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4년 1월19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2025년도 인사에서 '쇄신'과 '신뢰회복'에 방점
임종룡은 2024년 말 쇄신 인사를 통해 우리금융 신뢰 회복에 공을 들였다.
우리금융은 2024년 12월20일 인사에서 차기 우리카드 대표로 진성원 전 롯데카드 고문을 내정했다. 통상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 맡던 흐름과 달리 처음으로 외부 출신이 선임됐다.
이 인사에서 우리금융 계열사 최초의 여성 CEO도 탄생했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정현옥 전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이 선임됐다.
이 밖에 우리금융은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 6명을 모두 교체했다. 우리은행장 인사에서 이어진 쇄신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금융은 2024년 11월29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한일은행 출신의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내정했다.
정진완 내정자는 같은해 12월31일 취임하며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역대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고, 거론된 후보군 가운데서도 최연소다.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쇄신에 힘이 실린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와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후보군 가운데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만 정 행장이 임종룡이 과거 경제관료로 영국 런던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은 점을 두고 임 회장의 인맥이 반영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에 따라 2023년 7월 취임한 뒤 1년 반 가량만을 재임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은행장이나 금융그룹 계열사 수장은 일반적으로 2+1년의 3년 임기를 받는다. 첫 선임에 임기 2년을 받고 연임에 성공하면 1년을 더 받는 방식이다.
이 밖에 후속인사에서 우리은행 부행장은 23명에서 18명으로 줄었고 기존 부행장 가운데서는 절반가량인 11명이 물러났다.
우리금융은 2024년 들어 발생한 잇단 금융사고에 인사를 통해 강력한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 건은 우리은행 내부 계파 갈등 등을 드러낸 것으로 여겨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둬 두 은행 사이 계파갈등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종룡도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리금융은 여러 은행이 합쳐진 통합 은행으로 일부 계파적 문화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실적 회복
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들어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24년 1~3분기 누적 연결기준(지배주주) 순이익 2조6590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는 9.1% 증가했다. 무엇보다 2023년 연간 순이익 2조5170억 원조차 넘어섰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4년 9월 말 기준 10.82%로 집계됐다. 2023년 말(8.25%)보다 높아졌다.
우리금융 쪽은 “견조한 수익 창출력과 안정적 비용 관리로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에도 전 부문의 고른 자산성장으로 견조한 이자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임종룡이 2023년 3월 취임한 뒤 후퇴했던 순이익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순이익 2조5170억 원을 거둬 2022년보다 19.9% 줄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타고 국내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일부는 2023년 역대 최고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이같은 흐름을 타지 못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NH농협금융에 금융지주 4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2023년 6월 말까지 순이익으로 1조7058억 원을 거두며 우리금융(1조5390억 원)을 앞질렀다.
우리금융 실적부진 이유로는 빈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꼽혔다.
우리금융 순이익은 우리은행에 크게 의존하는데 우리은행 순이익이 후퇴했던 것이다. 우리은행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지배주주) 순이익으로 2조5240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우리금융 순이익의 90%를 웃돈다.
다른 대형 금융그룹은 해당 비율이 50%대인 곳도 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선전으로 2024년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이와 같은 한계 속에 2023년 우리은행 순이익이 전년보다 13%가량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이다.
임종룡도 2023년 실적을 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2023년 12월 말 임직원에 보낸 손편지에서 “모든 게 좋을 수 없듯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며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으면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고 그 시작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앞서 2023년 7월 같은 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두고도 ‘상반기 실적 부진의 1차적 책임은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전임 회장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강화 노력
임종룡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기업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12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 수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20여년의 검사 경력을 지닌 이동수 변호사가 윤리경영실장으로 선임됐다.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는 이사회 내부 감사위원회에 배치돼 있지만 2025년 들어 새로 생겨나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아래로 편제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준법감시인 등 기존 준법감시 조직은 내부 출신이 맡기 때문에 경영진 감찰 등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외부 출신 전문가를 이례적으로 선임해 그동안 보지 못하던 것도 볼 수 있는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잇단 금융사고에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금융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은 2019년 DLF와 라임펀드 사태를, 2022년에는 700억 원대 횡령 사건을 겪었다.
2024년 6월에는 우리은행 한 지점 대리급 직원이 100억 원가량을 빼돌린 사건이 벌어졌다. 8월에는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사건까지 터졌다.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2025년으로 예정돼 있던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시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도 우리금융에 날을 세웠다.
임종룡도 여러 차례 사과했고 2024년 10월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금융지주 회장이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임종룡이 2023년 취임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문화 쇄신을 강조했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은 셈이다.
임종룡은 2023년 2월 우리금융 대표이사 회장에 내정된 뒤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이 시장과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의 2023년 3월 취임 뒤 첫 조직개편에서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우리금융 회장 및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협의체로 그룹 차원의 대대적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했다.
우리금융은 TF 출범 당시 그룹 차원에서 인사·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문화혁신 TF는 그뒤 2023년 12월 조직개편에서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개편돼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역할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2023년 7월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방면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내놨다.
우리금융이 당시 △내부통제 전담인력 1선 배치와 신사업 내부통제 절차 강화 △내부통제 업무 경력 필수화 △내부통제 연수 체계화·인력 확충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2023년 3월에는 모든 그룹사 준법감시 실무자로 이뤄진 ‘그룹 내부통제 현장자문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임종룡은 해마다 신년사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고 2025년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뼈아픈 사고로 우리를 믿고 성원한 고객에 심려를 끼쳤고 임직원 또한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이대로 멈춰 절벽에 계속 서 있을 수는 없으며 신뢰가 훼손된 우리금융을 더 단단한 신뢰 기반 위에 바로 세우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4년 10월10일 서울 영등포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
△증권사 재출범, 보험사 인수 타진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임종룡은 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합병을 통해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8월28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과 1조5493억 원에 두 보험사 지분을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가는 시장 예상의 절반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이복현 원장을 필두로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적절한지를 들여다 보는 점은 최종 합병까지 남은 변수로 여겨진다.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게 되면 보험사 인수는 불발된다.
이복현 원장은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보험사 인수가 우리금융 자본 적정성에 끼치는 영향을 들여다 보겠다는 뜻을 내놨고 금감원도 2024년 정기감사에서 해당 사항을 살펴봤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시켰다.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은 10여 년 만의 일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매각한 뒤 아래에 증권사를 두지 않고 있었다.
비은행 계열사 확충은 우리금융 실적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순이익에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기여도가 높지만 은행 이익은 대부분 예대금리차에서 나오는 이자이익에 치중돼 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은행 이자이익은 통상 기준금리 인상기에 늘지만 정점을 찍은 뒤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기준금리는 2025년 1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하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은행과 함께 금융그룹 순이익도 위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나 우리금융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90%를 넘겨 다른 금융그룹보다 부담이 크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 이익 감소분을 메울 증권사와 보험사가 모두 없었지만 이제 이런 단점을 메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임종룡은 2024년 신년사에서는 “기업금융은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혁신역량을 갖춰 명가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또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0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을 두고 상상인그룹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인수작업을 중단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시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 타진을 두고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저축은행은 일반적으로 금융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기준금리 영향을 은행보다 더 크게 받아 대부분이 2023년에 적자전환했다.
임종룡은 2023년 3월 취임하면서부터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미래성장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설명하면서 “증권사 인수계획이 있고 좋은 대상이 나온다면 적극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4년 6월17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 창업생태계 혁신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맨 왼쪽부터),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과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기업금융에 힘 쏟아
임종룡은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금융은 2025년 현재 주요 금융그룹 및 은행의 핵심 전장으로 지목된다.
2023년 초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둔화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등세를 시장 위험요소로 짚고 은행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임종룡은 2025년 신년사에서 기업금융을 핵심사업 분야로 지목했고, 2024년 신년사에서는 기업금융 명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3년 3월 취임 뒤부터 기업금유을 계속 강조해 왔다.
그는 2024년 신년사에서 “기업금융은 우리가 대표이자 최고라고 자부하던 분야로 올해(2024년)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역량도 갖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강화 전략이 ‘도약’이 아니라 되찾는다는 ‘회복’이라 한 이유는 우리은행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에 강점을 지녀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2024년 주채무계열 36개 계열 기업군 가운데 11곳의 주채권은행으로 우리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로 다수 대기업이 우리은행과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임종룡이 리스크 관리를 함께 언급한 것은 경기 침체로 기업 대출채권이 부실해져 은행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다방면으로 기업과 접점을 늘리며 임종룡의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6월에는 임종룡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전라북도와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임종룡은 2023년 하반기 경상남도·충청북도 등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때도 직접 참석해 기업금융 강화에 힘을 실었다.
우리금융은 2024년 잇단 금융사고에도 기업영업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낙점하며 기업금융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정진완 행장 추천 배경으로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종룡은 2023년 말 우리은행 조직개편에서는 기업그룹과 IB(투자은행)그룹을 통합한 CIB그룹을 만들었다.
같은 해 5월에도
조병규를 우리은행장으로 선임하며 기업금융을 강조했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조병규 당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우리은행장에 추천하며 “
조병규 은행장 후보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췄다”며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4년 8월8일 서울 영등포구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우리금융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선제적 밸류업 계획 발표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대표되는 국내 주식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4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했다.
기업들은 이에 맞춰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는데 주요 은행지주사 가운데 KB금융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KB금융은 2024년 5월 "4분기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런데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을 공시해 KB금융보다 한 발 앞섰다. 우리금융은 7월25일, 신한금융은 7월26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거래소가 9월 말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4대 금융 가운데 우리금융과 신한금융만 이름을 올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그뒤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고 밸류업지수에 12월에 추가 편입됐다.
임종룡은 이를 두고 2025년 신년사에서 "은행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해 '코리아 밸류업지수'에도 포함되며 우리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은 수익성 제고와 자본비율 관리 등을 담고 있어 대동소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보통주자본비율 12.5%~13% 구간에는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13%를 넘기면 50%까지 확대한다. 보통주자본비율 12.5%는 특히 2025년까지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임종룡은 밸류업 계획 발표 뒤 2024년 8월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해 “이번 행사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의지를 공개하는 자리”라며 “본업경쟁력 강화 및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재무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 임종룡 우리금융미래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024년 9월25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에서 스티븐 프레스턴 미국 굿윌스토어 대표이사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자사주 매입과 분기배당 결정으로 주주환원 강화 의지 드러내
임종룡은 자사주 매입과 분기배당 결정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취임 이후 분기 배당부터 자사주 매입까지 다방면에 걸쳐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우리은행 경영진은 2024년 5월 자사주 14만 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임종룡 스스로는 2023년 9월 취임 뒤 처음 우리금융 보통주 1만 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1만1880원으로 매입 금액은 모두 1억1880만 원이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한 뒤 영업 전열을 재정비하고 기업문화 혁신에 힘쓰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며 “그동안 우리금융지주 자사주 매입과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 교환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첫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시장 및 주주들과 소통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은 장내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주가를 끌어올려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은 앞서 2023년 7월에는 1주당 180원의 첫 분기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임종룡은 2023년 4월에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6월29일 서울 영등포 굿네이버스 본사에서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를 기념해 취약계층 후원금을 전달 한 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맨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우리카드> |
△정부 상생금융 요구에 앞장
임종룡은 정부가 금융권에 요구하는 '상생금융'에 앞장섰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월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은 공공재적 측면이 있다”고 말하면서 촉발됐다.
앞서 2022년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권과 차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반면 차주는 이자 부담에 따른 고통을 견뎌야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금융권에 따가운 시선을 보냈고 그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금융권이 차주를 돕는 이른바 ‘상생금융’ 실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원장이 2023년 상반기 각 은행을 순회 방문하면서 은행들도 차주를 돕는 상생금융 방안을 줄줄이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상생금융 흐름에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종룡은 우리금융이 2024년 6월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상생금융을 강조했다.
그는 "상생금융 지원과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며 "우리금융 임직원은 앞으로도 금융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1월에는 상생금융 태스크포스(TF)를 5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발족했고 계열사별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고 상생금융은 국민에 신뢰받는 금융회사의 소명”이라며 “금융혜택이 필요한 국민이 불편과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상생금융을 각별히 관리해 국민과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앞서 2023년 6월 카드업계에서 최초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임종룡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카드 상생금융 방안 발표회에 참석했고 2200억 원 규모 지원책이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이 관료 출신으로 당국의 입장을 잘 이해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상생금융이 우리금융에 부정적 효과도 가져다 줬다. 실적에 부담을 안기며 단기적으로 주주 이익과 반대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금융 2023년 순이익은 2022년보다 20%가량 줄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컸다. 카드업계에서 처음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우리카드는 실적이 2022년보다 크게 후퇴했다.
|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2023년 10월5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왼쪽), 이인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주식양수도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스스로 시작한 우리금융 민영화에 마침표
임종룡은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2024년 3월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4%)를 모두 매입해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이는 임종룡이 2023년 10월 예금보험공사(예보)와 맺은 ‘주식 양수도에 관한 기본 협약’에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것”이라며 “정부가 최근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상업은행+한일은행)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출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예보는 그 뒤 한빛 등 은행 4곳과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둔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또다시 투입했다.
이후 단계적 매각과 민영화가 이뤄졌다. 예보는 이후 2016년 12월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약정을 해제하고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뗐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런 과정을 거쳐 과점주주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생명, 유진PE 등 과점주주가 사외이사를 각각 추천해 왔다.
2019년 1월에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을 토대로 현재의 우리금융그룹이 다시 출범했다.
임종룡은 금융위원장 시절 과점주주 체제란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우리금융 민영화를 본격화했다.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는 매수자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했다. 그 결과 여러 주주에 매각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체제에서 실행으로 옮겨졌다.
임종룡은 또한 과점주주 체제가 선진적 지배구조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그는 2016년 과점주주 매각 성공과 관련해 "과점주주 매각은 M&A나 블록딜 방식만 존재했던 시장에서는 생소한 접근이었지만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장차 집단지성을 통해 합리적 지배구조를 염두에 둔 매각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공적자금 회수로 국민부담을 크게 완화했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새 모델을 제시했으며 금융개혁의 진전과 금융산업 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4년 12월2일 서울 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이웃사랑성금 150억 원을 기증한 뒤 이사배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메이크업 아티스트, 맨 왼쪽부터),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채시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홍보대사(배우)와 함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사회공헌 활동 강화
임종룡은 우리금융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4월2일 완전민영화 이후 첫 창립기념일을 상생금융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보냈다.
우리금융 본점 지하에서 23회 창립기념일에 맞춰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 개점식을 열었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을 고용하고 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는 사회공헌 매장으로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한다. 우리금융은 자리를 무상 임대해주고 건립비용과 임직원 고용비 등을 지원한다.
임종룡은 이날 개점식에서 “우리금융 창립을 축하하는 특별한 날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우리의 온정을 나누니 더욱 특별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모두 우리’가 돼 국내 최초 금융그룹을 넘어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2023년 10월 약 10억 원을 지원한 굿윌스토어 밀알금천점을 열었다.
임종룡은 밀알금천점 개점식에도 직접 참여해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자립해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우리금융미래재단은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폭넓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2월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10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입해 발달장애인 1500명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용창출은 굿윌스토어를 100개 건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굿윌스토어는 사회공헌 가게로 중고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며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는 곳이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2023년 12월12일 이와 관련해 굿윌스토어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금융 계열사 15곳이 공동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은 발달장애인과 소상공인, 미래세대, 다문화 가족 등 4대 핵심 사회공헌 분야를 제시하고 사회공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소득층 아이를 위한 시각 및 청각 수술 지원사업 '우리 루키(Look&Hear)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임종룡은 2023년 9월에는 '우리 모모콘' 피날레 무대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우리 루키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주변에는 시각·청각 장애로 문화생활은 물론이고 기본 생활조차 어려운 어린아이들이 많다”며 “이 아이들이 눈부신 세상을 만나고 세상의 아름다운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빛과 소리를 선물하는 우리 루키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3년 3월24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임종룡은 2023년 3월24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시 관료 출신 임종룡이 관치금융 논란 속에 회장에 선임된 만큼 뚜렷한 실적으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시각이 나왔다.
앞서 임종룡은 2023년 2월3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숏리스트 4명으로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외부 출신으로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추려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임종룡은 외부 출신 가운데 1순위 후보로 꼽혔고 내부 출신 1순위로 지목된 이원덕 행장과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
임추위는 라임펀드 사태로
손태승 회장이 물러나 새 회장을 선임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부 출신인 이 행장보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임종룡은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입장문을 내고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노조와 소통으로 내부갈등 봉합
임종룡은 2023년 2월9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박봉수 우리금융지주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과 노조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임기 동안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임종룡에게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직원들과 회사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금융지주의 모든 임직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달라”고 답했다.
임종룡과 박 위원장은 직접 소통 노력을 이어가며 존중과 진심을 담은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약속했다.
앞서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과 마찰을 겪었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은 2023년 1월25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친분 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오른 사람이다”며 “과거 정부의 모피아 출신으로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시작한 주범이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지주 노조는 이어 “그런 자(임 전 금융위원장)가 우리금융 수장으로 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면 금융노동자를 기만하고 자괴감으로 치를 떠는 우리금융 직원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그 뒤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임종룡의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간판과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경제부총리직 고사
임종룡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부총리 후보로 논의됐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2022년 4월3일 YTN 기자와 만나 “임종룡 위원장은 경제부총리 후보 그룹으로 논의됐다. 본인의 고사 때문에 그 그룹에서는 배제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한 총리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장관 인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논의한 가운데 임종룡이 경제 부총리 후보권에서 제외됐다고 언론에 밝힌 것이다.
임종룡이 경제부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가 됐다.
|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5년 3월18일 취임 뒤 첫 현장방문 행사로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진웅섭 금감원장에게 '금융개혁 혼연일체'란 문구가 담긴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
△금융위원장 시절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애써
임종룡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했다.
금융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최종 목표는 매각으로 잡았다.
임종룡은 2017년 3월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채권자, 시중은행, 노동조합,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분담 없이는 결코 성공적 구조조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매각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제시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이 무너지면 59조 원의 손실이 추정된다는 것은 모든 위험요인을 고려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추정치”라며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숫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갈 계획도 세웠다.
임종룡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등에 P플랜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임종룡은 2017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업구조조정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부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엄정하게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구조조정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8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 펀드도 만들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지난 2015년 분식회계가 드러나며 시작됐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약 5조 원 규모에 달하는 분석회계를 하며 2천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상증자, 주식 소각, 차등 감자 등을 통해 약 8조4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서울 본사 사옥을 1700억 원에, 당산빌딩을 352억 원에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다. 보유한 설계 자회사 디섹과 급식 및 리조트 사업 자회사 웰리브 지분도 매각해 약 2300억 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나중에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7월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마무리됐다.
| ▲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2015년 3월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금요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금융위원회> |
△금융위원장 시절 전방위 소통 강화
임종룡은 금융위원장 시절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했다.
취임 뒤 금융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현장소통을 강화하기로 하고 '금요회'를 만들었다.
금융위는 "매주 금요일(조찬)마다 주요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맡는 실무자와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금요회'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금융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금융개혁 과제를 발굴 및 해결하고 현장애로 사항을 들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요회는 가계부채와 보험회계제도 개편, 은행의 글로벌 역량강화, 서민금융, 4차 산업혁명 등 폭넓은 금융업계 이슈를 주제로 진행됐다. 임종룡이 금융위원장으로 근무한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해마다 20회 가까이 열렸다.
| ▲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가운데)이 2014년 1월14일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 추진단 구성 기념식에 참여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H농협금융그룹 > |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임종룡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했다.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으면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했다. 당시 NH농협금융지주는 수익 구조에서 은행 부문이 80%, 비은행 부문이 20%를 차지하고 있었다.
임종룡은 은행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가장 수월한 비은행 부문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종룡은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 우리저축은행 지분 100% 등을 1조700억 원에 인수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1월 기준 NH농협금융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NH투자증권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은 2024년 3분기 57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NH농협금융그룹 내부에서는 NH농협은행 다음이자 NH농협금융그룹 순이익의 24.9%에 해당한다.
|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5년 3월16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
△공직생활
임종룡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1980년대 후반 산업합리화 조처 당시 해운산업 합리화와 국제그룹 해체 업무 등을 주도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을 때는 금융기업구조조정개혁반장을 맡으면서 은행합병 등을 도맡았다.
그뒤 능력을 인정받아 1999년 1월 최연소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을 맡게 됐다. 이어 금융정책국에서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2년 전윤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의 권유로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당시 장관은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임종룡을 평가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후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국장에 올랐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33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그뒤 2015년 금융위원장에 다시 공직으로 복귀했다. 2016년에는 경제부총리에 내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면서 정국 혼란 속에 금융위원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7년 2월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석준 국무조정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금융그룹이 걸어온 길
우리금융그룹은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돼 생겨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상업은행은 1899년 1월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1950년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한일은행은 1932년 설립된 조선신탁회사가 1960년 이름을 바꾼 곳이다.
국내 금융권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부실한 곳이 많아졌고 이에 퇴출이나 정상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은 1999년 자진합병을 선언했고 그뒤 한빛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하지만 정부 공적자금도 투입돼야 했고 2000년에는 한빛은행은 여러 과정을 거쳐 예금보험공사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2002년에는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예금보험공사는 그 뒤에도 한빛은행(우리은행),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 등 부실 금융회사를 모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2006년까지 공적자금 12조8천억 원을 투입했다.
2001년에는 부실금융사를 모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다. 현재의 우리금융지주와는 다르다.
우리금융지주는 2002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예보는 그뒤 민영화 추진을 위해 지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예보는 꾸준히 민영화를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번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정부는 그 결과 2013년 우리투자증권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아비바생명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분리매각 방침으로 돌아섰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체제도 해체가 결정됐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11월 종속회사인 우리은행에 합병됐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지방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여러 계열사를 매각한 상태였다.
이후 우리은행은 2018년 다시 지주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카드와 종금 등 여러 자회사를 지녀 금융그룹 형태를 갖췄지만 은행은 법상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출자할 수 없는 등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9년 1월11일 현재의 우리금융그룹이 출범했다. 당시 계열사는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이었다.
2019년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 우리종합금융,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이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우리금융은 2020년에는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을 편입했고 2022년에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를 출범했다. 2023년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거둬들였다.
우리금융은 2024년 3월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을 사들여 고각하며 완전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3월 말 기준 자회사 14곳을 두고 있으며 총자산은 실적신탁 및 운용자산을 포함해 684조8천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