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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입사 후 30년 넘게 재직 중인 정통 '빙그레맨', 대표 취임 뒤 최대 실적 이끌어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8-0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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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전창원은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이다.

사업다각화와 글로벌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61년 9월25일(음력)에 태어났다.

경남 거창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빙그레에 입사해 30년 넘게 재직한 ‘정통 빙그레맨’으로 인사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여성과 남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온라인 전문 판매채널인 'TFT(티에프티)몰'을 론칭했다.

미국,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경영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CEO of Binggrae
Jeon Chang-wo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가 2024년 3월21일 열린 제5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빙그레>
△2023년 최대 실적 거둬
빙그레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943억 원, 영업이익 9531억 원을 내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빙그레의 가파른 실적 상승은 해외 수출이 확대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빙과 수출액은 2021년 426억 원에서 2022년 594억 원, 2023년 688억 원으로 매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의 수출 대상국도 2022년 20개국에서 2023년 30개국으로 늘었다.

또한 빙그레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09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을 냈다.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2024년 1분기의 호실적 역시 수출이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바나나맛우유가 수출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나나맛우유는 중국에서 출판된 한국관광가이드북을 통해 ‘한국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으로 소개되는 등 중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미국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빙그레 실적.
△국내 빙과시장 정체에 해외진출로 활로 찾아
전창원은 미국, 베트남 등 해외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빙과 업계는 최근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기조로 인해 국내 빙과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의 해외 진출 노력은 성과를 내고 있다.

빙그레의 연결기준 수출액은 2021년 823억 원, 2022년 1042억 원, 2023년 1253억 원으로 매년 늘어왔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수출액 증가율은 52.3%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증가율의 3배에 달한다.

빙그레 미국법인은 ‘메로나’를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는데 ‘붕어싸만코’와 가공유도 함께 판매가 늘고 있다. 미국법인 매출은 2023년 598억 원을 기록하며 본격 미국 시장에 진출한 2017년 126억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미국 빙과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빙그레는 미국 전역에 메로나 홍보를 진행하는 동시에 각 지역별로 판로를 개척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빙그레는 2016년 미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부터 메로나를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방식으로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 빙과기업 중 현지에서 아이스크림 생산을 시작한 것은 빙그레가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전창원은 2020년 빙그레 베트남 법인에서 매출 40억 원을 일궈냈다. 동남아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베트남을 선택하고 2019년 9월 베트남 호찌민에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의 빙과시장은 연간 10%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으며 유제품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경향도 높아 빙그레에 매우 유리하다. 2019년 기준 베트남의 아이스크림시장 규모는 1억6200만 달러(약 1814억 원)에 이른다.

2019년 베트남의 아이스크림 수입국 가운데 한국은 수입량 기준 2위 자리에 올랐다. 붕어싸만코의 2019년 해외 판매액 70억 원 가운데 약 35억 원이 베트남에서 발생했다. 붕어싸만코는 베트남 현지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아이스크림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빙그레는 해외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 아시아·북미뿐 아니라 남미·오세아니아 등으로도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오른쪽)가 2024년 7월4일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빙그레>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장에 속도
빙그레는 기존의 유제품과 빙과류 제조 판매를 넘어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는 2019년 건강 지향 브랜드 ‘TFT’를 출범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 TFT의 하위 브랜드로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를 선보였고, 이어 2021년 남성 건강 전문 브랜드 ‘마노플랜’을 출시했다.

2021년에는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으로 단백질 음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1년 5월 출시된 더:단백은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120만 개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또한 2023년 4월 누적 판매량 3천만 개를 넘겼다.

더:단백은 음료 제품을 출시한 이후 프로틴바, 파우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했다. 최근 초코, 커피, 카라멜 맛 음료에 이어 신제품으로 딸기, 바나나, 밀크티 3종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TFT를 통해 ‘아연워터’를 선보였다. 빙그레가 출시한 첫 기능성 음료다. 2024년 3월에는 건강기능식품 음료인 ‘면역워터’를 론칭하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MZ세대 사로잡는 '거침없는 마케팅'
전창원은 MZ세대(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취향을 공략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빙그레 유튜브 채널은 2021년 2월15일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는 채널에 주는 '실버버튼'을 받았다. 실버버튼은 유튜브에서 공인받는 첫 단계로 인기 채널로 거듭나는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주요 식품업체의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 수 10만 명을 넘긴 회사는 빙그레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약칭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의 인기 덕분이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가 만든 가상의 캐릭터다. 빙그레 나라의 왕위계승자로 아버지의 명으로 빙그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을 맡았다는 설정이다.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 왕관에 비비빅 벨트, 빵또아 바지 등이 캐릭터에 반영돼 MZ세대 소비자의 흥미를 끌었다.

이에 빙그레는 2020년 기업 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빙그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 구독자는 15만 명을 넘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빙그레우스가 인기를 끌자 빙그레는 제품을 응용해 캐릭터를 늘리고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했다. 오랜 시간 빙그레 왕국에 충성을 바쳐온 '투게더리우스 경'(투게더), 빙그레왕국의 열쇠기술자 '끌레도르', 빙그레왕국 유력 가문의 대표자 중 하나인 '메로나 공작' 등 제품을 재치있게 응용했다.

△바나나맛우유 등으로 MZ세대 공략
'바나나맛우유'가 2021년에 출시 47주년을 맞았다.

바나나맛우유는 1974년 출시돼 50년에 가까운 '나이'를 자랑하는 만큼 매출은 안정적이었지만 성장도 없었다.

하지만 빙그레는 2018년부터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캔디바맛·토피넛맛·귤맛 등 다양한 한정판을 제작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바나나맛우유 매출은 2017년 약 2천억 원에서 2019년 2200억 원으로 늘었다.

출시한 지 34년 된 과자 '꽃게랑'도 기획상품에 명품 브랜드의 느낌을 차용해 '꼬뜨게랑'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자 매출이 50% 증가했다.

이 밖에 전창원이 이끄는 빙그레는 펭수·유산슬 등 MZ세대 호응을 얻고 있는 스타들을 재빠르게 광고모델로 기용해 호평을 받았다.

EBS 방송의 캐릭터 펭수가 붕어싸만코·빵또아 모델로 출연하자 이 광고영상은 유튜브에서 재생 1224만 회를 보일 만큼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펭수가 모델로 활동한 후 붕어싸만코의 매출은 2019년 1~2월과 비교해 2020년 1~2월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가 2020년 12월15일 박상돈 천안시장과 천안공장 신설 투자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운데)도 자리를 함께했다. <천안시>
△저탄소사회 전환에 기여
빙그레는 2020년 11월 ‘친환경 기술진흥·소비촉진 유공 정부포상’ 저탄소 생활실천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는 환경부가 주최하며 저탄소 생활실천 확산에 기여한 사람이나 기업에 주는 포상으로 대통령 표창이 최고상격이다.

MZ세대의 취향을 노린 마케팅처럼 빙그레의 ESG경영 전략도 MZ세대에 맞춰져 있다.

빙그레의 대표 제품 '바나나맛우유'를 씻어서 분리배출하자는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 바나나'가 대표적이다. 2020년 7월 빙그레는 공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바나나맛우유 전용 세탁기’를 개발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참여도와 호응을 끌어 올렸다.

이처럼 활발한 친환경 활동으로 빙그레는 2020년 총 900여 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평가에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통합등급 'A'를 획득하기도 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시장지배력 강화
전창원은 해태아이스크림 인후 이후 생산시설 등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했다.

빙그레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생산설비 및 물류, 유통구조 개편, 중복비용 제거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2020년 말 기준 빙그레의 빙과부문 생산능력은 6만9040톤에서 10만9058톤으로 57.9% 늘었다.

빙그레는 합병 뒤에도 해태아이스크림의 브랜드를 계속 유지했다. 양사의 제품 경쟁력을 보완하는 가운데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빙그레는 이번 합병으로 자체제품인 투게더, 붕어싸만코 등에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제품인 쌍쌍바, 누가바, 바밤바 등의 제품 종류까지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메로나 등 바는 물론 부라보콘과 같은 콘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해 글로벌 빙과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빙그레는 콘류 제품군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인 부라보콘을 확보해 취약점을 보완하게 됐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제품 모델로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하고 빙그레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 '마루 시리즈'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같은 모델을 두 회사의 대표 제품의 모델로 활용하면서 회사 간 융합과 시너지효과를 노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빙그레는 2020년 3월 말 해태아이스크림의 발행주식 100%를 인수하는 1325억 원 규모의 ‘깜짝계약’을 성사시켰다.

빙그레는 연매출 2000억 원 수준의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음으로써 국내 빙과시장에서의 판도를 바꿨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자회사였다.

합병을 기점으로 빙과업계는 점유율 기준 빙그레와 롯데의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2020년 기준 빙과 빅4의 시장점유율은 롯데제과 31.3%, 빙그레 27.3%, 롯데푸드 15.8%, 해태아이스크림 12.8%였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점유율을 합치면 40.1%가 돼 기존 업계 1위였던 롯데제과를 넘어서게 됐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 부문을 합산할 경우 2위 수준이지만 양사의 격차는 7%포인트로 여름 성수기 실적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유연한 사내 문화와 복지
전창원이 2019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빙그레의 ‘워라밸’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며 금요일 이른 퇴근이 일반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직원은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근무시간을 늘리고 금요일 퇴근 이후 여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업무과정에서도 사내문화가 개선됐다.

건배사와 회사 내 상시 카톡방 개설이 금지됐다. 업무 카톡방은 필요할 때만 개설하고 업무가 마무리되면 없애는 관행이 정립됐다.

전창원 대표는 사내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창원 대표가 2001년 인재개발센터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원 이익분배제도를 도입했다. 각 부서별로 연간 목표이익을 설정하고 초과달성시 초과분의 일정 비율을 연말에 지급한다.

이후 빙그레는 해당 제도 적용을 이전 영업·마케팅·연구직에서 모든 직종으로 확대했으며 지급율도 10%에서 20%로 상향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과에 큰 기여를 한 직원의 진급을 보장하는 ‘발탁인사제도’도 도입했다.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왼쪽)가 2020년 6월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기부금을 전달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전창원은 2019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빙그레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빙그레 제품을 해외시장에 안착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창원은 1985년에 빙그레에 입사해 40년 가깝게 일한 '빙그레맨'이다. 2001년 인재개발센터장을 거친 뒤 2004년 재무, 회계, 자금 등을 총괄하는 경영관리담당 임원으로 승진했다.

전창원은 2016년 부사장 자리에 올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았다.

전창원의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빙그레가 2016년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풀이가 나왔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개 최고재무책임자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전창원은 입사 후로 인사, 재무, 총무 등 경영관리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승진 후에도 십수년간 관리담당 임원을 맡아 총무, 재무, 회계, 감사, 인사 등의 역할을 총괄했다. 2015년 말 경영기획업무도 추가되면서 경영관리담당으로 직함이 변경되기도 했다.

특히 2001년 빙그레 인재개발센터장을 역임해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인재양성·인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로서는 선진적으로 'BPSS(Binggrae Profit Sharing System)'로 불리는 사원 이익분배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부서별로 회사와 연간 목표이익을 협의해 설정한 뒤 이를 초과달성하면 초과금액의 10%를 회사가 연말에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전창원이 도입한 이 시스템은 수정·보완을 거쳐 2024년 현재에도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 성과가 뛰어난 직원을 대상으로 표준 승격연한에 관계없이 진급을 보장하는 ‘발탁인사제’를 도입하는 등 합리적 인사 체계를 만드는 데 앞섰다.

전창원이 사내교육시스템을 혁신해 외부에서는 빙그레를 ‘마케팅 사관학교’로 부르기도 했다. 부서별로 순환하는 사내 마케팅 교육을 ‘마케팅 대학’ 과정으로 재편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전창원은 인사 관련 내공을 쌓아온 만큼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 재무부를 담당으로 확대하고 회계 및 감사팀도 신설했다. 빙그레는 3개 이상의 하위 팀을 보유한 부서를 담당이라고 부른다.

△빙그레가 걸어온 길
빙그레는 1967년 창업해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투게더 등 5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기업이다. 1993년부터 미국 및 러시아를 시작으로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등에도 수출 판로를 개척해왔다.

그러나 수출실적 등은 전체 매출의 2% 수준에 머무르는 가운데 2010년대 들어서는 저출산과 유제품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됐다.

이에 사업영역의 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이에 빙그레는 2017년부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글로벌 수출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빙그레는 2017년 7월에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헬로빙그레’를 출시했고 2018년 5월에는 반려동물 식품브랜드 ‘에버그로’를 출시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021년 이들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빙그레는 점차 성장세를 되찾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매출액은 8551억 원, 8783억 원, 9591억 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393억 원에서 2019년 457억 원까지 늘었고,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다소 감소했으나 2022년 증가세를 되찾았다.

빙그레는 2019년에는 건강기능식품 통합 브랜드 ‘TFT’를 개시하고 28세부터 35세의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공략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바시티'를, 2020년에는 남성 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노플랜'을 잇달아 출시했다.

빙그레는 2020년 7월 개설한 온라인쇼핑몰을 위주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온라인몰 오픈 후 TFT 전체 제품의 매출은 2019년 하반기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빙그레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 월평균 매출이 2019년 하반기와 비교해 3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해외 수출확대를 위해 국가별 맞춤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는 현지인 취향에 맞춰 다양한 맛을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메로나의 경우 딸기,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국가마다 선호하는 맛을 개발했다.

해외실적 성장에 힘입어 빙그레는 2023년 영업이익 112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전무이사(오른쪽)이 2012년 2월10일 서울 중구청에서 최창식 중구청장에게 저소득 청소년 교복지원 후원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창원은 2019년 빙그레 대표이사 선임 당시 ‘사업모델 재창조 및 발굴’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사업부문을 다양하게 늘리고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빙그레는 그동안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에 사업이 치중돼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빙그레는 가정간편식(HMR)시장, 건강기능식품시장, 반려동물 음·식료시장에 잇달아 진출했다.

하지만 2018년에 출시한 반려동물 식품브랜드 ‘에버그로’는 2019년 말 철수 결정을 내렸고 가정간편식(HMR)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사업을 철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는 지속적 라인업 확장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TFT’ 론칭을 시작으로 건강음료, 프로틴바, 파우더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창원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발판삼아 해외시장의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빙과시장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빙과류 ‘메로나’를 중심으로 한국 빙과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LA와 뉴욕에서 개최된 식품 박람회에 각각 참여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 평가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왼쪽)가 2023년 3월24일 서울 종로구 콘코디언 빌딩에서 황은주 한국경영인증원 대표이사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서를 수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빙그레>
전창원은 합리적이고 온화한 경영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재개발센터장 관리담당 전무를 거칠 정도로 인사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사업구조 및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경을 통해 새 사업모델 창출을 위해 의욕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빙그레의 성장을 가속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듣는다.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성사시키기까지 재무전문가로서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창원은 입사 후로 인사, 재무, 총무 등 경영관리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와 합리성을 중시하고 사고의 유연함을 강조하는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01년 빙그레 인재개발센터장을 역임해 일찍이 빙그레의 합리적 인재 양성·인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로서는 선진적으로 'BPSS(Binggrae Profit Sharing System)'로 불리는 사원 이익분배제도를 도입했으며 당시 도입된 이 시스템은 수정·보완을 거쳐 2024년 현재에도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 성과가 뛰어난 직원을 대상으로 표준 승격연한에 관계없이 진급을 보장하는 ‘발탁인사제’를 도입하는 등 합리적 인사체계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사건사고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빙그레 본사.
△남성혐오 표현 논란
2023년 11월 빙그레의 한 애니메이션 광고물에 남성을 혐오하는 손동작이 사용된 장면이 포착됐다.

빙그레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이자 마케팅 전략인 ‘빙그레 메이커’에서 남성혐오를 의미하는 손동작인 ‘집게손’이 발견됐다. 해당 장면에서 빙그레 로고 모양의 머리핀을 달고 있는 캐릭터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집게손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당시 해당 캐릭터의 손동작이 남성혐오를 의도했다는 의견에 찬반의견이 크게 나뉘기도 했다.

빙그레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아이스크림 가격 담합 적발
빙그레는 2022년 2월 롯데제과, 해태제과와 아이스크림류 가격 담함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9조를 적용해 빙그레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처분을 내렸다.

빙그레는 약 38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잉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는 빙그레와 롯데푸드, 롯데제과, 해태제과 임원 각 1명과 빙그레 법인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작업장 위생기준 미달로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10월27일 빙그레의 냉장·냉동식품을 제조하는 논산공장이 작업장의 청소상태 불량 등 ‘위생적 취기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해당 작업장은 아이스크림 저장 창고와 그 주변의 청소상태 불량으로 적발돼 경고와 과태료 30만 원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빙그레는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관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이스크림 세균 과다 검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2012년 7월 롯데제과 4개, 롯데삼강 2개, 빙그레 1개, 해태제과식품 1개 등 4개사의 8개 제품에서 일반 세균 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역검사본부는 이들 8개 제품을 회수하고 교환해줄 것을 명령했다.

검역검사본부는 소비자 건강에 직접 해를 끼칠 수 있는 식중독 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반세균이 기준치 이상이면 위생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검역검사본부는 해당 제품들에 대해 조속히 회수할 것을 제조업체에 지시하도록 관할 시·도에 통보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10월10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 등과 오남 냉동물류창고 관련 합의서에 서명 뒤 사진촬영을 하고있다. <김한정 의원실>
1985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2000년 빙그레 인재개발센터장을 맡았다.

2004년 빙그레 관리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6년 빙그레 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1년 빙그레 관리담당 전무 이사로 승진하고 사내이사를 겸하게 됐다.

2016년 빙그레 경영관리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빙그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9년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 학력

경남 거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 상훈

◆ 기타

전창원 대표는 빙그레 주요 주주 명단에 올라있지 않아 빙그레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창원의 보수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5억 원 미만인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등기이사 4명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약 7억9300만 원이며, 이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보수가 많은 때문이다.

어록
[Who Is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10월31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재난취약계층 구호성금을 후원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비즈니스 성장과 확장,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설계하겠다. 올해 수출 브랜드와 국가 확대 등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24/03/21, 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상당 기간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고 장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변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겠다.” (2023/03/23, 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헬스·영양·웰니스를 바탕으로 건강 제품군 매출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 신성장동력과 사업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며 이커머스 사업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해외매출도 끌어올리겠다.” (2022/03/24, 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예기치 않은 변수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다. 성장과 정체의 분기점에서 머물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 변신과 확장을 추진하겠다." (2020/03/25, 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더 나은, 다른 전략을 바탕으로 건강 지향적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추구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선제적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스스로 원칙을 세우고 그에 따라 책임을 지고 자신을 통제하는 높은 수준의 자율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비즈니스 성장은 물론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현, 빙그레를 일할 맛 나는 회사, 자랑스러운 회사로 다 함께 만들어 가자." (2020/01/02, 신년사에서)

"기업 성장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므로 MBA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기술력과 경영 수준을 꾸준히 향상시킬 계획이다." (2003/06/12, 직원MBA프로그램 운영을 알리며)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성과에 따른 철저한 보상체계, 파격적인 승진제도 등이 빙그레의 인재양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빙그레는) 인재를 키우는 회사, 인재가 크는 기업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고, 실제로도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우량기업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변화와 성장을 주도할 각오가 돼 있다면 빙그레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2001/11/08, 빙그레 인재개발센터 부장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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