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겸 SK아메리카스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가운데)이 2024년 7월8일 한국을 방문한 그렉 애버트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 일행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텍사스주 > |
△SK온, SK트레이딩, SK엔텀 3사 합병 추진
유정준은 SK온의 실적 변동성을 줄여주고 든든한 자금줄을 마련할 수 있는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SK온은 2024년 7월17일 이사회를 열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 기일은 SK트레이딩스인터내셔널이 2024년 11월1일이며, SK엔텀은 2025년 2월1일이다.
SK트레이딩은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 거래 기업이다. SK엔텀은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고 사업을 하는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고 있다.
3사의 지배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다음 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3사 간 합병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SK온은 장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의 주 원료인 니켈, 리튬 등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배터리 소재 가치사슬을 선점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트레이딩의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보완적 수익구조가 필요하다”며 “다른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소형 전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만들고 있다”며 “합병을 통해 SK온은 연 5천억 원 이상의 '법인세, 감가상각, 이자비용을 적용하기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SK이노베이션의 알짜 자회사를 SK온과 합쳐 전기차 수요성장 둔화(캐즘) 장기화에 대비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온은 회사 설립 이래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1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10분기 동안 쌓인 누적 적자만 총 2조6411억 원이다.
부채 비율도 심각하다. SK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말 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188.2%이며, 분기 이자비용만 약 1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엔 이자비용으로만 무려 4698억 원을 지출했다.
△SK온 창사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
SK온은 창사 이래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정준이 SK온에 소방수로 투입된 주요 배경이다.
SK온은 2024년 1분기 매출 1조6836억 원, 영업손실 3315억 원을 냈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49.1%, 영업손실은 3.8% 줄어드는 데 그쳤다.
SK이노베이션에서 2021년 10월 분사된 이후 연속 분기적자 기록은 ‘10’으로 늘었다.
앞서 SK온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배터리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메탈가 약세로 판매가격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SK온의 출하량 역시 감소했다”고 적자의 원인을 진단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SK온의 재무건전성과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SK온의 부채비율은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188%로 LG에너지솔루션(85%), 삼성SDI(72%)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는 53%로 역시 LG에너지솔루션(26%), 삼성SDI(18%)보다 높다.
SK온은 총차입금 규모도 19조 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13조 원), 삼성SDI(6조 원)보다 많다.
악화된 재무구조는 SK온의 설비투자 부담은 키웠다. SK온은 2024년 7조5천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했는데 2024년 1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3조3216억 원에 그쳤다.
△SK온 비상경영 선언
유정준이 SK온에 부임한 직후 SK온은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SK온은 2024년 7월1일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주요 내용은 조직을 효율화하고 흑자 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키로 한 것이다.
이번 비상경영선언에는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과감하게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이 선언으로 먼저 경영진부터 성과 중심 인사와 연봉 동결 등을 적용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은 폐지하고,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4년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 임원 연봉도 동결한다. 임원들에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했다.
앞서 시행했던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 등도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SK온은 비상경영과 별개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대외사업 경험 살려 SK온 글로벌 사업 확대 노력
유정준은 SK온 대표이사 부임 이후 미국과 관련한 대외활동을 통해 대표이사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유정준은 2024년 6월10일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소형원자로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개최한 소형원자력로 착공 행사에 참석하며 SK온 부임 이후 첫 대외행보를 시작했다. 같은해 7월9일 방한한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를 만나기도 했다.
기존에 맡아왔던 미주대외협력총괄직을 유지하는 만큼 미국 관련 대외활동을 손에 놓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은 SK온의 주요 시장이다. 조지아주에 단독공장 2곳을 운영 중인 SK온은 포드, 현대차와 각각 합작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와 조지아에 건설 중인 포드, 현대차 합작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운영된다.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포드와 링컨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6월7일 유정준의 대표이사 선임을 발표하며 "유정준은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SK온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SK온의 수장으로 낙점
유정준은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SK온에 투입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6월10일 유정준 SK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사임하고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정준은 1998년 SK그룹에 합류해 SK에너지 R&C(Resource & Chemicals)와 R&M(Refining & Marketing) 사장,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SK G&G(Global & Growth, 글로벌미래성장동력발굴) 추진단장 사장, SKE&S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2022년부터 SK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해 왔다.
재계에서는 SK온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 부임한 유정준의 미래가 험난할 것으로 바라봤다
SK온은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90%까지 올렸음에도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온은 2024년 1분기 매출 1조6836억 원을 거둬 2023년 4분기보다 38%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천억 원 이상 늘어났다.
2024년 1분기 공장 평균가동률은 69.5%로 집계됐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26% 이상 감소한 것이다. 2023년 평균 가동률(87.7%)과 비교해도 18.2% 줄어든 수치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온은 북미 공장 가동률 회복 여부가 적자 축소의 가장 큰 변수"라며 "북미 공장의 판매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영업적자도 궤를 같이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SK온이 걸어온 길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그룹의 계열사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이 모체로 2021년 10월1일 SK이노베이션이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주력 제품은 삼원계 배터리인 니켈·코발트·망간(NCM9)이다. 양극재를 구성하는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의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주로 생산한다.
SK온은 중국, 헝가리, 미국 등에 배터리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3년 말 기준 최대생산규모는 연간 71.5GWh이다. 2023년 평균가동률은 87.7%이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자동차,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경쟁사는 중국의 CATL과 BYD,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일본의 파나소닉 등이 있다.
2023년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9%로 5위를 기록했다.
SK온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8972억 원, 영업손실 5909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69.3% 늘었으나 적자가 이어졌다.
2024년 11월 예정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병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트레이딩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9630억 원, 영업이익 5746억 원을 거뒀다.
2023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지분 89.52%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이 설비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SK온을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는 곳이다.
유정준과
이석희 사장 등 각자대표이사 2인이 SK온을 함께 이끌고 있다.
SK온의 직원 수는 2023년 말 기준 3593명이며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87년, 1인당 평균 급여는 9천만 원이다.
△SK그룹 계열사들의 북미지역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유정준은 SK그룹의 미주대외협력총괄로 근무하면서 그룹의 북미지역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SK온 대표이사 선임 이후에도 미주대외협력총괄 및 SK아메키라스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SK, SK하이닉스, SKE&S 등 SK그룹 계열사 3곳은 2024년 1분기에 미국에 SK아메키라스 법인의 지분 20%를 보유하기 위해 각각 출자했다. 출자 이후 SK아메리카스의 자본금은 660억 원 규모로 늘었다.
SK아메리카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2개 계열사가 출자한 기존 SKUSA 법인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SK그룹이 북미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등 분야에서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정준은 SK아메리카스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SK그룹에게 있어 북미 시장과 미국의 정세는 핵심 사업의 이익과 직결된다. SK그룹가 북미지역에서 배터리, 바이어, 에너지, 반도체 등 미래 핵심사업을 대규모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미국 대선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SK온은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는데 세액공제 축소로 직접 타격을 받거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고객사 출하량이 감소하는 간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고서는 투자 수익성을 지켜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유정준은 2022년 12월 SKE&S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지주사 SK가 신설한 미주대외협력총괄에만 전념하면서 SK그룹의 북미사업을 총괄해왔다. 유정준이 미주대외협력총괄에 오른 것은 2022년 3월이었다.
| ▲ 유정준 SK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04년 2월22일 SK 본사에서 SK 이사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
△SKE&S ‘장수 CEO’로 굵직한 성과 남겨
유정준은 2013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약 10년 동안 SKE&S를 이끌며 재무구조 개선, 사업다각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유정준은 SKE&S의 전신인 SK엔론의 총 8인의 등기임원 중 한 사람으로 1999년 선임되면서 SKE&S와 인연을 맺었다. 2005년 합작 파트너인 미국의 엔론이 SK엔론 지분을 모두 정리한 뒤 유정준은 SK엔론의 등기임원직을 내려놓고 잠시 떠났다.
유정준은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그룹 G&G 추진단장 등 거치다가 2013년 SKE&S로 돌아와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표이사 부임 이후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등 사업장을 매각해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며 SKE&S의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LNG 가치사슬 구축과 친환경에너지 사업 전환에 투입해 현재 SKE&S의 사업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보령 LNG터미널 구축(2017년), LNG수송선 확보(2019년) 등을 추진했고 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 사업진출을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유정준은 SKE&S의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를 도시가스와 집단에너지 등 기존 발전원에서 LNG(액화천연가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에너지로 다각화하기도 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2020년 유정준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당시 SKE&S가 운영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200MW가량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가운데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것은 900kW급의 함안 태양광발전소와 3MW급의 창원1 태양광발전소뿐이다.
SKE&S는 2020년 9월 새만금개발청이 진행하는 200MW 규모의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국내 최대의 수상 태양광회사로 발돋움할 기회까지 잡았다.
SKE&S는 SK그룹의 ‘수소사업추진단’ 발족에 맞춰 2023년까지 연 3만 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2025년부터는 블루수소(LN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없앤 친환경 수소)를 연 25만 톤 추가로 생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SK그룹 경영권 분쟁 ‘소버린 사태’에서 전면에 나서
유정준은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을 매입하면서 일으킨 경영권 분쟁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SK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방어에 크게 이바지했다.
소비린자산운용은 2005년 7월18일 보유하고 있던 SK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로써 약 2년4개월동안의 SK그룹-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다.
소버린자산운용은 2003년 3월 SK지분 14.99%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 뒤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다. 당시 SK그룹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었다.
유정준은 당시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구속돼 있던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경영권 분쟁 전면에 나섰다.
그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를 직접 만나 설득했다. 쿠웨이트의 국영 석유회사가 이에 응해 3천억 원을 들여 SK 지분 4%를 취득해줬다.
언론과도 적극 소통하면서 외국계 자본인 소버린의 목적이 단기시세차익이며 국부가 유출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유정준은 SK의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을 둘러싼 채권단 협상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그는 2003년 6월18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SK글로벌이 법정관리 대신 출자전환을 받아야하는 이유를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소버린 측의 질문공세에도 매끄럽게 대응했다.
같은 해 10월26일 SK가 SK네트워크를 살리기 위해 8500억 원 출자를 결의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제2막이 올랐다. 소버린 측은 "SK의 현 경영진이 주주가치 극대화 등 핵심이슈에는 관심이 없고 경영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그룹 경영권 분쟁은 2004년 3월12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두고 벌어진 표대결에서 SK가 내세운 후보들이 모두 선임되면서
최태원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났다.
소버린은 2004년 10월 SK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또 한번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당겼다. SK이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요구안을 부결시켰다.
소버린는 이듬해 3월1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소버린은 외국계 투자기관에게 보유하고 있던 SK지분 14.82%를 전량매각했다.
한편 소버린이 약 2년4개월 동안 거둔 투자수익은 시세차익 7558억 원, 배당금 485억 원, 환차익 1316억 원 등 모두 합쳐 9천억 원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