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금융 경쟁력 강화
정연기는 우리금융캐피탈의 강점인 자동차금융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2024년 3월12일 글로벌 브랜드 지프, 푸조의 수입·판매사 스텔란티스코리아와 전속금융 제휴계약을 통해 ‘지프 파이낸셜 서비스’와 ‘푸조 파이낸셜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3년 12월에도 5년 동안 타타대우상용차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전속금융 제휴 계약을 맺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여파로 기업금융 자산의 공격적 확대가 어려운 가운데 자동차금융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동차금융은 자동차라는 담보가 있는 데다 개인고객들의 신용도가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대출상품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우자동차의 금융부문을 담당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자동차금융 부문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금융에서 단단한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제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자동차금융 42.9%, 기업일반대출 27.4%, 부동산PF대출 8.5%, 개인일반대출 7.4%, 주택담보대출 6.3%, 투자자산 5.1%, 기타할부리스 2.4%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
우리금융캐피탈은 2023년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이익은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맏형’으로 여겨지는 우리카드보다 168억 원 많았다.
2021년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뒤 처음으로 비은행 계열사 선두에 오른 것이다.
다만 우리금융캐피탈 실적만 놓고 보면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278억 원을 거뒀다. 2022년 순이익 1833억 원과 비교하면 30.1%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에 따라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의 2023년 대손비용은 2148억 원이다. 2022년 1143억 원보다 88.6% 늘었다.
| ▲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7월3일 우리금융 강남타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취임
정연기는 2023년 6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에 내정된 뒤 2023년 7월3일 취임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6월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정연기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정연기의 선임은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뤄졌다.
2023년 3월 우리금융캐피탈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조병규 전 대표(현 우리은행장)가 같은 해 5월 우리은행장에 내정됐기 때문에 자리가 비어 있었다.
정연기의 임기는 2024년 12월31일까지 약 1년 7개월이다.
조병규 전 대표의 남은 임기를 이어 받았다.
자추위는 정연기의 대표이사 선임 배경으로 “여신심사·카드사업·자산관리·전략·영업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중장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연기는 우리은행에서 개인영업전략부 본부장,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집행부행장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중심의 신성장금융본부를 재편해 리테일, 기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 DLF, 라임펀드사태 수습에 기여
정연기는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에서 일하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의 수습 작업에 참여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는 금리·환율·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9년 하반기에 세계적으로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미국·영국·독일 채권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과 이에 투자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에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2019년 8월 기준 우리은행의 DLF 판매액은 약 4012억 원, 평균 손실률은 52.7%였다.
라임펀드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의 환매를 2019년 10월 돌연 중지하면서 발생했다. 2019년 8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펀드 판매 잔고는 8800억 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정연기는 자산관리그룹 본부장이던 2019년에는 펀드사후관리TF 팀장으로, 2021년에는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로서 DLF와 라임펀드 사태 해결과 함께 자산관리 부문 신뢰회복에 힘썼다.
정연기는 특히 판매중심 사고의 탈피를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2019년 4분기부터 자산관리상품 관련 핵심성과지표(KPI) 평가를 제외하고 외형실적 위주의 평가방식도 바꿨다.
사모펀드 등 자산관리 상품 판매 프로세스도 개선했다.
자산관리 상품판매 과정에서는 프라이빗 뱅킹(PB)고객 전담채널을 확대하고 PB검증제도를 신설했다. 채널과 인력별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에 차등을 둬 원금손실형 투자상품은 고객별, 운용사별 판매한도도 설정했다.
또 생애주기 자산관리체계를 도입해 연령대별 상품 목록과 포트폴리오 제공 등을 차별화했다.
정연기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에 선임될 때에도 이 같은 공과를 인정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연기 후보가 자산관리그룹 담당 임원으로 일할 때 펀드사태로 위축된 자산관리사업을 안정화했고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 정연기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맨 오른쪽)이 2023년 4월5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인근 소재 종로4가금융센터에서 광장시장과 '장금이 1호 결연'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영재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 회장(맨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
△우리금융캐피탈이 걸어온 길
우리금융캐피탈은 1994년 대우자동차가 설립한 한국할부금융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6년 1월 할부금융업 본인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할부금융 업무를 시작했다. 이때 사명을 대우할부금융으로 바꿨다.
1998년 1월 할부금융업과 리스업을 등록하고 7월부터 리스 영업도 개시했다.
대우할부금융은 1999년 4월 대우캐피탈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2000년 5월 개인대출, 10월 내구재 할부금융, 2001년 1월 중고차 할부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2004년 5월에는 수입차에 관한 할부금융 업무도 개시했다.
대우캐피탈은 2005년 6월 대우캐피탈CRV와 아주산업·신한은행 컨소시엄 사이 지분매매 계약에 따라 아주그룹으로 편입됐다.
대우캐피탈CRV는 1999년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캐피탈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산관리공사에서 설립한 특수법인으로 대우캐피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주산업·신한은행 컨소시엄은 대우캐피탈 지분 51%를 사들였다.
대우캐피탈은 2009년 8월 아주캐피탈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아주캐피탈은 2012년 2월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아주저축은행(당시 하나로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아주캐피탈과 우리은행의 인연은 2017년에 시작됐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던 우리은행이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6월 아주산업이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58.64%와 신한은행이 보유한 12.85%를 매입했다. 우리은행이 1천억 원, 키움증권이 400억 원, 신영증권이 300억 원 규모로 투자에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출자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제3자에게 지분이 매각되기 전에 우선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2020년 12월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로부터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하면서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주캐피탈은 2021년 1월 우리금융캐피탈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우리금융지주가 2021년 8월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거쳐 우리금융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우리금융지주다. 2023년 12월31일 기준으로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