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
쿠팡은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쿠팡은 2024년 4월13일 두 번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첫 번째 가격 인상 후 2년4개월 만이다. 같은 해 4월13일부터 와우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들은 월 7890원을 결제해야 한다. 그동안 월 4990원을 내던 기존 회원들은 8월부터 7890원을 내야 한다.
쿠팡이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을 발표한 2024년 4월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Inc 주가는 11.5% 급등했다.
쿠팡Inc 주가는 미국 현지시각 4월17일 기준 2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쿠팡의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 효과가 즉각적이고 크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와우멤버십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이 넘는다. 기존 가입자의 탈퇴가 없다면 멤버십 구독료로만 연간 1105억 원을 받게 된다.
쿠팡이 2021년 와우멤버십 가입비를 인상했을 때도 오히려 충성고객이 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고객 이탈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서 쿠팡은 2021년 12월30일부터 와우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멤버십 가격을 월 2900원에서 월 4990원으로 인상했다. 기존 회원들에게는 2022년 6월10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했다.
△3년 동안 3조 원 투자해 전국에 로켓배송 체제 구축
쿠팡이 2026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을 로켓배송(쿠팡의 익일배송) 권역으로 만든다.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가 3년 동안 국내에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2024년 3월27일 3조 원을 풀어 전국을 로켓배송 지역으로 만들겠다면서 맞불을 놨다.
우선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새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광주와 대전은 2024년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한다. 부산과 이천 풀필먼트센터는 2024년 2분기 착공에 들어가며 김천 풀필먼트센터와 충북 제천 풀필먼트센터는 각각 3분기, 4분기에 착공한다.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민 100% 무료 로켓배송’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쿠팡은 2024년 3월 기준으로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부터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권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230여 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현재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여러 지역의 풀필먼트센터 1곳당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을 고용하게 된다.
쿠팡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2021년 문을 열어 투자를 확대한 창원 풀필먼트센터의 전체 고용인원은 2500명 이상으로 상당수가 청년 중심의 창원 지역 거주자들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줄어든 일자리가 쿠팡 투자로 크게 늘었다.
쿠팡은 지난 10년 동안 6조2천억 원 정도를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에 투자
강한승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이츠는 2024년 3월26일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앱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무료배달을 시작한 것이다.
무료배달이 배달시장에 등장한 것은 6년 만이다. 2018년 5월 교촌치킨이 배달비 2천 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에 유료배달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뒤이어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쿠팡이츠는 2019년 5월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집배달 서비스를 내놨다. 당시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뒤따라 한집배달 서비스를 내놨다.
무료배달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이슈를 선점한 쿠팡이츠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배달앱 시장에서 오랫동안 3위에 머물렀던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을 도입 이후 요기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쿠팡플레이도 OTT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1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쿠팡플레이는 출시 초기 1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와우멤버십 회원이라면 누구든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기반은 안정적으로 확보했지만 외연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22년 쿠팡플레이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반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쿠팡플레이시리즈는 쿠팡플레이가 유럽 유명 축구단을 한국으로 초청해 구단 간 맞대결을 추진하는 이벤트다.
2022년에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홋스퍼FC와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FC를 초청했다. 쿠팡플레이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고 두 번의 경기를 통해 300만 명 이상의 접속자 수를 만들어냈다.
2023년 7월 쿠팡플레이시리즈는 규모가 더 커졌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시티FC와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이강인 선수가 뛰고 있는 프랑스 리그앙 파리생제르맹FC 등 3개 팀을 초청했다.
2023년 쿠팡플레이시리즈 직후 쿠팡플레이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에서 티빙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4년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파드리스를 초청해 서울시리즈를 열었다.
서울시리즈 2경기는 MLB 공식 개막전으로 시즌 전적에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MLB 정규시즌 경기다.
쿠팡플레이는 계속해서 스포츠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콘텐츠를 제외하면 다른 OTT들과 비교해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2024년 4월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 수 순위 3위에 올랐다. 2위인 티빙과는 4만 명 차이다.
쿠팡플레이는 2022년과 2023년 한국 전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 쿠팡이 대구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2022년 3월 준공한 대구3물류센터 전경. <쿠팡> |
△창사 이후 14년 만에 첫 흑자 기록
쿠팡이 창사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2023년 매출 243억8300만 달러, 영업이익 4억7300만 달러를 냈다고 밝혔다.
2022년보다 매출은 20% 늘었고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한국 쿠팡 주식회사는 2022년부터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 쿠팡 주식회사 영업이익은 2022년 998억 원, 2023년 1조649억 원을 기록했다. 쿠팡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업부가 있고 거기에도 매출이 나는 곳이 있다보니 쿠팡Inc와 한국 쿠팡 사이에 실적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 1305.41원을 적용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8298억 원, 6174억 원이다.
쿠팡의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은 2023년 말 기준으로 1400만 명이다. 2022년 말보다 27% 증가했다.
쿠팡은 2024년 1분기 매출 9조4506억 원(71억1400만 달러, 원/달러 환율 1328.45)을 기록하며 2023년 1분기(7조3990억 원)와 비교해 28%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9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 3분기(8조1028억 원) 처음으로 매출 8조 원을 돌파했던 쿠팡은 6개월 만에 분기 매출 9조 원까지 넘어섰다.
쿠팡은 2024년 1분기에도 흑자를 내며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한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년 3분기에 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 원(4천만 달러)으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감소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도 냈다. 2024년 1분기 당기순손실은 319억 원(2400만 달러)이다.
△대표이사 재선임
강한승은 2023년 11월13일 쿠팡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6년 11월까지다.
쿠팡 쪽은 강한승의 재선임을 두고 "지난 3년 동안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비롯해 유통시장에서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중소기업 상생과 지역 균형 발전에도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한승은 2020년 10월28일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강한승은 2013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는데 당시 쿠팡의 로켓배송을 놓고 택배회사들과 쿠팡 사이에 소송이 발생했을 때 쿠팡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이후에도 쿠팡 관련 법률 자문을 전담했다.
강한승을 눈여겨 본 쿠팡 경영진이 대표이사 사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승은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적극 소통하면서 쿠팡이 고객과 한국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6월부터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강한승은 “쿠팡은 지난 10년 동안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창출했고 배송인력 직고용 등으로 택배물류 업계 근로 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 투자와 고용 확대,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대구3물류센터’
쿠팡은 2023년 2월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쿠팡 대구3물류센터의 언론 공개행사를 열었다.
쿠팡이 언론을 대상으로 물류센터 공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대구3물류센터는 쿠팡이 커머스의 미래라고 믿는 것을 구축하기 위해 지금껏 쌓아온 투자와 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며 “쿠팡의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3물류센터는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만 약 33만㎡에 이른다. 축구장 46개를 더한 크기로 국내에 있는 모든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크다. 쿠팡에 따르면 아시아권 물류센터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이다.
대구3물류센터에 도입된 자동화 기기는 무인 운반로봇과 무인 지게차, 분류로봇(소팅봇) 등 모두 3가지다.
무인 운반로봇은 물류센터에 있는 수백 개의 선반을 직접 작업자 앞까지 전달해준다. 최대 1천kg의 무게까지 들 수 있는 로봇은 바닥에 일정 간격으로 배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한다.
작업자가 해야 할 일도 매우 단순해졌다. 로봇들이 가져다 준 선반에서 화면에 표시된 상품을 찾아 바코드 스캔을 한 뒤 자동포장 설비에 가져다 놓는 것이 전부다.
쿠팡에 따르면 이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전체 업무 단계가 65%가량 줄었다.
물류센터는 수많은 상품을 한 번에 옮기기 위해 파렛트(상품적재용 깔판)을 이용한다. 대구3물류센터에서는 무인 지게차가 파렛트를 운반한다.
3차원 고해상도 카메라와 스캐너 등을 장착한 이 지게차들을 직원들이 누르는 버튼 하나에 상품이 위치한 작업대까지 직접 왔고 스스로 파렛트를 들어 올린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무인 지게차가 다니는 곳은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작업자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만약 작업자가 이 공간에 들어간다면 무인 지게차는 모두 비상상황이라고 인식해 작동을 멈춘다고 쿠팡 관계자는 설명했다.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상품을 분류하는 작업도 역시 로봇의 몫이다.
쿠팡이 ‘소팅봇’이라고 부르는 이 분류 로봇들은 작업자들이 바코너 스캐너로 인식한 상품을 운송장에 표시된 주소대로 분류해 준다.
작업자들이 해야 할 일은 소팅봇들이 내려놓은 상품들이 한 박스에 다 차면 다른 박스로 바꿔주는 일이다.
쿠팡은 대구3물류센터에 수백 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가동율을 100%까지 끌어올리면 직원 2500명 정도를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물류센터의 고용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동화 기술 관리자 등 대구3물류센터에 특화한 일자리들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존 일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산업이 노동집약 기반에서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으로 향해 가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대구3물류센터의 여러 자동화 기기들은 주한 미국 대사의 칭찬도 받았다고 한다.
쿠팡은 2022년 12월 대구3물류센터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등을 초청해 쿠팡의 물류 시스템을 소개했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물류센터를 직접 둘러본 뒤 쿠팡 관계자들에게 “이 좋은 시설을 왜 널리 알리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쿠팡 상장
쿠팡은 2021년 3월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번 상장으로 34억 달러를 조달했다. 강한승이 사장에 선임된 지 약 4개월 만이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벨’을 울리며 쿠팡 상장을 알렸다.
강한승은 취임 후 가장 전력을 기울였던 일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꼽기도 했다.
강한승은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1호 유니콘 기업인 쿠팡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은 재벌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가 스타트업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쾌거였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태극기가 걸린 뉴욕증권거래소에서의 타종식은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