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전무(왼쪽)가 2021년 12월22일 휠릭스 칼로스키 한독상공회의소 부사장과 한국 최초 유럽 단일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
△인공지능(AI) 기술로 펀드 경쟁력 제고 힘써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펀드 관리능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4년 10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디딤펀드 상품인 ‘키움디딤더높이EMP’를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디딤펀드는 노후자금 운용에 최적화한 금융권 공동 브랜드 상품이다. 9월 자산운용사 25곳이 출시했다.
키움디딤더높이EMP는 회사가 강점을 보유한 채권혼합형 펀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경기 분석과 자산 배분 등 펀드 관리에는 인공지능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매월 투자자산 비율을 최적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꾸준히 펀드 상품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2016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쿼터백자산운용과 손잡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이 투자 결정을 보조하는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2023년 9월에는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곳 지역의 시장 및 국가 자료를 분석해 분산투자를 하는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점유율 확대 노력
김기현은 ETF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0월16일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순자산총액은 3조8623억 원으로 업계 6위에 올라있다.
시장 점유율은 2.37%다.
신한자산운용이 순자산 4조9960억 원(3.07%)으로 5위, 한화자산운용이 3조3947억 원(2.08%)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8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1조9033억 원)이다.
국내 ETF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하면서 양강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5~7위 중위권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2024년 들어서는 신한자산운용이 5위에 안착해 중위권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며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4년 들어 1월에는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에 밀리면서 ETF시장 순위가 7위로 내려갔다가 두 달 만에 한화자산운용을 제치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왔다.
6월에도 또 한 번 한화자산운용에 6위를 내줬다.
10월 중순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점유율 격차도 0.29%포인트에 그친다.
김기현은 기존 강점인 채권형 ETF에 더해 주식형 상품 등을 늘리고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ETF 브랜드 교체도 추진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현재 패시브 ETF에는 ‘KOSEF’, 액티브 ETF에는 ‘히어로즈’를 쓰고 있는데 히어로즈로 ETF 브랜드를 통합하는 방안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기현은 2024년 8월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 ‘코세프(KOSEF)’를 대체하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KOSEF는 삼성자산운용 ‘KODEX’와 더불어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LG투자신탁운용이었던 당시 2002년 KOSEF200 상품을 내놓으면서 ETF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에 브랜드 교체를 진행하면 22년 만에 새 간판을 걸게 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2년 초 KOSEF에 더해 액티브 ETF 브랜드 ‘히어로즈’를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브랜드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2024년)하반기에는 8월 글로벌전력인프라 ETF를 신규 상장할 예정이고 미국 배당주, 기술주 등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상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상반기 순이익 늘어
김기현은 취임 후 키움투자자산운용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4년 상반기 순이익 112억6314만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늘어났다.
영업수익은 431억6156만 원으로 8.8%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본업 성과를 나타내는 수수료수익은 386억8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구체적으로 투자일임과 투자자문부문이 포함된 자산관리 수수료는 82억2256만 원으로 2023년 상반기(81억2588만 원)와 비슷한 수준을 지속했다.
펀드 운용보수는 291억8778만 원으로 1년 사이 17.5% 늘었다.
다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국내 자산운용사 470곳의 순이익 합계는 1조31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앞서 2023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연간 순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2023년 영업수익 813억 원, 순이익 193억 원을 거뒀다. 전년비 영업수익은 9.7%, 순이익은 1%가량 줄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조직개편
김기현은 2024년 3월 공식 취임 2개월여 만에 ETF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진력하고 있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4년 5월 멀티에셋운용본부 아래 있던 ETF운용팀을 ETF사업부로 편입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ETF 마케팅팀과 컨설팅팀, 운용팀 등 모든 조직이 ETF사업부 아래에 모이게 됐다.
김기현은 2010년 키움투자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에 올랐을 때부터 한 팀으로 협업하는 조직력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각자 전문성과 강점을 보유한 직원들이 호흡을 맞추면 업무 효율성과 경쟁력 향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앞서 2023년 1월 멀티에셋운용본부 산하 ETF 마케팅팀을 마케팅사업부로 확대 개편하고 사업부 아래 ETF 마케팅컨설팅팀과 전략팀 등 조직을 뒀다.
국내 ETF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국내 ETF시장은 앞서 2002년 첫 상품이 출시된 뒤 2012년 1월 10조 원, 2019년 12월 50조 원, 2023년 6월 100조 원의 규모로 커졌다.
2024년 10월16일 기준 ETF시장 순자산은 162조7471억 원으로 집계된다. 2023년 한 해 동안 순자산이 54.2% 급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34%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
김기현은 2024년 3월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4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기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끈
김성훈 대표가 3월 말 DS자산운용에서 새 둥지를 틀면서 새 수장의 자리를 김기현이 맡았다.
김기현은 2005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전신인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해 20여 년 동안 회사의 역사를 함께해온 인물로 2014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우리자산운용을 합병할 때도 회사 핵심 인력으로 자리를 지켰다.
다우키움그룹은 이번 인사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안정적 리더십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기현은 증권사 연구원 시절부터 채권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기존 강점인 채권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김기현 신임 대표 선임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2024년 시장 지배력 강화에 온힘을 다할 것”이라며 "전통자산영역에 더해 해외투자, 대체투자부문 다양한 상품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 ▲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뒷줄 가운데)가 2024년 10월16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키움투자자산운용 채권형 ETF 개발 이끌어
김기현은 2008년 키움투자자산운용(당시 우리자산운용)이 채권형 ETF를 개발하기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맡아 이끌었다. 국내에 채권형 ETF가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대표 상품 개발과 운용을 주도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당시 ETF 브랜드 KOSEF로 만기 6개월 이내 채권으로 구성한 단기자금ETF부터 만기 10년 국고채 중심의 국고채10년ETF, 국고채10년레버리지ETF 등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선도적으로 내놓았다.
김기현은 언론 인터뷰에서 "태스크포스를 이끌 당시 채권형 ETF의 상품성에 관한 우려도 있었지만 한국 채권시장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 뒤 홍콩에서 진행한 ETF 투자 설명회에서 해외 투자은행(IB)과 글로벌 브로커리지 기업들이 한국 채권 ETF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을 목격하며 자산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12년에는 김기현이 총괄하던 채권운용본부 직속으로 ETF 컨설팅팀을 신설했다. ETF 컨설팅팀은 태스크포스 때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자산배분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설립했다.
ETF 컨설팅팀 출범 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TF 수탁고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채권 전문 연구원으로 이름 알려
김기현은 보험사로 금융업계에 발을 들인 뒤 대학원 진학을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모교인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석사를 마친 뒤 한화경제연구원에 들어가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김기현은 한화경제연구원 입사 배경으로 "특색 있는 곳에서 시장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채권과 금리에 강한 곳을 찾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화경제연구원에서 1년 동안 거시경제를 연구하다 채권업무를 맡았다.
당시 선배였던 안동규 전 동부화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함께 채권시장을 연구했다고 전해진다.
김기현의 채권보고서는 통안채 중심의 채권시장에서 통안채 발행물량과 시장금리 사이 연결고리를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연구원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채권시장 구조와 제도 변화 등을 소개하면서 국내에서 채권 전문 연구원이라는 분야를 사실상 개척한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에서 채권분야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채권 주간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2002년 삼성투신운용(현재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1팀으로 합류하면서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도 활약했다.
김기현은 알리안츠이베스터스 채권운용팀을 거쳐 2005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전신인 우리자사운용 채권운용팀장을 합류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채권운용본부장, 증권부문 총괄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