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경탁 경남은행장(맨 오른쪽)이 2024년 8월19일 경상남도 창원 본사에서 실시한 을지연습 비상소집에서 임직원들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은행> |
△2024년 상반기 순이익 급증
경남은행은 2024년 상반기에 순이익이 직전 해보다 크게 올랐다.
경남은행은 2024년 상반기에 20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23년 상반기보다 26.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00억 원가량 늘어난 268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호실적을 낸 것이다.
대출채권매각손익이 250억 원 이상 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본업인 이자수익도 75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앞서 경남은행은 예경탁 행장 취임 첫해인 2023년 연간 순이익 2571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2년보다 1.3% 늘어난 규모일 뿐 아니라 경남은행이 2014년 BNK금융그룹에 편입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2024년 상반기까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경남은행의 호실적은 같은 기간 BNK금융그룹 다른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된다.
2024년 상반기 BNK금융 아래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 순이익은 2023년보다 각각 61.7%, 5.2% 감소했다. 부산은행 순이익도 같은 기간 5.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본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만을 말한다면 당기순이익은 비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까지 모두 집계한 항목이다.
경남은행의 호실적은 예경탁의 행장 연임 여부를 좌우할 지표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예경탁은 2025년 3월 임기가 만료돼 BNK금융지주의 2024년 연말 인사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를 조기에 시작해 충분한 검증을 받도록 하는 방침을 금융사들에 적용한다는 점도 예경탁에게 경남은행의 상반기 실적 중요성을 더한다.
당국은 은행이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게끔 규정한 ‘은행·은행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경남은행이 하반기 실적이 집계되기 전인 2024년 연말을 전후해 인사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경남은행 상반기 실적이 예경탁 연임에 중요 가늠자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 주요 도시에서 제1금고 자리 수성
경남은행이 창원과 울산 등 지역 주요 도시에서 제1금고에 선정됐다.
창원특례시는 2024년 9월9일 2025년부터 3년 동안 시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으로 제1금고에 경남은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2금고로는 농협은행을 선정했다.
1금고로 뽑힌 경남은행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2개에 더해 기금 13개, 그리고 농협은행은 특별회계 20개와 기금 4개의 관리를 맡는다. 창원시 예산 규모는 2024년 본예산 기준 3조9985억 원이다.
경남은행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4조6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취급하는 울산광역시 1금고 자리도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입찰사를 제치고 따냈다.
경남은행은 창원시와 울산시에서 10여 년 동안 1금고 자리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예경탁 취임 이후에도 지역 주요 두 도시에서 1금고 사업권을 지켜낸 것이다.
지자체 금고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 즉 예금 금리가 매우 낮은 상품으로 은행 수익성 확보에 큰 보탬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예대마진이라는 수익을 얻는데 저원가성 예금은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고 대상 지자체의 공무원과 산하 기관 급여 계좌도 담당해 은행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
예경탁은 1금고 선정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경남은행에 보내주신 변함 없는 신뢰에 깊은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지역민들의 신뢰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따뜻한 동반자이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라고 말했다.
| ▲ 예경탁 경남은행장(오른쪽)이 2024년 9월10일 경상남도 창원 본점에서 청소년 도박 근절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경남은행> |
△횡령사고 수습 노력
예경탁은 경남은행 횡령사고로 크게 훼손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2023년 12월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바른경영 실천과 내부통제 혁신을 위한 윤리경영부(상시감시팀)를 신설했다.
이는 2023년 8월을 전후해 드러난 경남은행 내 수천억 원대 횡령 사고 발생이 계기가 됐다.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구조를 바꿔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강화된 내부통제를 통해 더 안정적이고 든든한 지역은행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2023년 8월18일에도 내부통제 시스템 혁신과 금융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전담할 내부통제분석팀을 신설했다. 은행장 직속 조직이다.
내부통제분석팀은 관련 업무 경력 및 역량을 갖춘 우수 인력이 배치돼 내부통제 현황 전반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관련 규정 및 업무 프로세스 등을 원점에서 점검해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과제는 △사고 취약부문에 대한 통제 강화 △자체 내부통제 역량 제고 △건전한 내부통제 문화 정착 등이다.
경남은행은 전담 조직의 신설과 충실한 역할 수행이 고객과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 보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내부통제분석팀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남은행은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영업점은 3년, 본부부서는 5년 초과 근무한 직원에 대한 순환 배치와 감찰 및 상시 감시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의 추가 배치도 마무리했다.
경남은행은 또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 실시를 검토하는 등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앞서 경남은행에서 투자금융 부서 간부급 직원이 2007년부터 15년 동안 500억 원 넘는 돈을 빼돌린 사실이 2023년 8월2일 금융감독원 발표로 알려졌다.
경남은행은 금감원 발표 당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객과 지역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횡령 자금에 대해서는 “법무법인과 협력, 동원 가능한 수단을 통해 최대한 회수하겠다”고 했다.
예경탁은 바로 다음날인 8월3일 경남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횡령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 예경탁 경남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9월19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실시한 ‘전통시장(수산업) 활성화 지원 행사’에 참석해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함께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남은행> |
△상생금융 확대
경남은행은 지역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와 상생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2024년 4월 경상남도와 ‘소상공인 특별 금융지원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50억 원을 특별 출연해 7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도내 소상공인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또 창원시와 울산시 등 8개 지자체와는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협약을 맺고 300억 원의 특별 자금을 지원하기도 결정했다.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은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여력이 없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경탁은 2023년 경남은행에 취임한 뒤로 상생금융 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취임한 지 3일 만인 2023년 4월4일 행장으로서 첫 행보로 소상공인과 간담회를 선택하기도 했다.
상생금융에 집행한 금액도 크게 늘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2023년 한 해 동안 상생금융 성격으로 모두 332억9200만 원을 공급했다.
경남은행은 특히 지역사회·공익 성격으로 규정된 부문에서 276억1천만 원을 지출해 5대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젼북)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남은행이 상생금융에 힘 주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금융당국 기조와 발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023년 6월 경남은행의 ‘소상공인 희망드림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비수도권 자영업자 지원 노력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예경탁과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김두겸 울산광역시 시장 등이 참석했다.
경남은행은 자금 지원에 더해 지자체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상생 활동도 벌이고 있다.
우선 경남은행은 소상공인 희망드림 센터를 통해 울산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이들 대상으로 사관학교 및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2023년 8월23일 양산남부시장에서 ‘찾아가는 장금이 이동점포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장금이’는 시장을 의미하는 ‘장’(場)과 금융기관을 의미하는 ‘금’(金)을 합친 말로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감독원이 전통시장 상인들의 금융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 이름이다.
경남은행은 또 2023년 8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을 위해 연구 공간과 1억5천만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2023년 말까지 중소기업 대출금 1조 원에 대해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감면해주는 ‘중소기업 상생 금리감면 프로그램’도 시행했다.
폭우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경남 지역에 발생할 때에도 은행 차원에서 적극 대응한다. 2024년 9월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경남에 내리자 예경탁은 60명 규모의 BNK봉사단을 조직해 수해민을 돕고 긴급 구호물품도 지원했다.
경남은행은 서민금융 활성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2023년 8월28일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했던 저신용, 저소득자가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상품 ‘따뜻한햇살론뱅크’를 출시했다.
예경탁은 2023년 5월22일 경남 창원시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고객중심의 따뜻한 상생금융을 실천해 고객과 지역 사회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 ▲ 예경탁 경남은행장(왼쪽)이 2024년 8월14일 경상남도 창원 진해서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말복날 진행한 ‘사랑의 특식’ 행사에 홍남표 창원시장과 함께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남은행> |
△디지털혁신 가속화
예경탁은 디지털 기술을 경남은행 업무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2024년 7월4일 인공지능(AI)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든티앤에스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경남은행은 이든티앤에스와 함께 문자 광학 인식(AI OCR) 기반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
'AI OCR 기반 RPA'는 반복적인 데이터 입력 및 확인 작업을 자동화해 문서 처리시간을 크게 단축한다. 이는 직원들이 고객 상담에 더욱 시간을 할애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경남은행은 향후 다양한 업무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는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IPA)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기업신용평가 업무 △담보평가 업무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마케팅활용동의 점검 등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영업점 업무 부담을 줄인다.
예경탁은 제15대 경남은행 행장 취임식부터 디지털 혁신을 거론했다. 고객에게 쉽고 편리하고 안전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에 맞춰 경남은행은 2024년 1월과 2월 각각 모바일뱅킹앱을 새로 단장하고 전자증명서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예경탁이 취임한지 1년여 만에 디지털 관련 성과도 있었다.
경남은행을 모바일뱅킹앱(app)으로 이용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2023년과 비교해 2024년에 16% 이상 증가했다.
경남은행 모바일뱅킹앱은 2024년 5월9일 ‘모바일 어워드 코리아2024’에서 은행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바일 어워드 코리아는 소비자 선택을 돕는 차원에서 기술력과 차별성을 갖춘 분야별 모바일 앱을 발굴해 수상하는 디지틀조선일보 주관 행사다.
경남은행과 같은 지역은행에 디지털 경쟁력은 해가 갈수록 중요도를 더한다.
영업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유의 플랫폼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비대면 금융 부문을 잠식해 이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순이익 차이까지 나고 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하나인 카카오뱅크의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 원으로 같은 기간 경남은행이 거둔 순이익보다 250억 원가량 많다.
예경탁이 강조하는 디지털 혁신 성사 여부가 경남은행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도 있는 셈이다.
△제15대 경남은행장 취임
예경탁은 2023년 4월1일 경남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고객과 함께하는 상생금융 실천 △내실경영 기반 위에 신성장 동력 확보 △쉽고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은행 △공감과 공정이 기본 되는 조직문화 등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꼽았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경제 생태계 전반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예경탁은 고객중심과 고객관점을 강조하며 “기존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전반을 고객관점과 지역사회 접점에서 재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과 중소기업, 소외된 곳에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소통의 문화와 성과중심의 공정한 인재경영을 바탕으로 은행을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쉬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BNK금융그룹은 2023년 2월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다음 경남은행장에 예경탁을 내정했다.
예경탁과 함께 경남은행장 후보에 올랐던 최홍영 전 경남은행장은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며 용퇴했다.
BNK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예경탁 후보자는 경남은행 주요 부문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특히 여신운영그룹장을 맡으며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며 “앞으로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예경탁의 경남은행장 임기는 2025년 3월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