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오른쪽)가 2016년 1월 사하사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부사장과 무인항공기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MOA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카본> |
△한국카본의 지배구조
조문수는 2023년 말 기준 한국카본 주식 788만6235주(15.19%)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들 조연호 전무가 719만6828주(13.86%), 딸 조경은씨가 91만8269주(1.77%), 딸 조혜진씨가 91만4769주(1.76%), 아내 이명화 공동대표가 87만9065주(1.6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명이 34.28%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카본의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로는 조문수, 이명화 공동대표, 박기성 경영관리본부장이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는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다.
한국카본은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감사는 문병현 동성ACS 대표이사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한국카본은 11개(국내 5, 해외 6)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한국카본은 탄소섬유 및 유리섬유를 이용한 복합소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카본과 종속회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크게 산업재와 일반재로 구분된다.
2023년 기준 매출 비중은 산업재 95.64%, 일반재 4.36%이다.
산업재 분야 제품으로는 절연적층물, LNG 보냉재, GP, D/F 등이 있다. 용도는 절연물, LNG운반선 단열보냉재, 건축자재, 회로기판 등이다.
일반재 제품으로는 낚시대, 골프채, 항공용·레저용 카본시트가 있다.
한국카본 홈페이지에는 모빌리티, 인더스트리얼, 라이프스타일 3개 사업 부문으로 구분하고 있다.
모빌리티 부문 제품으로는 차량 경량화를 위한 구조 강도 부품, 탄소섬유 디자인을 반영한 차량 내·외장 부품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소음 진동 감소, 부식 및 화학적 저항성, 절연성, 디자인 자유도 개선 등을 통해 자동차 부품의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인더스트리얼 부문에는 건축 자재용 소재가 있다. 건물 내장 인테리어 소재와 외부 단열 구조 소재, 지붕 터널 교각 등의 방수 소재로 고기능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건축 자재용 소재는 구조 내력이 부족한 교량이나 철근콘크리트에 작용해 구조물의 강도, 내구성 및 내진 성능, 내식성을 향상시킨다.
라이프스타일 부문에는 자전거, 낚싯대, 골프채 샤프트 등에 적용될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카본의 계열사는 한국카본을 비롯해 12개(국내 6, 해외 6)다. 이 중 상장사는 한국카본 한 곳뿐이다.
△4월 화재로 2023년 순손실 기록
한국카본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944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순손실 13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3692억 원, 영업이익 248억 원, 순이익 202억 원을 본 것과 비교해 매출은 61%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6%, 166% 감소했다.
한국카본은 순손익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을 두고 "2023년 4월 화재로 인한 일회성 비용의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에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노후선 교체 수요가 지속돼 LNG운반선 발주가 증가하고 선가 상승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2023년 진행된 한국신소재 합병의 시너지에 더해 화재 피해 복구 및 CAPA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2024년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신소재 흡수합병 시너지 기대
한국카본이 2023년 7월 유리섬유·탄소섬유 직물 제조업체인 한국신소재를 흡수 합병했다.
한국신소재는 유리섬유·탄소섬유 제조 산업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이번 합병으로 한국카본의 개발·제조 역량이 한 단계 뛰어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특히 두 회사의 공급망 통합, 전문성 증대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용 단열재의 핵심자재 조달도 내부적으로 가능해졌다.
한국카본은 두 회사의 관리 조직 통합에 따른 업무 효율성 향상, 연구개발(R&D) 조직 통합에 따른 제품 개발 시간 단축, 생산공정 수직 계열화에 기반한 원가 절감 등 합병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신소재는 1986년 6월 23일 옥천기업으로 출발했으며 조문수의 아내, 아들, 딸들이 주주인 가족회사다. 보냉재의 필수재인 유리섬유(glass fabric)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주목적사업으로 한다.
한국신소재는 조문수가 본인 지분을 아들 조연호씨에게 넘김으로써 '편법승계' 의혹의 핵심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LNG선박 보냉재 공급
한국카본은 국내 조선사를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보냉재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세계 3위인 일본의 이마바리(今治)조선소에서 건조하는 LNG운반선에도 보냉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LNG선박의 화물창 보냉재(Insulation panel)는 가스를 운반하기 위해 초저온(영하 163℃)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배가 흔들릴 때 기화한 가스를 잡아둘 만큼 강도가 높아야 한다.
앞서 한국카본은 지난 2001년에 LNG선박 보냉재 시장에 진출한 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의 보냉재 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카본은 LNG운반선 화물창의 필수자재인 섬유강화 우레탄폼과 2차 방벽소재 개발에 집중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2차 방벽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100% 수입 대체가 가능해졌다. 거꾸로 일본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한국카본은 최근 LNG 보냉재 생산능력을 연 15척 분량에서 약 20척 규모로 증설하는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기계장치에 6억6700만 원, 2021년 부지조성에 35억4300만 원 등 모두 42억 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키웠다.
| ▲ 한국카본이 국산화에 성공한 멤브레인 타입의 LNG 화물창 단열 패널. 한국카본은 2001년 7월 LNG운반선의 보냉재 사업 진출해 GTT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카본> |
△복합소재로 항공·방산산업 진출
한국카본은 2014년 항공기용 복합소재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카본은 2014년 항공기 제작에 들어갈 소재 생산에 필수적인 ‘AS9100’(항공우주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고, 에어버스 A350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비행기 ‘KC-100’의 내장재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또 2017년 국내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한국복합소재(KCI)를 인수했다. 이어 한국카본은 자사의 복합소재 제조 역량을 한국복합소재 쪽에 적용해 항공기 부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2018년에는 이스라엘 국영방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합작사 한국항공기술케이에이티(KAT)를 설립하며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항공기술KAT는 2024년 5월 현재 첨단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FE-팬서(FE-Panther)’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FE-팬서에는 전기모터 대신 한국카본이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탑재됨에 따라 체공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카본이 자체 개발한 '페놀 글라스 프리프레그(Phenolic Glass Prepreg)'가 2019년 보잉의 소재 규격(BM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프리프레그(Prepreg, Pre-impregnated Materials의 약어)는 탄소섬유 중간재의 한 종류로 탄소섬유와 촉매를 혼합해 미리 시트(판)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을 말한다. 이를 원하는 모양을 잘라 붙여서 사용한다.
한국카본의 페놀 글라스 프리프레그는 대형 여객기 내장재 제작의 소재로 쓰인다. 내화성(화재에 대한 안전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내장재 중 경량 패널의 주요 소재이며 내장 부품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한국카본은 2021년 5월 우주항공 및 방산 분야 전초기지 역할을 위해 대전사무소를 개소했다.
2022년에는 건자재기업 LX하우시스와 함께 슬로바키아 항공기 부품 제조사 C2I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항공기 날개와 드론, 인공위성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공급에 나섰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 시장에 도전
한국카본은 새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부품용 복합소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카본은 2018년 자동차 부품의 경량화 트렌드에 발맞춰 부품 성형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고속경화 탄소섬유 프리프레그’ 개발에 성공해 대량 생산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리프레그(PREPREG)'는 고강도 복합소재의 중간재로 시트(SHEET) 형태의 제품이다. 한국카본은 이 부품의 성형시간을 75초로 크게 단축시켰다.
탄소섬유 소재는 기존 소재에 비해 가격과 생산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카본은 고속경화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를 개발함으로써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외 부품사와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 경량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차량경량화를 목표로 한국카본의 프리프레그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2018년 영국 버밍엄의 마이라 테크놀로지 파크(MIRA Technology Park)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소재 공급에도 나섰다.
2019년에는 세계대회 출전을 목표로 고성능 레이싱카를 제작하는 국민대학교 자작자동차 동아리 '국민 레이싱팀'(KORA)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소재공급 및 기술자문 협력을 하기도 했다.
국민대 KORA팀은 한국카본의 복합소재로 레이싱카를 제작해 2019년 5월 미국에서 열린 '포뮬러 SAE 미시건' 대회에 출전했다.
△마곡산업단지에 애플리케이션 센터 열어
한국카본은 '국내 복합소재 시장 선도기업'이라는 타이틀에서 나아가 세계적인 복합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국카본은 2023년 12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한국카본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열었다. 연면적 5960.36㎡(연구시설 면적비율: 62%)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한구카본의 연구개발 활동의 중심으로 꼽힌다.
애플리케이션 센터 디자인에는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이 참여했다. 섬유 직물의 제직 과정을 형상화한 입면의 파사드와 실감개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설계 기법을 적용해 환경경영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1월에는 환경 부하 저감 성능을 인정받아 국내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녹색건축인증(G-SEED)'을 획득했다.
한국카본 애플리케이션 센터에서는 혁신 복합소재 제품화 및 산업용 소재의 심도 있는 연구개발이 진행된다.
| ▲ 한국카본의 신사옥 애플리케이션 센터 전경.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위치해 있으며, 2023년 12월 완공됐다. <한국카본> |
△‘밀양희망센터’ 설립 10년
한국카본은 2013년 밀양구치소와 함께 사내에 지역사회 중간처우시설인 밀양희망센터를 설립했다.
중간처우란 교도소 석방 전후 대상자에 대해 일정기간 동안 중간시설에서 거주를 하도록 하면서 취업지원, 주거알선, 생활기능훈련 등의 처우를 하는 일을 말한다. 재소자로선 삶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출구가 된다.
당시 법무부는 제1호 중간처우시설을 설립하려 오랫동안 노력했으나 참여 기업이 없어 지지부진하던 상태였다. 기업으로서는 여러 측면에서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조문수는 사내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히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내 최초로 진일보한 중간처우제도를 실시한 기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먼저 2013년 9월 중간처우대상자 10명이 한국카본내에 마련된 생활관에 수용됐다. 2023년까지 누적인원 158명이 거쳐갔다. 2023년 말 기준 밀양희망센터 입소자 가운데 6명이 나중에 한국카본에 취업해 일하고 있다.
△한국카본이 걸어온 길
한국화이바 창업자인 아버지 조용준 회장과 조문수가 1984년 9월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한국카본을 설립했다.
1985년 6월 조문수는 옥천기업(현 한국신소재)을 설립했다.
1987년 11월 5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988년 12월 한국카본 본사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용지리로 이전했다.
1991년 11월 한국카본 케미칼 R&D센터 설립했다. 옥천기업이 공업 분야 방산 특례업체로 선정됐다.
1995년 7월 한국증권거래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1998년 12월 옥천기업의 사명을 한국신소재로 변경했다.
2001년 9월 국내 최초로 건축 내·외장재 유리섬유 페이퍼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5년 8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1611억 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12월에는 현대중공업에 초도 납품을 진행했다.
2009년 7월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2010년 3월 건축 외장재 패널 사업에 진출했다.
2014년 3월 항공품질경영시스템 AS9100 인증을 획득했다.
2017년 7월 항공용 부품 제조사 한국복합소재(KCI)를 인수했다.
2018년 2월 이스라엘 IAI와 지분 50 대 50으로 무인항공기 합작사 한국항공기술케이에이티(KAT)를 설립했다. 2021년 10월에는 한국카본이 IAI가 보유한 한국항공기술케이에이티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2018년 8월 국내 최초 풍력 블레이드 스파캡용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를 개발 및 상용화했다.
2019년 5월 보잉(Boeing)의 소재 규격(BMS) 인증을 획득했다. 10월에는 베트남 공장을 준공했다.
2020년 4월 영국에 자동차소재사업 개발 및 영업 법인 Hankuk Composite UK LTD. 을 설립했다. 4월에는 철도 차량 사업에 진출했다.
2020년 12월 한국글로벌솔루션(HGS)을 설립하고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21년 1월 현대자동차 쏘나타 N라인에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했다. 5월에는 대전사무소를 설립했다.
2022년 5월 영국 휠 제조사 다이맥(Dymag)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10월 한국카본이 한국신소재를 흡수합병했다.
2023년 12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