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뚝심으로 성공한 오너경영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국내 1위 [2024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4-08-13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 전체
  • 활동공과
  • 비전과 과제/평가
  • 사건사고
  • 경력/학력/가족
  • 어록
생애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회장.

이혁렬은 에스폴리텍 대표이사다.

악화하고 있는 경영실적 개선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58년 5월30일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났다.

대전 보문고등학교와 충북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영화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세화와 세화정밀을 거쳤다.

1997년 플라스틱 제조기업 세화폴리텍(옛 영신폴리카보네이트)을 인수했다.

세화폴리텍과 에스폴리텍을 합병했다.

외국 회사들이 점유하던 국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서 끈질기게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CEO of S Polytech
Lee Hyuck-yul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왼쪽)가 2015년 4월24일 충북대학교에 발전후원금을 기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폴리텍>
△에스폴리텍의 지배구조
이혁렬은 2024년 8월 말 현재 에스폴리텍 주식 463만6416주(28.38%)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혁렬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인이 32.23%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혁렬의 부인인 한현애씨(2.84%), 친인척으로 보이는 이형재씨(0.61%), 딸로 추정되는 이한아씨(0.33%)도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 에스폴리텍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개(국내 1, 해외 1)다. 국내 회사는 에스씨엠, 해외 회사는 중국 현지법인이다.

에스폴리텍과 종속회사들은 플라스틱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사업부문은 광학용 시트·필름 부문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문으로 나뉜다.

광학용 시트·필름 부문의 핵심 제품은 도광판(LGP, Light Guide Plate)이다. 도광판은 액정디스플레이(LCD) 안에서 백라이트유닛(BLU)의 빛을 패널의 상부 표면에 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아크릴 부품을 말한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범용 플라스틱보다 내열성과 강도가 향상된 고성능 재료다.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 3D 프린팅 등에서 고기능성 부품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에스폴리텍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를 주로 생산한다. 방음벽, 건축자재, 지붕재, 인테리어, 보안(신분증·여권 등), 창호, 가구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에스폴리텍은 국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에스폴리텍의 계열사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와 같다.

에스폴리텍은 2002년 5월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에스폴리텍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이혁렬과 김경모 전무이사, 최성규 이사가, 사외이사는 김창수 아이에스테크놀로지 부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에스폴리텍은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감사는 김종호 전 에스피텍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에스폴리텍 실적.
△첨단소재 수출 늘어 2024 1분기 실적 개선
에스폴리텍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9억 원, 영업손실 0.2억 원, 당기순이익 1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 172억 원, 영업손실 12억 원, 당기순이익 1억 원을 거둔 것에 견줘 매출은 3.62%, 순이익은 1209.50%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98.12% 줄어들었다.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회사 쪽은 “신규 아이템인 보안카드용 PC(폴리카보네이트)필름 등 첨단소재 수출이 늘고 합리적인 경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감축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폴리텍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732억 원, 영업손실 26억 원, 당기순손실 5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825억 원, 영업손실 16억 원, 당기순손실 28억 원을 본 것과 비교해 매출은 11.21% 줄어들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2.79%, 92.91% 늘어났다.

LCD용 도광판 매출이 줄어 광학용 시트·필름 부문 매출이 10% 감소했다. 또 건설 등 전방산업 경기 악화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문에서도 매출이 12%가량 쪼그라들었다.

회사 쪽은 손실이 커진 것을 두고 “매출 감소와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단단하고 오래가는 축사 지붕재·피복재 개발
에스폴리텍이 2023년 3월10일 기존 축사 지붕재·피복재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축사, 퇴비사, 온실과 양어장 등에 사용돼 온 기존 지붕재는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쉬운 단점이 있었다. 신제품 복층골판 V-250, C-63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첨단 신소재를 적용해 강도가 뛰어나고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같은 두께의 유리보다 약 250배, 아크릴보다 30배 강한 강도를 지닌다.

특히 자외선 등에 의한 열화, 황변, 축사 내 암모니아 가스로 인한 부식 등의 문제점을 개선해 수명이 길고 수리도 쉽다.

에스폴리텍 쪽은 “신제품은 열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차단해 투과율이 뛰어나며 자연 채광이 필요한 천장과 비 가림 시설에 적합하다”며 “소재 특유의 유연성으로 여러 형태의 곡면 시공이 가능하고 제품 자체가 자외선 차단 처리돼 수명이 오래가고 다양한 용도로 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에스폴리텍은 2021년 1월 PC 소재 복층골판 ‘스카이라이트커브(SKYLITE CURVE)’를 개발해 특허 출원한 뒤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V-250, C-63도 스카이라이트커브 복층골판이다.

스카이라이트커브는 기존 단층골판을 개선하고자 공압출방식을 도입해 복층으로 제작한 복층골판 제품이다. 내화학성과 내후성을 높여 기존 PC 제품의 황변 현상을 개선했다. 내화학성은 제품이 화학물질에 견디는 특성을 말한다. 내후성은 제품이 외부에 노출됐을 때 색상이나 광택에 변화가 없는 특성이다.

△PC 항균필름 제조법 특허 출원
에스폴리텍이 2020년 10월 폴리카보네이트(PC) 항균필름과 그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에스폴리텍의 엑시트(EXEET) 항균필름은 기존 제품보다 난연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난연성은 불이 붙어도 연소가 잘 되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또 FITI시험연구원에서 진행한 항균 테스트 결과 99.99%의 항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기존 항균필름들이 주로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에틸렌(PE) 원판에 항균 코팅을 하는 방식으로 제작돼 항균층이 벗겨질 우려가 있는 반면, 엑시트 항균 필름은 PC 내부에 은 항균제을 첨가해 항균력이 유지된다. 광투과율 역시 89%로, 기존 구리계 제품보다 뛰어나다.

엑시트 항균필름은 승강기 버튼, 문 손잡이, 현관 키패드, 테이블 등 불특정 다수의 인체 접촉이 잦은 다양한 물품에 부착할 수 있다. 회사 쪽은 코로나19 이후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엑시트 항균 시트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차단 투명 칸막이 ‘바이펜스’ 개발
에스폴리텍이 개발한 ‘바이펜스’가 2020년 6월 ‘2020 대한민국 혁신대상’을 받았다.

바이펜스는 폴리카보네이트(PC) 시트로 만든 바이러스 차단용 투명 칸막이로,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비말 등 바이러스 감염의 물리적 차단 효과를 인정받아 수상에 이르게 됐다.

바이펜스는 표면에 강화 처리가 돼 있어 세척해도 겉면이 손상되지 않고, 강한 충격을 받아도 파손되지 않는다. 또 투명재질로 돼 있어 사용자 시야와 전망이 확보되므로 공간이 폐쇄돼 있다는 느낌을 덜어준다.

바이펜스는 실제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크기와 두께 등을 장소와 용도에 따라 설계해 설치할 수 있다. 영유아,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성인 등 각각의 신체 구조에 맞춰 표면과 모서리의 규격을 세분화해 설계했다.

바이펜스는 국회와 정부세종청사 등 공공기관, 학교 등 교육기관에 광범위하게 설치됐다.

△PMMA 복층판 ‘스카이글라스’, 세계꽃식물원 유리온실 대체재 선정
에스폴리텍이 개발한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복층판 ‘스카이글라스’가 2018년 10월 충남 아산시 세계꽃식물원 유리온실 대체재로 선정됐다.

스카이글라스는 유리보다 내구성과 내후성이 우수한 제품이다. 가볍고 조형이 편리하며, 열관류율이 낮아 열손실이 적어 유지관리비가 유리에 견줘 40% 절감된다.

아산시 세계꽃식물원은 2004년 개장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온실 식물원이다.

스카이글라스는 앞서 밀양 종자원, 충북 농업기술원,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의 온실 교체사업 등에도 사용됐다.

△베트남 방음벽 시장 첫 진출
에스폴리텍이 개발한 기능성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인 방음벽용 내후시트가 2018년 8월 완공된 베트남 박당(Bach Dang)대교 방음벽에 적용됐다.

국내 PC 방음벽 제품이 베트남 교량 방음벽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당대교는 하롱(Ha-Long)과 하이퐁(Hai-Phong)을 잇는 총 3.5km 길이의 다리다.

에스폴리텍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국산 PC 내후시트로 설치된 첫 방음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곧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도 확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이학렬(오른쪽 두 번째) 에스폴리텍 대표가 남성 직원들의 육아·가사 참여를 독려하하고 있다. <함께하는아버지들>
△CI·BI 변경, 글로벌 기업 도약 의지
에스폴리텍이 2013년 6월 기업 이미지(CI)와 브랜드 이미지(BI)를 변경했다.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최고의 품질을 제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먼저 CI는 시트를 의미하는 에스폴리텍의 ‘S’를 상징화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 믿을 수 있는 전문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시장을 이끌어가며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오렌지 계열 컬러를 적용해 젊고 역동적이며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반영하고, 회색 글자를 조합해 고객 서비스에서 항상 최고를 지향하는 품격 있는 회사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BI는 국내 리딩 브랜드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브랜드의 비전을 ‘X’ 이미지로 만든 아이콘을 통해 표현했다.

에스폴리텍 관계자는 “이번 CI와 BI 변경을 시작으로 에스폴리텍은 엔지니어링 시트와 필름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제2도약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에스폴리텍이 걸어온 길
1991년 6월 반도체 유통 기업 한일시스템이 설립됐다.

1991년 9월 플라스틱 기업 영신폴리카보네이트가 설립됐다.

1996년 12월 영신폴리카보네이트가 법인 전환했다.

1997년 1월 이혁렬이 영신폴리카보네이트를 인수했다.

1997년 2월 영신폴리카보네이트가 세화폴리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9년 한일시스템을 법인 전환하고 한일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0년 한일반도체가 유펄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1년 12월 세화폴리텍이 국내 최초로 TFT-LCD 도광판을 개발했다.

2002년 5월 유펄스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3년 11월 유상증자를 거쳐 유펄스의 최대주주가 이민수에서 KTB3호 기업구조조정조합으로 변경됐다. 이혁렬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지분율 21.81%)에 참여했다.

2003년 12월 유펄스가 세화폴리텍 지분 100%를 400억 원에 매입했다.

2004년 3월 이혁렬이 유펄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04년 9월 세화폴리텍이 신규 사옥(충북 진천)을 준공했다.

2004년 11월 세화폴리텍이 중국 현지법인(세화보력특광전과기(북경)유한공사)을 세웠다.

2005년 6월 이혁렬이 유펄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2006년 4월 중국 현지법인(세화보력특광전과기(북경)유한공사) 공장을 준공했다. 유펄스가 에스폴리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6년 6월 에스폴리텍이 세화폴리텍을 흡수합병했다.

2007년 1월 본사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충북 진천군으로 이전했다. 자회사 에스씨엠을 설립했다.

2007년 2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2010년 5월 제2공장(충북 청원군 오창공장)을 신축했다.

2015년 8월 중국 현지법인(세화보력특광전과기(북경)유한공사)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2016년 8월 중국 현지법인(세화보력특광전과기(북경)유한공사) 매각을 결정했다.

2018년 3월 중국 현지법인(애사보립특(소주)전자유한공사)을 설립했다.

2018년 10월 중국 정부의 승인절차 지연에 따라 공상등기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세화보력특광전과기(북경)유한공사 지분매매계약을 해지했다.

2022년 중국 현지법인(애사보립특(소주)전자유한공사)을 청산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오른쪽)가 2015년 3월18일 충북대학교에 발전후원금 1200만 원을 기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폴리텍>
에스폴리텍의 매출은 2019년 1350억 원, 2020년 1352억 원을 기록한 후 지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업손익과 순손익도 같은 기간 계속 줄어들다가 2022년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 적자폭이 커졌다.

이는 광학용 시트·필름 부문의 주력 아이템인 TFT-LCD 도광판의 수요가 줄어드는 과도기에 시장이 놓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문의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가 극도의 침체 상태에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 됐다.

LCD의 경우 대체재인 OLED(Organic Light Enitting Diodes)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하면서 완제품은 물론 핵심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등 후방산업의 시장 규모가 감소했다. 게다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부품 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건축자재, 지붕자재, 방음벽 등에 주로 사용돼, 건설경기의 변화에 민감하다.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에스폴리텍 입장에서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혁렬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려 매출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먼저 LCD 영역에서는 대형화와 슬림화, 베젤리스(테두리 영역이 없는 디스플레이) 확대로 제품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도광판도 대형·슬림 제품을 생산해 수요에 부응한다는 계획를 내놨다.

아울러 대형 OLED TV 도광판에 대한 연구개발과 공급 확대도 병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밖에도 이혁렬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보안카드용 폴리카보네이트(PC) 필름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왼쪽 두 번째)가 2014년 11월13일 '2014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에스폴리텍 등 4개사를 기술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이날 기술대상을 수여했다. <에스폴리텍>
이혁렬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국산화를 뚝심 있게 밀어붙여 에스폴리텍을 이 분야의 선두 업체로 키워낸 경영인이다.

이혁렬은 대학 졸업 후 플라스틱 가공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눈을 뜨고, 1997년 에스폴리텍을 인수해 이 분야 국산화에 집중했다. 당시 국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일본의 미쓰비시, 스미또모, 미국 GE플라스틱, 독일 바이엘 등이 점유하고 있었다.

이혁렬의 뚝심을 확인할 수 있는 일화가 있다. 그는 어느날 서울의 강변도로를 운전하다가 미쓰비시가 만든 투명방음벽이 설치된 것을 보고 관련 기관을 찾아갔으나 납품을 거절당했다. 하지만 그는 8개월간을 쫓아다니며 기관을 설득했고 그 결과 일부 구간의 수주를 따냈다고 한다.

또한 이혁렬은 2008년 경쟁업체 GE플라스틱에게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거래 요청을 받았지만, 매출을 크게 키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도 거절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OEM을 시작했으면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에스폴리텍은 꾸준히 시장을 확대했고 GE플라스틱 등 경쟁사들은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혁렬은 체육계에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21년부터 한국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체육회 마케팅위원회 부위원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부단장,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단장도 역임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 지원단장을 맡아 현지에서 코리아하우스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충북 진천군에 소재한 에스폴리텍 본사 전경. <에스폴리텍>
△북경 현지법인 매각 실패
에스폴리텍이 중국 베이징 현지법인(세화보력특광전과기(북경)유한공사) 매각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세화보력특광전과기는 에스폴리텍이 2004년 11월 설립한 생산법인이다. TFT-LCD 보광판 등을 생산한다.

에스폴리텍은 2015년 8월10일 세화보력특광전과기의 생산을 중단하고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지 생산이 생산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에스폴리텍은 2016년 8월10일 세화보력특광전과기 지분 100%를 약 152억 원(8700만 위안)에 북경이창투자유한공사(70%), 북경승룡화무경무유한공사(30%)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7년 1월23일에는 계약을 변경해, 두 매수인이 공동출자한 법인 북경역무억전자상무유한공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양도예정일은 2017년 4월28일로 정해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절차 지연과 개발구의 비준 지연으로 3개월씩 4회에 걸쳐 계약을 연장했으나 결국 공상등기이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공상등기는 기업이 설립될 때 필요한 등록 절차로, 한국의 사업자 등록과 유사한 개념이다. 기업의 법적 지위와 경영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이에 에스폴리텍은 이사회를 거쳐 2018년 10월31일 매각계약을 해지했다. 계약과 관련해 진행된 사항들은 모두 없던 일이 됐다.

2024년 8월 현재 세화보력특광전과기는 아직 매각되지 않았다. 회사 쪽은 매각 장기화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 부지를 장기 임대해 놓은 상황이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가운데)가 2018년 12월5일 '제27회 다산기술상' 시상식에서 중소·중견기업 부문 기술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폴리텍>
1983년∼1996년 삼영화학, 세화, 세화정밀 등에서 근무했다.

1997년∼2004년 세화폴리텍을 인수하고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4년∼2006년 유펄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6년 에스폴리텍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대전 보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충북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이혁렬의 부인은 한현애씨(1959년생)다.

자녀들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 상훈

2012년 중소기업인대회 유공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20년 무역진흥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 기타

이혁렬은 에스폴리텍 주식 463만6416주(28.38%)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8월7일 종가(1435원) 기준으로 약 67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이혁렬이 2023년 에스폴리텍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사내이사 3명이 총 6억3375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1125만 원이다.

어록
[Who Is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이사
▲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왼쪽)가 2020년 6월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코로나19 차단용 투명칸막이 ‘바이펜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제품혁신상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폴리텍>
“에스폴리텍은 지속적인 품질개선 활동과 기술개발을 통해 TV, 모니터, 휴대폰, 자동차 및 전기부품 등 최첨단 제품에 적용되는 우수한 제품을 생산, 공급함으로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품소재 산업을 선도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에스폴리텍의 전 임직원은 하나된 마음과 투명경영을 통해 도약하는 기업,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건실한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겠습니다. 부디 고객님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립니다.” (2024/08, 누리집 인사말에서)

“대한체육회의 팀코리아라는 브랜드와 K-컬처가 동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024/07/25,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 단장으로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게 에스폴리텍의 초심이자 경영 목표다. 밝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에스폴리텍의 모든 역량과 기술력을 집중하겠다.” (2020/06/19, 바이펜스로 대한민국 혁신대상을 수상하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종에서 현재 아시아 1위다. 글로벌 1위를 하는 게 목표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미 우리가 극복한 어려움들과 비교해보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의 경쟁사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인 GE, 미쓰비시, 바이엘 등이다. 우리가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이들이 한국 시장을 쥐락펴락 했다. 우리 회사가 기술을 국산화시키면서 우리나라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졌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목숨 걸고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는 모든 것이고 전부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것들 중 한 분야다. 기술력만 있다면 죽기살기로 버티는 곳에 승산이 있다. 어려운 상대들과의 싸움을 10년 이상 했더니 이제 해외시장에서도 우리가 인정받고 있다. 항상 마음속에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새기고 있다." (2016/12/06, 한스경제 인터뷰에서)

“에스폴리텍은 인생 그 자체이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라는 말처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만큼 선택의 과정은 신중해야 하며, 결정에 있어서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에스폴리텍을 경영하게 된 것도 공장장으로 근무 당시 회사가 경영악화로 폐업 위기에 놓였을 때 직원들과 함께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IMF외환위기 당시 미래를 위한 추가설비 도입, 도광판의 국산화 등 주변에서 무리라고 생각하던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과감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큰 회사,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다. 동행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오래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도 있다. 나는 직원 고객들과 오래도록 같이 하는 게 목표다." (2016/12/06, 한스경제 인터뷰에서 에스폴리텍이 갖는 의미에 대한 질문에)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하리스
공장 안에 빗물이새는것과 인력 관리좀 고치고 공장 설비들도 개판   (2024-09-14 02: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