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회장 승진
정용진은 2024년 3월8일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는 정용진이 총수로서 능력을 입증할 시험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룹 핵심인 이마트가 2023년 사상 첫 적자를 내면서 신세계그룹이 창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총괄회장으로 총수 역할을 맡게 됐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뒤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들을 회장으로 올리면서도 언제든 등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정용진이 앞으로 신세계그룹 총수를 맡을 만한 능력이 충분하다는 믿음을 그룹 안팎에 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경질, '임원 수시인사'의 신호탄 평가
정용진은 회장으로 승진한지 1개월 후인 2024년 4월 실적이 부진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경질하고 신임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세계건설 영업본부 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는 정용진이 신세계그룹 내부에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참고해 수시로 임원진 인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인사는 매년 정기 임원인사 때 이뤄졌지만 그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 임원인사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경질’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다. 이번 인사가 ‘필벌’의 의미임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이 임원인사 보도자료를 내면서 경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두영 전 대표는 2022년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건설 대표에 올랐다. 취임한 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2023년까지 신세계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취임 1년 정도 된 대표들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되고 1~2년 더 지켜봐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정 전 대표를 1년 반 만에 바꾼 것을 봤을 때 앞으로는 취임 시기와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수시로 교체를 결정할 수도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수시 임원인사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과연 신세계그룹에 도움이 되겠냐는 시선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수시 임원인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봐야 알겠지만 계열사 대표들이 당장 보여주기식 성과에만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며 “언제 교체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룹을 위해 중장기적 전략을 세우고 충성할 수 있는 경영자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전략실 조직개편하고 직접 회의 주재
신세계그룹은 2023년 11월17일 전략실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전략실의 이름을 경영전략실로 바꾸면서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전략실장을 맡는다.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그대로 겸직한다.
임 사장은 7년 동안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직무를 수행하며 새로운 유통 채널인 스타필드를 시장에 안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룹의 여러 계열사와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용진은 경영전략실 개편 후 첫 전략회의에서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동안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며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은 경영전략실이 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그에 걸맞게 책임도 가장 무겁게 진다는 인식을 갖고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두 번째 전략회의에서는 그룹 전반에 대한 인사시스템 재점검과 개선을 주문했다.
정용진은 “경영전략실 역할 가운데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더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인사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은 신세계그룹 전체의 현행 인사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과에 대한 평가지표는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마트 사상 첫 적자
이마트는 2023년 창립 이래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조4722억 원, 영업손실 46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0.5% 늘었지만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인적분할된 뒤 처음이다.
2023년 순손실은 187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영업이익이 118.6%가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적자전환의 직접적 원인으로 신세계건설 실적 부진이 꼽힌다. 신세계건설은 2022년보다 적자폭이 1757억 원이 늘며 영업손실 187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별도기준으로 보면 총매출 16조5500억 원, 영업이익 1880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27.4%가 각각 줄었다. 별도기준 순이익은 2588억 원이다. 2022년보다 75.4% 감소했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1월15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스타필드수원을 방문해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겸 경영전략실장 사장(맨 왼쪽) 등과 함께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사업 확대 잰걸음
정용진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사업을 전국적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정용진은 스타필드를 통해 고객들이 끊임없이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려 한다. 고객들이 즐길 수 있을 때 ‘신세계 유니버스’가 비로소 완성된다고 본다. 스타필드의 건설과 운영은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가 담당하고 있다.
2024년 1월24일 스타필드수원이 문을 열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스타필드수원은 지하 8층, 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33만1천㎡(약 10만 평)이다. 코엑스몰점에 이어 2번째로 별마당도서관이 들어서기도 했다.
개장 초기 수원시에서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할 만큼 많은 사람이 스타필드수원으로 몰렸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개장 후 이틀 동안 23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했다.
정용진은 2024년 1월 첫 현장경영으로 스타필드수원을 방문했다.
정용진은 “스타필드수원이 타깃 고객층으로 삼는 MZ세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욱 친숙한 세대”라며 “이들에게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 보지 못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함으로써 스타필드수원이 ‘다섯 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2027년에는 스타필드청라, 2030년에는 그랜드스타필드광주가 문을 연다.
정용진은 2023년 6월16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장,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등과 함께 ‘스타필드청라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스타필드청라는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열리는 복합문화관람시설과 대형 복합쇼핑몰이 결합된 공간이다. 인천 서구 청라동 부지 16만5천㎡(약 5만 평)에 연면적 50만㎡(약 15만 평)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신세계프라퍼티는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용진은 “스타필드청라를 통해 여가문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겠다”며 “이를 위해 스타필드청라를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대한민국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스타필드광주는 광주광역시 서부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만6천 평)에 연면적 53만6900㎡(약 16만 평) 규모로 지어진다.
스타필드창원은 계속해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21년 12월28일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스타필드창원 기공식을 열었다. 2022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말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4년 4월 현재 공정률은 3%에 불과하다. 땅 고르기 정도만 진행된 상태로 아직 시공사 선정조차 하지 못했다. 준공 시기는 처음 계획보다 3년이나 늦어진 2027년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24년 4월 현재 스타필드하남점과 코엑스몰점, 고양점, 안성점, 위례점, 부천점, 명지점, 수원점을 운영하고 있다. 청라점, 창원점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용진은 스타필드 사업 전략을 두고 “고객의 소비보다 시간을 빼앗겠다”고 강조하면서 체험형 콘텐츠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완구매장에 테마파크를 결합한 토이킹덤, 코엑스몰점과 수원점의 별마당도서관 등이 꼽힌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공식 출범
정용진은 ‘신세계 유니버스’라는 목표 및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3년 6월8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정식 출시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SSG닷컴·G마켓 통합멤버십인 ‘스마일 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의 혜택을 더한 새로운 유료 멤버십이다.
대형마트 매출 1위인 이마트, 커피프랜차이즈 매출 1위 스타벅스, 백화점 매출 2위인 신세계백화점 등이 모두 포함됐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회비는 3만 원이며 6개 계열사에서 각각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등이 매달 제공된다.
앞서 정용진은 신세계 유니버스를 두고 “아침에 일어나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저녁엔 이마트24에서 맥주를 마시고, 주말엔 SSG랜더스필드에 가서 야구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신세계 유니버스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그룹을 하나의 유기적인 생태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용진이 야심차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을 내놨지만 기대한 만큼의 시너지는 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받는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론칭 당시 의도대로 온·오프라인 계열사간 시너지는 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아마 앞으로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자 수가 몇 명을 돌파했는지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4년 1월15일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을 방문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맨 오른쪽) 등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
△와인양조장 인수했지만 와인 인기 식어
정용진은 와인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와이너리 인수에 나섰다.
정용진은 2022년 2월 약 3200억 원을 들여 미국 캘리포니아 유명 와인 산지인 나파에 자리잡은 와인양조장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했다.
와인 전문 매체 와인 스펙테이터는 2022년 와인업계에서 벌어진 주요 사건 가운데 세 번째 중요한 사건으로 정용진의 쉐이퍼 빈야드 인수를 꼽았다.
쉐이퍼 빈야드는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2022년 ‘와일드푸트 빈야드’, 2023년 ‘얼티미터 빈야드’를 사들였다. 여기에 들어간 돈만 500억 원 이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023년 2월 쉐이퍼 빈야드 와인 3종류를 단독 입점시키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정용진은 대형 와인매장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3년 5월 스타필드하남에는 와인 전문매장 ‘와인클럽’이 오픈했다. 영업면적 1652㎡(약 500평) 규모다.
앞서 롯데쇼핑은 2021년 12월 롯데마트 잠실 제타플렉스점에 1322㎡(약 400평) 규모의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연 바 있다. 창원에 2호점, 광주에 3호점, 서울역 롯데마트에 4호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보틀벙커를 의식해 신세계가 와인클럽을 오픈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정용진은 “와인클럽은 보틀벙커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계획한 것이고 보틀벙커를 의식해 만든 것은 아니다”며 “협상이 늦어져 늦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2021년 와인 수입량은 7만6575톤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2년에도 7만 톤이 넘는 와인이 수입됐다. 와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2023년 와인 수입량은 5만6245톤으로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수입량이 26.5% 줄어들었다.
주류업계에서는 트렌드가 와인에서 위스키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 대중화 나서
신세계푸드는 2023년 1월26일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정식매장인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오픈했다.
대체육은 콩과 버섯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고기다.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 향, 식감 등을 느낄 수 있다.
대체육은 ‘정용진의 야심작’으로도 불린다.
정용진은 2016년부터 신세계푸드를 통해 대체육 연구개발을 해왔다.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육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2년 11월부터 전국 이마트 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등에서 판매 중인 ‘베러미트 토스트’는 하루 평균 800여 개씩 판매되며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신세계그룹에서 예상한 판매량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23년 5월에는 노브랜드버거를 통해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베러버거’를 내놨다.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대체육과 대체치즈, 식물성 햄버거빵, 식물성 소스로 구성돼 동물성 재료는 아예 배제했다. 신세계푸드는 빵과 소스까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버거 출시는 전세계 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초라고 설명했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3년 6월16일 인천광역시청에 열린 ‘스타필드청라 비전 선포식’에서 스타필드청라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
△야구에 ‘진심’인 구단주
정용진은 야구팬들에게 ‘야구에 진심인 구단주’, ‘용진이형’ 등으로 불린다.
정용진은 2023년 2월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SSG랜더스 1군 스프링캠프를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했다. 비행거리만 1만2천㎞였다.
정용진은 “당연히 스프링캠프지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SSG랜더스 창단 후 처음으로 치르는 해외 캠프라 어떤 시설과 분위기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용진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한 지 2년 만인 2022년 11월 SSG랜더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시작부터 1위를 놓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 구단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SSG랜더스가 처음이다.
정용진은 2022년 홈 72경기 가운데 39경기를 야구장에 직접 관람했다.
정용진은 “SSG랜더스는 올해 KBO리그 개인상 1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팬 여러분들이 이번 시즌 홈관중 동원 1위를 달성했다. 정말로 감사하다”며 팬들의 지지에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했다.
정용진은 2023년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로 홈관중 동원 1위를 꼽았다. 이왕이면 100만 관중도 넘기고 싶다고도 했다. 2022년 홈관중 동원 1위를 달성할 때 관중 수는 98만1546명이다.
정용진은 SSG랜더스를 인수한 뒤 구단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SSG랜더스 1·2군 구장을 직접 방문한 뒤 45억 원을 들여 시설 개선을 지시했다. 이는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구단에 대한 선수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와이번스 시절부터 활약한 스타 선수에게 파격적 대우를 해주기도 했다.
2022년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김광현 선수를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액수인 4년, 151억 원에 영입했다. 김광현 선수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SK와이번스에서 뛰다가 2020~21년에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다.
정용진은 2021년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 선수를 깜짝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용진은 2022년 6월 SSG랜더스 선수들에게 신세계그룹 사원증과 명함을 나눠주면서 “신세계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사기를 북돋아주었다.
정용진 아마야구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에 대한야구협회장기로 진행됐던 고교야구 전국대회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신세계그룹이 후원하게 되면서 대회 명칭이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로 변경됐다.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는 대회 결승전이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결승전에 올라온 선수들은 미래에 뛰게 될 수도 있는 프로야구 1군 야구장을 체험할 수 있다.
정용진은 대회 기념사에서 “이마트배 대회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이 한국야구의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되는 순간을 기원한다”며 아마야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정용진의 야구단 운영은 다른 재벌 오너들과 비교해 두드러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용진은 야구단 운영에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정용진은 2021년 1월 이마트를 통해 SK그룹으로부터 SSG랜더스의 전신인 SK와이번스 지분 100%와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을 1353억 원에 사들였다.
프로야구 리그의 침체와 막대한 구단 운영 비용, 코로나19 확산 등에 비추어 신세계그룹이 SSG랜더스 인수로 그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SSG랜더스 홈구장 입점, 다양한 브랜드의 협업 마케팅 등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었다.
정용진은 SSG랜더스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고객 감사 이벤트로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한 ‘쓱세일’이라는 대형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쓱세일은 당초 이마트 내부적으로 예상했던 매출의 140%를 넘는 매출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정용진은 2023년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야구판을 선도해서 야구가 산업화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구단주의 임무는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 그리고 야구 산업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3년 1월5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에 맞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 LG전자 부스를 찾아 '올레드 지평선'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CES 첫 참관, 신세계그룹 미래 사업 구상
정용진은 2023년 1월5~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을 찾았다.
정용진이 CES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S 2023에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참가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정용진이 개인 자격으로 CES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은 행사장에서 LG전자 부스에 찾아가 전시된 신제품을 살펴봤다. LG전자의 차세대 기술인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라이프스타일 가전에 관심을 보였다.
정용진은 LG전자 직원의 설명에 따라 올레드TV 라인업을 순서대로 둘러봤으며 노트북과 모니터, 그램 노트북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정용진은 LG전자가 세계적 스트리트 패션 디자이너 제프 스테이플과 협업해 꾸민 스타일러 슈케이스(신발 보관함) 전시 공간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액자처럼 벽에 걸고 그림을 감상하며 에어컨으로도 쓸 수 있는 제품도 살펴봤다.
이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패밀리 케어와 펫 케어, 원격 진료 등의 공간을 살펴보고 저시력자를 위한 릴루미노 모드, 삼성과 하만이 협업한 ‘레디 케어’ 솔루션 등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 전시관을 찾아선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직접 미래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등에 관한 구체적 설명을 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의 CES 참관을 두고 “최신 기술 동향을 살펴보고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중심 경영’ 강조
정용진은 신세계그룹 경영의 기본으로 고객과 상품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는 2023년 12월28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SSG닷컴과 G마켓이 경쟁사보다 고객에게 친절하다고 자신할 수 있냐”면서 ‘원 레스 클릭(ONE LESS CLICK)’을 강조했다. 상품을 고르고 할인 혜택을 받는 것부터 결제, 배송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서 경쟁사보다 한 클릭 덜 하도록 고객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용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신년사에서는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정용진은 2022년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 △신세계만의 온·오프라인 융합 생태계 구축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등 3가지를 주요 추진과제로 꼽았다.
그는 첫 번째 추진과제인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와 관련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명제이고 디지털 피보팅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20조 원 규모 투자계획 내놔
신세계그룹은 2022년 5월26일 미래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5년 동안 2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 개발 △신규 사업 확대 등을 4대 테마로 삼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먼저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11조 원을 투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천억 원을 투자하고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 원을 사용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22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수원과 스타필드창원, 스타필드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서는 모두 3조 원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인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향후 온라인 사업 주도권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선다.
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물류센터 확대와 시스템 개발 등에 투자하고 신사업 개발 및 생산 설비 확대에도 나선다.
자산 개발을 위해서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주도해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 동안 4조 원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은 화성 테마파크 사업이 약 70조 원에 이르는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거두고 약 11만 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 등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 신규 사업 발굴에 2조 원을 투자해 그룹의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용진은 앞서 문재인 정부 때에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았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연평균 투자액이 1조 원 늘었다.
그는 2018년 6월 하남스타필드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3년 동안 연평균 3조 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 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용진은 “신세계그룹과 협력업체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 사회 소외계층까지 배려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비전 제시
정용진은 2022년 1월3일 ‘신세계그룹 뉴스룸’을 통해 발표한 2022년 신년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제2의 월마트,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라고 밝혔다.
정용진은 이어 “온전한 ‘디지털 피보팅’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며 “지난해(2021년) 이를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정용진이 언급한 디지털 피보팅은 디지털 역량을 미래사업의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표현이다. 그동안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축으로 삼아왔지만 이제는 디지털을 더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정용진은 “올해(2022년) 거래의 반은 온라인과 연관된 매출이 되어야 한다”며 “신세계만의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어 그룹의 콘텐츠와 자산을 모두 연결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은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야 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신세계백화점이 지역마다 랜드마크를 만들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랜더스 구장을 만들려는 이유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라며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유일한 명제”라고 설명했다.
정용진은 “과거의 감과 느낌만으로 사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의 데이터와 경험을 모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정용진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는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제는 실천이고 진정한 싸움의 시작이다. 고객을 머리로 이해하지 말고 심장으로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 자신의 부캐릭터인 '제이릴라' 탈을 쓴 사람과 같이 촬영했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
△부캐(부캐릭터) 활용
정용진은 자신의 부캐(부캐릭터)인 ‘제이릴라’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이릴라는 영문자 J와 고릴라의 ‘릴라’를 합성한 말이다.
정용진은 제이릴라와 닮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정용진의 부캐로 받아들인다.
제이릴라는 2021년 4월 신세계그룹의 야구단인 인천 SSG랜더스의 홈 개막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제이릴라 상표권은 신세계푸드가 들고 있으며 2021년 8월에는 제이릴라가 명품 브랜드 구찌, 패션 브랜드 톰보이와 각각 협업한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정용진은 제이릴라를 상용화해 지식재산(IP)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 첫 단추로 신세계푸드는 2021년 11월4일 제이릴라를 활용해 베이커리 브랜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선보였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서울 강남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입점했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제이릴라가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에 와서 화성에서 즐기던 이색 빵을 지구에 선보인다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제이릴라를 활용한 자전거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2년 2월18일 한정판 제품 판매 전문 플랫폼 디자인유나이티드를 통해 제이릴라와 미국 전기자전거 브랜드 슈퍼73이 협업한 커스텀 바이크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자전거는 전 세계에 단 2대만 한정 출시된다. 디자인유나이티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판매됐다.
이 자전거는 화성에서 온 제이릴라가 지구상의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 탈 것을 고민하던 중 환경과 멋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선택했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정용진은 제이릴라를 활용하는 사업을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 사업영역간 협업을 통해 제이릴라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는 정용진의 별명인 ‘용지니어스(용진+천재)’도 2021년 3월 상표권으로 출원해뒀다.
△2021년에 여러 건의 인수합병 성사
정용진은 2021년에 여러 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첫 시작은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인수였다.
이마트는 2021년 2월23일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야구단 지분 100%를 1천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K와이번스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인수에는 352억8천만 원을 투자했다.
2021년 4월에는 온라인 기반의 여성 패션 편집몰인 W컨셉 지분 100%를 2650억 원에 사들였다. 매입 주체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SSG닷컴이었다.
2021년 7월에는 이마트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 원에 사들였다. 이는 신세계그룹 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스타벅스코리아 지분도 추가 취득했다. 기존에 이마트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은 50%였는데 이마트가 2021년 9월 지분 17.5%를 추가로 사들여 스타벅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취득에 쓴 금액은 4742억5350만 원이다.
△네이버와 동맹 맺었지만 시너지 실종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고 협력을 확대했다.
정용진이 2021년 1월2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를 만나면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과 한성숙 당시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이 배석했다.
신세계그룹은 약 두 달 뒤인 2021년 3월16일 네이버와 커머스, 물류, 멤버십, 상생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진행했다. 이마트는 1500억 원, 신세계는 1천억 원 규모로 네이버와 지분을 교환했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맞교환했다.
신세계그룹은 이후 네이버의 라이브쇼핑 채널 진출, 이마트 장보기 채널 입점 등을 통해 네이버와 커머스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진행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2023년 6월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하면서 네이버 멤버십과 통합 혜택 제공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분교환 3개월 후 신세계그룹이 G마켓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를 인수한 점도 네이버와 협력에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3조4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썼다. 지마켓 성공이 신세계그룹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지마켓과 네이버는 경쟁 관계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지마켓을 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네이버와 협업은 2022년 6월 ‘라인 넥스트’에서 진행한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투자한 것이 마지막이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9년 11월21일 경기도 화성국제테마파크 예정지에서 열린 '화성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테마파크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용진의 ‘야심작’ 화성 국제테마파크 투자
신세계그룹의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정용진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정용진은 2019년 11월21일 경기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 현장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사업 역량을 쏟아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며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 아시아 랜드마크로서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조성해 국가 관광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오랜 기간 표류해왔다.
2007년 유니버설스튜디오가 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사업이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추진된 이 사업은 2019년 2월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신세계그룹은 송산그린시티의 418만㎡ 부지에 총사업비 4조5693억 원을 투입해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테마파크와 호텔·쇼핑몰·골프장을 조성해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복합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용진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프로젝트 전체에 도입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실질적으로 구현된 미래 복합 관광 클러스터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의 진행은 정용진의 애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처음에는 2021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신세계프라퍼티와 토지 주인인 수자원공사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오는 2025년에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에는 △쥬라기월드 등 네 가지 콘셉트의 놀이공원 △공룡알 화석지 △시화호 등 주변 경관을 활용한 테마파크(120만㎡) △1천 실 규모의 호텔 △쇼핑공간 등의 체류형 복합시설(116만㎡) △테마파크 노동자 등의 정주 여건 확보를 위한 공동주택과 공공시설(80만㎡)이 들어선다.
△이마트에 ‘첫 외부 출신’ 대표로
강희석 영입
신세계그룹은 2019년 10월21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대표이사로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영입했다.
이마트가 외부 인사를 대표로 영입한 것은 1993년 이마트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
신세계그룹 출신 인재를 대표로 발탁하던 ‘순혈주의’ 관행을 깼다는 점에서 그만큼 이마트에 변화의 필요성이 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강 대표가 영입된 것은 정용진과 친분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유통·소비재부문 파트너로 일하면서 정용진과 안면을 텄고 그 인연으로 이마트 수장에 발탁됐다는 것이다.
정용진은 1년 뒤인 2020년 10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을 총괄하는 SSG닷컴의 대표이사 자리도 강 대표에게 겸직시켰다. 오프라인을 담당하는 이마트와 온라인을 담당하는 SSG닷컴의 통합 지휘권을 강 대표에게 맡긴 셈이다.
강 대표는 이마트 매장 구조조정과 부진한 신사업 철수 등 이마트의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체질 개선 과정에서 실적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군살을 빼는 효율화 작업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마트 실적을 반등시키는 데 실패하면서 강 대표는 2023년 9월 정기 임원인사 때 대표에서 물러났다.
△남매경영
정용진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과 사업부문을 나눠 경영하고 있다.
정용진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마트, 편의점, 복합쇼핑몰 등의 사업을 맡고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백화점, 면세점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2015년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 분리경영이 본격화했다.
2016년 4월 정용진은
정유경 부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을 매입하고 자신이 들고 있던 신세계 지분을
정유경 부사장에게 매각했다. 이를 통해 분리승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이후 정용진은 이마트에서 스타필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코크, 노브랜드 등의 신사업을 추진했다.
정유경 부사장은 백화점 신규 출점과 증축, 면세점 사업 확대에 나섰다.
2020년 9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8.22%씩을 각각 정용진과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증여하면서 남매경영 구도가 확실해졌다.
이를 통해 정용진은 지분율 18.56%로 이마트 최대주주가 됐고,
정유경 총괄사장은 지분율 18.56%로 신세계 최대주주가 됐다.
△경영수업
정용진은 2024년 3월 신세계그룹 회장이 됐다.
신세계 입사 이후 28년 만에 회장 직함을 달았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동안 그룹의 미래를 대비해 공부를 하라고 정용진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유통 라이벌 롯데의
신동빈 회장이 일찍부터 일본 유통업계에서 선진 지식을 습득해온 것에 자극받아 정용진으로 하여금 일부러 해외출장을 자주 가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엄한 교육방식으로 유명한데 정용진이 이혼으로 마음을 다잡지 못하자 눈이 내리는 한겨울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당시 개점을 앞두고 있던 서초구 양재점까지 뛰어서 출근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은 1995년 12월 신세계에 입사한 뒤 1996년 5월 일본으로 건너가 컴퓨터 소매유통 업체인 후지쓰에서 전자유통 업무 연수를 받았으며 이듬해 3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도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1997년 9월부터는 신세계백화점 본사 기획조정실에서 그룹총괄담당 상무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