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3월27일 김학민 DSC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과 지역 인재 취업 연계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엔켐> |
△엔켐의 지배구조
엔켐은 이차전지 및 축전기(EDLC)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엔켐은 해외공장에서 이차전지 제조 뒤 발생하는 폐 엔-메틸 피돌리돈(폐NMP)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리튬염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용매, 리튬염 제조 및 판매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엔켐은 2024년 9월30일 기준으로 11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엔켐 폴란드 법인, 미국 법인, 중국 법인(엔켐 차이나와 엔켐 쑤저우, 엔켐 샹동), 헝가리 법인, 인도네시아 법인, 캐나다 법인, 프랑스 법인, 엔켐모빌리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정강은 2024년 9월30일 기준 엔켐 주식 312만8643주(15.05%)를 들고 있는 최대 주주다. 배우자 박수정씨가 엔켐 주식 1만5천 주(0.07%)를 갖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으로 와이어트그룹이 142만1924주(6.84%)를 보유하고 있다.
오정강과 특수관계인 2인이 합쳐 21.96%의 지분으로 엔켐을 지배하고 있다.
△엔켐 실적
엔켐은 2022년 실적의 정점을 찍은 뒤 2023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14억 원, 영업손실 53억 원, 순손실 553억 원을 봤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1%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이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들의 평균 실적과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켐은 2023년 4분기 이후 매출에서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신규 고객사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공략에 집중하면서 2024년 3분기에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앞서 엔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10년 사이 매출이 100배 늘어나는 급격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사세를 키워왔다.
엔켐 매출은 2013년 20억 원 규모에서 2016년 10배 성장한 207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다시 한 번 10배 성장한 매출 1388억 원을 이뤄냈으며, 같은 해 11월1일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글로벌 1위 완성차업체와 재생 NMP 독점 공급 계약 맺어
엔켐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재생 엔-메틸 피돌리돈(NMP)을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엔켐은 2024년 9월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에 하이브리드 차량용 재생 NMP 전량을 독점 공급하는 중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NMP는 배터리 양극재 제조 공정에서 슬러리를 극판에 코팅·건조할 때 사용되는 용매다. 원가가 높고 유해물질이라는 특성 때문에 재활용 필요성이 높은 소재로 꼽힌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재생 NMP를 생산해 납품하기로 했다. 공급 구조는 엔켐이 완성차 업체에 재생 NMP를 공급하면 해당 고객사가 다시 소재기업에 맡기는 방식이다.
엔켐은 2024년 9월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 이외의 순수 전기차용 재생 NMP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켐은 이차전지 시장 성장과 완성차 업체들의 ESG경영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폴란드와 헝가리 공장에도 재생 NMP 생산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NMP 리사이클링·CNT 도전재 신사업 확대
오정강은 엔-메틸 피돌리돈(NMP) 리사이클링과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분산액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지배력 강화하고 있다.
엔켐은 2024년 6월 북미 지역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현재 2만 톤에서 14만 톤까지 확대하고, 유럽에도 10만 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MP는 배터리 양극재 제조 공정에서 슬러리를 극판에 코팅·건조할 때 사용되는 용매다. 원가가 높고 유해물질이라는 특성 때문에 재활용 필요성이 높은 소재로 꼽힌다.
2024년 현재 소수 업체가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으며, 환경규제 강화로 리사이클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NMP 리사이클링 시장은 2020년 1만 톤에서 2035년 515만 톤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6만 톤으로 확대하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4만 톤 규모의 시설을 신설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2만 톤), 헝가리(4만 톤), 프랑스(4만 톤)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또한 엔켐은 리사이클링 NMP를 활용해 CNT 도전재 분산액 시장에도 진출한다.
CNT는 도전재 분산액에 사용되는 소재로 카본블랙을 비롯한 기존 소재와 비교해 전기적, 열적, 기계적 특성이 우수하다. CNT 도전재 분액 구성 가운데 용매의 95%가 NMP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엔켐이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확보한 NMP를 활용해 CNT 도전재 분산액을 자체생산하게 되면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켐은 미국과 유럽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북미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전해액과 리사이클 NMP, CNT 슬러리를 원스톱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미국과 유럽 글로벌 기업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가 2019년 9월 충북제천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엔켐> |
△2026년까지 전해액 생산능력 2배 확대 목표 내놔
오정강은 엔켐의 전해액 생산능력 확대와 원재료 내재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전해액은 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을 이동하는 매개체로 이차전지 제작에서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양호석 엔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24년 5월23일 열린 '배터리데이 2024 행사'에서 2026년까지 전해액 생산능력을 2024년 현재의 2배 수준인 160만 톤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수치는 2024년 기준 전해액 시장 1위 중국 틴츠의 추정 생산능력 100만 톤보다 큰 규모다.
엔켐은 2024년 기준 전해액을 연간 8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에는 140만 톤, 2026년에는 160만 톤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엔켐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생산 기지의 글로벌화 △원재료 수직 계열화 △고객 저변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 시장인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한다는 구상을 세워뒀다.
엔켐의 국내외 전해액 공장을 살펴보면 국내에는 제천공장과 천안공장이 있으며, 해외로는 미국 조지아 공장, 미국 테네시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헝가리 코마롬 공장, 중국 장가항 공장, 중국 짜오좡시 공장, 인도네시아 카라왕 공장, 미국 텍사스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호석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날 행사에서 "생산기지 글로벌화로 현지 경쟁사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며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 확대를 통해 고성능·저비용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
엔켐은 2024년 5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서널(MSCI) 한국지수에 알테오젠 및 HD현대일렉트릭과 함께 새로 편입됐다.
MSCI 지수는 세계적 투자 지표로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MSCI 한국지수에 포함된다는 것은 엔켐이 국제적 투자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MSCI는 분기별로 리뷰를 통해 기업의 규모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가치를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란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모은 돈으로 MSCI 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펀드나 금융상품들을 일컫는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MSCI 지수에 새로 포함되면 전 세계의 이런 펀드나 금융상품들이 자동적으로 그 기업의 주식을 사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엔켐이 걸어온 길
오정강은 2008년 제일모직 수석연구원을 맡고 있을 당시 자신이 이끌던 전해액 부서가 안료 제조회사인 욱성화학에 매각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2차전지 전해액은 스마트폰 배터리용으로 주로 사용되어 시장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아 기업들이 기피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오정강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고용량 배터리와 전해액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확신했다. 2011년 사표를 내고 2012년 1월 자본금 10억 원으로 충북 제천에 공장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대기업들이 신생기업과의 거래를 꺼려 중국 중소기업 납품과 정부 과제로 버텼다. 2013년 LG화학의 전기차용 2세대 전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그 뒤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사세가 급속도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