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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세계 최초 스핀 트랜지스터 개발한 물리학자, 사회적 가치창출에 관심 [2024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4-08-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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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엄종화는 세종대학교 총장이다.

1965년 태어났다.

대구 능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세종대에 물리천문학과 교수가 됐다.

대외협력처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행정부총장을 거쳐 2024년 총장에 선임됐다.

세계 최초로 스핀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

‘Science(사이언스)’를 비롯한 세계적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게재한 연구자로 교육부 LAMP 사업의 관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President of Sejong University
Eom Jong-hwa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총장이 2024년 7월25일 제15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세종대>
△경기 광주시와 손잡고 융복합클러스터 조성
엄종화가 경기 광주시 새 캠퍼스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기 광주캠퍼스는 첨단산업 융복합클러스터로 꾸려진다.

세종대는 2024년 7월2일 경기도 광주시와 도척면 유정리 일대 1만8천㎡ 규모의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미래 첨단과학기술 분야인 국방·항공우주·바이오테크 연구단지를 이곳에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연구 인력 육성 △미래 첨단 원천 기술 개발 △국가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대는 연구시설 조성을 비롯해 산학연구시설 유치, 스타트업 활성화, 창업 교육, 견학 및 교육프로그램 등의 운영과 지원에 나선다.

광주시는 세종대의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신속한 행정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을 맡았다.

엄종화는 취임사를 통해 광주 도척면 교지 개발을 언급하며 캠퍼스 마스터플랜 실행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엄종화는 또 "2025년 3천평의 찬하관, 1만5천평의 애지헌 복합관 건축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경기도 광주캠퍼스뿐만 아니라 성남시 하대원동 교지 개발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상캠퍼스 '메타 세종' 구현
세종대는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 '메타 세종'(Meta Sejong)을 구현했다.

젭에 구축한 메타 세종은 세종대 메타버스융합대학원에서 세종대 캠퍼스 실내외 환경을 가상화해 제작했으며 참여학과와 교수들의 매학기 교육, 특강, 연구, 전시, 취업박람회, 세미나, 산학협력 등의 진행과정과 성과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가상세계와 물리적 현실세계를 연계 공유하기 위한 확산 플랫폼으로 기획했다.

메타 세종 플랫폼은 연구활동에 대해 실시간으로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공유된 연구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세계와 물리세계를 간적접으로 경험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대학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24년 2월 세종대 메타버스융합대학원은 메타 세종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항공우주·방산 전문인력 키워
세종대가 미래 항공우주와 방산 부문 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종대는 2024년 7월 LIG넥스원과 미래 신기술을 선도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미래우주 현장실무 산학인턴십 과정을 열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우주교육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세종대가 사업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석·박사 과정에서 국내 우주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이들의 투입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특히 우주항법, 위성기술 연구로 항법 인프라 구축과 융합기술 선도 등 우주산업 생태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학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세종대는 방위사업청의 방위산업 계약학과 지원사업 주관대학으로도 선정됐다.

두 사업에서 모두 주관대학으로 선정된 건 세종대가 유일하다.

앞서 2022년 미래우주항법 및 위성기술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에선 서울대, 연세대, 홍익대, KAIST 등과 함께 초소형 위성, 달 환경에서의 위성궤도결정 등 미래 우주 핵심 요소기술을 연구한다.

세종대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달 항범 위성시스템 준비단계에서 K-방산을 뛰어넘어 K-우주로 나아가도록 우리 미래를 책임질 기업맞춤형 인재 양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부총장(왼쪽)이 2021년 10월22일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와 '국제화·과학화 비행교육체계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대>
△제15대 총장에 취임
엄종화는 2024년 7월27일 세종대 제 15대 총장으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엄종화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세종대가 국가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지식 기반 사회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전 세계와 연계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2024년 6월20일 학교법인 대양학원은 이사회를 열고 엄종화 행정부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법인이 총장 공개 초빙 공고를 낸 결과 엄종화 부총장을 포함 총 3명이 공모신청을 했으며 이날 이사회에서 이들 3명의 정견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사회는 논의 끝에 전원 찬성으로 엄종화 후보를 새 총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4년 7월27일부터 2027년 7월26일까지 3년이다.

△라이덴 랭킹에서 2연속 국내 1위 대학에 선정
세종대가 논문의 질을 기반으로 세계 대학을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에서 2년 연속 국내 대학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7월3일 공개된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발표 ‘2024 라이덴 랭킹’에서 세종대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국내 대학 중 1위에 올랐다.

세계 순위도 높아져 2023년과 비교해 93계단 올라선 223위에 랭크됐다.

2020년 세계 592위에 이어 2021년 473위, 2022년 394위, 2023년 316위에 이어 5년 연속 세계 순위가 급성장했다.

아시아지역만 추려내면 2022년 44위, 2033년 39위, 2024년엔 30위에 오르며 3연속 아시아 톱50에 포함됐다.

라이덴 랭킹은 전체 논문 중 피인용이 많은 논문의 비율을 기준으로 대학의 평가한다. 오직 논문의 피인용수로만 순위를 산정해 일반적으로 대학 연구력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최근 4년간 800편 이상 국제논문을 발표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하며 2024년 평가는 1506개교가 평가대상이 됐다.

세종대는 7460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피인용 상위 10% 해당하는 논문은 1126건으로 15.1%를 차지했다.

한편 라이덴 랭킹과 함께 공개된 라이덴대학의 글로벌공동연구논문비율 순위에서도 2020~2024년까지 5년 연속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계대학평가에서 호텔경영학 분야 4연속 국내 1위 차지
세종대가 세계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호텔경영학 분야 국내 1위에 올랐다.

세종대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 QS가 발표한 ‘2023 QS 세계대학평가 학문분야평가’에서 호텔경영학 분야 국내 1위, 세계 46위를 기록했다.

세계 순위도 2022년 48위, 2023년 46위, 2024년 43위 등으로 50위권에서 40위권 내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세종대는 호텔경영학을 포함해 14개 학문분야평가에서 순위권에 포함됐다. 전년 순위권에 진입했던 10개 분야에 경영학, 지구물리학, 생물학, 의학 등 4개 분야가 더해졌다.

학문분야 평가 국내 순위를 보면 호텔경영학 1위(세계 43위)를 비롯해 △지구물리학 3위(201~240위) △컴퓨터학 6위(201~250위) △토목구조공학 7위(201~240위) △환경학 7위(251~300위) △물리천문학 8위(251~300위) △수학 8위(301~350위) △전기전자공학 10위(251~300위) △기계항공공학 10위(251~300위) △경영학 10위(401~450위) 등 특히 국내 톱10에 올라간 학문분야는 모두 10개였다. 전년 대비 톱10에 올라간 분야가 3개 더 늘었다.

지구물리학의 경우 순위에 처음 진입해 바로 세계 201~240위에 랭크돼 주목을 받았다.

QS 학문분야별 세계대학 평가는 △학계 평판(Academic Reputation) △논문 피인용 수(Citations per Paper) △졸업생 평판도
(Employer Reputation) △H-인덱스(H-index Citations) △국제 연구 네트워크(International Research Network) 총 5개의 평가 지표가 활용됐다. 이번 평가는 149개국 1559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했다.

△세계 최초 스핀 트랜지스터 개발한 물리학자
엄종화는 KIST 스핀트로닉스연구단에서 장준현, 구현철 등의 연구진과 함께 세계 최초로 스핀 트랜지스터 소자를 개발한 물리학자다.

2009년 엄종화가 포함된 연구팀은 기존 반도체가 전자의 전하만을 이용할 수 있었던 한계를 벗어나 전하와 동시에 스핀을 새롭게 이용해 전자소자를 구동하는 신기술을 만들어냈다. 반도체에 전자의 스핀을 주입해 스핀의 방향에 따라 전기저항을 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기존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휘발성의 초고속, 초저전력의 전자소자 구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컴퓨터를 부팅 과정 없이 바로 실행하고 메모리와 컴퓨터 CPU를 한 칩에 모두 담는 등 정보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같은 해 과학기술계 10대 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를 담은 논문 ‘Control of Spin Precession in a Spin-Injected Field Effect Transistor’이 2009년 9월18일 ‘Science(사이언스)’에 게재되는 등 엄종화는 각종 세계적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학생 1인당 장학금·교육비 모두 평균 밑돌아
세종대는 교육환경을 가늠하는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고 재무안전성, 법인책무성 모두 대학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사학진흥재단 대학재정정보공시 대학재정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공시기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692만9천 원으로 대학평균 1767만6천 원 대비 747만 원 적다.

교육부환원율도 196.7%로 대학평균 220.3%를 밑돈다.

총 장학금 지원율은 40.8%로 역시 대학평균 47.4%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육비환원율, 총 장학금 지원율 모두 교육환경을 평가하는 잣대로 쓰인다.

재무안전성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대표적인 재무안전성 평가지표인 등록금의존율이 63.1%에 달해 대학평균 51.4%를 훌쩍 뛰어넘었다. 학생들의 등록금의존율이 큰 만큼 학령인구 감소는 대학에 더 위협적일 수 있다.

이같은 높은 등록금의존율은 낮은 법인 책무성과 무관하지 않다.

세종대의 법인전입금 비율은 0.5%에 불과하다. 대학평균은 4.2%다.

법정부담금 부담률도 15.2%로 매우 저조하다. 64억7천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대양학원은 9억8천만 원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교비에서 대납했다. 교비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조성된다.

학교운영경비 부담률도 대학평균 96.4%에 미치지 못하는 79.0%에 그쳤다.

세종대는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은 낮으면서 등록금은 더 비싸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공시기준 세종대의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은 328만9천 원으로 대학평균 360만5천 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면서 연평균 등록금은 2024년 기준 796만4천 원으로 대학평균 681만8천 원보다 115만 원가량 더 비싸다.

2023년 공시기준 취업률은 67.9%이다.

장학금지급률은 22.0%, 법인전입금비율은 0.5%, 학교운영경비부담율 79.0%다.

적립금은 974억 원이며 기부금은 29억 원이다.

△대학이 걸어온 길
1940년 경성인문학원이 설립됐다.

1947년 재단법인 서울여자학원이 설립됐다.

1948년 서울가정보육사범학교로 개편됐다.

1654년 수도여자사범대학이 설립됐다.

1961년 4년제로 승격됐다.

1972년 학교법인 서울여자학원을 학교법인 대양학원으로 명칭변경했다.

1978년 교명을 세종대학으로 바꾸고 남녀공학이 됐다.

1987년 종합대학교로 승격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총장이 2024년 7월25일 취임식에서 교기를 흔들고 있다. <세종대>
엄종화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대학의 역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학의 건학이념인 애지(愛智), 기독교, 훈민 정신을 바탕으로 진리를 사랑하고 과학을 통해 지식을 확산, 혁신하며 인류 발전에 기여해 세종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시키고자 한다.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삶의 중요성을 대학 공동체 안에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따뜻한 공동체가 되고 학문적 진리를 탐구하며 정직한 연구와 교육을 실천하는 신뢰받는 기관이 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대학운영을 구성원들에게 약속했다.

엄종화는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열린 교육과 지속적인 배움을 통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대학의 새로운 지향점이라고 바라본다.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는 데 궁극적 목표를 뒀다.

엄종화는 독창성과 창의성, 배움과 나눔,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임기동안 교육 인프라 강화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의 약한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 모색과 함께 세종대의 국내 대학 안에서의 위치와 그에 맞는 역할을 보다 정교하게 그려내는 일이 우선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물리천문학과 교수(오른쪽)와 굴람 다스트기어 연구원. 이들은 저명 국제 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2022년 7월호에 생체분자의 단축 검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세종대>
엄종화는 대학행정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총장 선임 전 대외협력처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행정부총장을 두루 거치면서 대학 행정의 전반을 파악하고 대학 조직의 다양한 문제와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쌓아왔다.

한국물리학회에선 물리올림피아드위원, 홍보잡지편집위원직을 맡아 국내 물리학계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엄종화는 특히 세계 최초로 스핀 트랜지스터 소자를 개발한 물리학자다.

2009년 KIST 연구단에서 장준현, 구현철 등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기존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정보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같은해 과학기술계 10대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 ‘Science(사이언스)‘에 실렸고 그 외 유수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며 연구자로서의 명성도 쌓았다.

세종대 대학혁신지원사업추진단 단장을 맡아 우수 융합교육을 지역사회 협력프로그램으로 개발·운영해 사업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교육부가 시행하는 램프(Learning & Academic research institution for Master’s·PhD students and Postdocs: LAMP) 사업의 관리위원으로 위촉돼 대학 현장과 지원하는 정부간 간극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대학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학생들과 연구에 매진하고 외부 공동연구를 꾸준히 추진해온 연구자이자 행정가로서 사업이 실질적 성과를 내도록 힘쓰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사건사고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부총장(오른쪽)이 2022년 4월29일 임영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과 방위산업 계약학과인 우주항공시스템공학과 설치 및 운영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대>
△‘제국의 위안부’ 세종대 교수 명예훼손 피소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제국의 위안부’ 저서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았으나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민사재판에서는 1심에서 9천만 원 배상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이 2024년 4월 파기환송심에서 박 교수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검찰이 이에 상고하지 않아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앞서 박유하 세종대 국제학부 교수는 2013년 8월 저서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하며 논란을 불렀다.

검찰은 2015년 12월 박 교수가 책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이자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였으며 ‘일본 제국에 의해 강제연행되지 않았다’는 등 허위사실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그를 재판에 넘겼다.

1심은 무죄를 선고했으나 2심은 벌금 1천만 원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특히 ‘강제연행이란 국가폭력이 조선인 위안부에 관해 행해진 적이 없다’, ‘위안부란 근본적으로 매춘의 틀 안에 있던 여성들’ 등의 표현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사건을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학문적 연구에 따른 의견 표현이나 연구자의 주장을 사실의 적시로 볼 수 없어 명예훼손죄를 적용하기 곤란하다고 바라봤다.

형사재판과 별도로 출간 1년 만인 2014년 6월 위안부 피해자들은 박 교수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원고 측 손을 들어주며 9천만 원 배상판결을 내렸다. 2심 판단은 2024년 8월 현재 나오지 않고 있다.

박유하 교수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나와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3년 귀국해 명지대, 고려대, 세종대의 강사를 해오다 2010년 세종대에 교수로 부임했다. ‘제국의 위안부’ 책을 출간했을 당시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위원이었다.

△교수조합, 횡령혐의로 전 총장 등 형사고발
세종대 교수조합이 횡령혐의로 전 총장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2023년 9월18일 언론에 따르면 세종대 교수조합이 학교법인 이사장, 당시 총장, 산학협력단장 등이 재직기간 연구개발지원비인 국고보조금으로 건물을 신축하는 등 부동산을 불법으로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교수조합은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4차례 감사와 유권해석을 통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가 확인됐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허행량 교수조합 위원장은 연구보조금이 건물 신축에 사용됐다고 강조하며 이 건물이 교육시설도 아닌 영리시설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세종대는 즉각 반발했다.

세종대는 산학협력단 단전입금은 교육용으로 사용했고 2021년과 2022년 교육부, 과기부의 감사결과 문제없는 것으로 밝혀진 사안이라며 교수조합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가 국고 270억 원가량을 세종대가 불법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교육부와 과기부에 세종대 조사를 권고했으며 이후 3년간 네차례 두 부처가 현장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행정부총장(앞줄 오른쪽 네 번쨰)이 2024년 7월10일 육군학생군사학교를 방문해 학군단 후보생 하계입영훈련생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대>
△2023년도 축제 운영 논란
세종대학교 총학생회가 2023년 축제 운영 미숙 논란에 빠졌다.

세종대는 2023년 5월17일 열린 학교 축제 대동제에 유명 아이돌 그룹 ‘아이브’를 섭외했다.

이에 세종대 학생뿐 아니라 외부인 등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세종대 총학생회는 얼마간의 비용을 내고 팔찌 형식의 입장권을 구매한 인원만 축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외부에 차폐막을 세우고 입장권을 가진 사람만 내부로 들여보냈다.

이에 아이브의 공연이 시작됐음에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차폐막 내부는 공간이 널널했던 반면 외부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나무 등의 높은 지형지물에 올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세종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재학생 등록금으로 축제 비용을 충당하면서도 세종대 학생과 외부인의 구분도 없이 입장권을 구매한 관객들만 내부로 들여보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명환 전 이사장, 교육부 상대 소송에서 승소
유명환 학교법인 대양학원 전 이사장과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이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임원취임 승인 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했다.

대양학원은 세종대학교의 학교법인이다. 주영하 대양학원 설립자가 소외받은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1947년 설립한 학교법인 서울여자학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2년 5월 학교법인 대양학원으로 그 명칭을 변경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판사 이정희)는 2022년 7월13일 유명환 전 이사장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수익용 기본재산 수익률이 규정보다 낮은 등 해임 처분의 사유가 일부 타당하다고 인정되더라도 공익 침해 정도와 개인(유명환)이 입을 불이익을 비교해 볼 때 해임은 과한 처분으로 비례 원칙을 위반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전국 4년제 사립학교 법인 146개 가운데 2019년 기준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과 수익률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10여 곳에 불과하다”며 “임원취임 승인이 취소되면 원고들은 5년 동안 학교법인 임원으로 취임할 수 없는 등 상당한 불이익을 입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5월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2021년 2월 유명환 전 이사장의 학교법인 대양학원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19년 3월 임기 종료로 대양학원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대양학원의 이사를 맡고 있었다. 이에 교육부가 이사 취임 승인을 취소한 것이다.

교육부는 처분 사유로 2019년 5월 감사를 통해 적발한 △학교 재산을 부당하게 관리해 임원으로서 직무를 게을리한 사실과 △수익용 기본재산을 저가에 임대한 사실 등을 들었다.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식대, 경조사비 등에 총 9천만 원 상당의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유용한 부분은 처분 사유에서 제외했다. 유명환은 부당 유용 의혹을 받는 금액 전부를 대양학원에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 쪽은 2020년 7월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원 직무 태만과 저가 임대행위는 전혀 없었다”며 “교육부는 대양학원이 1657억 원을 유가증권에 투자했다는 전제 아래 수익률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했으나 1657억 원은 1978년 이래 123억 원을 투자한 회사들의 투자성과로 수익률로 환산하면 연 11%다”고 설명했다.

세종대는 이어 “대양학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세종호텔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하면 2017년과 2018년 모두 법정수익률을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유명환 전 이사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10년 7월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베트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 6월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젊은 세대를 향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 왜 남쪽에서 민주주의의 풍요로움을 누리느냐”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딸 유현선씨의 외교부 특채 논란이 일자 2010년 9월 장관직을 사퇴하고 2013년 3월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부총장(오른쪽)이 2022년 11월15일 네이버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책임리더와 초대규모 AI 저변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대>
△학교 홍보성 댓글 알바 논란
세종대학교가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 기자들에게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 대학을 홍보하는 글을 작성하도록 이른바 '댓글 알바'를 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1년 3월23일 한겨레의 보도를 보면, 세종대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약 1년 동안 홍보기자단 학생들과 교수, 교직원 등에게 포털사이트 네이버 및 입시 커뮤니티 수만휘 등에 4천여 개의 홍보성 댓글을 작성하도록 했다.

이는 입시전문기업 ‘유웨이’가 제공한 컨설팅 및 지침에 따른 것이며 홍보성 글 작성자들이 인터넷 IP 변경 프로그램을 사용해 여러 계정으로 바꿔가며 댓글을 작성하거나 고등학생이나 재수생 흉내까지 내가며 댓글을 작성했다.

이에 세종대 관계자는 언론중재위 조정을 거친 반론보도를 통해 “온라인 홍보기자의 주된 활동은 온라인 채널 운영 및 콘텐츠 제작 등으로 입시정보 소개 목적의 답글 작성은 전체 활동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학생들에게 온라인 답글 작성을 강요하거나 작성 여부에 따라 장학금을 선별적으로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608억 신축공사비 임의 수의계약
세종대가 일반경쟁입찰 대상 신축공사가 두차례 유찰되자 예정가격을 44억 초과한 금액으로 수의계약했다가 적발돼 교육부에 의해 고발당했다.

2020년 6월 공개된 교육부의 학교법인 대양학원과 세종대에 대한 종합감사결과 처분서에 따르면 세종대는 2016년 2월 예정가가 560억 원인 신축공사건에 대한 입찰이 두 차례에 걸쳐 유찰되자 경쟁입찰에 부치지 않고 같은해 5월 A업체와 예정가를 44억 원 초과한 604억 원에 수의계약했다.

같은 방식으로 총 4건의 신축 공사와 용역에 대한 608억 원의 계약을 수의계약한 것이 확인되자 교육부가 수사를 의뢰했다. 관련자들에겐 경징계, 경고, 문책 등의 처분도 내렸다.

부총장, 처장 등 보직 교수에게 지급하는 관리업무수당을 규정을 무시한 채 특정인에게 555만 원 과다지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으며 소관업무 회의 참석자 55명에게 부당하게 회의수당 2675만 원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세종대에 기관경고하고 부당지급액 회수조치를 요구했다.

3억3천만 원 이상을 유즈베키스탄 유학생 모집을 위해 현지 알선업체에 사례금으로 지급했는가 하면 연구와 무관한 골프공 세트 등 460만 원가량을 교내 연구비로 구입했다가 적발됐다.

신축공사를 할 땐 전기공사와 통신공사를 분리 발주해야 하지만 세종대는 이를 어기고 2016년 한 기업과 586억6천만 원 신축공사 계약을 하면서 각각 42억 원, 43억 원의 전기공사와 통신공사를 포괄해 일괄계약한 사실도 적발돼 고발조치됐다.

같은 공사에서 설계와 달리 실제 시공물량이 감소됐는데도 공사비를 감액조치 하지 않아 8천여만 원의 비용을 부당지급하기도 했다.

△산학협력단 거짓 회의록으로 회의비 부당집행
세종대 산학협력단 교수들이 국민세금으로 조성된 국가연구과제 연구비를 거짓회의록을 바탕으로 회의비와 식대 등으로 부당집행했다가 적발됐다.

2020년 교육부의 세종대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가연구과제를 맡은 모 연구자는 외부기관 소속 연구참여자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허위로 참석한 것처럼 꾸며 거짓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회의비, 식대로 347만 원가량을 부당집행했다가 들통이 났다. 해당 연구자는 출장을 가지 않고 출장을 간 것으로 신청해 여비를 타가기도 했다.

같은 연구자는 다른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규정에 따라 산단 중앙구매를 하지 않고 직접 908만 원 가량의 기자재를 구입해 거래명세서를 허위로 작성했다가 적발됐다. 이렇게 구입한 기자재에 대해 검수도 하지 않았고 산단 자산으로 등재하지도 않았다.

또다른 산학협력단 교수는 법인 결제카드로 개인이 쓴 주점 유흥비를 수차례에 걸쳐 총 240여만 원 결제하기도 했다.

산단 기술지주식회사 자회사인 기업이 자체 보유한 특허를 사업화하지 않고 5천만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손실누적액이 8200여만 원에 달해 투자금 잔액이 1800여만 원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보유기술 사업화나 재무건전성 확보 등의 조치를 적절히 취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게다가 해당 기업의 대표는 법인카드로 개인사용액 150만 원가량을 결제한 사실까지 확인됐다.

교육부는 관계자 1명에 경고조치하고 재무건전성 확보방안 강구와 개인 유용액 카드비를 회수하라고 세종대에 요구했다.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행정부총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2023년 11월27일 김혁 SKT미디어제휴담당(왼쪽 여섯 번째)과 AI(인공지능)·XR(확장현실) 관련 산학협력을 맺고 함께 참석한 메타버스융합대학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대>
△등록금 지급실적 높이려 학술제 경비를 기타장학금으로 ‘둔갑’
세종대는 등록금 지급실적을 높이기 위해 학술제 경비를 학생회 간부 기타장학금으로 둔갑시켰는가 하면 장학금 중복을 피해 대리수령하도록 장학금 대상자를 거짓 기재한 학생 5명에게 천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확인됐다.

2020년 발표된 교육부의 학교법인 대양학원과 세종대에 대한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세종대는 단과대 학술제 경비를 지원하면서 마치 기타장학금을 주는 것처럼 꾸미고 행사 후 차액을 정산받는 방법으로 1억3천만 원가량 장학금 지급 실적을 높이려다 적발됐다.

세종대는 국가장학금 수령을 한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장학금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같은 학과 다른 학생들을 대상자로 거짓 기재해 대신 수령하게 한 학생 5명에게 13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래놓고 학내 신문이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내자 대리수령자 전수조사 협조문을 받고도 별다른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출석미달 학생에게 학점을 임의 부여해 성적우수장학금이 나간 사실도 확인됐다.

출장으로 결강한 강의에 대해 보강도 하지 않고 강의수당을 가져가고 임의로 같은 과 다른 교수들에게 대신 강의를 맡기면서 강의수당은 본인이 챙겨간 교수들의 비정상적 행각도 드러났다.

결강에 대한 보강도 안하고 임의대로 강의 교수를 바꿔놓고도 강의수당을 다 지급받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교비를 부당하게 챙겼다. 관련자에겐 주의와 경징계 조치가 취해졌으며 교육부는 부당지급된 강의수당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2017~2018년엔 학생현장실습 운영지도에 관한 기준을 학칙에 마련하지도 않은 채 학생들을 현장실습에 내보내 현장 실습의 적합성·위험성 등을 살피지도 않고 800여 명에게 현장지도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세종대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은 2016년 부동산경매전문가과정 등 59개 교육과정 개설에 대해 교육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운영하는가 하면 서울 중구 소재 비인가 시설에서 경영대학원 비학위과정인 경영아카데미를 개설해 수업을 했던 사실도 적발됐다.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을 둘러싼 ‘30년 내홍’
세종대는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 때문에 30년 넘게 내홍을 겪어왔다. 이는 부모와 장남 사이의 '반인륜적 다툼'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양학원은 세종대학교의 학교법인이다. 주명건 명예이사장은 주영하 학교법인 대양학원 및 세종대학교 설립자의 장남이다.
본래 주 명예이사장은 1978년 당시 31세의 나이로 세종대 교수가 됐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잡음'은 이미 1980년에 시작됐다.

세종대 학생들과 교수진은 1980년 주 명예이사장이 학교 운영에 개입하는 등 ‘족벌 경영’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문교부(현 교육부)는 세종대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세종대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고 난 뒤 1988년 주 명예이사장은 세종대의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사퇴했다. 하지만 8년 뒤 1996년 다시 세종대로 돌아와 이사장을 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모와 아들 사이 싸움이 시작됐다.

주영하·최옥자 대양학원 설립자 부부는 2003년 11월 ‘세종가족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장남 주명건(당시 이사장)이 학력위조·횡령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주영하·최옥자 설립자 부부는 2003년 12월 서울동부지검에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주명건 이사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는 아들과 부모 사이 경영권 분쟁에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영하·최옥자 설립자 부부는 아들이 자신들의 집무실 용품들을 다 들어내고 문을 잠가 출입하지 못하게 했으며 경호원까지 고용해 세종호텔 출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세종대 총학생회는 2004년 3월9일 “교육자로서의 모범을 보이는 데 앞장서야 함에도 천륜을 버리고 자신의 아들을 패륜아라 말하며 동부지검에 직접 고발했다. 세종대 발전을 가로막는 재단을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하며 총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2004년 말 학교법인 대양학원과 세종대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벌였고 2005년 2월 그 결과를 내놨다.

교육부는 주명건 대양학원 이사장과 주영하 설립자가 2001년 이후 2004년까지 총 37억 원의 보수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또한 1995년 대양학원 소유의 토지를 처분해 마련한 87억 원으로 세종호텔을 운영하는 세종투자개발의 지분 100%를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투자개발의 이익잉여금 등을 대양학원 몫으로 배당하지 않았다.

또한 교육부는 대양학원이 △주명건 이사장이 소유한 토지를 토지활용계획도 없이 79억 원에 교육용 재산으로 매입한 뒤 방치했고 △대양학원 기본재산 토지를 처분하며 허가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학원과 대학 쪽에 약 50억 원의 손실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는 대양학원과 세종대에 113억 원의 환수 및 총장 등 관련자의 징계를 명령했다.

주명건 이사장은 2005년 5월 열린 대양학원 이사회에서 이사 6명과 함께 사퇴했다. 대양학원 및 세종대는 임시이사 체제로 넘어갔다.

분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영하·최옥자 세종대 설립자 부부는 2007년 2월 세종대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전하며 “주명건 전 이사장은 세종대 설립자들의 창학 이념을 망각하고 대학 운영에 부정과 독선이 있었다”며 “다시는 주명건 전 이사장이 대양학원에 간여할 수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2008년 6월 임시 이사진의 임기가 끝나면 세종대가 정이사 체제로 전환됨과 동시에 주명건이 다시 대양학원으로 복귀할지 모른다는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된 주명건 전 이사장은 2007년 3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그리고 2008년 9월 대앙학원 임시 이사진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다. 이에 임시 이사진은 감사원의 위탁을 받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주명건 전 이사장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현 집행부를 흠집 내 학교로 다시 복귀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주영하·최옥자 설립자 부부는 세종대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던 2008년 9월26일 스포츠서울 1면에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글을 실었다.

설립자 부부는 호소문에서 주명건 전 이사장이 2004년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감사 자료를 파기하거나 은닉하는 등 조직적 방해행위를 했으며 부모인 본인들에게 폭언·협박·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명건 전 이사장이 다시 대양학원을 장악하려하니 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주명건 전 이사장은 “아무리 아들이 못났기로서니 자발적으로 신문광고를 내면서까지 아들을 비난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며 “부모님의 측근과 동생이 나를 헐뜯기 위해 시킨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후 대명학원의 정이사 체제 전환은 2010년 이뤄졌다.

그리고 주영하 설립자가 2011년 4월 별세한 뒤 2011년 6월 주명건 전 이사장은 대양학원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정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세종대 학생들의 거센 반발과 교육부의 재검토 요구 및 미승인으로 무산됐다가 2013년 6월 교육부의 승인을 얻어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이사가 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세종대 물리천문학과 야누스 2차원 반도체 밸리스핀트로닉스 기초연구실이 2021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실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연구책임을 맡은 홍석륜 교수(가운데)와 공동참여한 엄종화(오른쪽)·김근수 교수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대>
1998년 7월부터 1999년 9월까지 미국 시카고대학교 제임스 프랭크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99년 10월부터 2002년 1월까지 미 해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1년 3월 세종대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과 교수가 됐다.

2009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한국물리학회 물리올림피아드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09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한국물리학회 홍보잡지편집위원회 편집위원직을 담당했다.

2009년 8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세종대 대외협력처장을 맡았다.

2013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세종대 교무처장을 지냈다.

2018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세종대 교학부총장과 행정부총장을 역임했다.

2022년 1월부터 대한금속·재료학회 반도체분과위원으로 있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세종대 행정부총장직을 수행했다.

2023년 9월부터 교육부 학술연구정책과 램프(LAMP) 사업관리위원을 맡고 있다.

2024년 7월 세종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대구 능인고를 나왔다.

1988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주요 논문으론 ‘Atomically engineered, high-speed non-volatile flash memory device exhibiting multibit data storage operations’(NANO ENERGY, 2024), ‘Optoelectronic Characterization of 2D Graphene-Based Heterostructures: Gr/MoS2 and Gr/WS2’(PHYSICA STATUS SOLIDI B-BASIC SOLID STATE PHYSICS, (2023), ‘Two-dimensional materials memory devices with floating metal gate for neuromorphic applications’(MATERIALS TODAY ADVANCES 20,2023‘, ’Gate-assisted MoSe2 transistor to detect the streptavidin via supporter molecule engineering‘( MATERIALS TODAY NANO, 2023), ’A Novel Biosensing Approach: Improving SnS2 FET Sensitivity with a Tailored Supporter Molecule and Custom Substrate‘(ADVANCED SCIENCE, 2023), ’Bipolar Photoresponse of a Graphene Field-Effect Transistor Induced by Photochemical Reactions‘(ACS APPLIED ELECTRONIC MATERIALS, 2023), ’Optically Reconfigurable Complementary Logic Gates Enabled by Bipolar Photoresponse in Gallium Selenide Memtransistor‘(ADVANCED SCIENCE, 2023), ’Low-Power Negative-Differential-Resistance Device for Sensing the Selective Protein via Supporter Molecule Engineering‘(ADVANCED SCIENCE, 2023) 등이 있다.

어록
[Who Is ?] 엄종화 세종대학교 총장
▲ 엄종화 세종대 교학부총장(오른쪽 다섯 번째)이 2023년 4월20일 김애니은희 와우플래닛 대표(오른쪽 여섯 번째)와 콘텐츠 분야 인재양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대>
“기독교 정신은 사랑과 섬김, 정직과 진리, 희망과 용기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삶의 중요성을 가르치고자 한다. 학교는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학문적 진리를 탐구하며, 정직한 연구와 교육을 실천하는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대학을 운영할 것이다.”

"훈민 정신은 독창성과 창의성, 배움과 나눔,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다. 대학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 또한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열린 교육과 지속적인 배움을 통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식과 자원을 나누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24/07/25, 총장 취임사 중에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을 중심으로 수학, 음악, 천문학 등 다양한 영역이 통합된 학문과 교육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지식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종합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융합교육이었다. 세종대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기르는 방법으로 다양한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구현하여 공유하는 것이 대학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현재 세종대의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지역사회 협력프로그램은 세종대가 가진 우수한 융합교육을 지역주민에게 공유함에 목적을 가진다." (2020/11/03, 대학혁신지원사업추진단장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패션 인문학 참여형 융합교육을 개최하며)

"연계·융합 전공은 ‘AI 기초교육을 통한 융합 전공 교육과정 강화와 실전 창업 도전’이라는 교육 방향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AI융합 연계전공과 융합창업 연계전공이라는 2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AI융합 연계전공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강조되는 AI에 대한 기초적인 학습 과정을 갖게 한다. 융합창업 연계전공은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학습 내용을 창업과 연관 지을 수 있도록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20/05/07, 교내 웹진과 인터뷰에서 연계·융합 전공이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설명하며)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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