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준호 형지엘리트 부회장(오른쪽)이 2023년 12월4일 에르네스트 알리베스 이 세르보사 FC바르셀로나 리테일 본부장과 계약 체결 후 기념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형지엘리트> |
△형지그룹의 지배구조
패션그룹형지는 형지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있다. 최준호의 아버지인 최병오 회장이 지분 90.39%, 두 자녀인 최준호와 최혜원씨가 각각 3.77%, 5.84%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2월31일 기준으로 3개 상장사와 17개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형지엘리트, 형지I&C, 까스텔바작이다.
형지엘리트는 학생복을 판매하는 엘리트사업과 기업 유니폼을 주력으로 하는 B2B사업, 스포츠 유니폼을 선보이는 스포츠사업 등으로 구성돼있다. 최대주주는 패션그룹형지로 지분 16.58%를 보유하고 있다. 형지I&C가 지분 8.21%로 2대주주에 올라있으며 까스텔바작, 최병오 회장이 각각 7.32%, 0.66%를 차지하고 있다.
형지I&C는 예작, 캐리스노트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정장 및 캐쥬얼 의류를 제조하는 의류제조 사업을 맡고 있다. 최대주주는 최병오 회장으로 지분 23.85%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가 2대주주로 지분율 3.01% 기록하고 있으며 최혜원씨과 최준호가 각각 1.84%, 1.76%를 들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골프의류와 잡화를 선보이는 제·상품 부문과 라이선스 및 소모품을 취급하는 기타 부문으로 구성된다. 최대주주는 패션그룹형지로 지분 53.58%를 보유하고 있다. 형지엘리트와 최병오 회장이 각각 7.85%, 0.51%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2023년 실적
형지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패션그룹형지는 고물가와 경제불황 등으로 인한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의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형지엘리트, 까스텔바작 등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그룹형지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513억 원, 영업이익 302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0.0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주요 계열사인 형지엘리트, 까스텔바작, 형지I&C는 수익성 부문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형지엘리트를 살펴보면 학생복 사업에 이어 새롭게 전개한 스포츠 상품화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형지엘리트는 제23기 3분기(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별도기준으로 매출 378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9.5%, 영업이익은 0.61% 늘었다.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며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경영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까스텔바작은 2023년 별도기준 매출 432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27.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형지I&C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수익성 부문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형지I&C는 2023년 별도기준 매출 653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7.4% 줄고 영업이익은 20.7% 늘었다.
△스포츠 상품 사업까지 사업영역 다각화
패션그룹형지의 자회사 형지엘리트는 학생복 사업뿐 아니라 스포츠 상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2024년 3월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형지엘리트는 그동안 기존 유니폼 사업 중심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상품으로 개발하여 판매하는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존 스포츠 상품 사업인 스포츠 비즈니스 사업부와 온라인 사업 중심의 뉴비즈 사업부를 묶어 윌비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윌비사업본부는 업무특성에 따라 워크웨어팀과 윌비플레이팀으로 구분했다.
윌비플레이팀은 국내외 유명 프로팀에게 유니폼 등을 지원하면서 이를 일반 대중을 위한 스포츠웨어 등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사업을 담당한다. 형지엘리트는 2024년 현재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LG트윈스,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FC바르셀로나 등과 지적재산권(IP) 관련 계약을 맺어두고 있다.
윌비워크웨어 부문은 기성 유니폼과 함께 작업복 등 워크웨어에 집중한다.
형지엘리트는 스포츠 관련 상품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23년 해외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등의 프로야구단과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굿즈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계약으로 형지엘리트는 선수단이 착용하는 유니폼, 의류, 용품 등을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 행보 가속화
패션그룹형지는 2023년 11월30일 중국 웨이하이시에 본사를 둔 현지 최대 의류수출기업 디샹그룹과 의류 시장 공동개발과 생산협력을 도모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디샹그룹은 직물 수출과 의류 OEM(주문자 위탁생산)·ODM(제조자 개발생산) 비즈니스를 통해 해외 400여 개 고객개업을 보유한 의류수출기업이다. 2022년 3조4천억 원대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디샹그룹과 제품 개발 및 시장 개척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최준호는 “이번 협약을 통해 웨이하이시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확대, 온라인 협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형지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유통협회(APRINDO)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유통협회는 인도네시아의 대표 유통채널과 기업 등이 소속돼 있어 패션그룹형지의 글로벌 행보에도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를 보유한 나라로 국내총생산이 아세안 회원국 전체의 40%에 달하는 1조422억 달러 수준의 경제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인도네시아 땅그랑 지역에 2만5천 평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생산시설에 대해 추가로 설비투자 및 부지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 최준호 형지엘리트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4년 3월19일 이강훈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와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진욱 선수(맨 왼쪽부터)와 이인복 선수도 자리를 함께 했다. <형지엘리트> |
△패션그룹형지 유력 후계자로 떠올라
최준호는 2023년 11월1일 패션그룹형지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후계구도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장녀인 최혜원씨가 지분이 더 많은 데다 2016년 형지I&C 대표에 오르며 후계구도에서 앞서간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최준호가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평가가 뒤집어졌다.
최준호는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같은 해 12월 패션그룹형지 사장직을 겸하게 됐다. 그리고 다시 2년 만에 사실상 지주사인 패션그룹형지의 그룹 총괄 부회장을 맡게 됐다. 이에 23개 브랜드와 전국 2300여 개 매장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이번 부회장 선임은 경영 혁신 및 신사업 육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행보 가속화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준호는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와중에 중요한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어가며 신사업 육성과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아 글로벌 형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패션그룹형지가 걸어온 길
패션그룹형지는 최병오 회장이 1982년 동대문 시장에서 시작한 한 평 남짓한 의류업체 크라운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4년 최병오 회장은 형지물산을 설립하고 싱가포르 브랜드인 ‘크로커다일’을 들여왔다.
1998년 의류 제조 기업 형지어패럴 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합자회사인 중국 상해한영제여장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여성복 제조 및 판매이며 중국 내에서 크로커다일 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남성복 의류업체 우성I&C를 인수하면서 남성복부문을 강화해 종합패션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시작했다.
2013년 에리트베이직(현 형지엘리트)를 인수하며 학생복 제조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2014년 프랑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해 골프웨어시장에도 진출했다.
2015년 6월 잡화브랜드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면서 구두, 잡화분야에 뛰어들었다
2016년 형지엘리트와 중국 패션 기업 빠오시니아오가 합작회사 ‘상해엘리트’를 설립하고 중국 학생복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2017년 부산 사하구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아트몰링 부산본점’을 열었다.
2019년 까스텔바작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23년 중국 최대 섬유의류수출기업인 디샹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