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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국내1호’ 바이오벤처 창업주, 유전자 기술의 국산화에 매진 [2024년]
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 2024-10-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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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박한오는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이다.

1962년 5월16일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났다.

서울 우신고와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KAIST 대학원에서 생화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2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기업 분할방식으로 ‘국내 1호’ 바이오벤처 기업인 한국생공(현 바이오니아)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로 DNA 합성에 성공했고, PCR 진단키트와 장비를 개발했다.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와 체지방 감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비에날씬’ 등 보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1세대 바이오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로 카이스트 뇌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CEO & Chairman
Park Han-oh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왼쪽)이 2019년 6월 브라질 보건복지부 산하 국영기업 바이오망기누스(BioManguinhos)사와 체외진단분야 사업 제휴 및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마우리시우 주마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이오니아>
△바이오니아의 지배구조
박한오는 2024년 6월30일 기준으로 바이오니아 주식 353만6997주(13.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한오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1인이 17.94%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박한오의 배우자 김명희씨와 자녀 박준성씨, 박준영씨도 각각 0.54%, 0.24%, 0.11%의 지분을 들고 있다.

동생 박한이 부사장과 누이 박미애씨도 각각 0.96%, 0.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추출 등에 사용되는 핵심장비들과 시약들을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분자진단, 프로바이오틱스 등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사업분야가 전체 매출 대비 약 92%를 차지하는 주 사업이다.

내수 비중이 약 93%로 대부분의 매출을 국내 수요에 의존하고 있다.

2005년 12월28일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 상장됐다.

바이오니아는 2024년 6월30일 기준으로 비상장사 7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7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Bioneer, Inc.(미국법인), Bioneer Shanghai(중국법인), 에이스바이옴, SiRNAgen Therapeutics lnc.(미국법인), 써나젠테라퓨틱스(대전시 대덕구), 알엔에이팜(대전시 대덕구), Bioneer Biotech GmbH(독일 법인) 등이다.

이 회사들 가운데 Bioneer, Inc., Bioneer Shanghai, Bioneer Biotech GmbH 등은 바이오니아의 연구 진단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에이스바이옴은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판매 업체다. SiRNAgen Therapeutics lnc., 써나젠테라퓨틱스 등은 생명공학 관련 제품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계열회사로는 상장사1 개, 비상장사 10개 등 11개 회사를 두고 있다.

상장사는 바이오니아다. 비상장사 10개는 연결대상 종속회사 7개사와 리서치벤처, 퓨쳐이엔지, PT Bioneer Indika Group 등이다.

바이오니아의 이사회는 5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5명은 박한오를 비롯 김재하 나노바이오사업부문 부사장, 정진평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동생 박한이 진단사업부문 부사장, 이중열 전무다.

사외이사는 김상준 변호사, 김상규 DC Advisoy Group 최고경영자(CEO)다.

바이오니아는 감사위원회를 따로 두지 않고 상근감사 1명이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상근감사는 이복용씨다. 이복용씨는 중소기업은행에서 재직한 바 있다.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고
바이오니아는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77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 당기순손실 1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254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 당기순이익 39억 원보다 매출은 25.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 줄었고, 당기순손익도 적자 전환했다.

바이오니아는 2023년에도 매출은 늘어난 대신 영업이익은 쪼그라든 실적 양상을 나타냈는데 2024년 들어서도 같은 모양새를 유지했다. 기업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실질적인 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2023년 바이오니아의 연결기준 매출 실적은 2632억 원, 영업이익은 8억 원, 당기순손실규모는 69억 원이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184억 원, 영업이익 115억 원, 당기순이익 151억 원과 비교해 매출은 20.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3.14% 줄고, 당기순손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바이오니아의 매출 성장은 대표 다이어트 제품인 비에날씬의 지속적인 성장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에날씬은 바이오니아의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다이어트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체지방감소 유산균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바이오니아의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부문의 매출은 2023년 전년 대비 44.6% 증가한 2345억 원을 달성하며 전사의 연결기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바이오니아의 영업이익은 줄었는데, 이는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투자비용과 광고비용 증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니아는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재고자산에 대한 충당금 설정 명목으로 67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에이스바이옴 광고선전비는 2023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440억 원이 늘었다.

여기에다 고마진 사업 부문인 분자진단 매출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 바이오니아 실적(연결기준).
△신약후보물질 ‘SRN-001’ 임상 1a상 완료
바이오니아는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안전성을 임상에서 확인했다.

바이오니아는 2024년 9월25일 개발중인 신약후보물질 SRN-001의 임상 1a상 최종 결과 보고서(CSR)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SRN-001은 바이오니아의 SAMiRNA 플랫폼을 인체에 처음 적용한 물질이다. 바이오니아의 SAMiRNA는 차세대 siRNA 치료제 플랫폼 기술이다.

임상 1a상은 신약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초기 단계다.

바이오니아는 SAMiRNA 플랫폼을 통해 SRN-001을 정맥 투여했을 때, 용량에 비례해 혈액에서의 노출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siRNA 치료제의 안전성과 관련해 면역원성 문제 관련 사이토카인 변화나 항SRN-001 항체가 관찰되지 않음도 확인됐다.

또 심전도 등 모든 안전성 평가 항목에서 투여 전후 유의미한 변화가 없음을 통해, 인체 단회 정맥 투여 시 임상시험의 최고 용량에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증명됐다.

SRN-001은 특발성 폐섬유증(IPF)을 포함한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신약후보물질로 기존 치료제와 다른 새로운 매커니즘으로 작용한다.

바이오니아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SRN-001을 폐섬유증 외에도 만성 신장 질환(CKD), 대사 이상 관련 간염(MASH), 항비만(Anti-Obesity) 등 다양한 질환에 적응 가능하도록 신약 개발 범위를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장 효율적으로 임상 개발이 가능한 적응증을 선정해 다음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임상은 자체 진행하거나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 또는 글로벌 빅파마에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

바이오니아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써나젠페라퓨틱스(써나젠) 박준영 대표는 언론을 통해 “이번 임상 1a상 결과는 써나젠과 바이오니아의 올리고 기반 신약 개발 연구개발(R&D) 역량을 입증하는 동시에, SAMiRNA 플랫폼의 잠재력을 확인한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HIV PCR 진단키트 WHO PQ 인증 획득
바이오니아는 에이즈 바이러스 HIV 진단키트의 세계보건기구(WHO) 인증을 따내며 세계 공공보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진단키트 AccuPower® HIV-1 Quantitative RT-PCR Kit(Cat.no: HIV-1111)의 WHO 사전 적격성 평가(Pre-Qualification, PQ)를 완료하고 인증을 받았다고 2024년 9월13일 밝혔다.

바이오니아의 이번 인증은 ‘아시아 최초’의 HIV WHO PQ 인증 획득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PQ인증은 WHO가 제품의 국제적인 품질, 안전성, 유효성,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등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검증하는 글로벌 인증제도다.

개발도상국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과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바이오니아는 PQ 인증을 따내며, 개발도상국 등 여러 국가에 자사의 HIV 진단키트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바이오니아의 AccuPower® HIV-1 Quantitative RT-PCR Kit는 HIV-1 바이러스를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제품이다.

특히 바이오니아의 자동화 분자진단 장비인 ExiStation™ V4를 이용해 진단 과정의 자동화와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HIV-1은 HIV 바이러스의 제 1유형이다.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면역결핍증후군)가 발병한다.

에이즈는 완치가 불가능하나, 조기 진단을 통한 질병의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질 경우 정상에 가까운 기대수명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의 HIV 진단키트는 이미 한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유럽,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승인이 완료됐는데, 이번 WHO PQ인증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니아는 언론을 통해 “이번 WHO PQ인증은 HIV-1 진단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0며 “앞으로도 글로벌 공공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비에날씬’, 중국 시장 진출
바이오니아는 자사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제품인 자회사 에이스바이옴(Ace Biome)의 다이어트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비에날씬(BNRThin)’의 중국 시장 진출을 이뤄냈다.

바이오니아는 에이스바이옴의 ‘비에날씬’의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2024년 7월 중순부터 중국 소셜커머스 ‘샤오홍슈’에 '비에날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2024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i&Fi 아시아-차이나 2024’ 전시회에서 비에날씬에 관심을 보인 여러 현지 인플루언서(왕홍)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비에날씬의 샤오홍슈 입점 성과를 이뤄냈다.

샤오홍슈에서는 ‘비에날씬’, ‘비에날씬 프로’, ‘비에날씬 에스’, ‘비에날씬 슬림 플러스’ 등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샤오홍슈는 뷰티, 건강, 패션 제품 사용 후기를 공유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중국 대표 소셜 커머스 채널로 월 3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중국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비에날씬 모델 김희선씨와 현지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비에날씬의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22년 약 18조 원 규모에서 2025년 약 2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샤오홍슈를 통한 비에날씬의 중국 진출 행보는 기존 국내 홈쇼핑 중심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지역 및 유통채널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균형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국내보다 20배 이상 큰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맨오른쪽)이 2020년 4월7일 바이오니아를 방문한 박원주 특허청장(오른쪽 두 번째)에게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허청>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 미국 현지 생산
바이오니아는 자사의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최대 매출을 올리는 미국 소비자들의 코스메르나 구매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미국 헤어케어 시장 규모 확대를 고려한 조치다.

미국산 코스메르나 제품들의 국내 공급에도 나섰다. 국내 식약처에서 코스메르나를 기능성 화장품 심사 신청에서 반려함에 따라 우회 출시키로 한 것이다.

바이오니아는 2024년 6월24일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2024년 하반기에 출시하고, 미국산 코스메르나 제품들을 수입해 국내에서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코스메르나 최대 구매 국가다.

코스메르나는 2023년 유럽에서 탈모 완화 헤어토닉(머리를 감고 난 다음 머리를 말리는 단계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먼저 출시됐는데, 미국 소비자들은 제품을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수입해야 했다.

바이오니아는 미국 소비자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코스메르나의 미국 현지 생산과 이를 통한 빠른 공급을 결정했다.

미국 헤어케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2024년 167억3천만 달러(약 23조1천억 원)에서 2029년 198억7천만 달러(약 27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니아가 ‘미국산(Made in USA)’ 코스메르나 제품을 국내에 수입해 공급하기로 결정한 건 식약처에서 기능성 화장품 등록을 받지 못한 때문이다.

코스메르나는 바이오니아의 siRNA(small interfering RNA) 기술이 적용된 탈모 기능성 화장품이다. 탈모 단백질 생산 유전 정보를 가진 mRNA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남성형 탈모에 탁원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니아 측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코스메르나의 ‘기능성 화장품’ 심사 신청을 냈지만, 식약처는 코스메르나에 적용된 siRNA는 ‘의약품’에 준한다고 판단해 반려했고 식약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2024년 1월 1심에서 패소했다.

바이오니아는 식약처의 탈모 화장품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스메르나를 다시 제조하고 siRNA 원료를 부원료로 격하하며 우회 출시 경로를 찾았다. 코스메르나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미국산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국내 판매 채널은 우선 피부과와 병의원을 중심으로 하고, 이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까지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현행법상 바이오니아가 코스메르나 주원료인 siRNA 효능을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은 할 수 없다. 식약처가 코스메르나의 siRNA 성분을 탈모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하지 않아서다.

바이오니아의 코스메르나 미국 출시와 국내 공급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바이오니아의 주가는 장중 3만1200원대까지 오르며 14.92% 급등했다.

△대전시와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협력
바이오니아는 대전시 및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와 협력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전시가 시와 대덕특구 간 소통협력 강화를 위해 연중 추진하는 ‘대덕 특구 민간연구소·기업행사’의 두 번째 기업으로 바이오니아를 선정했다.

대전시와 바이오니아는 2024년 5월24일 간담회와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상호협력 관련 논의를 가졌다.

대전은 상장기업 57개사 중 바이오 기업이 44%(25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유망기업 상장 활성화를 통한 기업 가치증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의 바이오 기업들을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시의 전략”이라며 바이오니아와의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박한오도 “대전 지역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유전자 기술 ‘국산화’ 목표로 바이오니아 창업
박한오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대학원에 진학해 생화학 전공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사졸업 후 카이스트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30세가 되던 1992년 바이오니아를 창업했다.

바이오니아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스핀오프(기업분할)로 만들어진 국내 1호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박한오는 퇴직금 약 8천만 원으로 대전에 있는 한 농기구 창고에서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간이공장에서 처음 바이오니아의 연구를 시작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자가 첨단기술을 상업화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던 유전자 기술의 완전 자립을 목표로 바이오니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Bioneer)라는 사명에도 바이오 분야 개척 의지(Bio Pioneer)를 담았다.

박한오는 특히 유전자 연구에 사용되는 설비와 합성유전자를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목표 아래 바이오니아는 국내 최초로 DNA 합성에 성공했고, 국내 최초로 PCR 진단키트와 장비를 개발했다.

특히 바이오니아의 진단키트는 신종플루,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 시기에 널리 사용되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대응력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바이오니아가 이름을 알리게 된 것도 진단키트 덕분이다.

바이오니아는 DNA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초분자 siRNA 나노 구조체인 SAMiRNA™를 세계 최초로 내놓고 기존의 siRNA 치료제들이 극복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해소했다.

선천면역 염증반응과 안정성 문제를 극복한 SAMiRNA™를 탈모증에 적용해 세계 첫 탈모 완화 siRNA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를 개발했다.

코스메르나는 탈모를 일으키는 데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siRNA로 잘라내는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RNA는 가닥이 아주 짧은 형태일 때는 DNA의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대신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해 암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를 낸다. 이를 탈모에 적용한 것이다.

SAMiRNA™는 siRNA을 세포 속으로 집어넣는 바이오니아의 플랫폼 기술이다.

바이오니아는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를 통해서는 SAMiRNA™ 기술을 보다 효과적인 물질로 지속 개발해 폐섬유화증, 암, 알츠하이머 같은 만성질환과 난치병들을 치료하는 질병조절치료제(DMD, Disease-Modifying Drug) 신약후보물질들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다른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은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BNR17® 유산균주를 기반으로 체지방 감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비에날씬’을 선보였다.

바이오니아가 2021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설립한 자회사 알엔에이팜은 mRNA 치료제와 백신 구조체를 자체 특허 기술로 개발·생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오니아가 보유한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신약후보물질 SRN-001이 있다. SRN-001은 바이오니아의 SAMiRNA 플랫폼을 인체에 처음 적용한 물질이다.

적응증은 특발성폐섬유증, 만성신장 질환,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이며, 임상 1a상을 2024년 9월 완료했다.

△바이오니아가 걸어온 길
1992년 8월 바이오니아의 전신인 한국생공이 설립됐다.

1995년 7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1996년 7월 바이오니아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1년 4월 해외현지법인 BIONEER LIFE SCIENCE CORPORATION을 설립했다.

2001년 9월 세계 최대 규모의 DNA 합성센터를 준공했다. 대전 공장 신사옥을 준공했다.

2005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06년 4월 미국현지법인의 상호를 BIONEER, Inc.로 변경했다.

2008년 9월 중국현지법인 Bioneer Shanghai(중국 상하이)를 설립했다.

2011년 6월 판교 R&D센터가 문을 열었다.

2019년 8월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2021년 7월 자회사 알엔에이팜을 설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4월5일 제17회 ‘2023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에서 기술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
박한오는 바이오니아를 통해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 반열에 올라 인류 건강에 가치 있는 기여를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대전의 간이 공장에서 국내 제 1호 바이오벤처를 창업했을 때부터 일관되게 갖고 있던 것이다.

박한오가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siRNA 치료제다.

박한오는 2023년 5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해서 30년 전에 시작한 게 PCR과 DNA 합성 기술이다. 이미 이 분야로는 우리가 1등을 해 냈다. 그 다음은 siRNA 치료제"라고 말했다.

항체 치료제 다음으로 주목 받는 분야가 바로 RNA고 20여 년 전부터 집중 연구해 온 분야가 차세대 헬스케어의 주력이 된 데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한오는 siRNA 치료제의 개발로 바이오니아의 매출 증대도 꾀하고 있다.

분자진단 기술은 이미 이뤘고, siRNA로 차세대 의약품 플랫폼은 완성했으니, 앞으로 10년은 매출을 올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독자적 기술을 구축한 성과를 고객들에게 팔아야 완성인 것이라며 매출 넘버원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바이오니아의 2023년 매출 규모는 약 3천억 원이다.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들은 연 1조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평가

박한오는 우리나라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 구축과 확장에 크게 기여한 1세대 바이오 엔지니어이자 경영자다.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오니아 창업 이래 유전자 합성, 증폭, 추출 시약과 관련 장비 개발에 연이어 성공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23년 포스코청암상’ 기술상 수상자로 박한오를 선정하기도 했다.

사건사고
[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맨 오른쪽)이 2024년 10월7일 ‘제3차 한·미 합성생물학 공동 컨퍼런스’에서 다른 합성생물학 협력 유공자 포상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등기 임원 ‘배임 혐의’로 고소
바이오니아에서 전(前) 미등기 임원이 재직 당시 업무상 배임 행위를 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에 고소한 일이 있었다.

바이오니아는 2024년 8월12일 전 미등기 임원 A씨의 배임수재 및 업무상 배임 혐의가 발생해 대전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의 배임 수재 금액은 현금 2680만 원과 현물 203만 원 상당이다.

바이오니아는 언론을 통해 “회사의 내부 감사 과정에서 전 임원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발견됐다. 철저하고 투명한 감사 활동을 통해 문제를 신속히 파악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유지하고, 주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결정이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9년 4월11일 테라젠이텍스와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황태순 테라젠이텍스 대표(왼쪽 두 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
1986년부터 1992년까지 KAIST 생명공학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연구부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2년부터 바이오니아 대표이사직을 맡아오고 있다.

2006년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겸임교수가 됐다.

◆ 학력

1980년 서울 우신고를 졸업했다.

1984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KAIST 대학원 생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KAIST 대학원 생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박한오의 배우자는 김명희씨다. 박준성씨와 박준영씨 등 두 자녀가 있다.

동생은 박한이 부사장, 누이는 박미애씨다.

이들은 모두 바이오니아 주주 명부에 올라있지만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건 동생인 박한이 부사장이 유일하다.

1964년생인 박한이 부사장은 바이오니아 진단사업부문장으로 1997년부터 일해오고 있다.

박한오의 두 자녀 가운데 박준영씨는 주주명부에 이름이 영어(Park June-young)로 올라있는 것으로 미뤄 짐작컨대, 외국 국적자 내지는 시민권자로 추정된다.

◆ 상훈

1998년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1998년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 금상을 수상했다.

2000년 중소기업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2002년 벤처기업대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08년 대한민국기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3년 무역의 날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자랑스런 동문상을 수상했다.

2017년 Africa Healthcare Summit의 Medical technology company of the Year로 선정됐다.

2021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박한오는 2024년 6월30일 기준으로 바이오니아 주식 353만6997주(13.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주식은 2024년 10월4일 종가(2만6750원) 기준으로 946억1466만9750원의 가치를 갖는다.

2023년 바이오니아에서 받은 보수는 24억 원이다. 모두 급여로 지급받았다.

2023년 충남대에서 명예 창업학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바이오니아는 2003년 아시아태평양 기술고속성장기업 500에 선정됐다.

어록
[Who Is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가운데)가 2005년 12월29일 바이오니아의 코스탁 증권시장 신규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 예방·진단·치료와 생명공학 R&D 경쟁력을 높여주는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Bioneer는 Bio-Pioneer 정신으로 Innovation, Discovery를 추구하고, Bio-Engineer의 정신으로 더 나은 고객가치를 위해 항상 노력하며 고객 여러분과 함께 발전해 나가겠다.”

“현재까지 축적된 인류의 지식을 융합하여, 질병의 예방·진단·치료에 필요한 혁신 제품들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최고 가치를 제공하고 인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겠다.” (2024/10, 바이오니아 누리집 CEO인사말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전 지역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2024/05/24, 대전시와 바이오산업 상호협력을 논의하며)

“창업할 때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했다. 당시 퇴직금으로 농기계 창고를 빌려 컨테이너를 직접 개조해 연구를 시작했다. 30년 동안 위기도 있었지만 기회로 삼아 성장했고 임직원 간 단합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과학자가 첨단기술을 상업화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고 사업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던 유전자 기술의 완전 자립을 목표로 바이오니아를 만들었다.”

“바이오기업은 창업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면 성공하기 힘들다.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해야 일하는 게 행복하고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아직 변방이다. 역사도 짧고 정부도 축적된 경험이 없다. 기업들은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을 만들 수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초의 특허로 혁신 제품을 만들어야 미래가 있다.” (2024/03,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첨단기술들이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보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바이오니아와 인디카 에너지가 이번에 설립한 합작법인이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과 제품들을 제공함으로써 인도네시아가 크게 발전하길 기대한다."(2023/01/16,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며)

“바이오니아와 브라질 국영기업 바이오망기누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중남미지역의 공공보건에 기여하고 새로운 시장 진입을 통한 매출확대의 기회로 삼겠다.” (2019/06, 브라질 국영기업 바이오망기누스사와 사업 제휴를 맺으며)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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