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통해 권오갑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해 발령하는 등 정기선 전무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무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맡으며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는데 후계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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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부회장(왼쪽), 가삼현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 |
현대중공업그룹은 17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권오갑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권 부회장이 그동안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중공업을 10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우며 그룹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권 부회장이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의 승진은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이 정기선 전무의 경영승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겸 전 국회의원의 최측근 인사로 2000년에 현대중공업 상무에 오른 뒤 승승장구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회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경영을 이끌었다.
권 부회장은 2010년에 현대오일뱅크로 자리를 옮겨 4년 동안 현대오일뱅크 수장을 맡기도 했지만 2014년에 다시 현대중공업에 복귀해 인력감원과 사업부 분사 등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을 주도해왔다.
권 부회장은 정몽준 전 의원의 신임에 힘입어 앞으로 정기선 체제를 안착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가삼현 선박해양영업본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대목도 눈에 띈다.
가삼현 사장도 정몽준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가 신임 사장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에서 그룹선박해양영업 사업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가 신임 사장은 올해 정기선 전무와 함께 해외영업 활동에 나서며 정 전무가 현대중공업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가 사장은 1957년 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는데 정기선 전무와 대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