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도 높은 혁신이 없다면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 업종이 인공지능(AI) 혁명에서 피해를 입는 업종이 될 것이란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김하정·차윤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인터넷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방어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8일 다올투자증권은 인터넷 업종에 대한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네이버를 선호주로 꼽았다. |
또 AI 혁명은 수요보다 '공급 혁명'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급격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하정·차윤지 연구원은 "기술혁명의 시대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이 심심하다"며 "생성형 AI는 수요보다는 공급 혁명 성격이 강하기에 기업대소비자(B2C) 소프트웨어는 AI와 접목돼도 매출 상승 효과가 적다"고 분석했다.
공급 혁명이란 소비자가 아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그 변화를 알아차리는 혁명을 의미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입장에서 '생성형 AI를 접목한 서비스'가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하는 정도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도와 비용이 감소하는 정도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AI 혁명 시대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로운 경쟁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연구원은 "공급 혁명은 기존 신규기업에게 모두 작용하는데 기존 기업은 낮아진 비용 장벽을 노리고 등장하는 신규 도전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비용을 적극적으로 절감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에겐 그들을 노릴 만한 스타트업이 당장 보이지 않아 동기가 부족하다"며 "이대로 가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은 인터넷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방어적으로만 비중을 보유하기를 권고했다.
방어적 관점에서는 실적이 안정적인 네이버를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다만 생성형 AI 사업 성과가 미진한 점과, 본업 외 성장부문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주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