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2024년 2월 제11기 운해장학생으로 선발된 30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한 뒤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 SNT그룹 > |
△SNT홀딩스의 지배구조
최평규는 2023년 12월 말 기준 SNT홀딩스 주식 827만5947주(지분율 50.7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최평규와 특수관계인 9인이 63.94%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큰딸 최은혜씨가 60만3739주(3.70%), 둘째딸 최다혜씨가 34만680주(2.10%), 아들 최진욱씨가 26만6802주(1.64%), 큰사위인 김도환 대표이사 사장이 11만 주(1.67%)를 들고 있다.
SNT홀딩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 등 4명으로 구성되며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사내이사는 최평규, 김도환 대표이사 사장, 홍현표 이사가 맡고 있다. 김기웅 전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가 2023년 2월28일 제4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SNT홀딩스는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2022년 2월28일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송대용 상근감사가 신규 선임됐다.
SNT홀딩스의 계열사로는 15개(상장사 4개, 비상장사 11개)가 있다. 상장사로는 SNT홀딩스를 포함해 SNT다이내믹스, SNT모티브, SNT에너지 등이 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SNT홀딩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7개, 해외법인을 포함해 13개가 있다.
SNT홀딩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들은 차량부품사업, 산업설비 사업, 기타사업(공작기계, 방산품, SCMC 등의 제조 및 판매) 등 3개 부문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NT그룹 전체 매출의 70%(2023년 기준)를 차지하는 차량부품산업은 SNT다이내믹스와 SNT모티브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마그넷 및 마그넷 와이어를 주요 원재료로 다룬다. SNT다이내믹스는 베어링, 철판, 기타 소모성 자재를 주로 취급한다. SNT에너지는 각종 철광 등을 원재료로 산업 설비를 생산한다.
총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가장 맏형 격인 회사는 SNT모티브(1조2060억 원)다. SNT다이내믹스(1조369억 원)와 SNT에너지(3953억 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2023년 순이익 규모도 총자산에 비례해 나왔다. SNT모티브는 당기순이익 901억 원을 기록했으며, SNT다이내믹스와 SNT에너지는 각각 478억 원, 19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3년 당기순이익 큰폭 증가, 역대 최대 실적
SNT홀딩스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8957억 원, 영업이익은 1789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각각 16.33%, 2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42억 원을 기록해 1155억 원이던 전년보다 42.15% 올라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는 2015년 매출 1조 6127억 원, 영업이익 1615억 원, 순이익 1164억 원을 기록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SNT홀딩스의 호실적에는 핵심 자회사의 고른 성장 덕분으로 보인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자회사 SNT모티브, SNT다이내믹스, SNT에너지 3곳 중에서는 SNT모티브가 당기순이익 901억 원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또 SNT다이내믹스는 478억 원, SNT에너지 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해 사실상 그룹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최첨단 방산기술 개발 매진, ‘K-방산’ 주역 평가
SNT그룹은 '총기 명가'로도 불린다. 우리 군이 40년 넘게 사용중인 K1, K2 소총을 생산하고 있다.
그룹내 주력 방산업체인 SNT모티브와 SNT다이내믹스는 2024년 2월4일부터 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방산 전시회 ‘World Defense Show(WDS) 2024′에 참가해 각종 소구경 화기, 변속기 등을 전시해 K-방산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군의 제식화기 대부분을 생산하는 SNT모티브는 이 전시회에서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을 비롯해 K15 PARA 기관총, STP9 권총 등 각종 소구경 화기류를 선보였다.
K13 기관단총은 소총 개발의 세계적 트렌드와 최신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SNT다이내믹스는 다목적전술차량(MPV)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를 비롯해 1500마력 파워팩, K9 자주포용 변속기, 20㎜ 원격사격체계(RCWS), K6 중기관총 등을 출품했다.
다목적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는 대한민국 군대에 공급 중인 신형 ‘비격’ 자주박격포를 개조해 개발한 무기체계다.
신형 120㎜ 박격포를 차륜형 다목적전술차량에 탑재하면 중동의 모래사막 지형에서도 안정적이고 신속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총기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두 회사는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불안정한 중동의 상황 등에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2023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폴란드로 수출될 때도 SNT의 총포와 파워팩을 끼워 팔기도 했다.
△SNT그룹으로 사명 변경
S&T그룹은 2021년 3월 'SNT그룹'으로 새롭게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 가치의 제고에 나섰다.
기존의 ‘S&T(Science & Technology)’에서 특수문자인 ‘&’를 영문 ‘N’으로 바꿔 내부적으로는 업무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가독성을 높였다.
과학(Science)과 결합(Nexus)된 기술(Technology)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국가 경제에 더욱 보탬이 되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현장경영, 정도경영, 투명경영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기존 사명의 ‘&’가 담고 있던 ‘Nexus(결합)’의 의미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시장과 고객을 더욱 중시하는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S&T 쪽은 설명했다.
△사재 100억 원 들여 운해장학재단 11년째 운영
최평규는 지난 2013년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총 300억 원 규모로 운해장학재단을 설립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차례의 추가 기부를 통해 2024년 4월 현재 재단의 기금은 900억 원으로 커졌다.
운해장학재단은 2013년 설립 이후 매년 이공계 우수 대학생 등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2024년 2월6일에는 11기 운해장학생 300명을 선발해 장학금 약 24억 원을 지급했다.
11년 동안 지급한 운해장학금은 약 84억여 원으로 늘어났으며, 수혜를 받은 운해장학생은 1천 명을 넘어섰다.
|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이 설립한 운해장학재단이 2024년 2월26일 창원에서 ‘제11기 운해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연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NT그룹 > |
△M&A로 급성장, SNT그룹 일궈
최평규는 1979년 삼영기계공업사를 창업한 뒤 한국중공업 등에 납품하며 회사를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키웠다.
사명을 삼영열기(현 SNT에너지)로 바꾸고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2001년 매출 973억 원에 영업이익은 294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30.2%을 기록해 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상장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 기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고 삼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3년에는 자산규모가 네 배에 달하는 ‘공룡기업’인 통일중공업을 인수했다.
통일중공업은 사명을 S&T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으로 바꾸고 2006년 출범한 S&T그룹에 편입됐다.
최평규는 S&T중공업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서 현재의 SNT그룹을 일궈냈다.
2002년 경우저축은행(현 SNT저축은행), 2003년 2월 통일중공업 인수에 이어 2003년 9월 호텔설악파크를 인수했다.
2006년엔 대우정밀(현 SNT모티브)을, 2007년에는 효성기계공업(현 KR모터스)을 인수해 완성차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그룹 지주회사인 S&T홀딩스를 설립해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
하나같이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힌 회사들이었지만 최평규가 경영을 맡은 뒤 '우량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중공업 인수합병
2000년대 초반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통일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은 강성 노동조합이 버티고 있었다.
특히 통일중공업은 매출 규모가 2천억 원에 이르러 삼영(옛 삼영열기공업)이 인수하기엔 덩치가 너무 컸다. 당시 삼영은 매출 규모가 5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평규는 2003년 3월 순이익률 약 31%라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통일중공업을 인수했다. 통일중공업의 잠재력을 봤기 때문이었다.
인수 후에도 노사 간 불신은 여전했다. 규모가 작은 회사가 더 큰 회사를 인수하니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노조는 장기파업이라는 극단적인 길로 갔고, 회사는 직장 폐쇄로 맞섰다.
최평규는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전 직원 1250여 명 중 250여 명에게 1년간의 유급휴가를 제안했다.
5년간의 법정관리 과정을 겪은 직원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직원들을 직접 만나 소통했다. 그는 회사를 살리러 왔지 사람 잡으러 온 게 아니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사분쟁 타결 후 최평규는 사재 4억 원을 털어 직원들에게 30만 원씩 상여금을 지급했다.
그 뒤 통일중공업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영업이익 82억 원과 경상이익 100억 원을 달성했다. 휴가를 떠난 직원들이 속속 제자리로 돌아왔다. 또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닫혀 있던 노조의 마음을 열었다.
| ▲ SNT그룹의 양대 주력 방위산업체인 SNT모티브와 SNT다이내믹스가 2024년 2월4일부터 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방산전시회(WDS) 2024'에서 K13특수작전용 기관단총 등 소구경 화기류를 선보이고 있다. < SNT다이내믹스 > |
△'기술보국' 경영철학, 국내 공장 고집
최평규가 창업을 하면서 ‘기술보국’을 목표로 내걸었다. 어떻게든 이 땅에서 제조업을 살려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보통 기업들은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제조업 공장을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쪽으로 옮겨왔다. 그럼에도 최평규는 뚝심 있게 국내 공장을 고집해왔다.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지 않고 부산과 경남 창원에 두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 경제 발전과 지방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겠다는 다짐이 바탕이 됐다.
물론 중국 쿤산(昆山)·광저우(廣州)·칭다오(靑島)와 미국·인도·멕시코·폴란드 등에 현지 공장이 있지만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만 최소한으로 운영해 왔다고 한다.
기계제조업에 대한 최평규의 신념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대 들어 IT산업이 각광받는 시대에도 그는 국내 제조업이 떠받쳐줘야 IT산업도 발전한다고 믿었다.
최평규는 2011년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내 경영의 역사는 곧 기술 개발의 역사"라며 "단순히 회사를 키우는 게 비전 제시가 아니라 기술을 개발하는 게 비전"이라고 말했다.
△SNT그룹이 걸어온 길
1979년 8월 최평규가 열기계 생산기업인 삼영기계공업사를 설립했다.
1999년 9월 삼영열기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0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2002년 2월 삼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3년 2월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현 SNT다이내믹스)을 인수합병했다.
2005년 7월 세계 최고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제2의 창업의지를 다지기 위해 S&TC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6년 6월 S&T모티브(옛 대우정밀, 현 SNT모티브) 인수합병 후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해 9월 S&T그룹이 출범했다.
2008년 2월 인적분할을 거쳐 생산관련 설비 등 기존 사업부문을 신설법인이자 자회사인 S&TC로 이관하고 순수지주회사인 존속법인 S&T홀딩스로 전환했다.
2013년 6월 최평규의 사재 100억 원을 포함 300억 원 규모로 S&T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는 2021년 운해장학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1년 3월 기술보국 실천을 표현하기 위해 SNT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