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4년 10월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투자증권과 칼라일그룹의 전략적 제휴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저스틴 플루프(Justine V. Plouffe) 칼라일그룹 CIO와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 2024년부터 실적 회복, 2024년 이익 1위 달성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세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 원, 순이익은 1조416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0%, 67.1%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은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도 있었지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에서 순이익 1위를 지키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에 다시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2022년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계속 3위 자리에 머물렀다.
2024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은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전통 IB부문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고, 해외법인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24년 12월27일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에 3천억 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수익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해석됐다.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연임
김성환은 2025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연임됐다. 한국투자증권그룹이 김성환 사장 체제에 1년 더 힘을 싣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통상 2년 임기를 주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CEO 임기가 1년이다. 1년 후 연임을 결정하는 일종의 재신임 방식이다.
김성환은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2024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7년 만에 사장에 선임됐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쪽은 김성환의 사장 승진 인사와 관련 "내외적으로는 어려운 환경 속에 직면하고 있으나 변화의 장기적 흐름과 방향성에 대비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3년 11월23일 김성환을 한국투자증권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5년 만의 대표이사 교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당시 금융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성장전략에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세대 교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시장 해외 개척
한국투자증권이 2024년 인도네시아 파생상품시장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진출했다. 앞서 2019년 베트남과 2023년 홍콩시장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10월11일 인도네시아 거래소(IDX)에 구조화워런트(SW) 상품 11종을 상장했다.
구조화워런트는 국내 시장에서 ELW(주식워런트증권)으로 불리는데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의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ELW시장의 9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9월 처음으로 구조화워런트 상품을 주식시장에 들였다.
김성환은 아시아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지닌 파생상품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개인고객 확보에 전념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자산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2022년 41조6천억 원 규모에서 2024년 상반기 기준 53조4천억 원가량으로 1년6개월 만에 11조8천억 원이 늘었다.
특히 칼라일과 손잡고 만든 ‘한국투자칼라일CLO’펀드가 고액자산가 사이 인기를 끌면서 보탬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PB(프라이빗뱅커) 전문인력을 늘려 자산관리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10월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스티펄파이낸셜의 소속 연구원을 초청해 ‘2024 스티펄 리서치 포럼’도 열고 PB 교육의 자리를 만들었다.
스티펄 소속 4명 연구원은 바이오, 시장전략, 반도체·광학·통신장비,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현장강연을 했다.
△해외 금융사와 손잡고 영토 확장 나서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해외 수익 비중을 5%에서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파이낸셜 연구원이 작성한 주요 리포트를 선별해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는 ‘슬립리스인유에이에스(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2024년 시작했다. 당일 나온 스티펄의 최신 리포트에서 핵심 보고서를 뽑아 하루에 2번씩 발송하는 것이다.
김성환은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일하면서 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스티펄과 협상을 직접 이끌었다. 2022년 스티펄과 합작사 SF크레딧파트너스도 설립했다. 한국투자증권이 65.1%, 스티펄파이낸셜이 24.9%, 우리은행이 10% 지분을 갖고 있다.
SF크레딧파트너스는 미국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PD)사업에 주력하며 기업금융 역량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10월 미국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도 맺고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도 출시했다.
칼라일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총 42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인 글로벌 종합자산운용사로 블랙스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힌다. 특히 대출 및 구조화 채권 등 크레딧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대출채권담보부증권은 여러 기업들의 담보대출을 모아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기초로 발행하는 구조화 금융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구조화 상품을 개인투자자에게도 제공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5월 구조화 크레딧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앵커리지 캐피탈과도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앵커리지캐피탈은 구조화 크레딧 관리자산 규모가 230억 달러에 이른다.
|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5월16일 미국 뉴욕 맨해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IS 나잇(KIS Night in New York)'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기업금융(IB) 강화 나서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부문에서 1위를 되찾아오며 주식자본시장(ECM)부문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4년 만에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2022년 11위까지 내려왔던 실적을 2023년 3위로 끌어올렸고 2020년 이후 다시 2024년에 1위를 되찾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4년 기준 기업공개 16건을 주관했고 주관 금액 6328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어 시프트업을 대표 주관해 1495억 원의 실적을 쌓았고 성우(960억 원)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612억 원) 기업공개에도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는 미래에셋증권(주관금액 5832억 원, 11건), 3위는 KB증권(5655억 원, 7건)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유상증자 주관부문에서도 9999억 원(12건)의 실적을 내 10여 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3553억 원), KDB생명보험(2990억 원)이 큰 규모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KB증권(7759억 원, 9건) 대신증권(6317억 원, 5건), NH투자증권(6026억 원, 4건) 미래에셋증권(3015억 원, 3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3위를 기록했으나 1~2위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주관금액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22조1937억 원의 채권을 주관해 전년(19조2890억 원)보다 성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반회사채 10조6676억 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조5569억 원), 카드채(3조3400억 원), 기타금융채(6조6291억 원) 등으로 고른 성적을 거뒀다.
2024년 부채자본시장에서 1위는 KB증권(50조4328억 원)이 차지했고 2위는 NH투자증권(43조8766억 원)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전년보다 주관금액이 35% 늘었고 NH증권은 28.7% 증가했다.
△2024년 정기인사로 임원진 대폭 교체, 2025년은 유지
김성환은 2024년 1월1일자 취임 첫 인사를 통해 큰 폭의 임원진 교체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새로 손발을 맞출 경영진을 새롭게 꾸렸다.
IB부문은 2명이 승진하고 IB그룹 그룹장과 본부장이 대거 물갈이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김성환이 속해있던 개인고객 그룹 수장들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B그룹에서 그룹장을 포함해 IB2·3·4 본부장이 모두 교체됐다. 기업공개(IPO) 담당 IB1 본부장만 홀로 자리를 지켰다.
개인고객그룹에서는 김성환의 뒤를 이어 박재현 PB2본부장 상무가 개인고객그룹장 전무를 맡게 됐다. PB3·4·6본부장도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사업 부문별 1위 달성, 전 부문 글로벌 역량 확보, 운영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반해 2025년 인사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전년 성과를 바탕으로 참모진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8명을 승진인사 명단에 올렸다. 유종우 리서치본부장, 홍덕규 퇴직연금본부장, 박태홍 에쿼티파생본부장, 김영우 경영기획본부장, 박철수 PF2본부장, 유명환 IB3본부장 등 6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성일 연금컨설팅3부 부서장과 신현재 KIS 베트남 법인장 등 2명은 상무보로 승진됐다. 기업공개 등을 담당하는 1B1본부장에 방한철 IPO2담당 상무보가 자리하고 경영지원본부장은 홍형성 한국금융지주 준법감시 상무가 맡게 됐다.
소폭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일부 단행됐다.
미래 먹거리로 찍은 퇴직연금과 관련해 퇴직연금본부를 1·2본부 및 퇴직연금운용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개인고객그룹 투자상품본부에 채권상품담당도 새로 만들었다.
PF그룹 PF2본부에는 프로젝트금융담당을 신설했다. 운용그룹에는 그룹장 직속으로 FICC운용담당을 뒀다. 기존 투자금융본부에 있던 FICC부를 담당으로 해 이자율스와프(IRS), 선도금리계약(FRA), 파생연계증권(DLS) 등 구조화 채권 운용·판매 조직의 독립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투자증권> |
△개인그룹고객장으로 자리 옮겨
김성환은 2019년부터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아 개인고객그룹을 이끌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8년 12월21일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김성환을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이동시켰다. 김성환은
정일문 그룹장이 대표에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김성환은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그룹장을 맡는 등 IB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나서게 됐다.
이후 김성환은 개인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올리며 한국투자증권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했다. 김성환은 직접 고액 자산가들을 만나 고객을 유치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해 개인금융 분야 경쟁력을 키웠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 금융상품 잔액은 2023년 상반기 50조 원을 넘겼다. 이는 증권업계 최초 기록으로 30조 원을 돌파한 지 3년 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2023년 3분기 누적 전체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액은 53조5700억 원에 이른다.
온라인 전용 계좌 및 거래 서비스 '뱅키스'의 금융상품 잔고도 2022년 말 4조2173억원에서 2023년 말 10조3067억 원으로 뛰어오르며 2.5배로 증가했다.
△경영기획 총괄로 성과
김성환은 경영기획 총괄로 한국투자증권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단기금융 업무(발행어음 허용) 인가를 받는 성과를 냈다.
김성환은 2017년 1월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 총괄에 임명됐다. 총괄에 자리한 지 1년 만인 2017년 11월 증권사 최초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단기금융업은 발행어음의 매매와 중개 등을 하는 업무를 말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단기금융업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때 유일하게 한국투자증권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냈다. 경영총괄을 맡은 김성환은 인가신청을 앞두고 2017년 6월 경영총괄 조직에 초대형 IB 업무를 전담하는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하는 등 초대형 IB 인가 준비 업무를 지휘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는 증권사는 2024년 1월 현재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모두 4곳이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018년 5월 NH투자증권, 2019년 5월 KB증권,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이 차례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인가 이후 힌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안착에 힘썼다. 은행이나 다른 초대형 투자금융회사와 경쟁이 치열해질 상황에 대비해 투자처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높은 금리를 앞세워 발행어음 판매 초기부터 흥행을 이끌어냈다.
2017년 11월27일 첫 발행어음상품 ‘퍼스트 발행어음’ 출시 당일 4141억 원을 조달했고 다음 날 1차 목표 5천억 원을 모두 채워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기업금융(IB) 그룹장 맡아
김성환은 초대 IB그룹장을 맡아 한국투자증권 IB부문의 도약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KDB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뒤 IB 업무 역량 강화 차원에서 2016년 IB그룹을 신설했다. 김성환은 2016년 1월1일부터 초대 IB그룹장을 맡아 기업금융본부, PF본부, 퇴직연금 본부 등 기업고객 대상 IB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김성환은 당시 40대로 주요 증권사 가운데 최연소 IB그룹장인 데다 PF전문가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IB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성환은 1위의 시장입지를 굳혔던 PF본부를 중심으로 IB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성환은 IB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2천억 원대의 영업수익을 올리면서 당시 부동의 1위였던 NH투자증권(2650억 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강점이었던 PF부문이 수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대형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IPO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했다.
IB부문 수익을 역대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김성환은 이례적으로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로 활약
김성환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부동산 PF와 관련해 최초 타이틀을 여럿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PF 전문가로 통한다.
김성환은 교보생명에서 일하던 시절 보험사 최초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도입했다.
동원증권에 재직 당시 증권사 최초로 부동산 PF 전담부서를 두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PF를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도입했다. 이후 영업력과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부동산 PF 시장을 개척했다.
부동산 PF는 이후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2022년 주택시장 불안이 커지기 전까지 증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김성환은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2012년 한국투자증권 PF 본부장 자리를 맡게 되면서 한국투자증권 역사상 최연소로 전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