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아랫줄 왼쪽 세 번째)이 2018년 4월1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1세기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일홀딩스> |
△주주가치 제고 위해 힘써
한일시멘트그룹은 계열사인 한일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가 모두 합쳐 900억 원 이상을 2023년 회계연도 배당을 실시했다.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는 보통주 1주당 800원, 한일현대시멘트는 700원 현금배당을 하겠다고 2023년 12월부터 차례로 발표했다. 이에 배당총액은 한일홀딩스 247억 원, 한일시멘트 402억 원, 한일현대시멘트 116억 원 등에 이르러 총 936억 원가량이다.
2022년 회계연도에 이들 3사 현금배당 총액인 764억 원(한일홀딩스 247억 원, 한일시멘트 402억 원, 한일현대시멘트 116억 원)과 비교해 22.4% 증가한 것이다.
한일시멘트그룹 3사는 꾸준히 배당금액을 늘려왔다. 2020년에는 672억 원, 2021년에는 7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멘트 가격 인상을 통한 호실적이 배당 확대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배당금 증가로 허기호는 한일홀딩스로부터 배당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회계연도 2018년 40억 원, 2019년 41억 원, 2020년 26억 원, 2021년 50억 원, 2022년 77억 원, 2023년 77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일홀딩스 지주사 전환 이후 순항
한일시멘트그룹은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
한일홀딩스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631억 원, 영업이익 2620억 원을 올렸다. 2019년 매출 1조6518억 원, 영업이익 836억 원에서 매출은 43.1% 늘고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한일시멘트와 더불어 무역회사인 한일인터내셔널(한일홀딩스 지분 100%)의 실적도 좋아졌다. 한일인터내셔널은 2023년 매출 4603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거뒀다. 2019년 매출 748억 원, 영업적자 18억 원 내던 기업이 크게 성장했다. 이에 그룹의 주력인 한일시멘트 다음으로 중요한 회사가 됐다.
한일인터내셔널은 유연탄을 수입해 국내 시멘트 및 제철기업에 공급하고 국산 금속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을 한다. 2023년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현대인터내셔널 등 무역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졌다.
△지주사 전환 3년 만에 최대 매출
한일시멘트그룹은 창립 60주년인 2021년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한일홀딩스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670억 원, 영업이익 1307억 원, 순이익 915억 원을 거뒀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1년 동안 3배 이상 오른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주목됐다.
매출은 한일시멘트그룹 사상 최고 기록이고 영업이익도 지주사로 전환한 2018년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일시멘트그룹은 2017년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뒤 원자재 대량구매로 비용을 절감하고 물류기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냈다.
한일홀딩스 관계자는 “2017년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지 4년, 2018년 지주사로 전환한 지 3년이 되면서 기업체질이 개선됐고, 사업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한일홀딩스의 자회사인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가 거둔 매출 합계는 1조2718억 원이다.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의 매출 1조6613억 원과 비교하면 4천억 원가량 차이가 난다. 3위인 아세아시멘트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925억 원을 올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본격화
한일홀딩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경영에 적극 나섰다.
한일홀딩스가 내놓은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H-way’는 2023년 말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에서 주관하는 스포트라이트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은 마케팅 조사기관으로 2001년부터 세계 기업 및 단체에서 발간한 대외 커뮤니케이션 제작물을 평가해 시상해 왔다.
한일홀딩스의 이번 지속가능보고서는 서사성, 디자인, 창의성, 적합성 등 6개의 평가항목 중 4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100점 만점에 98점을 획득했다. 금상 수상과 함께 LACP가 선정하는 우수작품인 '월드와이드 탑 100(Worldwide Top 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지주회사 한일홀딩스와 핵심 계열사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의 지속가능경영 성과가 담겼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안전보건경영 등 5개 이슈 관련 ESG경영 활동 성과도 기록됐고 기후변화재무공개협의체(TCFD) 권고안에 따른 보고 내용도 포함됐다.
허기호는 2021년 3월 주력 계열사인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에서 ESG경영을 위한 TF를 조직해 경영 원칙과 방침, 실천과제 등을 논의하고 기존 경영 활동도 ESG경영 기준에 맞춰 재정비하기로 했다.
우선 온실감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면서 국가 환경정책 목표인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는 기술개발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실증에 성공한 ‘CO2(이산화탄소) 저감 시멘트‘의 생산을 확대하고 에너지 절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일시멘트그룹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031억 원 규모 투자를 마쳤고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2905억 원 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순환자원 사용을 늘리기 위해 단양·영월·삼곡공장에 인프라를 투자하고 에코발전을 위해 영월공장에 설비기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주요 공장에 폐열 및 태양광발전을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계열사 한일현대시멘트는 2024년 5월 1050억 원을 투자해 에코(ECO) 발전설비도 구축했다. 에코발전 설비는 소성로에서 배출되는 열원을 회수해 전력을 생산한다. 영월공장의 에코발전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발전량은 연간 약 14만MWh(메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연간 4만8천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영월공장 전기 사용량의 30%를 충당할 수 있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에코발전 설비를 통해 연간 6만4천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월공장의 탄소배출량을 2018년 기준 290만8천 톤에서 2030년까지 203만6천 톤으로 30% 감축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부와 지역봉사에 머물렀던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도 사회적 가치에 더욱 더 부합하도록 넓힌다. 한일시멘트가 2011년 창단한 봉사단체 ‘WTH’를 모든 계열사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ESG경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전근식 한일홀딩스 대표이사는 “뉴노멀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기 위해 ESG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실행력을 높이겠다”며 “사업군별 협업 방안 모색과 전략적 대응을 통해 ESG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멘트 자회사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오너 일가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본격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한일시멘트는 2021년 12월1일 허기수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같은 날 한일현대시멘트 각자대표이사에서도 사임했다.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9개월 만이다. 허기수 사장은 허기호의 동생이다.
이로써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대표이사는 전근식 사장이 단독으로 맡게 됐다.
전 사장은 그동안 두 회사에서 본사총괄 역할을 맡아왔으나 이제는 경영총괄 역할도 맡았다.
허기호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회장에서 한일홀딩스 대표회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일시멘트의 HLK홀딩스 흡수합병으로 수직계열화
한일시멘트는 2020년 8월1일 그룹 계열사 HLK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HLK홀딩스는 2017년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합병하면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당시 한일시멘트는 LK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움을 이뤄 현대시멘트를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두 곳은 HLK홀딩스를 설립했다.
한일시멘트는 “HLK홀딩스 합병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한일현대시멘트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멘트 사업부문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수직계열화로 설비 통합, 중복자원 제거, 자재 공동구매 등을 통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와 HLK홀딩스의 기존 최대주주는 한일홀딩스였다. 한일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한일시멘트 지분 55.41%와 HLK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한일시멘트는 존속하고 한일현대시멘트 지분 84.24%를 보유했던 HLK홀딩스는 소멸했다. 한일시멘트는 한일현대시멘트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한일시멘트그룹은 '한일홀딩스→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지배구조 개편
허기호는 2018년 7월 한일시멘트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한일시멘트가 2018년 1월26일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투자부문과 시멘트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 6개월 만이다.
분할존속 회사인 한일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 등을 담당하고 분할신설 회사인 한일시멘트는 시멘트와 레미콘, 레미탈 등의 사업을 하게 됐다.
한일시멘트는 “한일홀딩스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로 전환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고자 회사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어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경영위험을 분산한다는 것이었다.
한일시멘트는 분할존속 회사인 한일홀딩스 주식을 변경상장하고 분할신설 회사인 한일시멘트는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심사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재상장했다.
분할 직후 지주회사 한일홀딩스가 보유한 한일시멘트 지분은 8%에 불과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최소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이에 한일홀딩스는 한일시멘트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한일시멘트 지분을 34.67%로 확대했다.
허기호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한일홀딩스 지분을 크게 늘렸다.
허기호는 2017년 허정섭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것과 추가 매집한 것을 합해 10.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허기호는 한일홀딩스 분할 후 지분 맞교환과 신주배정을 통해 보유 지분을 22.91%로 늘렸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매수해 2024년 3월 기준 한일홀딩스 지분 31.23%를 들고 있다.
△현대시멘트 인수로 사세 확장
한일시멘트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LK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현대시멘트를 인수했다.
한일시멘트는 2017년 7월18일 현대시멘트 지분 84.56%에 대한 인수대금 잔금을 완납하며 인수를 완료했다. 허기호는 현대시멘트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시멘트는 앞서 2017년 2월16일 한일시멘트와 LK투자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는 한일시멘트와 LK투자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 ‘HLK홀딩스’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허기호는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 등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시멘트 산업 주도권을 쥐는 데 번번이 실패했는데 현대시멘트 인수에는 성공했다.
이로써 한일시멘트는 다시 시멘트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합병으로 2017년 연결기준 시멘트 기업 시장점유율은 쌍용양회(현 쌍용C&E) 24.3%, 한일시멘트 22.3%, 삼표시멘트 14.2%, 성신양회 14.0%, 한라시멘트 11.9%가 됐다. 이런 시장점유율 상황은 2024년까지 큰 변동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해 3세경영 돌입
허기호는 한일시멘트 회장이 돼 3세경영에 들어갔다.
허기호는 2016년 3월22일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1997년 한일시멘트에 이사로 입사한 지 19년 만에 한일시멘트그룹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한일시멘트는 허기호 회장과 곽의영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허 회장은 그동안 사업성이 취약한 계열사는 과감히 매각하거나 사업 성격에 맞게 합병하는 등 그룹의 내실 다지기에 앞장섰다”며 “인재 발굴과 육성, 사원 복지에도 많은 역점을 두며 직원 친화적인 경영을 펼치는 데도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허채경 창업주의 4남이자 한일시멘트 회장을 맡아온 허남섭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허기호는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이동했다.
| ▲ 허기호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2011년 1월5일 한국시멘트협회 현판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
△쌍용양회(현 쌍용C&E)와 동양시멘트 인수 실패
허기호는 국내 1위 시멘트 업체 쌍용양회 인수전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쌍용양회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신한금융투자·삼일회계법인은 2015년 12월 한앤컴퍼니를 쌍용양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는 2015년 10월 쌍용양회 매각 공고를 냈다.
한앤컴퍼니는 매각협의회 구성 회사 중 나머지 회사들의 보유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인수전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인수전은 한일시멘트와 한앤컴퍼니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인수대금으로 두 회사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했으나 한앤컴퍼니가 더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인수전 초반부터 쌍용양회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기존 주주로서 회사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쌍용양회를 인수해 시멘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선두로 나서려고 했던 한일시멘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일시멘트는 이보다 앞서 진행된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일시멘트는 2015년 6월 동양시멘트 인수 의향서를 접수하고 삼표와 맞대결을 펼쳤다.
동양시멘트는 2014년 기준 국내 시멘트 시장점유율 12.77%로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2위를 달리고 있던 한일시멘트는 동양시멘트를 인수해 단숨에 쌍용양회를 뛰어넘어 업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로 인수에 참여했다.
그러나 2015년 7월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6부는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를 선정했다.
△회장 취임 이전
허기호는 한일시멘트 경영을 맡아 회사의 성장에 기여했다.
대표이사 사장이던 2011년 성신양회 부천공장을 인수해 한일시멘트가 드라이몰탈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할 발판을 놓았다.
한일시멘트는 1990년대에 드라이몰탈 사업에 뛰어든 뒤 처음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한일시멘트가 국내 최초로 개척한 드라이몰탈 시장은 계속 성장해 지금은 드라이몰탈이 건축 현장의 필수 자재로 자리 잡았다.
허기호는 사장 취임 첫해인 2005년에 반도체 검침장비를 생산하는 대만회사 CCP를 약 50억 원에 인수한 뒤 2015년에 300억 원에 매각해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한일시멘트의 역대 투자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허기호의 경영수완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한일시멘트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들을 정리했다. 2002년 초 한일정보통신을 매각한 데 이어 12월 말에는 케이에프텍을 청산했다.
부실 계열사를 정리한 한일시멘트는 2003년 매출 6268억 원, 경상이익 1428억 원, 순이익 967억 원을 거뒀다. 각각 2002년보다 10.6%, 83.4%, 87.5% 증가했다.
한일시멘트가 부실 계열사를 정리할 당시 허기호는 한일시멘트 관리본부장 전무였다.
허기호는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시멘트는 2013년부터 매출 대비 0.7~0.8%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업계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친환경 경영에도 관심이 많아 폐열발전 설비 구축 및 순환자원 재활용에도 힘을 기울였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에 폐열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약 16만 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포항공장과 평택공장에서는 제철소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고로슬래그를 활용한 고로슬래그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한일시멘트는 2011년과 2014년, 2017년에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에 3회 연속 선정됐다.
△한일시멘트그룹이 걸어온 길
한일시멘트그룹은 1세대 개성상인 허채경 창업주가 1961년 설립한 한일시멘트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4년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으로 시멘트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1969년 수도미생물약품(현 녹십자)을 인수해 제약업에도 진출했으며 시멘트업계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이듬해인 1970년에는 최초로 벌크시멘트를 국내 건설현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시멘트업계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2021년에는 국내시멘트업계 점유율 2위(22%)까지 올라섰다.
허채경 창업주는 1990년대 들어 다섯 아들에게 계열사들을 물려줬다.
장남 허정섭 명예회장은 한일시멘트를, 차남 허영섭 회장과 오남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를 물려받았다. 삼남 허동섭 회장은 한일건설을, 사남 허남섭 전 회장은 한덕개발(옛 서울랜드)을 맡았다.
1995년 허채경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뒤 한일시멘트그룹 경영은 오랫동안 2세들의 형제경영으로 이뤄졌다.
2016년 허정섭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채경 창업주의 장손인 허기호가 경영권을 쥐면서 3세경영이 시작됐다.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허기호의 지분은 2024년 3월 기준 31.23%까지 높아졌다.
2020년 본사를 서울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