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이 2024년 9월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와 함께 참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 |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위해 공장 건설
서정진이 셀트리온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서정진은 2024년 9월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2회 모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자신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와 함께 참석했다.
서정진은 이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제조시설 증설이 불가피하다.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서정진은 새로운 생산시설을 통해 그동안 셀트리온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하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중국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안 입법을 추진하고 있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 하원은 2024년 9월9일(현지시각) 생물보안법안 등을 대상으로 표결을 한 결과 찬성 306표, 반대 81표를 얻어 생물보안법이 통과됐다.
생물보안법안에는 미국 안보에 우려되는 중국 바이오기업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베이징유전체연구소) 등 중국 5개 바이오 기업이 포함됐다. 법안 유예기간은 2032년 1월까지다.
서정진은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화두에 올랐을 때부터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한 바 있다.
서정진은 2023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4공장 절반은 미국, 절반은 한국에 짓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인센티브가 있을지 미국 정부와 같이 협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미국 시장에 조기 안착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가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 처방집에 모두 등재됐다.
셀트리온은 2024년 8월2일 미국 3대 PGM인 익스프레스스크립츠, 옵텀RX, CVS헬스 등과 각각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짐펜트라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로 변형한 바이오배터(개량신약)로 유럽 등에서는 램시마SC로 출시됐다. 미국에서는 신약 허가를 받아 2024년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3대 PBM 가운데 익스프레스스크립츠를 포함한 2개 회사와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나머지 한 곳과도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출시 5개월 만에 미국 전체 보험 시장에서 약 75%의 커버리지(가입자 수)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 보험 시장은 유형별로 사보험과 공보험으로 나뉘며 3대 PBM은 사보험과 공보험에 대해 처방집 등재 계약을 별도로 체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익스프레스스크립츠 등 PBM 2곳과는 사보험과 공보험 모두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맺었다. 남은 한 곳도 공보험 계약은 완료했으며 사보험 계약 체결만 남겨둔 상황이다.
서정진은 이를 놓고 2024년 9월26일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출시 초기부터 매출 확대 기반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2024년 하반기 TV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광고를 시작하면 2024년 미국 매출 목표 2500억 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진은 짐펜트라의 성공적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출시 이전부터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공을 들여왔다. 서정진은 2024년 셀트리온 주주총회 일정이 미국 출장과 겹치면서 화상으로 주총에 참여하기도 했다.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조기 안착은 서정진의 셀트리온 중장기 목표와 맞닿아 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처음 내놓는 신약이다.
애초 램시마SC는 유럽에서 바이오베터(개량 바이오의약품)으로 판매 허가를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FDA가 허가 협의 단계부터 제품의 차별성을 인정해 신약 허가 절차를 권고했다.
짐펜트라는 피하주사 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를 통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정진이 '2030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내겠다'는 목표에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특히 서정진은 짐펜트라의 미국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서정진은 2023년 10월25일 열린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짐펜트라를 통해 미국에서 3년 안에 3조 원까지 매출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사실 이 제품을 놓고 보면 최대 7조 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 합병 무산
2024년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이 무산됐다.
서정진은 경영에 복귀하며 '통합 셀트리온'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번 합병 무산으로 목표 실현은 장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그룹은 2024년 8월16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합병과 관련해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두 회사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정진은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합병 당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하며 각 회사의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립한 바 있다.
특별위원회는 2024년 7월31일부터 8월14일까지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주주설문조사를 포함해 회계법인의 외부 평가, 글로벌 컨설팅회사가 참여한 내부 평가를 진행했다.
특별위원회는 △합병 시너지 △재무적/비재무적 위험 요소 △자금요소 △사업성 요소 △주주의견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합병 추진 타당성을 검토했다.
주주 설문조사에서 셀트리온 주주 다수는 반대를, 셀트리온제약 주주 다수는 찬성 의견을 내면서 최종적으로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정진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추진하기로 한 3사 통합 셀트리온 설립도 미뤄지게 됐다.
서정진은 2023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당시 두 회사의 합병을 1단계로 하고, 이후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2단계로 설정해 단계별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3년 12월28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면서 1단계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서정진은 3사 합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을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구체적으로 셀트리온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를 일원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군을 빠르게 늘려 2030년까지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품군은 2025년 11개에서 2030년 22개로 확대하고, 2030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 주주친화 정책도 내놨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배당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2020년 9월25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에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해 지주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한 뒤 (1)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2)셀트리온의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 (3)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지닌 셀트리온스킨큐어 등을 차례로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이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2021년 말 합병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 번째 단계인 셀트리온스킨큐어는 합병에 실패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회사가 정한 한도 이상으로 행사해 합병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통합 첫 해 분기 최대 매출 기록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통합한 첫 해 역대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 8천억 원을 넘겼다.
셀트리온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747억 원, 영업이익 72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재고 합산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 및 무형자산 상각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합병 영향이 지속되며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기존 헬스케어 보유 재고가 소진되며 하반기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셀트리온은 덧붙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앞두고 매출이 감소했지만 2024년 들어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764억 원, 영업이익 6514억 원, 순이익 5397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0.66%, 순이익은 1.58%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공급하는 바이오시밀러 물량을 조절하면서 2023년 4분기 매출이 줄었다”며 “핵심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2023년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진단키트 및 용역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2023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매출 1조4530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1.6% 늘었다.
△셀트리온홀딩스 상장해 100조 원 규모 펀드 조성
서정진이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하고 해당 자금으로 100조 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은 2024년 1월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계획 등을 발표했다.
서정진은 이날 행사장에서 “셀트리온그룹 지주사를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비상장사로 서정진이 2023년 5월 말 기준으로 98.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정진은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지주사를 투자회사로 만들어서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며 "펀드를 통해 가능성 있는 많은 젊은이에게 전문가로서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정진이 그동안 셀트리온그룹 지주사를 투자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번에 이를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정진은 2023년 8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셀트리온홀딩스도 상장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서정진은 같은 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3사 합병을 마치고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하면 셀트리온홀딩스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홀딩스 자체 자금과 기관투자자(LP)들을 모아서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바이오 산업 강국으로 키우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매입
서정진이 '셀트리온 3사 통합'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023년 11월9일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같은 해 10월23일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도합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11월7일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틀 만에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셀트리온은 2023년 11월10일부터 2024년 2월8일까지 추가로 131만4286주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3년 11월10일부터 12월17일까지 132만 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2023년 11월8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이 매입할 자사주 규모는 약 2070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이 매입할 자사주 규모는 930억 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까지 포함하면 셀트리온그룹이 2023년 매입을 결정한 자사주 규모는 1조2500억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3사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복귀
서정진은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을 위해 셀트리온그룹 경영에서 물러났으나 2023년 복귀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정진을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각 기업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서정진은 이사회 공동의장에 올랐다.
셀트리온 측은 그룹 안팎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 서정진에게 한시적 경영 복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집합)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한 신약개발, 셀트리온3사 합병을 비롯한 중요 현안들과 관련해 서정진의 리더십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경제위기뿐 아니라 전략제품 승인 및 출시, 신약 후보물질 확보,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이 절실히 필요해 이번 이사회에서 일시 경영 복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의료로 헬스케어 사업 도전
서정진은 셀트리온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헬스케어 사업 개척에 나섰다.
서정진은 2020년 10월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20'에서 “은퇴한 뒤 2021년 1월부터 스타트업 모임에 참여하겠다"며 “19년 전 창업한 정신으로 돌아가 '유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유헬스케어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줄임말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 의료기술을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정진은 특히 혈액검사를 활용한 원격의료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원격의료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다양한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2022년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EY와 인터뷰에서 “세계 모든 세미나에서 원격진료, 인공지능(AI) 원격진료를 이야기하지만 검사데이터가 없는데 의사가 어떻게 원격진료를 하고 의사가 원격진료를 못하는데 어떻게 인공지능이 원격진료를 하겠냐”며 “이제는 거기에 누군가는 또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전문경영인체제 전환
서정진은 셀트리온을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고 편법으로 지분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정진은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말에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중에 지분은 아들에게 물려주겠지만 2021년부터 셀트리온그룹의 경영은 전문가의 손에 맡기겠다고 했다.
서정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은퇴에 앞서 셀트리온을 개발과 생산, 유통, 판매를 모두 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셀트리온이 나아가야 할 5단계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에는 △1단계 자체 기술력 확보 △2단계 의약품 개발역량 확보와 제품 라인업 확대 △3단계 상업화와 글로벌 임상 진행 △4단계 생산기지 다원화 △5단계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 등이 담겼다.
서정진은 2019년 1월 기준으로 셀트리온이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20년 2년 동안 해외로 생산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직판체제를 구축하는 다음 단계 목표에 도전하고 2020년 말에는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는 약속한 대로 2020년 말 내부적으로 은퇴했고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3사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국내기업 첫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셀트리온은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을 시작했다.
서정진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국내에서는 원가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그는 2020년 11월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의 글락소소미스클라인(GSK)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치료제는 400만~450만 원 정도인데 셀트리온은 한국에서는 원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10분의 1 가격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경쟁사보다는 싸지만 국내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셀트리온은 2021년 9월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품목허가를 받아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2022년 2월24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렉키로나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폐에 직접 약물로 주입할 수 있는 흡입형 렉키로나 등 신규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나 2022년 6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했다.
△제약바이오산업에 40조 원 투자하는 ‘비전 2030’ 발표
서정진은 2019년 5월16일 '2030년까지 제약바이오 산업에 40조 원을 투자하고 1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인천시 송도를 거점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25조 원을 투자해 2세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20개 이상을 개발해 신약개발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간 100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하고 매년 1억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구축해 세계 1위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유헬스케어(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사업에도 10조 원을 투자한다.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진단기기의 개발과 생산에도 나선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1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진은 지역 기반의 바이오밸리를 조성해 원부자재를 국산화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바이오 업계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세워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서정진은 셀트리온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옛 드림E&M)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자전차왕 엄복동’ 등에 투자했다. 특히 ‘자전차왕 엄복동’에 대해서는 투자, 제작, 배급을 모두 맡아 150억 원을 투입해 2019년 개봉했으나 흥행에 참패했다. 손익분기점이 관객 300만~400만 명 수준이었으나 17만여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서정진은 2019년 2월26일 무대인사에 참석해 “돈을 벌자는 게 아니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두 가지 이유로 투자를 했는데 첫 번째는 감독과 배우의 열정이었고 두 번째는 자전거 경주로 앞세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의 실패 이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주로 드라마에 집중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로는 2019년 방영된 SBS 드라마 '배가본드'가 대표적이다. 이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13%였다. 배가본드 제작에는 250억 원이 투입됐다.
이 밖에 2023년 KBS 드라마 ‘비밀의 여자’, 2022년 넷플릭스 드라마 ‘모범가족’, 2022년 JTBC 드라마 ‘디 엠파이어:법의 제국’, 2021년 JTBC 드라마 ‘괴물’ 등이 시청자를 찾았다.
제약업계에서는 서정진이 엔터테인먼트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셀트리온스킨큐어 화장품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드라마에 PPL(간접광고) 형태로 셀트리온스킨큐어 제품이 등장하는 방식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화장품 사업 도전했지만 성과 부진
셀트리온은 화장품 분야도 투자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로 의사, 제약사 등 의료 전문가가 연구개발에 참여한 제품을 의미한다.
셀트리온 계열사 셀트리온지에스씨는 2013년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인수해 2015년 말 회사 이름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꿨다. 2016년에는 셀트리온지에스씨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하며 주력 사업을 의약품 도매업에서 화장품 제조업으로 변경했다.
서정진은 2016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1500억 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그러나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보면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영업적자 규모는 2018년 172억 원, 2019년 130억 원, 2020년 70억 원, 2021년 127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도 127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2023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손실 약 58억 원을 봤다.
서정진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2017년 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에 올랐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 실적 개선에 실패했고 결국 2019년 초 셀트리온으로 되돌아왔다.
서진석 의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에서 사임한 뒤 셀트리온의 화장품 사업 축소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정직원은 2018년 135명에서 2022년 3분기 82명으로 줄었다.
퇴사하는 셀트리온스킨큐어 직원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셀트리온 내 화장품 사업 관련 부서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벤처 최초로 준대기업으로 지정돼
셀트리온은 2016년 3월 바이오벤처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 5조 원을 넘어 ‘상호출자 제한,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사이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채무보증 등에 관한 32개 법령, 78개의 규제를 새로 적용받게 됐다. 특히 셀트리온은 판매 업무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하는 것이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대기업집단으로 함께 규정된 카카오 등을 놓고 대기업집단 지정이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자산 기준이 10조 원으로 높아지면서 셀트리온과 카카오 등이 규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나중에 셀트리온은 결국 2019년부터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은 자산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의 '준대기업집단'을 일컫는다.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와 계열사 현황 및 거래내역 공개 등에서는 실질적으로 대기업집단에 준하는 규제를 받는다.
△셀트리온 설립
서정진은 셀트리온을 창업해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으로 일궈냈다.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당시 손병두 제일제당 이사의 눈에 들어 손 이사가 한국생산성본부로 옮겨갈 때 함께 이동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우그룹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만나 1991년 34세의 나이로 대우그룹 임원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고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경영혁신을 담당한 임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왔다.
서정진은 당시 대우자동차에서 전략실 고문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1999년 12월31일 사표를 쓰면서 “회사 수뇌부의 일원으로서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퇴직금도 포기하고 나왔다가 장모에게 “뭘 먹고 살려고 하느냐”는 핀잔을 듣고 창업을 결심했다.
대우차에서 함께 근무한 직업들과 '넥솔'을 설립했으나 무엇을 할지 명확한 방향은 정하지 않았다. 창업멤버 중에 생물학 전공자가 없었으나 바이오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바이오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서정진은 1년 동안 40여 개국을 다니면서 외국의 유명 바이오 연구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최신 동향을 파악했다. 수백 권의 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지식도 쌓았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세웠다. 미국 바이오기업 벡스젠과 KT&G로부터 2000년 초반 투자를 이끌어내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2005년 셀트리온을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2009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후 셀트리온은 창립 10년 만인 2012년에 세계 최초로 인플릭시맙 성분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바이오 업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2018년 2월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