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5년 2월12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계열사 임원진들과 도시락 오찬을 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
△적극적 현장경영 행보 나서
이찬우는 2025년 2월 취임 직후부터 적극적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찬우는 형식과 관계없이 직원들과 격의없이 만날 수 있는 여러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첫 번째 자리는 2025년 2월27일 농협은행 카드라운지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 ‘공감 타운홀미팅’이었다. 이 타운홀미팅은 이찬우가 직접 제안해 실행에 옮겨졌다.
이찬우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다양한 생각이 수용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자리를 요청했다.
계열사 소통 강화를 위한 계열사 현장경영에도 발 빠르게 나섰다.
이찬우는 2025년 2월12일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계열사 현장경영을 시작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계열사 본사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점 현장도 방문하는 일정을 꾸렸다.
NH투자증권 본사 방문에 앞서 광화문에 위치한 영업점을 먼저 들렀다.
NH투자증권 본사에서는 NH투자증권과 NH선물, NH헤지자산운용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임직원들과 도시락 오찬을 가졌다.
이찬우는 취임 첫 행보도 현장에서 시작했다. 2025년 2월4일 취임식 대신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콜센터)를 방문했다.
이찬우는 2025년 2월3일 선임과 동시에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NH농협금융지주 최대 순이익에도 수익성 개선 과제 안아
이찬우는 NH농협금융지주의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협금융은 2024년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2조4537억 원을 거뒀다. 2023년 2조2023억 원보다 11.4% 늘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농협금융의 순이익 흐름을 보면 완만한 우상향 그림을 그리고 있다.
농협금융 순이익은 2019년과 2020년 1조7천억 원대에서 2021년 2조2천억 원대로 뛰었다. 2023년까지 2조2천억 원대 수준을 유지하다 2024년 2조4천억 원대로 상승했다.
2025년부터 새롭게 농협금융을 맡는 이찬우 관점에서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여기에 격차가 벌어진 금융지주 사이 실적 격차도 좁혀야 한다.
2024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5위다. 4위인 우리금융과 차이는 6323억 원이다.
2023년에는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으로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격차가 3147억 원 차이까지 좁혀졌다. 우리금융이 일 년 만에 3조 원대 실적을 회복하면서 2024년 격차가 다시 커졌다.
이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농협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계열사를 갖추고 있다. 계열사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는 특별히 빠지는 곳이 없다.
다만 각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2024년 순이익 1조8070억 원을 냈다. 같은 기간 KB국민·하나·우리은행은 3조 원 이상을, 신한은행은 4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고객신뢰 회복에 집중
이찬우는 빈번한 금융사고로 추락한 NH농협금융지주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준법감시인들은 2025년 2월19일 ‘2025년 제1차 농협금융 준법감시협의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감독강화를 통한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 지배구조법 개정에 대응한 책무구조도 진행 점검, 사고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윤기태 NH농협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은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에 온정주의는 있어서는 안된다”며 “건전한 경영문화 정착을 위해 모든 계열사는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와 금융사고 취약부문 점검 및 감독강화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찬우가 취임부터 가장 첫째로 강조하고 있는 내부통제 강화 기조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찬우는 2025년 2월4일 내놓은 취임사에서 ‘신뢰의 금융,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금융의 모든 가치는 고객의 신뢰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강화와 엄격한 책임을 부여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이찬우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농협금융이 되기 위한 ‘금융사고 제로(Zero)화’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시스템에 의해 관리될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금액의 대소를 떠나 금융 사고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는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했다.
농협금융은 고객 신뢰회복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앞서 2024년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 NH농협은행에서 공시한 금융사고는 모두 6건이다. 합산 사고금액은 약 450억 원에 이른다.
사고금액이 10억 원 이상일 때 공시의무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적발된 금융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2월4일 취임식 대신 찾은 서울 용산구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에서 고객 상담 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
이찬우는 2025년 2월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2월3일부터 2027년 2월2일까지 2년이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025년2월3일 지주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이찬우를 추천했다.
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찬우를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
경제정책부터 실무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한 만큼 금융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찬우는 행시 31회로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에서 요직 거쳐
이찬우는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총무처, 특허청,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에서 주로 일했다.
1999년 대통령비서실로 파견을 나간 뒤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조정담당 행정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2002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파견돼 3년 동안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국제부흥개발은행은 1946년 2차 세계대전 뒤 유럽의 회복을 위해 설립됐다. 세계은행그룹의 5개 기구 가운데 하나다.
2005년부터는 재정경제부에서 경제정책국 복지경제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으로 근무했다.
재정경제부는 현재 기획재정부의 전신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의 재정 부문이 통합되면서 기획재정부로 출범했다. 재정경제부의 금융 부문은 금융감독위원회와 합쳐져 금융위원회가 됐다.
2009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로 파견을 나갔다. 국가경쟁력강회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핵심 과제를 다뤘다.
2011년 외교안보연구원 교육파견을 다녀온 뒤에는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이 됐다.
미래전략정책관은 2008년 직제개편에서 신설된 자리였다. 미래기획위원회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관련 업무 협의, 국정기획, 국정과제 관리 등을 중심으로 경제정책국장을 보좌한다.
2012년에는 물가 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민생경제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기상이변으로 물가가 급등락하자 지방을 돌아다니며 날씨 동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찬우는 경기 남양주 채소밭, 강원도 대관령 고랭지 배추밭 등을 다녔다.
2013년 기재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이동했다.
같은 해 9월 미래사회정책국장으로 발령받았다. 미래사회정책국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 기후변화 등 미래 주요 정책과제를 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4년에는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경제정책국장은 성장·물가·고용·복지 등 경제정책을 총괄 조율하는 자리면서 기획재정부 안에서도 핵심보직으로 꼽힌다.
경제정책국장을 거친 이들을 살펴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등이 있다.
2016년 2월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승진했다. 이찬우는 2018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정책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12월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년 10개월을 재직해 기획재정부 출범 뒤 ‘최장수 차관보’로 지칭됐다.
7개월가량 공백을 가진 뒤 2019년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경제실 초빙연구위원으로 위촉됐다. 글로벌경제실은 G20(주요 20개국) 관련 주요 사안을 연구하는 곳이다.
2019년 7월부터는 경상남도 경제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21년 10월 금융감독원의 ‘2인자’인 수석부원장 자리에 임명됐다. 수석부원장은 금융감독원 안에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사이 가교 역할을 맡는다.
|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맨왼쪽)이 2025년 2월19일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에서 한세종 구세군 서기장관(왼쪽 세 번째)과 '사랑의 우리 쌀 꾸러미 나눔' 행사에 참여해 쌀 꾸러미를 포장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
△NH농협금융지주가 걸어온 길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로 설립됐다.
농협의 금융사업은 1958년 농업은행 설립에서 시작됐다. 농협은 그 뒤 보험업과 신용카드업에 진출했고 2000년대에는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금융사업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며 농협의 본업인 경제사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농협의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2012년에 이른바 ‘신경분리’가 진행돼 NH농협금융지주와 NH경제지주가 설립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은 농협중앙회가 100% 들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에 배당을 주는 한편 농협이란 이름값인 명칭사용료에 해당하는 ‘농업지원사업비’도 내고 있다.
2014년에는 옛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인수합병 뒤 NH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꿨고 농협금융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순이익으로 6867억 원을 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다.
2014년에는 우리아비바생명보험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인수했다.
다만 경영개선에 집중하던 가운데 DGB금융지주가 인수 의사를 밝혀 우리아비바생명은 DGB금융에 매각했다. 현재의 DGB생명이 됐다.
2018년에는 NH농협리츠운용을, 2019년에는 NH벤처투자를 설립했다.
2025년 2월 기준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 지분율은 57.54%, NH아문디자산운용의 지분율은 60%다. 나머지 계열사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