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2024년 5월2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위해 호텔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2024년에 ‘1조 클럽’ 진입 유력
무신사는 매년 외형성장을 이뤄오며 매출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신사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931억 원, 영업손실 86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40.2% 증가하며 큰 폭의 외형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자회사인 리셀 전문 플랫폼 에스엘디티(SLDT)가 2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임직원에 대한 주식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파악됐다. 2023년 에스엘디티의 영업손실은 288억 원에 이른다.
무신사는 품목별 매출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2023년 무신사가 직접 제작한 제품 매출이 2055억 원을 차지했다.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스탠다드의 연 매출이 약 2천억 원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밖에 7천여억 원은 입점 브랜드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무신사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085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51.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728.1%나 줄었다. 마찬가지로 자회사 에스엘디티의 영업손실이 427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무신사는 비상장사이므로 2024년 분기 혹은 반기보고서를 공개하고 않고 있다.
△2024년 들어 상장 대비 뷰티 사업 강화
조만호는 무신사 상장을 준비하면서 외형확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뷰티 전문관은 '무신사 뷰티'는 2024년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팝업 매장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를 개최했다.
무신사 뷰티는 이번에 서울숲을 연결하는 3개 구역에서 41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팝업 매장은 성수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뷰티 팝업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무신사 뷰티는 2024년 들어 온라인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통해 브랜드 360여 개의 상품 1만여 개를 선보였다. 행사 첫날부터 2023년 뷰티 페스타보다 거래액이 322%가량 증가했으며 일평균 방문자 수도 약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부터 뷰티 사업을 펼쳐 왔으나 2024년 들어 뷰티 전문관인 ‘무신사뷰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사업 규모를 넓히고 있다. 초창기 800여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 수는 2024년 9월 현재 1700여 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K팝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를 무신사뷰티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등 홍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카테고리 확대
조만호는 무신사를 다양한 카테고리를 망라하는 패션플랫폼으로 키워냈다.
특히 남성 스트리트 패션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남녀노소의 다양한 패션 및 잡화 등으로 확대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년 5월 X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이지나잇’을 출범시켰다. 레이지나잇은 의류뿐 아니라 뷰티, 예술품, 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같은 해 4월에는 무신사의 스포츠웨어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를 론칭했다. 무신사 플레이어 홍보대사로 국가대표를 지낸 조원희 전 축구선수와 계약해 '도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같은 해 2월에는 자체 아동복 브랜드 ‘무신사 키즈’를 론칭해 성장하고 있는 아동복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1년 11월 뷰티 전문관인 ‘무신사 뷰티’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조만호는 2021년 6월 명품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를 론칭해 해외 명품 브랜드로 무신사의 카테고리를 넓혔다. 무신사 부티크는 자체 정품인증서 ‘부티크 인증서’와 ‘보안씰’을 통해 정품 보증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2021년 4월 여성패션플랫폼 W컨셉 인수전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1개월 뒤 스타일쉐어 및 29CM를 인수하면서 여성복 카테고리를 보강했다.
조만호는 2020년 7월 한정판 신발 리셀플랫폼 솔드아웃을 론칭하면서 패션업계의 한정판 리셀 열풍 흐름에 동참했다. 솔드아웃은 2021년 5월 무신사의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로 분사해 두나무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무신사는 2016년 '우신사'를 론칭해 여성복 카테고리로 첫 사업확대에 나섰다. 우신사는 여성복 전문 패션플랫폼 업계에서 W컨셉 등과 경쟁을 펼치면서 2020년에는 3분기 누적 거래금액에서 W컨셉을 앞서기도 했다.
△대규모 외부투자 유치와 상장 추진
무신사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성공적 상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2023년 7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웰링턴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24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시리즈C 라운드에서 총 2400억 원을 조달하면서 당시 3조5천억 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2021년 3월 세콰이어캐피털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에서 1300억 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2조5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무신사는 2019년 11월 미국 세콰이어캐피털에서 투자금 1900억 원을 유치했다. 당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2조2천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세콰이어캐피털 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이내 기업공개를 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물어주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조건에 따르면 무신사는 2024년 상장을 추진해야 하나 세콰이어캐피털이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세콰이어캐피탈은 무신사 스토어, 우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DF(면세점)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조만호는 외부 투자 유치와 함께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는 무신사가 2024년 들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2025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오른쪽)가 2020년 6월23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린 유니콘 홍보대사 위촉식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안내하고 있다. <박영선 페이스북> |
△오프라인 및 해외로 사업영역 확대
조만호는 무신사의 사업 무대를 오프라인과 해외로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2024년 9월 대만에서 열린 ‘2024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중화권 고객에게 직접 무신사 제품을 소개했다.
앞서 2023년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첫 팝업 매장을 통해 현지 고객을 만났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온라인 매장에 영문판도 구축했다.
무신사는 2022년 6월 영문 홈페이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개설해 해외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다.
무신사는 해외 시장 개쳑을 위해 글로벌본부를 신설하고 총괄본부장으로 허철 맥킨지 한국사무소 부파트너를 영입했다. 허 본부장은 소비자·유통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다.
우아한형제들 출신의 조연 최고기술책임자(CTO)도 2022년 3월 영입했다. 조 최고기술책임자는 다음과 엔씨소프트에서 일한 데 이어 영국 런던에서 ‘메인프레임’, 미국 뉴욕에서 ‘래디쉬 미디어’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2022년 4월 일본의 패션플랫폼 ‘디홀릭커머스’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첫 번째 해외진출 국가로 일본을 점찍고 2021년 무신사 재팬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조만호는 2019년 9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첫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테라스를 열었다. 무신사 테라스 1호점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쇼핑몰 AK&에 입점했다.
2022년 5월 성수동에 무신사 테라스 2호점을 열었다. 이는 입점 브랜드와 협업해 운영하는 카페와 쇼룸으로 구성됐다.
2021년 5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근처에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개설했다. 이후 강남, 성수, 대구 동성로 등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1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출시
조만호는 무신사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키우고 있다.
무신사는 2017년 자체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했다. 각각의 브랜드에게 판매공간을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넘어 직접 패션상품을 만들게 된 것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로 유통구조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에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 중 상품 매출이 수수료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0년 연 매출 1100억 원을 냈다. 특히 대표 상품인 슬랙스가 연간 10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에는 무신사의 자회사인 '위클리웨어'의 역할이 컸다. 위클리웨어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상품 제작과 생산, 원가 및 품질 관리 등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무신사는 2021년 5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근처에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을 내며 오프라인에 진출했다. 2022년 강남점, 2023년 대구 동성로점, 성수점 등을 잇달아 개장했다. 2024년 9월 현재 서울에 7개, 부산에 3개, 대구에 1개, 경기에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 조만호 무신사 대표(맨 왼쪽)가 2020년 5월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산업·기업 위기대응반 회의 및 제5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상생경영으로 국내 패션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힘써
조만호는 무신사의 성장 과정에서 직원 복리후생, 입점 브랜드 지원, 신진 디자이너 육성 등에 힘쓰며 패션업계와 상생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만호는 2022년 3월22일 무신사 및 자회사의 임직원들에게 그가 보유한 무신사 지분 1천억 원을 무상으로 증여한다고 밝혔다. 2021년 6월 무신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임직원에게 주식을 증여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조만호는 “그동안 무신사가 사업을 확대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열정적으로 함께 일한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지금의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온 모든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만호의 주식 증여는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한다는 의미 외에 신사업 및 해외시장 개척 등에 역량을 발휘해달라는 주문으로도 여겨졌다.
조만호는 입점 브랜드 및 패션업계와 상생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이 제품생산 및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산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무신사 동반성장 지원금 정책'이 대표적이다.
중소 규모의 패션업체는 생산비용 투입 시점과 매출에 따른 자금유입 시점이 일치하지 않아 현금흐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조만호는 입점 브랜드들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고자 동반성장 지원금 정책을 2015년 도입했다.
조만호는 동반성장 지원금을 통해 해마다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입점업체들에 지원했다. 무신사는 첫 자금 지원을 시작한 2015년 이후 2024년 7월 말까지 누적 3072억 원을 입점 브랜드에 지급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컸던 2021년에만 521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공유 오피스 사업인 ‘무신사 스튜디오’도 패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만호의 동반성장 프로젝트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2018년 서울 동대문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2022년 2월에 한남1호점, 5월에는 성수점을 열었다. 2022년 12월 한남2호점과 2023년 5월 신당점을 잇따라 개장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은 국내 패션사업의 메카인 서울 동대문시장 인근에 위치해 패션 원단 업체 및 제작자들과 소통하는 데 유리하다. 각종 촬영 스튜디오, 제작실, 창고 등의 사무서비스는 물론 택배 발송비, 패션업계 컨설팅, 비즈니스 교육 등도 지원된다.
서울 한남점은 국내 유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운집한 한남동 거리에 자리를 잡아 브랜드 관계자들과 협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성수점은 유통업계에서 ‘팝업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에 자리를 잡아 고객과 접점이 두텁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신진 디자이너 발굴과 육성을 위한 오디션 ‘무신사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2019년 4월부터 약 1년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오디션에서 상위 11위까지 선발된 디자이너 팀들에게 1년 동안 무신사 스튜디오를 무상 지원했다.
조만호는 패션브랜드 육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조만호는 2018년 패션 전문 벤처투자캐피탈 무신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무신사파트너스는 2021년 말까지 중소브랜드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50여 건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 투자금액이 900억 원에 이른다.
무신사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은 대표적 패션 브랜드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커버낫, 앤더슨벨 등이 꼽힌다.
이 외에도 무신사는 2022년 2월 패션학과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급도 시작했다. 첫 해에 패션디자인 전공 대학생 28명에게 8400만 원을 지원했다.
| ▲ 무신사뷰티 홍보대사 카리나. 무신사는 증시 상장을 앞두고 무신사뷰티의 홍보대사로 K팝그룹 멤버 카리나를 선정하며 뷰티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신사> |
△여성복 카테고리 확장 시도
조만호는 여러 차례 여성복 전문 패션플랫폼을 론칭하는 등 여성복 카테고리 확장에 공을 들였으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무신사는 2030세대 남성의 높은 구매율을 기반으로 패션플랫폼 업계 거래금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여성복 시장에서는 고전해왔다.
무신사는 2022년 5월2일 X세대(1965~76년 출생) 여성을 대상으로 한 패션플랫폼 레이지나잇을 론칭했다.
무신사는 레이지나잇을 패션뿐 아니라 뷰티, 예술품,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무신사는 2021년 말부터 4050세대를 위한 패션플랫폼 론칭을 준비해 왔다. 일반적으로 4050세대 중년층은 무신사의 기존 고객층인 1020세대보다 구매력도 크고 브랜드 이탈률도 낮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4050세대도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지면서 ‘퀸잇’, ‘포스티’ 등의 중년 대상 패션플랫폼이 급성장했다.
조만호는 2021년 5월 경쟁 패션플랫폼 회사인 스타일쉐어와 그 자회사 29CM를 3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여성복 카테고리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여겨졌다.
무신사는 2021년 4월 W컨셉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W컨셉은 2650억 원에 SSG닷컴의 품에 안겼다.
무신사가 W컨셉보다 거래금액이나 회원수 등 규모 면에서 뒤지는 스타일웨어를 더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을 두고 '패닉바잉'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달리 패션플랫폼의 전반적 성장에 따라 스타일쉐어 인수에 롯데쇼핑, SK텔레콤, CJENM 등이 관심을 보이게 되어 무신사가 높은 가격을 주고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조만호가 우신사를 통해 여성복 카테고리에서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만호는 2016년 우신사를 론칭했다. 2030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무신사 내 전문관이었다. 조만호는 2030세대 여성을 핵심 고객층으로 유치하기 위해 강력한 프로모션 정책을 펼쳤으나 W컨셉, 스타일쉐어,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국내 주요 여성복 전문 패션플랫폼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여성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 정책은 도리어 조만호의 2021년 6월 대표 사퇴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우신사는 2020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거래금액이 2500억 원을 돌파하면서 W컨셉을 추월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뒤로는 소식이 잠잠하다.
패션플랫폼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뿌리가 1020세대의 신발 커뮤니티이고 1020세대 남성 패션 중심의 패션플랫폼으로 오랫동안 인식된 만큼 여성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무신사가 걸어온 길
조만호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에 무신사의 전신인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을 만들었다. 무신사의 이름은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에서 앞글자 3개를 따와 지은 것이다.
조만호는 그저 신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사용자들끼리 국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 사진을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을 만들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시대가 저물고 무진장 신발 많은 곳의 회원수가 많아지자 조만호는 2003년 프리챌에서 벗어나 무신사닷컴을 설립했다.
무신사닷컴은 국내외 패션 유행을 짚어보고 다양한 브랜드의 신상품 발매 및 할인 소식을 볼 수 있는 유저 중심의 커뮤니티로 운영됐다. 무신사닷컴은 2005년, 2008년, 2011년 등 3차례 리뉴얼을 거쳤다.
조만호는 무신사닷컴 회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자체 패션화보, 상품추천 등 패션 관련 콘텐츠를 실은 ‘무신사 매거진’을 2005년부터 발간했다. 무신사 매거진은 국내 최초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발매되는 패션잡지였다.
조만호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마케팅 및 유통 채널 확보에 목말라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무신사 매거진 발간을 시작했다. 무신사 매거진은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브랜드 홍보, 룩북 제작, 화보 촬영 대행으로 콘텐츠를 확보해나갔다.
무신사 매거진이 수익원으로 자리잡지 못하자 조만호는 2009년 직접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유통을 맡기 위해 무신사 스토어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온라인 패션쇼핑이 2020년대만큼 활발하지 않을 때였다.
조만호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무신사 입점을 제안하면서 화보 촬영이나 룩북 제작 등의 지원책을 제시해 입점 브랜드를 늘려나갔다. 또한 리뷰, 착장샷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1020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무신사의 영향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패션 마니아들이 함께 모인 커뮤니티라는 무신사의 정체성은 2024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무신사가 수많은 온라인 패션몰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비결로 꼽히기도 한다.
무신사 스토어는 설립 이후 빠르게 외형을 키워나갔다. 무신사의 거래금액은 2013년 1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5년에는 1천억 원, 2020년에는 1조 원, 2021년에는 2조 원, 2023년 4조 원을 각각 돌파했다.
스트리트 패션으로부터 시작한 무신사는 2024년 현재 여성복, 명품, 화장품, 한정판 패션잡화 등의 자매 플랫폼과 아동복, 골프,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보유한 국내 패션플랫폼 1위 업체가 돼있다.
2019년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2023년 기준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약 3조5천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1년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이벤트 이미지 논란 등의 책임을 지고 조만호가 무신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22년 한문일 대표이사가 무신사를 이끌면서 해외진출과 카테고리 확대에 속도를 냈다.
2024년 조만호 총괄대표이사가 다시 무신사의 대표자리로 복귀하고 이후 한문일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2024년 현재 조만호, 박준모 공동대표 체제로 무신사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