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
삼표산업이 서울 성수동 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1978년부터 44년간 운영해온 성수공장을 닫았다.
삼표 성수동 부지는 현대제철이 소유하고 있다가 삼표산업이 부지를 빌려 레미콘 공장을 운영했다.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 민원이 증가하면서 공장 철거 요구가 늘었고 삼표는 부지를 현대제철에 3800억 원에 넘겨받는 조건으로 2022년 3월 공장 철거를 시작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삼표부지 용도를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용적률이 150%에서 800%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023년 12월17일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첨단산업분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공모’ 결과 미국 SOM에서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을 최종 선정했다.
공모안대로 진행된다면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에 56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는 셈이다. SOM의 설계안에 따르면 3개 동에 업무상업, 문화, 숙박, 주거 등 다기능 복합용도 건물이 지어진다.
용적률은 800%이하다. 저·고층부에는 개방된 열린공간이 제공된다. 서울시는 2025년 사전협상을 끝내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해 2025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서울시는 2022년 12월28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부지를 도시계획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2022년 3월28일 시작된 철거는 같은 해 6월에 마무리됐다. 서울시 성동구는 이 부지에 승마훈련원, 오페라하우스 등이 포함된 복합문화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1종 일반주거지역인 부지 용도가 준주거지역이나 일반상업지역으로 바뀌면 가치가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와 삼표산업, 현대제철은 2017년 10월 성수동 공장 철거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삼표산업의 성수동 레미콘 공장은 40년 넘게 운영되며 서울의 개발시대를 이끌었지만 소음과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증가하면서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삼표산업은 협약에 따라 2022년 6월까지 성수동 공장을 철거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지만 2021년 1월까지 이전할 대체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2004년 성수동 서울숲 조성 계획을 세웠는데 당시 성수동 공장을 포함하지 못해 그 규모를 축소했다. 이후 서울시는 이 공장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삼표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정도원은 1947년 생으로 고령이다. 이에 경영승계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건설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삼표그룹의 지배구조가 2023년 7월 재편됐다. 지주사 역할을 한 삼표가 삼표산업에 역합병됐다. 계열사가 지주회사를 흡수한 꼴이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삼표-삼표산업’으로 이뤄졌던 지배구조가 ‘총수일가-삼표산업-계열사’로 단순해졌다. 합병비율은 삼표 1.8742887주당 삼표산업 1주다.
기존에는 지주사 삼표를 정도원 65.99%, 정대현 사장 11.34%, 에스피네이처 19.43% 등으로 지분이 구성됐다. 합병 이후 삼표산업 지분을 살펴보면 자기주식 44.73%, 정도원 30.33%, 에스피네이처 18.23%, 정대현 5.22%, 기타 1.49% 등으로 구성됐다.
삼표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표산업의 정대현 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승계를 위해 삼표산업의 인적분할이나 에스피네이처와 삼표산업의 합병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대주주가 기업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의 신주를 배정받으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삼표산업을 지주사(계열사 지분 보유)와 신설회사로 나눈 뒤 대주주가 가진 신설회사 지분과 지주사가 자사주를 통해 받은 신설회사 지분을 교환하는 것이다.
이를 자사주의 마법이라 일컫는데 큰 자금 소요 없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계열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2023년 12월에는 삼표산업이 1500억 원가량의 상환우선주(RPS)도 발행했다. 발행주식은 주당 3만8660원으로 387만9980주다. 절반인 193만9990주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지아이비에스피제삼차가, 나머지는 큐브에스피가 각각 인수했다.
상환우선주는 특정기간 동안 우선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가 기간이 만료되면 발행회사에서 이를 되사도록 한 주식을 말한다. 상환해야 하는 자금으로 부채에 가깝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 재원은 승계를 위해 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도원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지만 삼표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정대현 사장뿐이다. 사실상 승계구도를 정해두고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에스피네이처는 정대현 사장이 71.95%의 지분을 들고 있는 사실상 개인 기업이다. 골재·레미콘의 제조·판매, 철스크랩 수집·가공 판매, 제강슬래그 처리대행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삼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9.43%를 쥐게 됐다.
에스피네이처는 꾸준히 실적을 쌓아 덩치를 키웠다. 또한 에스피네이처는 2021년 자본 확충을 위해 8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RPS)를 발행했다.
에스피네이처는 2023년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 4766억 원가량으로 2013년 설립 당시 282억 원에서 16.9배가량 커졌다. 삼표의 2022년 말 개별기준 자본총계는 5860억 원이다.
또한 에스피네이처는 배당을 통해 정 사장의 승계를 위한 자금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정 사장을 2017년부터 2022년 회계연도까지 에스피네이처에서 420억 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 29억 원, 2018년 36억 원, 2019년 72억 원, 2020년 90억 원, 2021년 90억 원, 2022년 53억 원, 2923년 53억 원 등이다.
에스피네이처는 그동안 높은 배당성향(배당금총액/당기순이익)을 보여왔다. 2019년 75.77%, 2020년 135.62%, 2021년 117.12%, 2022년 59.89% 등으로 2020~2021년에는 벌어들인 순익보다 배당금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배당성향은 59.89%로 집계됐다.
2022년 회계연도에는 상환우선주에 배당을 지급해야 해 정 사장이 배당을 적게 가져갔다.
정대현이 삼표그룹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표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성수동 부지 개발사업에 삼표그룹 오너 일가 회사인 에스피에스테이트가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표그룹이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를 확보하면서 자연스레 그룹 내 부동산개발사인 에스피에스테이트에 시선이 모이는 것이다.
특히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출신인 배영민 대표가 자리에 있어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배 대표는 30년 동안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재무관리실, 대한해운 그룹 기획실, 티케이케미칼 경영지원본부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조 단위로 사업비가 투입되고 그룹의 미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인 만큼 개발사업을 다룬 재무전문가를 대표로 앉혔다는 풀이가 나온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삼표에너지 부지인 서울 은평구 증산동 223-15번지 일대 개발사업을 위해 2018년 설립된 회사다. 정도원이 50.51%, 장남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25%, 장녀 정지선씨가 9.50%, 차녀 정지윤씨가 1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장녀 정지선씨은 1995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결혼해 사돈지간인 만큼 헐값에 땅을 넘겼다는 말이 나왔다. 다만 현대차그룹과 삼표그룹 모두 이러한 의혹을 수 차례 부인해왔다.
여기에 서울시가 삼표부지 용도를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용적률이 150%에서 800%로 5배 이상 늘어난 점도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 ▲ 삼표그룹 부문별 대표 및 임직원들이 2024년 2월27일 경기도 화성시 삼표그룹 S&I 센터에서 열린 홍보관 개관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표그룹> |
△꾸준한 실적 개선, 다만 경영환경 불확실성 높아
삼표와 삼표산업 합병 이후 2023년 개별 감사보고서를 2024년 3월29일 공시했다. 삼표산업은 종속기업이 지배기업을 합병한 사업결합으로 지배기업이었던 삼표를 합병법인으로 하여 역합병 회계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표는 2023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5109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 순이익 103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합병 이전 기준으로 삼표는 매출 1948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 순손실 178억 원을 봤다.
합병 이전 삼표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825억 원, 영업이익 853억 원, 순이익 39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5.1% 줄고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순이익은 25% 감소했다.
유연탄값 상승 영향에 시멘트와 레미콘 판매가격이 올라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됐다.
삼표그룹의 유일한 상장기업이자 핵심 기업인 삼표시멘트의 실적을 보면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237억 원, 영업이익 847억 원, 순이익 338억 원을 거뒀다.
2022년에는 매출 7211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 순이익 302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35%, 순이익은 48.4% 늘었다.
삼표레미콘은 개별 기준으로 매출 568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 순이익 16억 원가량을 올렸다. 2022년에는 513억 원, 영업이익 8억6664만 원, 순이익 18억 원가량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 4.4배가량 급증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삼표는 2021년에 이어 2022년, 2023년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는 시멘트·레미콘 가격 인상과 전국 유통망 확보를 통한 사업확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건설자재 수요의 선행지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주택착공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정도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서 2024년 3월29 발표한 2월 기준 주택 통계를 보면, 주택 착공 규모는 1만1094호로 전월보다 51.7% 급감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도 32.1% 감소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박차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시멘트가 2023년 11월 한국ESG기준원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시멘트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뽑혔다.
삼표시멘트는 ESG 평가에서 환경(E) 부문 A, 사회(S) 부문 A+, 지배구조(G) 부문 A를 받아 통합 A등급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C등급에서 무려 3단계나 상승한 것으로, 국내 시멘트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에서 A를 받은 곳은 삼표시멘트가 유일하다.
2023년 7월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ESG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보고서를 통해 '삼표와 함께 Green 미래'라는 비전 아래 2022년 및 2023년 상반기 ESG경영 활동과 성과, 향후 계획 등 주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삼표시멘트는 전사적 ESG경영 추진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사회 구축 △인간존중 △사회적 책임 실천 △투명한 지배구조 △주주권리 보호 및 공정 경영 등 6대 전략 목표를 바탕으로 실행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이사회 구성 및 운영,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윤리·및 준법경영 실천을 위한 내부감사 제도 및 컴플라이언스본부 운영 등을 담았다.
ESG경영 체제를 선포한 삼표시멘트는 2022년 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구성원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으며,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방향성을 담아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
삼표그룹은 기존 사업과 별도로 자원 재활용, 대기오염 물질 및 탄소 배출량 감소 등 친환경적 사업 역량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표그룹은 석탄재 등 자원 재활용 촉진을 위해 국내 주요 발전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부산물 재활용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과 자연환경 보전 등에 기여한다.
이를 위해 2021년 8월 친환경 설비에 5년 동안 2천억 원을 투자하고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로드맵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1~2단계별 목표와 사업별 세부방안, 투자계획 등이 담겼다.
삼표그룹은 시멘트를 제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30년까지 35% 감축하고 205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1단계에서는 △친환경 연료 전환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한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시멘트 생산에 사용하는 연료를 유연탄에서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100% 대체하고 폐열발전와 고효율 설비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2단계에서는 원료부터 운송에 이르는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친환경 중심의 공정 개선과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표그룹은 환경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와 연구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삼표그룹 계열사인 재활용 회사 에스피에스앤에이(SPS&A)는 2020년 4월 출범한 한국발전부산물자원순환협회에 회원으로 참여해 국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재활용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앞서 2019년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 협약’을 맺고 2023년까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배출량을 18% 감축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 시설을 세워 삼척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시설은 하루 70톤의 생활폐기물로 시멘트 생산의 주요 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2020년 9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레미콘 제품 3개 규격에 대한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다.
삼표그룹은 품질 관리와 배합 설계 등을 통해 레미콘 제조 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 ▲ 삼표그룹 직원들이 2024년 2월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신문 120주년 기념 동반성장 엑스포’에서 주력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표그룹> |
△빅데이터, 인공지능 적극 적용 통해 효율성 극대화
삼표그룹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유망한 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
삼표그룹은 2023년 12월11일 DX(디지털전환) 및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에스디티(SDT)와 인공기능 실용화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레미콘 제조공정에서 인공지능 실용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입고관리 자동화(무정차 및 원재료 체크) △자동제어(표면수 자동보정·단위수량 측정) △슬럼프(반죽 질기) 상태 제어 △통합관제시스템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모든 과정에 이상 경보체계를 모바일 환경에 구축하는 것이다.
삼표산업이 레미콘 제조공정 관련 정보 및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스디티가 산업 DX솔루션을 활용한다.
같은해 12월27일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과 서비스 공급계약을 맺었다. 건설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요예측과 위험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산업의역군 플랫폼은 건설 면허를 가지고 있는 국내 모든 종합건설사 및 공사업체, 건축사사무소, 건자재업체를 포함한 20만 곳의 건설 기업정보와 120만 곳의 건설현장 데이터베이스(DB) 등 다양한 건설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용자는 원하는 건설기업의 주요 재무 정보는 물론 신용등급, 건설사 납품 실적, 현장의 시공·감리·설계사의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주실적도 주마다 갱신돼 건설시장의 전체 현황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삼표그룹은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를 포함한 전 계열사에서 산업의역군 플랫폼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설현장 영업 적용 및 위험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술 역량 고도화
삼표그룹은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4년 3월 층간소음은 줄이 고시공성은 높인 몰탈 2종도 출시했다.
몰탈은 일반시멘트와 달리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한 건설자재다. 출시한 몰탄은 물이 분리되지 않는 현상을 줄였고 균열 저항성을 높여 견고한 마감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바닥구조에서 기포 콘크리트 층 없이 완충재 위에 직접 시공도 가능하다.
고밀도 몰탈 제품은 밀도가 높은 골재를 사용해 단위 면적당 몰탈의 밀도를 증가시켰다.
삼표그룹은 2024년 2월 경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신문 120주년 기념 동반성장 엑스포’에 참가해 주력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표산업 기술연구소는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콘크리트 타설이 가능한 ‘블루콘 윈터’, 별도 다짐 작업이 필요 없는 자기충전 방식 콘크리트 ‘불르콘 셀프’, 초기 압축강도를 높여 타설 뒤 18시간 만에 거푸집을 벗길 수 있는 ‘블루콘 스피드’ 등 자체 개발한 특수 콘크리트 제품을 내놨다.
또한 아파트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몰탈 제품도 전시했다. 이와 함께 이동 가능한 컨테이너와 사일로(저장시설)로 구성된 모듈러형 레미콘 배합 설비 ‘삼표 모바일 배차플랜트’도 공개했다.
대형건설사들과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피앤씨는 2024년 1월15일 현대엔지니어링, 페이코코리아, 연우건축구조기술사무소, 충북대 등과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기술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2023년 8월에는 대우건설 계열사인 대우에스티와 손잡고 더블월 공법 공법을 활용한 PC공법 신기술 공동개발에 나섰다.
더블월은 PC 패널 사이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시공하는 최신 건설기술로 삼표만의 특화된 공법이다. 대우에스티의 주력 제품인 할로우코어 슬래브는 고강도 콘크리트에 압력을 가해 만든 콘크리트판으로 경량화가 필요한 구조물이나 면적이 넓은 시공 현장에 유리하다.
삼표그룹은 2021년 4월 미래오션테크와 해양·항만 분야 조강형 특수시멘트 개발을 위해 공동 기술개발 협약을 맺었다. 삼표그룹과 미래오션테크는 특수시멘트를 활용한 해양 소파블록을 개발해 공동 특허출원하기로 했다.
삼표그룹은 2020년 10월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이지파트너와 특수공법에 사용할 수 있는 고강도 콘크리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을 줄여주는 특수공법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019년에는 맞춤형 콘크리트 4종을 개발해 선보였다. 혼자서도 타설할 수 있는 자기충전 방식의 '블루콘셀프', 초기 압축 강도를 높여 타설 후 18시간 만에 거푸집 탈형이 가능한 '블루콘스피드', 영하 5℃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블루콘윈터', 일반 콘크리트보다 입자가 작은 골재를 사용해 작업 성능을 강화한 '블루콘소프트' 등이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의 내한 콘크리트 제품인 블루콘윈터는 2021년 11월 한국콘크리트학회의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삼표그룹은 2021년 1월부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모든 사업장의 생산, 유지, 보수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설비점검 시스템을 고도화해 생산 효율성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했다.
△첫 대기업집단 지정
삼표그룹이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4월25일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 집단은 82곳으로 삼표그룹(80위)은 LX(44위), 에코프로(62위), 고려에이치씨(69위), 글로벌세아(71위), DN(73위), 한솔(77위), BGF(82위)그룹과 함께 신규 지정 공시집단으로 지정됐다.
동일인은 정도원이다. 동일인은 기업집단 총수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것은 물론 공정위가 동일인을 중심으로 지분관계 등을 따지는 만큼 공정거래법상 누가 동일인으로 지정되느냐는 중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2023년 공시대상집단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표의 자산총액은 5조2260억 원, 자본 2조7410억 원, 부채 2485억 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3조880억 원, 순이익은 770억 원이다. 전체기업 수는 50곳이다.
△삼표시멘트 코스피 이전상장 실패
삼표시멘트는 2022년 5월 이사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KOSPI)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삼표시멘트는 자금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전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표시멘트는 이듬해인 2023년 2월 이전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삼표시멘트는 이전상장 철회 결정을 두고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등 여러 제반 연건을 고려해 이전상장 건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이전상장 가능성은 열어뒀다.
| ▲ 임완기 삼표산업 풍납공장장(오른쪽)이 2023년 12월15일 열린 ‘2023년 콘크리트 기술경연대회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표산업> |
△삼표그룹 첫 사옥 건립 추진
삼표그룹이 창립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사옥 건립을 통해 분산된 계열사를 한데 모은다면 그룹이 다시 성장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사옥은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서 2022년 7월 착공됐다. 2025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니 2026년 초에 임직원들이 이 사옥에 입주해 일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옥은 27층 높이의 오피스 1개 동, 공동주택 2개 동으로 구성된다. 오피스동의 9개 층은 사옥으로, 공동주택은 민간 임대용으로 사용된다.
사옥에는 스마트 오피스 기술이 적용된다. 출입구에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적용돼 임직원이 출입 카드를 찍을 필요가 없고,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된다. 또한 디지털 안내판에서 교통정보, 날씨, 사내공지, 행사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삼표그룹은 건물의 지하층과 주요 기둥에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내진설계, 구조안전 등을 철저히 살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강화된 규정에 부합하는 단열재 등을 사용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절감에도 나선다.
△몰탈 전국 유통망 확보
삼표그룹은 2022년 3월 세종 몰탈공장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획득했다. 몰탈은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 반죽이다.
이로써 삼표그룹은 화성, 인천, 김해 등에 이어 세종까지 국내 모든 공장에서 한국산업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산업표준 인증은 국가가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다. 원료뿐 아니라 제품 생산의 모든 단계에서 품질·규격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삼표그룹은 이번 인증으로 입증된 몰탈의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전국 유통망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표그룹은 몰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2021년 11월 연 85만 톤 규모의 세종공장을 지었다. 수도권과 영남권 중심이던 판매망을 중부권과 호남권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표그룹 계열사 전문성 강화
정도원은 인재영입을 통해 삼표그룹 및 계열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표그룹의 지주회사 삼표는 2020년 8월 경영전략실장(CSO) 사장에 박장원 전 GE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을,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에 김옥진 전 GE파워글로벌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삼표그룹은 두 사장을 영입하며 ”사업 사이 시너지 제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등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장원 사장은 2022년 4월 삼표피앤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표피앤씨는 콘크리트 관련 사업을 하는 곳으로 2021년 사전제작 콘크리트(PC)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감소했다. 이에 정도원이 박장원 사장을 삼표피앤씨로 보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말이 나왔다.
정도원은 2020년 3월 삼표그룹 부회장으로 배국환 전 현대아산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배국환 부회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년가량 공직에 몸담은 뒤 2018년 말 현대아산 대표에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배 부회장 영입을 놓고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핵심 기업인 현대아산 때의 경험을 토대로 경제협력 재활성화에 대비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배 부회장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조예가 깊어 삼표그룹의 기초 건설자재 사업에 힘을 실을 수도 있다고 평가된다.
배 부회장은 2022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시장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부회장 자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배 부회장은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선거에서 졌다.
정도원은 2019년 1월 문종구 전 한라시멘트 대표이사를 삼표시멘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데려왔다. 경기에 민감한 시멘트 사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 영입을 통해 원가율과 재고관리에 총력을 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도원의 외아들 정대현 사장이 삼표시멘트 대표이사에 오른 지 1년 만에 문종구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바뀐 것을 두고 전문성을 강조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종구는 시멘트 업계에서 30년이 넘게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2016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한라시멘트 대표이사를 맡았다. 1988년 한라시멘트에 입사해 영업·생산본부장 등을 거쳐 사장까지 승진했다.
문종구는 2019년 3월 대표이사가 됐다가 2021년 4월 삼표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삼표시멘트는 각자 대표이사로 있었던 이종석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이종석은 삼표해운 대표이사로 있다가 2021년 3월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문종구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삼표시멘트를 이끌어왔다. 그는 동양시멘트 재무담당, 삼표시멘트 관리부문장 겸 관리 부공장장, 영업본부장 겸 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 ▲ 이원진 삼표시멘트 대표(오른쪽)가 2023년 11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3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표시멘트> |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인수와 수직계열화
삼표그룹은 2015년 9월 동양이 소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8300억 원에 인수해 동양시멘트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동양시멘트는 2017년 3월 '삼표시멘트'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삼표시멘트는 삼표그룹의 50년 넘는 역사에서 첫 번째 상장기업이다.
정도원이 2015년 당시 동양시멘트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계열사 삼표산업의 레미콘 사업과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삼표그룹은 동양시멘트 인수로 레미콘 업계 최초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레미콘 회사와 시멘트 회사를 함께 운영하면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시멘트 가격 협상에는 건설 회사, 레미콘 회사, 시멘트 회사가 참여하는데 레미콘 회사는 중간 유통단계에 위치해 불리했는데 이제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삼표시멘트는 2021년 8월 자회사 삼표레미콘을 설립하고 삼표그룹으로부터 여주, 당진, 아산, 대전, 군산에 있는 5개 레미콘 공장을 인수했다. 이로써 삼표그룹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고 삼표레미콘은 비수도권 레미콘 공장을 담당하는 체제가 갖춰졌다.
△강원산업그룹 워크아웃 졸업, 삼표그룹 출범과 성장
삼표산업은 2002년 4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졸업했다.
강원산업그룹(현 삼표그룹)은 골재와 레미콘, 철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1998년 재계 29위까지 올랐다.
당시 강원산업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철강을 점찍고 사업을 확장했으나 외환위기에 따른 철강 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1998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정도원은 강원산업그룹의 워크아웃 돌입 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통폐합 등을 진행했다. 2000년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
정도원은 워크아웃 졸업 2년 만인 2004년 7월 강원산업그룹의 이름을 삼표그룹으로 바꿨다. 이때 주요 계열사 이름에 모두 삼표를 붙였다.
정도원의 부친인 정인욱 전 강원산업그룹 회장은 1966년 12월 연탄 수송을 위해 삼표그룹의 모태인 삼강운수를 설립했다.
삼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2017년까지 성장을 지속하다가 2018~2020년 건설경기가 둔화되며 실적이 후퇴했다.
2021년 건설경기 회복과 원자재값 인상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 실적이 늘었지만 2022년에는 제품 가격 상승보다 원자재값 상승이 가파른 것이 실적 개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미콘 업계는 레미콘의 1㎥당 가격을 2020년 6만7700원 올린 데 이어 2021년 7만1천 원 추가로 인상했다. 2022년 4월1일 건설사들에 15~20% 수준의 가격 인상도 통보한 뒤 5월1일부터 인상한 가격을 적용했다.
삼표산업은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2013년 매출이 1233억 원이었으나 2017년 7618억 원으로 늘어나며 꾸준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매출이 2018년, 2019년, 2020년에는 각각 7550억 원, 7151억 원, 6534억 원을 내면서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매출 7061억 원과 영업이익 315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109억 원)보다 3배가량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