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카지노게임회사인 미투온이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똑같이 소셜카지노게임을 주력으로 삼는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상장한 뒤 주가가 부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미투온이 주력게임에 집중하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반면 더블유게임즈는 실적 불확실성을 떨쳐내지 못했는데 반전을 꾀하고 있다.
◆ 미투온 더블유게임즈, 상반된 주가 흐름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소셜카지노게임을 똑같이 주력으로 하는 미투온과 더블유게임즈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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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창욱 미투온 대표. |
미투온 주가는 28일 6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0월10일 상장한 당시 공모가인 3800원과 비교해 81.5%나 올랐다.
미투온은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그 뒤에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투온 관계자는 “주력게임인 ‘풀팟홀덤’이 북미와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풀하우스카지노‘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과 성장성이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블유게임즈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뒤 급락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유게임즈 주가는 28일 3만610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공모가 6만5천 원과 비교해 44.5% 떨어진 것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상장할 당시 ‘최대어’로 꼽혔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고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2700억 원이 넘었다.
주가만 놓고 보면 11개월째 이런 기대에 전혀 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 더블유게임즈, 라인업 확대 성과 못내
미투온과 더블유게임즈가 ‘한우물’을 파는 데 얼마나 집중했는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미투온은 주력게임인 풀팟홀덤, 풀하우스카지노 등 소셜카지노게임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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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
미투온은 2010년 설립된 뒤 2011년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주력게임인 풀팟홀덤을 내놨는데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이 급등하고 있다.
이용자 한명이 동시에 여러 테이블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했는데 이런 점이 주목을 받으며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이용자수 50만 명을 넘어섰다. 미투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이 100% 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풀하우스카지노도 홍콩 모바일 카지노게임 순위에서 19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는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물론 더블유게임즈는 ‘더블유카지노’라는 확실한 주력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게임은 2012년 출시된 뒤 2013년 올해의 페이스북게임에 선정됐고 그 뒤에도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는 소셜카지노게임 가운데 10위 안팎을 유지하며 더블유게임즈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더블유게임즈는 상장을 전후해 게임 라인업을 확충하며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일단 규모를 갖추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 국내 SNS게임 개발회사인 디에이트게임즈의 퍼즐게임 ‘캐치몬스터’를 페이스북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올해 초 퍼즐게임인 ‘젤리팝’과 농장경영게임인 ‘코코넛아일랜드’를 내놓았다. 올해 5월에는 디에이트게임즈 지분 51%를 사들여 인수했다.
그러나 새 게임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새 게임을 내놓으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더불유게임즈는 2014년 영업이익률 41%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29%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 24%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새 게임장르로 사업영역을 넓히려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향후 실적과 성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 더블유게임즈, 다시 선택과 집중으로
더블유게임즈는 다시 소셜카지노게임에 역량을 쏟고 있는데 그 결과로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슬롯게임 ‘take5’가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더블유카지노와 함께 실적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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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유게임즈의 주력게임인 '더블유카지노'. |
더블유게임즈는 1분기 매출 376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냈고 2분기 배출 382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냈다.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배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16%에서 2분기 33%로 크게 높아졌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가 2016년을 기점으로 성장전략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에서 소셜카지노게임에 집중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꿨다”며 “장기적으로 성장을 위해 적절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더블유게임즈는 4분기에 기존에 웹에서만 서비스하던 take5를 모바일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새로운 소셜카지노게임 2종을 올해 안에 출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