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맨 왼쪽)이 2023년 8월2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POA행사에 참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
△신약개발 위해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SK바이오팜이 인공지능 신약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 전문가인 신봉근 박사를 영입했다.
SK바이오팜은 2024년 6월28일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신임 인공지능/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AI/DT) 추진 태스크포스(TF)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동훈은 이번 영입을 두고 “신봉근 박사의 차별적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SK바이오팜의 기존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하려 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카이스트와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사이언스 석사 과정을 거쳐 '딥러닝 접근을 통한 신약 개발'에 대한 논문으로 에모리대학교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핀테크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다수의 개발 및 연구 성과를 쌓았다. 인공지능 기반의 신약 개발 회사인 디어젠을 공동 창업해 인공지능 총괄(CAIO) 및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신 박사는 "AI 기술이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또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꿈을 실현하는 데 있어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성공 경험과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가 그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
이동훈은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판매고를 끌어올려 실적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40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7.51% 늘었고 영업이익은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같인 기간 순이익도 97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기에 이동훈의 세노바메이트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이익 개선 전략이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68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내며 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이런 실적 호전은 주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판매 확대가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처방 수는 2만6천 건으로 경쟁 신약 출시 44개 월 차 처방 수와 비교해 2.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동훈은 2024년 들어 세노바메이트의 월간 처방 수를 3만 건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우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동훈은 2023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8’ 행사에 참석해 “2024년 미국 뇌전증 시장 점유율 1등이 돼 2029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까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관련 기술료 수익을 기반으로 2021년 매출 4186억 원, 영업이익 953억 원을 거둬 처음으로 흑자를 냈으나 2022년에는 다시 영업적자로 돌아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매출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이상을 내는 신약을 일컫는다. 아직까지 국내 제약 바이오회사를 통틀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한 곳은 없다.
이동훈은 이를 위해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25년에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전신 발작으로 확대하고 연령층도 소아 청소년까지 확장하면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임상3상을 통해 판매 지역도 꾸준히 늘릴 계획을 세웠다.
실제 SK바이오팜은 동아ST와 라이선싱(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추가적으로 30개 국가에 진출하는 권리를 넘긴 바 있다.
이동훈은 아직까지 미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술 수출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진출국을 확대하고 있다.
뇌전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에서도 SK바이오팜은 2021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신약 판매허가를 획득한 이후 SK바이오파마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가 서유럽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독일에 가장 먼저 출시된 이후 덴마크와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 대부분 진출해 있다.
이동훈이 SK바이오팜을 빅바이오텍으로 키우려면 우선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세노바메이트를 잘 키워내야 한다.
세노바메이트는 이미 2023년 미국에서만 연간 270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60.1%나 증가했다.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대상 부분발작 뇌전증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뒤 2020년 미국에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2021년부터는 유럽에서 제품명 '온투즈리'로 판매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판매실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2022년 매출 1692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2023년 1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이동훈은 미국을 담당하는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세노바메이트 처방 경험이 없는 의료진 및 환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현지 영업사원 대상의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노바메이트 처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임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청소년 전신발작 뇌전증에 대한 세노바메이트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국내 이외에 미국, 호주, 독일 등 8개 국가에서도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 ▲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왼쪽)이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과 2023년 9월4일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 본사에서 RPT 연구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바이오팜> |
△신약개발,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
이동훈은 신약 후보물질 확보,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통해 SK바이오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에 이어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차세대 뇌전증 치료제 ‘SKL24741’, 항암 신약 ‘SKL27969’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24년 6월 현재 모두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약개발을 위한 외부 협업도 활발하다. 마이크로RNA(miRNA) 기반 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보유한 유빅스테라퓨틱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미국 디지털 치료제 개발기업 칼라헬스와 협업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SK와 함께 2022년 5월 칼라헬스에 투자했다.
SK바이오팜은 또 뇌전증 발작을 예측하고 약물 복용을 관리하는 솔루션 ‘프로젝트 제로’를 개발해 2023년 1월 미국 IT기기 전시회 CES에서 공개했다. 프로젝트 제로는 환자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웨어러블기기와 데이터를 기록, 분석하는 모바일 앱으로 구성된다.
△SK바이오팜 대표로 선임
이동훈은 SK 바이오투자센터장으로 일하다 2022년 12월 SK바이오팜 및 SK라이프사이언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바이오팜은 이동훈이 바이오투자센터장 경험을 기반으로 회사의 글로벌 성장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훈은 "SK그룹의 바이오 사업 핵심 성장동력인 SK바이오팜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 신사업 발굴과 혁신을 통해 확장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SK바이오팜 주식 3천 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동훈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조정우 사장은 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성장담당으로 이동했다.
△SK그룹 바이오사업 확대 공헌
이동훈은 2019년 말 SK 투자3센터장으로 영입된 뒤 바이오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투자활동을 이끌었다.
SK는 2020년 12월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와 손잡고 약 2200억 원을 투자해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런 협력의 일환으로 2021년 1월 합작법인 프로테오반트를 설립했다.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분해함으로써 다양한 난치병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는 이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사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SK그룹 CDMO사업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2021년 프랑스 이포스케시를 인수했고 2022년에는 미국 CBM에 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다.
이동훈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이 갈수록 활발해진다는 점을 들어 향후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조기에 기업 인수 및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포스케시와 CBM은 SK그룹의 투자를 받은 뒤로 각각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이포스케시는 신공장을 2023년 준공한 뒤 2024년부터 가동할 것으로 예정됐다. CBM은 연간 1만 명에게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삼정KPMG와 동아쏘시오그룹에서 활동
이동훈은 2000년대 초 설립된 삼성KPMG의 사내 투자자문사 삼정투자자문을 이끌었다. 사모투자펀드, 헤지펀드, 실물자산, 재간접펀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영역에 집중했다.
회사가 설립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는데 이동훈은 미국정부의 구제금융을 활용한 투자 프로그램을 구상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도록 도왔다고 한다. 또 현지 부실기업 회생에 투입되는 공익채권의 금리가 높아지자 여기에 투자해 마찬가지로 수익을 냈다.
2012년에는 동아제약으로 이동해 지주회사 전환을 지원했다. 동아제약은 2013년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기업 동아에스티, 일반의약품기업 동아제약으로 각각 분리됐다.
이동훈은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 약 3년 동안 경영을 맡았다. 이동훈이 대표로 일한 2013~2015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매출은 5709억 원에서 7047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336억 원에서 645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이동훈은 2016년 동아에스티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사업을 맡다 2019년 말 SK그룹에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