업계 1위를 탈환한 셈이다.
삼성카드는 순이익 외에 매출(영업수익)과 영업이익도 늘었다.
2024년 삼성카드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9.3% 상승한 88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2% 오른 4조125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제하고 난 뒤 남은 이익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24년 실적 상승을 두고 “선제적 리크스 관리 강화에 따라 대손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손비용은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뜻하며 카드사에서는 연체율 감소가 대손비용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카드업계는 전반적으로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전통적 수익원인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카드는 2023년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캐시백 등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을 과감히 줄이는 등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대폭 축소했다.
수익성 중심 사업재편과 디지털‧빅데이터 기반의 비용 효율화 등도 진행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비용효율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점유율 기준으로는 3위에 머무른다.
여신금융협회가 2025년 2월4일 내놓은 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24년에 149조870억 원의 연간 신용판매를 기록해 해당 기준으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166조2688억 원)와 신한카드(166조340억 원)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과 외국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모든 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카드사 본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데이터와 디지털 사업에 사활 걸어
삼성카드가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5년 3월20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기업정보조회업을 추가한다는 방침도 세워뒀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이나 법인의 거래내용, 신용거래 능력을 알려주는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금융사 등에 제공하는 신용정보업에 한 종류다.
2024년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이 개정돼 카드사도 기업신용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삼성카드가 관련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소비자 결재 정보와 가맹점 신용 정보를 결합해 정교한 데이터를 생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삼성카드는 이미 마이데이터(고객신용정보관리업)와 데이터전문기관, 개인사업자CB업 등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 다수를 취득해 뒀다.
이전까지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2020년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아 마이데이터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에 따르면 대주주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등 제재를 받으면 그 계열사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제한이 풀리자 삼성카드가 본업인 신용판매에 더해 데이터로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수 카드사는 본업인 신용판매업이 주춤해 데이터 사업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들어 3분기까지 국내 8개 카드사에 합산 기타수익은 직전 해보다 4.6% 증가한 1조9011억 원이다.
카드사 기타수익이 신용카드 판매나 할부금융 등을 제외한 플랫폼과 데이터 사업으로 주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는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을 결합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0년 12월10일 디지털혁신실 아래에 빅데이터 분석 관련 부서인 ‘BDA(Biz Data Analytics)센터’와 ‘IT담당’을 뒀다.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과 데이터 사이 시너지를 꾀하도록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수 기업과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2024년 5월과 4월에 하나투어 및 아모레퍼시픽과 각각 데이터 결합을 진행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휴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2023년 4월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이와 유사한 업무제휴 협약도 맺었다.
이들과 데이터 상품 기획 및 판매에 협력하고 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의 데이터 사업에 참여한다.
삼성카드는 2020년 1월 빅데이터 컨설팅을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해 데이터분석센터에 ‘비즈인사이트’팀을 신설했다.
실제로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가정간편식 기업 세 곳과 빅테이터 마케팅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회원과 매출을 다섯 배가량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인공지능(AI)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카드는 2020년 9월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AI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선호와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나 혜택을 삼성카드 홈페이지, 앱, 챗봇 등을 통해 추천한다.
AI 전담 조직인 ‘AI/빅데이터 담당’도 구축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쌓은 데이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예정”이라며 “그동안 쌓은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신용평가 관련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오른쪽 맨 앞)가 2024년 12월17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카드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김병환 금융위원회 원장(왼쪽 맨 앞) 발언을 듣고 있다. <금융위원회> |
△삼성금융계열사 통합 모바일앱 출시
삼성카드는 2022년 4월14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과 함께 통합플랫폼 '모니모' 앱(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모니모는 삼성카드가 중심에서 플랫폼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맡고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이 투자금을 분담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앱을 출시한 지 2년4개월 만인 2024년 8월 1천만 명을 웃도는 회원 수를 확보했다. 같은 해 7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는 30일 동안 앱을 사용한 사람 수를 측정한 지표다. 상대적으로 앱 사용 횟수가 적은 금융이나 여행 앱의 성과를 가늠하는 데 주로 쓰인다.
삼성카드는 모니모를 강화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도 2023년 신년사에서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플랫폼 모니모를 이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핵심 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과 제휴사에 특화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한 만큼 모니모를 통해 삼성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더욱 키울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탑재되면 모니모에서 직접 계열사 정보를 불러올 수 있으며 계열사 상품가입도 가능해진다.
삼성카드가 삼성금융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마이데이터 사업자라는 점에서 계열사 내 영향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브랜드체계 개편
삼성카드는 10년 만에 브랜드 체계를 개편했다.
삼성카드는 2021년 11월3일 고객의 취향에 중점을 둔 새 브랜드 ‘삼성 iD카드’를 공개했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실용’에 초점을 맞추고 숫자 시리즈 카드를 선보여 왔다. 이번에 ‘취향’ 중심으로 브랜드를 손본 것이다.
삼성카드는 새 브랜드에 맞춘 신규 카드 2종도 내놨다. ‘삼성 iD 온(ON)카드’와 ‘삼성 iD 올(ALL)카드’ 등이다.
두 상품 모두 고객별 소비패턴에 따라 카드 상품에는 없는 혜택이 추가로 제공되는 ‘취향저격 혜택’을 담았다.
삼성카드는 신규카드 2종을 시작으로 특정 업종 및 트렌드·이슈 등을 반영한 상품, 브랜드 협업을 통한 상품 등 다양한 카드 상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충전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도 내놨다. 삼성iD카드는 2024년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딩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며 독일의 iF 및 Red Dot과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힌다.
2025년 3월10일 기준 삼성 iD카드는 11종이 있다.
△ESG경영 추진
삼성카드는 지속 가능한 금융 활동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내놓은 '2024년 ESG 보고서'를 보면 삼성카드는 2023년 1500억 원 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다.
녹색 채권은 신재생 에너지와 기후변화 인프라 등 환경 분야에 10개 지원 대상 사업에 투자하는 채권이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지속가능 채권도 1천억 원어치 발행했다. 지속가능 채권은 녹색 채권에 더해 기초 일자리 창출이나 주택금융 등 사회적 채권까지 묶어 분류하는 상품이다.
삼성카드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해 발행한 지속가능 채권 규모는 47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카드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채권의 목적에 따른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새로 설치했다.
삼성카드는 2021년 5월28일 사내 임원으로만 구성되어 있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폐지하고 사외이사와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의 주체를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로 바꿔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환경 이슈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SG위원회는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탄소중립 달성 안건을 2023년 의결했다.
이 밖에 삼성카드는 2024년 4월 인권영향평가 대상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윤리 기준 수립을 추진하는 등 ESG에서 지배구조 및 사회 관련 경영도 살피고 있다.
△삼성카드가 걸어온 길
삼성카드는 1983년 설립된 세종신용카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성그룹이 1988년 3월 세종신용카드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이름을 삼성신용카드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렀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보험이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71.8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5년 3월 기준으로 신용카드 회원 1307만 명과 가맹점 약 306만 곳, 영업·채권지역단 14곳을 기반으로 카드사업과 할부리스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3월 연간 신용판매 기준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을 보면 현대카드(17.21%) 신한카드(17.19%), 삼성카드(15.43%), KB국민카드(13.61%)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