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일희 계명대 총장(맨 왼쪽)이 2024년 4월8일 산학협력단 설립 20주년 기념 계명산학협력포럼에서 산학협력 유공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 |
△계명대, 글로컬대학30 또 탈락
계명대가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재도전했으나 2024년 다시 탈락했다.
교육부는 2024년 4월16일 '2024년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한 예비 지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곳을 예비 지정했는데 계명대는 명단에서 빠졌다. 2023년 원년에 이어 또다시 탈락한 것이다.
글로컬대학30은 교육부가 지역의 산업과 함께 성장하며 동반성장을 이끌어나갈 대학에 집중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30개 대학을 선정해 한 대학에 연간 200억 원 규모로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한다.
계명대는 앞서 2023년 첫 사업선정에서 실패하자 2024년 재도전을 위한 채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던 터라 충격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계명대는 대구시와 지방시대 계획, 대구RISE 체계 전략 분석 등을 기반으로 고등교육협업생태계 모델을 제시해 사업선정을 노려왔다.
계명대는 2024년 3월 지역정주형 'D(대구)-글로컬 혁신공유대학'을 추진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지산학 협력 허브로, 지역과 함께 경계를 허문 대학으로 변신을 꽤하겠다는 청사진을 담아 글로컬대학30에 재도전했다.
당시 특화캠퍼스 3곳, 공동캠퍼스 3곳을 트라이앵글 산학융합캠퍼스로 두고 D-글로컬 혁신공유대학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기존 캠퍼스는 대구신산업 중심 산학협력캠퍼스로 재구조화해 성서캠퍼스는 헬스케어, 달성캠퍼스는 모빌리티, 대명캠퍼스는 문화·창업으로 재편키로 했다. 신서혁신도시는 첨단의료, 통합신공항은 항공물류, 수성알파시티는 소프트웨어융합산업에 중점을 두고 지역대학들과 직업교육 트라이앵글 공동캠퍼스를 운영키로 했다.
D-글로컬 혁신공유대학 기반 고등교육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역대학과 연계, 유연학위제를 운영해 지역정주형 직업 교육과정, 기업재직자 재교육, 유학생 교육훈련 등 벽을 허물어 새 교육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하지만 예비지정 평가 심사 결과 계명대는 모든 노력이 빛을 보지 못했다.
△의대 교수 비대위, 의대 증원 관련 정부 정책에 반발
이른바 의정갈등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의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학생 증원 배정이 완료되자 의대 교수들이 성명을 내고 정부 정책에 강력 반발했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2024년 3월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을 폭압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현재의 의료공백사태는 의료계와 의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한 것이라며 책임 소재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공백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정부가 전공의 수련 포기에 위헌적이고 폭압적인 공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준비되지 않은 의대 증원 강행으로 의학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정책의 재검토를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을 정부가 강행하고 전공의, 의대생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같은달 계명대 의대 교수들은 집단사직을 결의했다. 한 달도 안돼 계명대 의예과 1년생들은 수업전면거부를 선언했다.
△“더는 못 버텨”, 등록금 16면 만에 결국 인상
계명대가 결국 16년 만에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2024년 2월 계명대는 2024학년도 등록금을 4.9% 인상했다.
이같은 인상 결정은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재정난 때문이다.
등록금 인상 시 정부의 국가장학금II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돼있다. 2009년부터 정부가 가계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차원에서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국가 지원을 포기해도 늘어나는 등록금 수입으로 이를 메울 수 있단 판단에 따라 등록금을 인상하는 사립대들이 늘고 있다.
2024학년도 등록금 인상 한도는 5.64%다. 현행 고등교육법은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계명대와 같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4년제 대학 190개교 중 13.7%인 26개교다. 전년 대비 9개 대학이 늘었다. 모두 사립대다.
사립대만 보면 151개교 가운데 17.2%가 등록금을 인상해 전년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확인대학은 22곳으로 최종 등록금 인상율은 2024년 4월 중 공시된다.
△계명대병원 환자이송팀 ‘직장내 괴롭힘’ 방관 논란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으나 대학과 병원이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4년 1월 일부 언론은 계명대 동산병원이 원내 환자이송팀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책임을 위탁회사에 떠넘긴 채 ‘나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환자 이송을 에스텍플러스라는 회사에 위탁하고 있다.
그런데 에스텍플러스에서 해고된 전 직원이 2023년 12월 직장에서 성희롱 등 괴롭힘을 당했다며 대구노동청 서부지청에 신고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동산병원은 언론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선 알고 있으나 병원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직원은 이 문제를 병원과 회사에 모두 알렸으나 조치가 없긴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동산병원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있는 업체를 위탁사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동산병원은 위탁업체 퇴직 처리는 위탁업체에서 관리하고 있어 병원이 관여하지 않으며 위탁업체 선정은 입찰을 통해 지정하기 때문에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잇단 성비위 사건
계명대 교수들의 성비위 사건과 갑질 의혹이 잇달아 터지면서 대학이 논란에 휩싸였다.
언론에 따르면 2023년 8월 계명대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은 2021년 5월14일 스승의날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피해자가 해당 교수를 대학 인권센터에 신고하고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교수는 2023년 3월 계명대에서 파면됐다.
앞서 2023년 6월엔 계명대 또다른 교수가 제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계명대는 이미 해당 교수에 대해 인권센터 조사와 징계위원회 회의를 마쳤으며 징계처분이 통보될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성희롱한 교수가 해임되기도 했다.
2021년 10월 자신을 황제로, 외국인 유학생을 궁녀로 칭하고 ‘궁녀는 황제에게 수청을 들라’는 등의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성희롱을 했다가 문제가 됐다.
언론은 특히 학위과정생들에게 가해지는 지도교수들의 성추행과 성희롱, 갑질은 구조적 문제로 위력에 의한 것인 만큼 죄질이 나쁜 범죄란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계명대 병원 교수와 인턴이 성추행과 몰카로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2022년 10월경 간호사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정직처분을 받았고 같은해 12월엔 남자 인턴의사가 동료 여자 인턴의사 숙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발각됐다.
| ▲ 신일희 계명대 총장(오른쪽)이 2020년 8월1일 대구광역시 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으로부터 계명대 여자테니스부 발전기금 2억원을 약정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서 계명대와 대구광역시 테니스협회는 2018년 5월 대학 여자 테니스부를 창단하고 협약을 채결한 바 있다. <계명대> |
△기숙사에 빈대 끓어, 늑장 방역 논란도
계명대 기숙사에 빈대가 출현해 혼란이 일었다. 대학은 늑장 방역으로 논란을 빚었고 기숙사 행정실의 ‘나몰라라’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 여행객의 소지품 등을 통한 국내로 빈대가 반입될 가능성을 두고 방역당국이 주의를 요청한 가운데 빈대가 계명대 기숙사에 빈대가 들끓게 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2023년 9월 계명대 익명게시판에 신축기숙사 명교생활관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언론에 따르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학생은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 등으로 병원을 방문한 결과 염증 수치가 크게 올랐다. 이 학생은 매트리스 밑에서 벌레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학내 청소관계자는 음료수를 흘려 빈대와 곰팡이가 생긴 것이라며 학생 탓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빈대는 그렇게 해서 발생하는 게 아니다’면서 매트리스 커버 위에 붙어있던 빈대 추정 벌레 여러 마리의 사진을 첨부해 올렸다.
같은 날, 같은 게시판에 빈대 추정 벌레로부터 다리를 물린 것 같다는 다른 학생의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이 학생은 모기에 심하게 물린 것으로 보고 피부과를 찾았으나 의사도 무엇인지를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면서 빈대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려가 커진 학생들이 대학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지만 ‘(방역)담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계명대는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게시글이 올라온 지 이틀이 지나고서야 기숙사를 소독했다. 이후 강의실까지 포함 대학 전체에 대해 소독을 시행했다.
계명대는 빈대가 나타난 생활관 해당 호실은 직전 영국 출신 학생이 사용했으며 이후 사용을 하지 않고 비워두고 있었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 응급환자 수용거부로 행정처분
계명대 동산병원이 정당한 사유없이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2023년 5월 보건복지부는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한 계명대 동산병원 외 3개 의료기관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번 처분은 복지부와 대구시, 소방청 등이 합동으로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시행하고 응급의학 및 외상학, 보건의료정책, 법률가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결정됐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대해선 응급의료법 제48조의2에 따라 정당한 사유없는 수용거부로 판단, 시정명령과 이행 시까지 보조금 지급 중단 처분이 떨어졌다.
앞서 같은해 3월19일 10대 학생이 건물에서 추락해 구급차를 타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치료를 받지도 못한 상태로 구급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에 2회에 걸쳐 구급대원과 대구 119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전화를 걸어 환자수용을 요청했지만 계명대 측은 다른 외상환자 수술이 시작돼 곤란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조사단과 전문가들은 환자에게 어떤 진료가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외상 수술이 시작됐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한 것은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내려진 시정명령에는 병원장 주재 사례검토회의, 책임자 조치, 재발방지대책 수립, 응급실 전문의 책임 및 역할 강화방안 수립, 119 구급대 수용프로토콜 수립, 이들의 수용의뢰에 대해 의료진 응답 전수기록 및 관리 등이 포함됐다.
| ▲ 신일희 계명대 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9년 7월16일 민간단체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공동대표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취업률, 대학평균 크게 밑돌아
계명대학교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대학 평균은 물론 사립대 평균에도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취업률도 대학 평균을 따라잡는 데 역부족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공시기준 계명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415만 원으로 대학 평균 1936만 원 대비 521만 원이 적다. 전년 대비 80만 원이 올랐지만 대학 평균과의 격차는 전년 439만 원에서 더 커졌다. 사립대 평균도 1709만 원으로 전년비 120만 원 이상 높아지며 사립대 평균과의 격차도 250만 원에서 300만 원 가량으로 늘었다.
계명대의 최근 5년간 학생 1인당 교육비 추이를 보면 △2019년 1350만 원(평균대비 –271만 원) △2020년 1362만 원(–280만 원) △2021년 1354만 원(–324만 원) △2022년 1336만 원(–439만 원) △2023년 1415만 원(–521만 원)으로 해마다 대학 평균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계명대의 취업률도 대학평균을 밑돌며 여전히 고전 중이다.
2023년 계명대 취업률은 59.7%로 대학평균 66.3%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최근 5년간 계명대의 취업률은 △2019년 57.2% △2020년 55.3% △2021년 52.3% △2022년 55.5% △2023년 59.7%였다. 2019년부터 대학 평균은 이미 60%를 넘어서고 있는데 계명대는 2023년에도 여전히 6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권 안에서만 봐도 대구지역 대학평균 취업률은 60.6%, 경남지역은 더 높아 62.8%였다.
계명대는 지역평균보다도 낮았다. 한동대(67.1%), 대구한의대(66.4%), 동양대(64.1%), 대구가톨릭대(62.7%) 등 대경권 사립대 보다 저조했으며 국립대인 경북대(60.8%)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중도탈락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4.65%에서 2022년 4.9%, 2023년 5.16%로 계속 증가세다. 신입생 중도탈락율도 높아지긴 마찬가지다. 2021년 4.2%, 2022년 4.36%, 2023년 5.8%로 나타나 2023년엔 신입생 중도탈락율이 전체 중도탈락율을 넘어섰다.
기숙사 수용률은 전년과 같은 13.3%로 대학평균 23.5% 대비 크게 뒤처져 있다.
2023년 계명대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65.8%다. 법정부담금은 117억 중 77억을 부담했다. 대학평균 51.2%에 비해 높은 수치다. 계명대만 보면 전년 69.1% 대비 부담률이 줄어 2021년 수준(65.9%)으로 돌아갔다.
법정부담금은 사립대 교직원의 사학연금을 포함 4대 보험 납부를 위한 법인 부담비를 말하는데 법인 부담이 원칙임에도 일부를 교비회계에서 부담할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한편 계명대의 2023년 공시기준 적립금은 2464억 원, 기부금은 44억 원이다.
△교육부 감사서 일반경쟁입찰 대상 113억 수의계약 확인
계명대가 일반경쟁입찰 규정을 어기고 수의계약을 맺은 용역이 113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2017년 12월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진행한 회계감사에서 계명대는 일반경쟁 입찰대상인 용역 13건, 총 계약금액 113억1500만원을 수의계약 체결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35조 위반이다. 교육부는 6명에 대해 경징계, 2명은 경고 조치하고 4명에게 문책을 통보했다.
공사관련 비용 5억원 가량을 연구비에서 집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에 대한 특례규칙 제15조 등 위반사항으로 교육부는 12명에 대해 경고조치했다.
의대와 간호대에 계명대 부속병원인 대구동산병원 직원을 배치해 대학업무를 수행하게 한 사실도 지적됐다.
사립학교법 제70조의2 등 위반이 확인됨에 따라 교육부는 계명대에 기관경고 조치하고 대학교 정관 등 관련규정에 맞게 의대, 간호대 직원을 운용할 것을 요구했다.
지식재산권의 관리도 소홀했다.
교수 5명이 직무발명 특허 5건을 산학협력단에 신고없이 개인명의로 특허 출원등록한 사실이 적발됐다.
산학연협력촉진관련법률 등 위반으로 교육부는 이들 관련자 5명에 대해 경고조치하고 개인명의로 출원등록된 지식재산권을 산학협력단 명의로 변경을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가 벌인 체육특기생 조사에서 계명대의 부적정한 학사관리 문제도 발견됐다.
2017년 교육부는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박근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생 부정입학과 관련 유사한 부정을 찾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당시 조사는 체육특기생이 100명 이상 재학 중인 전국 종합대학교 1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많은 체육특기생을 선발한 계명대도 현장 조사 대상에 올랐다. 계명대는 당시 체육특기생 172명이 재학 중이었다.
2017년 7월29일 교육부가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계명대는 체육특기생이 학칙에서 정한 출석기준을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출석으로 처리해 학생들에게 학점을 줬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관련자 9명에 대해 주의조치를 취하고 개선 1건, 통보 2건 등 12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 ▲ 신일희 계명대 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9년 12월5일 '창업기업인데이' 행사에서 창업사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이번 행사는 계명대 스타트업 기업들간 네트워킹, 창업 활성화와 창업의지 고취, 성공사례 공유 등을 통한 결속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계명대> |
△5.16 민족상, 부친에 이어 2대가 수상
신일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미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제정한 '5.16 민족상'을 수상했다.
2007년 5월16일 시상식장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직접 신일희에게 시상했다.
5.16 민족상 재단 측은 사교육발전과 민간외교 활동 등의 공을 높이 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일희의 부친인 신태식 계명대 명예총장(전 학장)이 1977년 이 상을 받았기에 2대가 수상자로 선정된 셈이다.
5.16 민족상을 주는 5.16 민족상 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설립한 법인이다. 초대 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대 이사장은 김종필 전 총리가 맡았다.
5.16 민족상은 5.16 이후 1966년 제정됐다. 2016년까지 50여년간 매년 1회 수상자를 선정해 5월16일 시상식을 가졌다.
대표적 수상자로는 이병도(1979년), 전두환(1979년), 구자경(1984년), 김기춘(1990년), 조갑제(2009년) 등이 있다.
포항제철(1975년)과 대한민국해병대전후회(2015년)도 수상 대상에 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후 이어진 군사정권 시절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단장 시절 받았던 상인 만큼 사회적으로 권위가 있었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 재해석이 시작되며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등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에서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2016년을 끝으로 더 이상 시상은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재단의 활동도 중단됐다. 국정농단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직 형 집행 중인 최순실씨의 지원이 끊기면서 재단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다.
△대학 소유권 두고 법인과 설립자 간 법정다툼
계명대는 법인과 설립자가 대학 소유권 문제를 두고 오랜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1953년 미국 북장로회 에드워드 아담스(한글이름 안두화) 선교사, 최재화 목사, 강인구 목사 등 교회 지도자들이 대학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954년 5월 계명기도학관을 개관하면서 계명대가 시작됐다.
교단 경북노회 측은 1961년 당시 신일희의 부친인 신태식 학장이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1971년 경북노회의 허락없이 정관을 변경해 설립자의 모든 권한사항을 삭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소속도 설립자 측인 교회에서 법인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계명대 법인정관 변경으로 인한 갈등은 법정 소송으로 이어졌다.
소송은 설립자 측 동산병원의 경북노회와 신일희 쪽의 대구노회(회장 정순모 목사) 사이의 다툼으로 진행됐다.
경북노회가 1974년 계명대 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이 1978년 경북노회의 최종 승소로 끝이 났다. 하지만 실익은 없었다. ‘승소에 따른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각서가 등장하고 사립학교법까지 개정되면서 설립자 측은 더 이상 아무런 법적 권한을 갖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노회는 1991년 이사직무정지 소송를 새롭게 제기했고 1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해체되고 신일희는 총장 직위에서 내려와야 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신일희가 항소했고 대법원은 결국 경북노회가 그간 학교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일희의 손을 들어줬다. 변경된 정관의 무효 확인 소송이나 적법하지 않은 이사진에 대한 확인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기에 권리행사의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봤다.
신일희가 총장직을 실제로 잃은 일도 있었다.
197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계명대는 의대 설치를 위해 1978년 5월 계명대와 동산병원 양측 이사회가 두 기관의 통합을 정식으로 결의했다. 당시 경북노회 회장인 백준기 장로가 동산병원장을 맡고 있었다.
계명대와 동산병원의 통합을 위해서는 동산병원 재단을 해산하고 계명대 학교법인으로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에 대한 당시 문교부(교육부), 보사부(보건복지부)의 승인절차도 거쳐야 했다.
1978년 12월 양측 각 7명을 이사진으로 한 이사회가 구성됐으나 통합 이사회는 안건처리, 회의진행, 표결 등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으며 파행으로 치닫자 결국 1981년 10월 이사전원의 사퇴와 함께 관선이사가 파견됐다.
1982년 5월 관선이사회는 신일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신일희는 총장직에서 내려왔다.
이와 같은 대학 소유권 다툼이 계속되는 가운데 총장직선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격화하자 계명대는 TV 시사프로그램 등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신일희는 1996년 총장직선제 폐지를 일방적으로 선언했고 교수협의회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총장직선제를 관철하려는 교수협에 신일희는 해체 명령을 내렸고 학내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교수협은 단식농성, 국회청원에 나섰고 총장과 이사회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교수협의 일부 교수들은 감시, 사찰을 당했고 재임용 탈락, 파면, 해임 등 부당한 처분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MBC의 PD수첩을 통해 1996년 7월9일 총장직선제 폐지, 사유화 논란 등을 중심으로 계명대 사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학교 측은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했으나 패소했다.
계명대 양 모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12일간 단식투쟁 벌인 후 다른 2명의 교수와 총장실을 찾아 신일희에게 퇴진을 권고했다가 파면됐다. 양 교수는 서울고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학교 측은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이를 기각해 최종 승소했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서울고법은 판결문에서 "계명대학교가 미국연합장로회 선교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경북노회에 의해 설립된 것이 인정되며 신태식의 계명대에 대한 불법적인 정관변경과 이사회 장악은 잘못"이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신일희가 총장으로 더는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향한 부도덕을 지적하고 이러한 불법적인 조직에 대해 항거하고 투쟁하는 것은 해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 교수는 연구실이 폐쇄되고 강의가 허락되지 않아 결국 다시 강단에 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