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실적 후퇴에도 업계 선두권 지켜
메리츠증권은 2023년에 순이익 5900억 원, 영업이익 8813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순이익은 28.8%, 영업이익은 19.3% 각각 줄었다.
금리인상, 부동산침체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악조건에 영향을 받았다. 2022년 메리츠증권이 일회성 수익 등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장원재는 2024년 영업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부동산시장 침체와 비우호적 영업환경 영향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예상손실을 감안한 보수적 리스크 관리를 시행한 결과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둔화했지만 영업이익 기준 2년 연속으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도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24개 분기 연속으로 순이익 1천억 원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내외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아 실적의 변동성이 큰 편인데 시장환경과 관계없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6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925억 원, 순이익 8281억 원을 냈다. 증시침체와 부동산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증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주주친화 정책 강화
메리츠금융지주는 적극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4월25일 주식교환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앞서 2023년 2월21일 메리츠화재도 상장 폐지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회계연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을 3년 이상 지속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2023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6500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3년 배당으로 4483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주주환원율은 51%에 이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4년 4월26일 일반주주들이 참여하는 '열린 기업설명회(IR)'형식을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반주주들의 궁금증을 사전에 취합해 경영진이 직접 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 1주는 동등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향후 일반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 한국거래소가 2024년 2월1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30년국채선물 상장기념식'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이성희 KB국민은행 부행장,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김언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박찬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 <한국거래소> |
△수익 다각화에 힘써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으로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는데 최근 증권업계 대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수익 다각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장원재는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리테일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슈퍼(Super)365' 상품을 2022년 새롭게 선보였는데 장원재는 부사장 시절 365계좌, 차익결제거래(CFD) 등 신사업 개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슈퍼365 계좌의 예탁자산은 2024년 2월 기준 3천억 원을 돌파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2022년 상품이 출시되고 예탁자산 1천억 원 달성까지는 약 200일이 걸렸으나 이후 2천억 원까지는 약 100일, 3천억 원까지는 약 80일이 걸렸을 만큼 성장세가 빠르다"고 말했다.
부동산금융이 아닌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4년 3월 사모펀드사 MBK파트너스가 시행하는 홈플러스의 1조2천억 원 규모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연 금리 10% 정도 수준에서 합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천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 가운데 4조3천억 원가량을 인수금융으로 마련했다. 이 가운데 2024년 상반기 만기 예정인 차입금 등에 대해 리파이낸싱을 결정한 것이다. 리파이낸싱이란 보유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들은 과거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었을 때 롯데건설을 지원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1월 롯데건설이 지급보증을 선 PF 사업장의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기 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위험이 낮은 구조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표이사 선임
장원재는 2023년 11월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 11월20일 메리츠증권 Sales&Trading 부문장을 맡고 있던 장원재를 신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장원재는 2023년 11월21일 오전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2024년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메리츠증권은 장원재를 두고 "금융공학, 자산운용, 상품기획 등 핵심적인 금융업무에서 뛰어난 실적을 이뤄낸 금융 전문가로서 주요 사업부를 이끌면서 메리츠증권이 지속적인 성과를 시현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리를 지주사로 옮겨 메리츠금융그룹 경영 전반을 맡았다.
이 인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1주년을 맞아 지주사 중심으로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단행됐다.
△삼성증권 시절
장원재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2년 삼성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증권에서 일하면서 주식운용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0년대 초 주가연계증권(ELS)이 도입된 초기에 증권업계 경력을 시작해 다양한 ELS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했다.
당시 ELS 운용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삼성증권 운용사업부를 총괄하는 자리까지 올랐으며, 이후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상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