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2024년 1월2일 신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
△고금리에 연체율 상승과 순이익 후퇴
신협은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협 단위조합 869곳은 2023년 순이익으로 251억 원을 거뒀다. 2022년(5706억 원)보다 95.6% 줄어든 것이다.
순손실 669억 원을 내며 반기 기준으로 첫 적자를 기록한 2023년 상반기의 부진에서는 회복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주고객으로 삼는 서민경제 여건은 2022년 기준금리가 급등한 뒤 고금리와 고물가 압박에 크게 악화했다.
신협을 포함해 제2금융권 곳곳에서 연체율이 급등했고 저마다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순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2023년 말 기준 신협 연체율은 3.63%로 2022년 말(2.47%)보다 1.16%포인트 높아졌다. 부실채권 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4.46%로 1년 사이 1.89%포인트 상승했다.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단위조합은 조합원에 돌아가는 배당금도 줄이며 경영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2023년까지 4%대까지 꾸준히 올랐던 조합원 배당률은 2024년 들어 크게 하락했다.
신협은 다만 순이익 감소에도 규모 면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3년 말 기준 신협 869곳의 자산은 149조7천억 원으로 2022년 말(143조3천억)보다 4.4%가량 증가했다.
| ▲ 신협 단위조합 순이익 추이(2023년 말 기준 모두 869곳). <금융감독원> |
△경영약정 정상화
김윤식은 신협의 숙원으로 꼽히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조기 해제를 이끌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7월 신협이 정부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맺은 ‘경영개선 명령’을 종료하는 안건을 정례회의에서 의결했다.
신협은 이를 통해 15년 만에 자율경영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협중앙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에 발생한 단위 조합 부실을 떠안으며 적자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2007년 공적자금 2600억 원을 받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와 자금상환 및 이행과제 등을 확약하는 약정을 맺었다.
약정에 따라 신협중앙회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아 사업예산 증가율과 지역본부 통폐합, 보유부동산 매각, 신규채용 등에서 규제를 받았다.
당초 경영개선명령은 2024년까지였지만 신협은 예정보다 빨리 이를 졸업한 것이다.
앞서 김윤식은 2022년 3월 취임식에서 “지난 4년 동안 신협중앙회장으로서 신협 규제와 조합 부담 완화에 모든 정성을 쏟았듯 앞으로 4년도 이를 더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MOU(이행약정) 조기해제와 중앙회의 완전한 재정자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가운데)이 2023년 10월12일 '신협-와흘메밀마 제주천년돌담길 완공식'에서 조경근 제주담보전회 회장(왼쪽), 강익상 와흘리 이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협중앙회> |
△효율성과 디지털에 초점을 둔 조직 개편
신협중앙회는 2024년 초 효율성과 디지털에 방점을 찍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먼저 중앙본부는 부서 통폐합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 '10부문·1원·24본부·2실·1소·75팀·7반'은 '8부문·1원·22본부·2실·72팀·2반'으로 줄었다. 현행 지부는 ‘지역본부’로 격상됐다.
관할 조합수가 60곳을 넘는 충북 및 전북지역본부에는 지원사업팀·감독팀을 각각 새로 만들어 기존 '6지역본부·4지부·12팀'을 '10지역본부·16팀' 체제로 정비했다.
신협은 지역본부 조직 확대를 통해 조합 대상 지도·지원 기능을 강화해 현장 중심의 밀착 경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 기존 디지털금융이사는 IT(정보기술)이사로 명칭을 바꿨다. IT이사는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겸임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중앙회 기획이사 아래에는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해 신규 사업의 지속발굴 및 추진을 맡아 중앙회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도록 했다.
신협은 이번 개편 배경으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경영 여건을 고려한 조직 효율화와 중앙회의 새 성장동력 마련 등을 꼽았다.
신협중앙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협중앙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직제개편을 단행했다”며 “조직 변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해 조합과 조합원의 발전을 노리고 금융협동조합을 이끄는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23년 10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15차 국제라이파이젠연맹 연차총회'에서 새로 선출된 국제라이파이젠연맹(IRU) 이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협중앙회> |
△모바일 플랫폼 ‘온뱅크’ 고도화
신협중앙회는 모바일 뱅킹 앱 ‘온(On)뱅크’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뱅크는 2020년 1월 말 상호금융권에서 처음 나온 개인 모바일 뱅킹 앱으로 비대면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신협은 2024년 5월 온뱅크에 ‘간편 모드’를 도입해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에서 소외된 계층의 이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앞서 2023년에는 비대면 실명 확인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 플랫폼 ‘리온(ReOn) 브랜치’를 출범했다.
같은해 7월에는 기업 전용 모바일 뱅킹 앱 ‘온뱅크 기업’을 내놨다.
정인철 신협 디지털금융부문장은 “사업자 대상 전자금융 서비스 편의성이 개인용보다 뒤처져 있었지만 이번 기업뱅킹 개편으로 사업자 고객의 금융업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 금융 플랫폼 고도화와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협의 ‘온뱅크 기업’은 2023년 12월 사단법인 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하는 ‘아이어워즈코리아’에서 스마트앱 어워드 은행분야 최우수상을 받아 시장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온뱅크 회원은 2024년 5월 말 기준 282만 명에 이른다.
|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오른쪽)이 2023년 9월 네팔에서 열린 아시아 신협포럼에서 엘레니 산 로케 아시아신연합회 사무총장과 '차세대 아시아 신협 리더 양성사업' 후원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협중앙회> |
△세계 신협 공동체에서 굳건한 입지
김윤식은 아시아신용협동조합연합회(ACCU) 회장과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 이사를 맡고 있다.
김윤식은 2018년 ACCU 회장에 올랐고 2020년과 2022년에도 당선되며 ACCU 역사상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
김윤식은 2018년부터 WOCCU 이사도 맡고 있다.
WOCCU 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2024년 현재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김윤식은 2023년 3월 기준 WOCCU 이사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 신협 출신이다.
김윤식은 2020년 WOCCU 코로나19대응위원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서울에서 열린 ‘WOCCU 이사회’에서 “팬데믹 장기화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침체된 가운데에도 신협은 신협운동의 정신을 철저히 지켜 서로가 서로를 도왔다”며 “최근 큰 위기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신협과 조합원, 조합원이 속한 지역사회에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이 밖에 국제라이파이젠연맹(IRU) 이사도 맡고 있다. 2023년 10월 독일 본에서 열린 IRU 연차총회에서 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국제라이파이젠연맹은 오늘날 금융협동조합의 아버지로도 여겨지는 프레데릭 라이파이젠의 원칙에 기반한 금융협동조합의 자발적 연합이다.
프레데릭 라이파이젠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1968년 설립돼 33개국 50개 조직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IRU 이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윤식은 “변화의 물결 속에 세계 신협이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모색하는 장에 한국 신협이 세계에 새로운 시각을 주는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한국 신협에 신협 리더의 관심으로 이사 연임을 하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2023년 9월15일 '아시신협 포럼 및 아시아신협연합 연차총회'에 참석해 발표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신협중앙회> |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통한 사회적 금융 지속
신협은 소외계층을 위해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는 ‘815 해방대출’과 ‘신협 소상공인지원센터’, ‘어부바 위치 알리미 기기 무료 보급사업’, ‘어부바 효 예탁금’,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 ‘지역특화사업’,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 등으로 이뤄져 있다.
김윤식은 2024년 신년사에서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815해방대출은 서민·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상품으로 신협이 2019년 광복절에 내놨다.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은 다문화가정 지원 대출상품이다. 2년 1천만 원 한도이며 금리는 연 5.5%지만 이 가운데 3.5%를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지원한다.
지역특화사업으로는 2018년 선정한 전주 한지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주한지협동조합 설립지원과 KF94 한지마스크 상용화 지원 등 여러 협력 사업을 진행했고 김윤식은 신협을 대표해 2022년 6월8일 전주시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은 2019년 전북 군산과 경남 거제, 2020년 강원 정선의 3곳에 이뤄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한 뒤에는 관광산업이 마비된 강원 고한·사북 지역에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 40억 원 가량을 최대 1%의 금리로 지원했다.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은 부부합산 소득 8500만 원 이하 무주택자인 다자녀가구에게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어부바 위치 알리미는 범죄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사업이다. GPS 기반의 위치 알림기기로 여러 응급 상황에서 이용자가 보호자에 위치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2024년 기준 5만2천 대 가량이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지원센터는 2019년 1월 전국 10개 지역에 설치됐다. 어부바 효 예탁금은 자녀가 가입하면 부모를 신협이 월 2회 방문하고 안부를 문자로 알려주는 상품이다.
김윤식은 2018년 부임한 뒤로 계속해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신협은 2022년 9월7일 다문화 분야를 지원하는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을 추가해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로 재편했다.
| ▲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이 2023년 5월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
△어부바 캐릭터 성공과 유튜브 마케팅 가속
신협중앙회는 2019년 내놓은 돼지 캐릭터 ‘어부바’가 인기를 끌면서 인지도 향상과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누렸다.
신협은 그동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기 유명인을 섭외해 출연시키면서 어부바 캐릭터도 잘 녹여냈다.
신협중앙회는 2024년 6월 개그맨 이승윤씨와 김민경씨 등이 출연하는 맛집 탐방 컨텐츠 ‘대동맛지도’를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
앞서 신협중앙회는 방송인뿐 아니라 캐릭터를 통한 마케팅으로도 홍보 효과를 누렸다.
신협중앙회는 2019년 1월31일 '평생 어부바 금융'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돼지 캐릭터 ‘어부바’를 활용한 광고영상을 공개했다.
광고에는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4마리 귀여운 돼지 어부바들이 업고 업히는 관계 속에 4계절의 여정을 함께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협이 서민과 중산층, 소상공인과 금융 소외 계층 모두를 함께 업고 가겠다는 의지와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대표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 잡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신협의 캐릭터 어부바의 인기는 눈길을 끌었다.
신협은 어부바와 관련해 2022년까지 모두 4번 어부바 캐릭터광고 영상을 만들어 신협중앙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높은 것은 2020년에 만들어진 2차 영상으로 2024년 6월 기준 1168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어부바 캐릭터는 인형으로도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어부바 캐릭터 인형은 인기 TV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도 등장해 신협의 인지도를 높였다.
어부바 봉제 인형도 인기를 끌며 2019년 2월에 출시된 뒤 3개월 만에 8천 개가 모두 팔렸다.
|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2022년 3월2일 대전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제33대 신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내놓고 있다. <신협중앙회> |
△신협중앙회 역사상 첫 직선제 회장
김윤식은 2021년 12월22일 제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윤식은 이로써 신협중앙회 역사상 첫 직선제 회장이 됐다. 2018년 3월8일 제32대 신협중앙회장에 선임됐기에 김윤식은 연임에도 성공했다.
그동안 신협은 200명의 대의원이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택해 왔다. 중앙회장 선출방식은 2019년 8월27일 임시 대의원회에서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2021년 12월 치러진 제33대 중앙회장 선거부터는 지역 신협 이사장 등 800여 명 모두가 한 표씩 던져 중앙회장을 선출하게 됐다.
이 선거에는 지역 신협 이사장과 신협중앙회장 72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후보자는 한 명이었다. 김윤식은 전체 투표수 729표 가운데 무효표 4표를 제외하고 사실상 100%인 725표를 얻었다.
신협은 김윤식이 2018년부터 보여준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와 ‘목표기금제 도입’, ‘여신구역 광역화’ 등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바라봤다.
김윤식은 당선 뒤 “1300만 국민이 이용하는 금융협동조합인 신협 회장으로 다시 한 번 큰 역할이 주어져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협의 오랜 숙원인 이행약정(MOU) 해제를 바탕으로 서민금융 초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2022년 3월1일부터 2026년 2월28일까지 4년이다. 신용협동조합법을 보면 중앙회장은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행정정보 공동이용망 사용
김윤식은 2021년 6월 전국 신협에 행정정보 공동이용 서비스를 본격 도입해 신협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줬다.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가 행정정보 공동이용망 사용 근거 규정을 마련한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신협은 그동안 행정정보 공동이용망을 사용하지 못해 고객들이 주민등록등·초본과 지방세 납세 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행정정보 공동이용서비스는 전자정부 서비스의 일종이다. 금융기관이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 행정정보 공동이용시스템 ‘e하나로민원’을 통해 주요 금융업무와 관련된 행정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행정정보 공동이용으로 신협 직원은 15개 정부·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주민등록표 등·초본, 납세증명서 등 53종의 행정정보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열람할 수 있게 됐다.
김윤식 이를 두고 “행정정보 공동이용으로 신협 이용자의 편의성과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시대에 부합하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왼쪽 두 번째)이 2019년 11월18일 광주에서 열린 김장나누기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목표기금제 적용 받기 시작
신협은 2019년 7월 목표기금제 적용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을 확대하거나 조합원 배당을 늘릴 길이 열렸다.
목표기금제는 예금자보호기금에 적립목표를 설정한 뒤 기금적립액이 목표에 도달하면 조합이 내야 하는 출연금을 줄여주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농협(2014년 적용)이나 새마을금고(2016년 적용)와 달리 신협은 목표기금제를 적용받지 못해 조합들은 이익의 70~80%를 예금자보호기금 명목으로 쌓아왔다.
금융위원회는 목표기금제를 시행하면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의 안정성과 효율성,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협은 목표기금제를 토대로 고금리에 악화된 단위 조합 부담을 덜기 위해 2024년 2월 제도 도입 이후 예금자 보호기금을 면제하기도 했다.
김윤식은 "이번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의 보험료 면제로 신협의 내부유보 및 자본확충 여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조합원 혜택과 지역사회 환원으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다"고 말했다.
△영업구역 규제 완화
김윤식은 신협을 옥죄고 있던 영업구역 관련 규제 완화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신협은 시·군·구로 한정된 영업구역(공동유대구역) 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았다.
김윤식은 공동유대구역 제한 규정이 신협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봤다. 농협, 새마을금고, 수협과 달리 신협은 영업구역이 하나의 시·군·구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3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업구역과 조합원 제도 등에 이중차별을 받아 경쟁력이 저하됐다”며 “신협 영업구역은 새마을금고, 농협 등 타 상호금융권 대비 과도하게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식은 국회와 금융위원회를 끈질기게 설득해 2020년 12월15일 신용협동조합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개정안에서는 전국을 10개의 광역권으로 나누고 소속 광역권 안에서의 대출은 비조합원 대출에 속하지 않게 돼 신협의 대출범위가 확대됐다. 신협은 비조합원 대출 비중이 해당 조합 전체 대출의 1/3 이하를 유지하도록 제한을 받는데 시행령 개정으로 대출여력이 늘어난 효과를 봤다.
2021년 1월13일에는 영업구역 확대와 관련하여 인접하지 않은 타 시·군·구에도 영업구역을 확대하는 것이 일부 가능해졌다. 이를 위한 자산규모 1000억 원 이상 요건도 사라졌다.
| ▲ 김윤식(앞줄 맨 왼쪽) 신협중앙회장이 2024 5월10일 대전 유성구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2024년도 신협운동 선구자 추모식’에 임직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
△가업 물려받아 20년 넘게 효성청과 경영
김윤식은 1998년 대구 지역의 농수산물유통법인인 대한청과(현 효성청과)의 지분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으면서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0년 대구지역 청과시장에서 불법경매 사건이 터지면서 공동대표 김모씨와 중·도매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되자 김윤식은 직접경영에 나선다.
당시 대한청과는 연간 거래금액이 200억 원대로 66개의 농수산물유통법인 가운데 전국 꼴찌만 겨우 면한 수준이었다.
김윤식은 불법경매사건에 연루된 중·도매인들을 회사에서 내보냈는데 퇴사한 중·도매인들이 관리하던 농산물 공급망까지 잃고 인력난까지 겹쳐 경영위기를 맞았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선 2001년 법인이름을 효성청과로 바꾸며 비리로 얼룩진 대한청과라는 이름을 버렸다.
담합, 낙찰 오류 등의 문제가 있던 기존 수기경매 방식도 폐기하고 경매 과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자경매의 도입으로 경매 과정의 신뢰를 회복하자 김윤식은 안정된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농산물 시세 변동에 따른 생산자의 판매가격 손실을 적정수준에서 보전해주고 정기 운송차량을 지원하는 등 농민들의 마음을 사며 공급망을 늘려나갔다.
내부적으로는 성과급제도를 정비하고 우수직원 해외여행 포상,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를 운영하며 직원들이 비리에 연루되지 않도록 보상체계를 정비했다.
이런 과감한 조치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효성청과는 경영난에서 벗어나 성장궤도에 올랐다.
효성청과는 2014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전국 농산물 도매법인 평가에서 83개 법인 가운데 4위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건실한 청과법인으로 거듭났음을 증명했다.
2016년에는 거래금액 1700억 원을 넘어서며 김윤식 취임 뒤로 8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효성청과는 김윤식이 신협과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김윤식은 언론에 "후배였던 효성청과 근처 세림신협 이사장의 부탁을 받고 세림신협 이사가 됐다"고 밝혔다.
김윤식은 2018년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신협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느냐는 질문에 “우연한 기회였고 20년 전쯤이었는데 내가 벌인 첫 사업이 대구의 효성청과다”며 “그 부근에 세림신협(옛 무태신협)이 있었고 후배가 그 곳 이사장이었는데 부탁을 받고 세림신협 이사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제32대 신협중앙회 회장 당선 1년 뒤인 2019년 2월에 효성청과 대표이사를 내려놓으며 김형수 신임 대표이사에게 효성청과의 경영을 맡겼다.
△신협중앙회가 걸어온 길
1960년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세운 성가신용협동조합이 한국 신협의 시작이다.
1972년 신용협동조합법이 제정되면서 제도권 금융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신협중앙회는 신용협동조합법 제61조에 근거하여 신협조합의 권익과 발전을 위한 협회 역할을 한다.
조합을 위한 금융지도, 검사 교육 홍보 등의 지원업무와 협동조합보험인 공제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조합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자금시장에 참여하기도 하며 전국 조합의 결제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신협 869곳의 총자산은 2023년 말 기준 149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보다 4.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상호금융권에서는 농협과 새마을금고에 이어 세 번째다.
2024년 6월 현재 신협중앙회는 대전에 자리잡고 있으며 2018년에 ‘평생 어부바’라는 슬로건을 냈고 2022년부터는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회장은 전국의 신협 조합 이사장들의 선거로 선출된다. 선출된 신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김윤식은 2022년 3월 신협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