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2월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대우건설> |
△취임 첫 실적에서 아쉬운 성적, 영업이익 39% 감소
김보현은 대표이사 취임 직후 받아 든 연간 실적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5036억 원, 영업이익 4031억 원, 순이익 242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39.2%, 순이익은 53.4%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주택건축사업부문이 6조8418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토목사업부문 2조1704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1386억 원, 기타연결종속부문 3528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공사진행 현장 수가 줄고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에 일부 주택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해외 플랜트사업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
△안전 문화 정착 힘써
김보현은 대우건설에 '안전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5년 1월16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안전혁신정책’을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을 위해 2023년 개발한 모바일 기반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 ‘스마티(SMARTy)를 고도화해 활용도를 높였다.
현장소장의 순회점검을 강화한 뒤 점검 결과를 스마티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했다. 현장 모든 구성원의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참석을 의무화하고 그 결과 역시 스마티에 등록하도록 했다. 스마티 입력항목을 대폭 간소화해 근로자들이 손쉽게 작업중지 요청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이에 더해 대표이사와 최고안전책임자(CSO)가 참석하는 안전보건 소통간담회를 운영해 안전혁신정책이 현장에서 이행되는 현황과 안전보건관련 현안을 둘고 협의하도록 했다. 현장 구성원 안전보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현실(VR) 교육장비 활용도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협력사의 안전 보건 활동 지원도 강화한다.
협력사의 현장소장 및 공동사 소속 안전·보건관리자에 대한 직무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협력사 안전 전담자 인건비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장의 안전보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예산 방침도 개선한다.
대우건설은 법정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외 안전 추가예산을 확대 편성해 현장 여건에 맞춰 안전관리가 문제 없이 진행되도록 했다. 800억 원 미만의 소규모 현장의 안전 예산 편성 기준과 안전감시단 배치 및 운영 기준도 기존보다 예산이 확대 배정되도록 바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전·보건 제도 및 예산 전반을 개선 및 확대하고 보다 안전한 현장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가려 한다”며 “이번 안전 혁신 정책이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의 모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근무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보현은 2025년 1월2일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보내는 신년사에서 “내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현장관리를 당부한다”며 “안전이 확보돼야 실적과 성과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취임
김보현이 대우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에 공식 취임했다.
대우건설은 2024년 12월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백정완 전 대표이사 사장과 김보현의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김보현은 사장 취임사를 통해 당면한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보현은 이번 청사진에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 내실 경영 기조 속 수익 극대화 및 리스크 감소, 스마트 기술 통한 건설산업 패러다임 전환, 신사업 구체화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및 적극적·능동적 협업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보현은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실경영 기조 속에 수익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줄여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튼튼한 대우건설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정진행 대우건설 부회장 등을 포함해 대우건설 임직원과 중흥그룹 임직원이 참석했다.
정원주 회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새로 취임하는 김보현 사장은 대우건설 인수합병(M&A) 과정을 총괄하며 두 회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줬다”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리더쉽의 소유자인 김보현 사장의 리더십 아래 모든 직원이 소통하고 협력해 더욱 우수하고 혁신적인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정완 전 대표는 이날 이임사에 대우건설을 떠남에 앞서 회사를 향한 당부를 담았다. 백 전 대표는 12월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으나 2025년 2월 말까지는 사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취업 불승인 통보에 고문으로 경영 참여, 1년 뒤 대우건설 사내이사 맡아
김보현은 취업 불승인 통보 이후에도 경영 일선에 참여하다 1년 뒤 대우건설의 사내이사를 맡았다.
대우건설은 2023년 2월28일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던 김보현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동안 고문으로서 경영에 관여했으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우건설 경영을 이끌게 된 것이다.
앞서 김보현은 중흥그룹의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인 2022년 2월 임시 주주총회부터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려 했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불승인' 통보를 받으며 제동이 걸렸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까지는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재취업을 하기 위해선 퇴직 전 5년간 소속됐던 부서(기관)와 취업심사대상기관의 업무 관련성 여부를 두고 심사를 벌인다.
공직자윤리위는 김보현이 2020년 4월 공군 준장으로 퇴역했기에 취업을 불승인했다.
공직자윤리위는 김보현은 공군에서 재직했던 부서와 대우건설 사이에 업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김보현은 2019년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우건설은 과거 공군 격납고 건설공사, 특전사 기지 이전 공사 등의 군 관련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대신 김보현은 회사 고문으로서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했다.
2022년 9월엔 나이지리아 소재 대우건설의 액화천연가스(LNG) 현장과 현지 지사 등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 ▲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오른쪽)이 2024년 3월8일 한국서부발전 쪽과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성공 이끌어
김보현은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2021년 12월9일 대우건설 주식 50.7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2조1천억 원이었다.
2022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주식 취득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에 계열사로 완전히 편입됐다.
김보현은 이 과정에서 인수단장을 맡아 대우건설 인수과정을 총괄했다.
김보현은 대우건설 노조와 벌인 협상에서 타결을 이끄는 등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대우건설 노조는 2022년 1월 중흥그룹 인수단 사무실을 점거할 정도로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김보현은 노조와 벌인 협상에서 고용보장을 수용하면서도 경영권과 주주권 침해 요소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공군 예편 뒤 헤럴드 부사장 맡아
김보현은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장인이 보유한 헤럴드에서 부사장직을 맡았다.
헤럴드는 2020년 3월3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보현을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김보현은 헤럴드 부사장으로서 2020년 7월 사옥에 대규모 종합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힘섰다.
2020년 8월에는 유튜브에 공군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파일럿’ 채널을 만들었다. ‘프로파일럿’은 공군 준장 출신인 김보현의 특기를 살려 전투기를 비롯해 국방 관련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뤘다.
프로파일럿 채널의 구독자 수는 2025년 2월10일 기준 10만7천 명에 이른다. 김보현이 직접 출연한 KF-21 지상시험 단독 공개 및 시험비행 조종사 인터뷰 영상은 조회수 138만을 기록하며 높은 주목을 받았다.
△'무사고 비행 3537시간' 기록한 전투기 조종사
김보현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김보현은 1988년 공군사관학교 36기로 임관한 뒤 32년 동안 F-4팬텀 등 공군 전투기를 직접 조종했다.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2년 동안 전투기를 조종하며 무사고 비행 3537시간을 기록했다.
공군에서는 지휘정찰사업부장, 제19전투비행단장,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지휘정찰사업부장을 지내던 시절에는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의 성능 개량 및 전력화 성공의 실적을 거뒀다. KJCCS는 합동참모본부가 각 군에 더해 한미연합사령부와 군사·전술 등을 실시간 교류하는 체계를 뜻한다.
김보현은 2020년 1월 공군 준장으로 예편하며 오랜 군 생활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