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선임, 기업공개 임무 받아 들어
김형근은 성공적인 기업공개라는 임무 달성을 위해 SK에코플랜트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김형근은 2024년 7월1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형근은 SK에코플랜트 구성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구성원들의 행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김형근은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그룹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시대 대응 및 환경 분야 투자 드라이브에 보조를 맞추겠다고 했다. 반도체 유관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김형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선명한 목표 수준을 정하고 우리의 역량과 사업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라며 “끊임없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만 수익성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동참과 변화 의지이고 그 변화의 시작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신뢰와 각 조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목소리와 해법을 창출하며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형근의 임기는 2027년 3월31일까지다.
△공격적 투자로 재무구조 악화
SK에코플랜트의 재무 체력이 약화하면서 기업공개를 앞두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2024년 5월17일 공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31억 원, 영업이익 566억 원, 순이익 4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8%, 17.9% 증가했고 순이익은 22.2% 감소했다.
무엇보다 SK에코플랜트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했다.
SK에코플랜트의 2024년 1분기 기준 부채총계는 10조9579억 원으로 2023년 말보다 4.5%(약 4710억 원) 늘었다. 부채비율 또한 2023년 말과 비교해 8% 포인트 증가한 245%였다.
유동자산에 유동부채를 나누어 구하는 유동비율은 68.4%로 나타났다. 이는 만기가 1년 이내인 부채가 1년 이내에 처분이 가능한 유동자산보다 많아 기업의 단기채무 상환능력이 낮다는 뜻이다. 유동비율은 100%를 넘어야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은 신사업 전환 과정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3년 동안 환경·에너지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인수합병을 통한 경쟁력 확대) 전략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신사업 매출 비중을 34%까지 확대하면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의 영향으로 SK에코플랜트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21년 말 기준으로 5963억 원에서 2023년 말 1조2179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자 비용 또한 2021년 922억 원에서 2023년 3173억 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의 성장전략에 따라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주어진 시간이 2년가량 남았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7월 6천억 원 규모의 의결권부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CPS 투자자들에게 우선주 배당률을 0%로 하는 대신 2026년 7월까지 기업공개를 마무리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매도 청구권은 최대주주인 SK가 보유하고 투자자들은 동반매도 청구권을 갖기로 했다.
대신 CPS 투자자들은 약속한 2026년 7월까지 기업공개를 마무리하지 못해 매도 청구권 행사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SK가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첫해 우선 배당률을 5%로 높이고 매년 3%포인트씩 배당률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가 무산되고 매도 청구권도 행사되지 않는다면 SK에코플랜트는 배당금을 강제적으로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친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2026년 300억 원(5%), 2027년 480억 원(8%), 2028년 660억 원(11%)으로 계속 늘어난다.
△SKE&S 재무부문장 역임, 재무 전문가 능력 선보여
김형근은 SKE&S의 재무부문장을 역임하며 재무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선보였다.
김형근은 2023년 3월 SKE&S의 재무부문장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SKE&S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연결기준으로 176%에서 2023년 말 143%로 줄었다.
특히 5조3313억 원 규모이던 유동부채를 4조461억 원까지 약 24% 낮춘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유동자산이 5조3280억 원에서 4조3814억 원으로 감소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다만 5246억 원 규모이던 재고자산을 3138억 원까지 줄이는 등 내실화에 힘썼다.
△포트폴리오 관리 임무 수행, 그룹 체질 개선 나서
김형근은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을 맡아 기업가치 기반 경영 체계 수립을 위해 힘썼다.
김형근은 2020년 정기인사에서 SK그룹의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을 맡으며 당시 SK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던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을 보좌했다.
SK그룹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은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의 포트폴리오 성과 관리 및 투자 적정성을 검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SK는 2017년 투자전문회사로 체질 변화를 공식화한 이래 유망영역에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은 SK그룹의 행복디자인센터가 2021년 조직개편에서 이름을 변경한 조직이다.
행복디자인센터장은 SK그룹의 투자전략과 인수합병(M&A)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가운데 하나로
박경일 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물론 SK그룹 오너 3세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도 역임할 정도의 핵심 요직으로 꼽혔다.
△SK에어가스 대표이사 맡아
김형근은 SK에어가스(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형근은 2019년 말 SK에어가스의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형근이 사장을 맡은 2020년 한 해 동안 SK에어가스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SK에어가스의 2020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1758억 원, 영업이익 580억 원, 순이익 473억 원이었다. 이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19년 대비 11.7%, 2.0%, 37.2% 오른 것이다.
김형근은 대표이사 임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재무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자산 규모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과를 냈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 262억 원 규모였던 유동자산 규모는 김형근이 사장을 맡은 2020년 497억 원으로 늘었다. 비유동자산 규모도 4643억 원에서 7545억 원으로 증가했다.
△SK그룹의 재무 전문가
김형근은 SK그룹의 ‘최고재무관리자(CFO) 사관학교’라 불리는 재무1실장 출신이다.
김형근은 2016년 12월 발표된 SK그룹 정기인사에서 재무1실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그동안 SK그룹의 재무1실장을 맡은 인물들은 주요 계열사의 CFO로 선임되는 등 SK그룹을 이끄는 핵심 인재로 거듭나는 사례가 많았다.
2011년에 SK그룹의 재무1실장을 맡았던
조경목 SK수펙스추구협의희 SV위원장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SK에너지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성형 SK CFO 사장도 2014년부터 재무1실장으로 일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김진원 SK이노베이션 CFO 부사장은 2016년에 재무1실장을 역임한 뒤 2018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CFO직을 수행했다.
이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리 잡은 SK의 자금 전략을 맡는 재무 담당자들이 계열사의 전략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1실은 단순히 회사의 자금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그룹이 나아가야 하는 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전략을 준비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