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조선해운부문에 부실여신이 많아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은 ‘산업부문별 부실여신 현황’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조선해운부문 부실여신 규모는 4조116억 원으로 나타났다.
|
|
|
▲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
전체 부실여신(5조3779억 원) 가운데 조선해운부문의 부실여신이 76.3%를 차지했다.
수출입은행의 조선해운부문 부실여신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성동조선해양이 1조782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STX조선해양 1조459억 원, SPP조선 7196억 원, 대선조선 4844억 원, 송강중공업 227억 원 등 순이다.
수출입은행이 조선해운부문에서 많은 부실을 떠안은 것은 특정 부문에 대출을 집중한 데다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수출입은행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기본원칙을 어기고 조선해운 기업에 대출을 집중했다”며 “하지만 리스크관리에 소홀해 부실액이 늘어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수출입은행의 여신잔액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운부문 35조4307억 원, 건설부문 14조4047억 원, 철강부문 4조6747억 원, 석유화학부문 5조3656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에 빌려준 금액 규모가 8조9126억 원에 이르는데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낮아질수록 수출입은행의 재정건전성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수출입은행은 특정 분야에 집중된 여신비율을 낮추고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