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익진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이 2024년 7월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4년 2분기 수익성 개선
롯데온은 2024년 2분기 매출 278억 원, 영업손실 19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3.3% 줄었으나 적자폭은 줄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매출이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롯데온은 박익진 취임 직후인 2024년 1분기 매출 298억 원, 영업손실 22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온은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통합 온라인몰로 2020년 많은 기대 속에 출범했으나 매년 약 1천억 원의 적자를 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온은 2021년 매출 1082억 원, 영업손실 1558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감소와 함께 무엇보다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64% 늘었다. 2022년 매출 1131억 원, 영업손실 1559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만 소폭 증가했다.
다행히 2023년에는 매출 1351억 원, 영업손실 856억 원을 내며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할인 행사 ‘월간롯데’ 도입
박익진은 2024년 1월 ‘월간롯데’를 도입했다.
월간롯데는 롯데온이 롯데그룹 계열사의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선보이는 행사다. 박익진은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행사 참여를 독려하며 그룹 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롯데는 방문 고객 및 매출 확대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온에 따르면 2024년 3월 열린 행사에서 고객 방문수가 2월보다 35% 늘었으며 같은 기간 롯데온 앱 설치 고객수도 40% 늘어났다. 6월 행사기간 구매 고객 수는 1월보다 50%가량 늘어났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월간롯데를 신규 개장한 매장이나 신상품 홍보 채널로 활용하고 있어 계열사 상품 및 서비스 홍보 채널로도 활용하고 있다. 롯데온은 2024년 6월부터 신규 오픈이나 리뉴얼한 매장을 소개하는 ‘이달의 M.V.P(Must Visit Place)’ 코너를 신설했다.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2024년 6월 ‘타임빌라스 수원’을 소개하고 각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으며 수만 명의 고객이 매장에 방문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온다’ 시행
롯데온은 2024년 4월 이커머스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해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온다’를 시작했다.
내일온다는 평일 오후 4시까지 롯데온에서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상온식품을 구매하면 전국 모든 지역으로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온은 경기 김포 온라인 전용 센터를 활용한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온라인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은 내일온다 전용관을 통해 가공식품, 생활용품, 주방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1만여 개의 상품을 선보여왔으며 2024년 8월부터 상품군을 23만여 개로 대폭 확대했다.
다만 익일배송 서비스 시장은 쿠팡이 압도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어 롯데온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희망퇴직, 본사 이전 등 허리띠 졸라매기 나서
박익진은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롯데온은 2024년 5월 저성과 임직원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에 나섰다. 또한 같은해 6월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20년 롯데온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이다.
롯데온의 이러한 '몸집 줄이기'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5천억 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옥이전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온은 2024년 8월 현재 잠실 롯데월드타워 25~26층을 본사 사옥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온은 임차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대차 계약을 변경해 임차면적을 일부 축소하고 임차기간도 기존 계약 기간의 절반으로 줄였다.
이에 롯데온의 임차기간은 2026년 6월까지가 됐다.
이와 함께 롯데온은 2024년 하반기 안에 강남 테헤란로 인근으로 본사를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이전이 완료되면 임차료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및 파트너사들이 강남에 본사를 두고 있어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강남으로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카도와 이커머스 사업부 시너지 효과 창출 노력
롯데쇼핑은 2023년 11월 온라인 식료품 사업 강화를 위해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롯데쇼핑은 이와 관련해 오는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6개의 고객풀필먼트센터를 완공한다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되는 물류센터에는 영국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이 적용된다.
박익진이 2024년 초부터 롯데온을 이끌러 있는 만큼 실적 개선과 함께 오카도와의 시너지 창출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2023년 12월 부산에서 첫 번째 풀필먼트센터 공사에 착공했다. 부산 풀필먼트 센터는 이르면 2025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의 문제점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가 정상 가동되는 시점에는 매출 5조 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까지 새워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이 대규모 투자가 동반된 오카도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물류센터 완공 전 수익성 개선이 필수”라며 “박익진 대표도 이를 인지하고 이커머스 업계에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구조 효율화, 전략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으로 영입돼
박익진은 2023년 12월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 부사장에 내정됐다.
박익진은 롯데온 출범 이후 세 번째 수장이다. 조영제 전 대표는 롯데온 론칭 첫 해 조직을 이끌다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된 나영호 전 대표도 임기 연장에 실패했다.
이번 롯데온 수장인 박익진도 나영호 전 대표에 이은 롯데의 외부 인사다.
박익진은 맥킨지 프로젝트 매니저를 시작으로 한국시티은행 카드사업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냈다. 이후 현대카드 캐피탈 전략 담당 전무, ING 생명 마케팅 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쳐 MBK 롯데카드 마케팅 디지털 부사장을 지냈다. 2023년까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총괄책임자로 근무했다.
이런 이력 덕분에 박익진은 다양한 금융권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재무 전문가’로 불린다.
롯데그룹의 박익진 영입을 두고 롯데온의 재무상태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풀이가 나왔다. 롯데온의 영업손실은 2021년 1558억 원, 2022년 1559억 원, 2023년 85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 박익진 ING생명 부사장(왼쪽 네 번째)이 2016년 12월23일 경기 파주시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에 열린 ‘ING생명 오렌지 라운지’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ING생명 > |
△롯데온이 걸어온 길
롯데온(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는 2018년 8월1일 출범한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전신으로 한다.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본부의 초대 대표에는 롯데닷컴을 이끌던 김경호 전무가 선임됐다.
롯데그룹은 당시 김경호 전무를 두고 “롯데닷컴 창립부터 온라인 관련 업무를 맡아온 인물”이라며 “롯데그룹에서 온라인사업 전략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로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사업본부 조직은 초기 1400여 명 규모로 운영됐다. 기존 롯데닷컴 인력과 계열사에서 정보통신(IT), 사용자경험(UX), 연구개발을 담당하던 인력 1천여 명이 한 식구가 됐다.
하지만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본부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롯데그룹은 2019년 12월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 전략실 출신의 조영제 전무에게 이커머스사업부를 맡겼다.
조영제 이커머스사업부장은 2020년 4월에 ‘
신동빈의 야심작’으로 평가받는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을 내놨다. 롯데그룹이 여기에 수 년 동안 3조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롯데온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를 한 군데 묶기만 했을 뿐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초기 잦은 접속장애 등으로 소비자 원성도 샀다.
결국 롯데온은 2020년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한 것으로 여겨진다. 2020년 기준 롯데온의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5% 안팎이다.
조영제 사업부장은 결국 2021년 2월25일 롯데온의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에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사업총괄이 2021년 4월 롯데온의 새 대표에 올랐다.
나영호 대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백화점·마트 등으로 분산돼 있던 이커머스 인력을 롯데온으로 통합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식료품·럭셔리·패션·뷰티·리빙 등 핵심 카테고리별로 특화된 버티컬(전문관) 사업을 강화했다.
2022년 4월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온앤더럭셔리’, ‘온앤더패션’, ‘온앤더키즈’를 순차적으로 론칭했다. 2022년 8월 전담부서인 ‘버티컬마케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에서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했다.
롯데온은 출범 첫 해인 2020년 영업손실 948억 원을 낸 데 이어 2021년 영업손실 1558억 원, 2022년 영업손실 1559억 원, 2023년 영업손실 412억 원 등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시장 내 입지도 탄탄하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온의 2022년 시장점유율은 4.9%로 4년째 답보 상태다. 순위로는 쿠팡, 네이버, 지마켓, 11번가, 카카오에 밀린 6위를 기록했다.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은 2023년 12월 재신임에 실패하며 임기만료로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2024 정기인사를 통해 박익진을 롯데온 대표 부사장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