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으로 상장지수펀드(ETF)사업에 힘 실어
김영성은 KB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된 뒤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상장지수펀드(ETF)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024년 1월 김영성이 신임 대표에 오른 뒤 ETF마케팅본부와 ETF운용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하고 산하에 마케팅실, 운용실, 상품실을 세우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설한 ETF사업본부의 총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출신의 김찬영 본부장을 외부영입했다.
김영성은 ETF본부에 김찬영 본부장뿐 아니라 다른 외부인사 영입도 추진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성은 2024년 1월2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KB자산운용이 국내 1위 운용사가 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과감히 제거해 나갈 예정”이라며 “조직이 변화하고 임직원 마인드가 바뀌면 KB자산운용은 업계 1위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에서 운용자산 기준 업계 3위다. 하지만 ETF시장 성장과 함께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2024년 4월18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이 10조567억 원으로 삼성자산운용(54조90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50조6017억 원)에 이어 멀찍히 떨어져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시장 점유율은 7.32%로 2023년 말(8.03%)보다 낮아졌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이 2023년 말 5조9179억 원에서 2024년 4월18일 기준 8조2738억 원으로 늘어났다. 점유율도 기존 4.88%에서 6.02%로 높아졌다.
△사회공헌활동 등 ESG경영 강화
김영성은 KB금융그룹의 상생금융 강조 기조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힘을 싣는다.
KB자산운용은 2024년 1월9일 상생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각 사업본부별로 사내 사회공헌활동 리더를 선발해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사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사회공헌 리더를 중심으로 미래세대 육성과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한 대외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4년 첫 사회공헌활동으로는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저소득층 초등학생 100명에 책가방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김영성은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새 출발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에 이번 선물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꿈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결식노인 급식봉사와 수해 피해가족 구호물품 지원, 시각장애아동 점자책 기부 등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자사 펀드와 투자자산 등을 활용한 비즈니스 연계 사회공헌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023년 8월부터 ‘KBSTAR 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 ETF’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참가자가 폐배터리를 기부한 개수만큼 기부금을 적립해 취약계층 아동복지시설을 지원하는 ‘KB홈즈’ 사업을 시작했다.
KB자산운용이 2024년 2월 발간한 ‘2023 ESG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ESG 관련 펀드는 모두 75개 상품, 4조1941억 원에 이른다.
KB ESG 성장리더스 증권 투자신탁(주식), KB 스타 ESG 우량 중단기채 증권 투자신탁(채권), KBSTAR Fn 수소경제 테마증권 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KBSTAR ESG사회책임투자증권 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등의 상품이 대표적이다.
ESG펀드 가운데 국내외 양질의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폐기물처리 등 대체투자 관련 펀드 규모는 2조7682억 원에 이른다.
2023년 12월 말 기준 KB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를 통해 운용하고 있는 건축물 가운데 친환경 건축물 평가인증제도인 ‘LEED’ 골드등급을 받은 곳도 4곳에 이른다.
| ▲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가 2024년 1월9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저소득층 초등학생 책가방 지원사업 기부금 전달식’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자산운용 > |
△수익성 개선 과제
KB자산운용은 2023년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KB자산운용의 2023년도 영업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2023년 영업수익 1817억 원, 순이익 598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영업수익은 3.4%, 순이익은 8% 줄었다.
2023년 주식과 채권 등을 포함한 증권형펀드의 운용자산은 87조3859억 원으로 전년보다 12.9%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해 얻는 분배금 수익인 기타 영업수익이 46억 원으로 2022년(100억 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KB자산운용은 2021년 순이익 778억 원을 거둬 역대 최고 기록을 낸 뒤 실적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순이익 396억 원, 2019년 489억 원, 2020년 573억 원, 2021년 778억 원을 냈다. 하지만 그 뒤 2022년 649억 원으로 순이익이 줄었고 2023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KB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
김영성은 2023년 12월 말 KB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KB자산운용은 2023년 12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성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김영성은 이에 따라 2년 동안 KB자산운용을 이끌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앞서 2023년 12월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자산운용
이현승 대표 후임으로 김영성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추위는 “김 후보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라며 “KB자산운용에서 연금 및 타깃데이트펀드(TDF)부문 높은 성과로 점유율 확장을 이끌었고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대추위는 김영성이 앞으로 KB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 나는 일을 이끌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김영성은 같은 날 KB자산운용 대표 내정 보도자료에서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KB자산운용이 되도록 조직과 인력 재정비를 통해 운용 성과 향상에 주력하겠다”며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퇴직연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성은 2024년 2월5일 KB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에도 선임됐다. 임기는 2024년 12월31일까지다.
KB자산운용은 효율적 이사회 진행을 위해 자산운용업에서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김영성을 이사회의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내부 임원인 김영성을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면서 제기될 수 있는 이사회 독립성 저해와 경영진 견제기능 축소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별도로 김성진 사외이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퇴직연금사업 강화 이끌어
KB자산운용에 합류해 글로벌 운용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퇴직연금사업 확대를 이끌었다.
KB자산운용은 2024년 3월 회사의 대표 타깃데이트펀드(TDF)인 ‘KB온국민TDF’ 상품 설정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KB온국민TDF 상품에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된 2023년에만 자금 1092억 원이 유입됐다.
TDF는 은퇴시점과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안전자산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대표적 연금펀드 상품이다.
KB온국민TDF는 KB자산운용의 첫 TDF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이 2016년 12월 김영성을 영입한 것도 TDF 개발을 위한 행보로 알려졌다.
김영성은 2017년 3월 KB자산운용 해외투자부문 조직개편과 함께 곧바로 타깃데이트펀드(TDF) 글로벌 1위기업인 뱅가드, 글로벌채권 전문운용사인 핌코(PIMCO)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품 개발과 출시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이 2017년 7월 뱅가드와 TDF 상품 출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는 당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참여했다.
윤 당시 회장은 “KB자산운용이 운용자산 46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최고 뱅가드와 협업으로 연금자산 수익 기회를 늘리게 됐다”며 “KB금융그룹은 뱅가드와 지속적 협업을 통해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그 뒤 4년 동안 뱅가드의 자문을 받아 TDF 펀드를 운용했고 2021년 7월 뱅가드와 자문계약을 종료하면서 독자적으로 TDF 운용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TDF 설정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13% 수준에 이르러 미래에셋자산운용(약 37%), 삼성자산운용(약 17%)에 이어 업계 3위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2024년 1분기 기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넘게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기준 KB온국민TDF 2055 상품의 1년, 3년 수익률은 각각 27.26%, 37.15%로 전체 운용사 TDF 가운데 1위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 펀드 수탁고도 1천억 원을 넘어섰다. KB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31개의 펀드 상품이 편입돼 있다. 2023년 한 해에 KB자산운용 펀드 상품 7개가 디폴트옵션에 추가로 선정됐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한국에서는 2023년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사업 총괄 맡아 해외사업 확장
김영성은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으로서 해외사업 확장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자산운용은 2016년 김영성 영입 뒤 해외 운용사들과 전략적 협업에 더해 중국과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10월 자본금 300만 달러를 투입해 KB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을 인수해 첫 해외법인을 세웠다.
그 뒤 2018년 9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 ‘상하이 카이보 상무자문 유한공사’ 설립하고, 2019년에는 9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사무소를 열었다.
김영성은 KB자산운용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해외사업 실무를 담당하며 중국법인과 베트남 사무소 현지 개소식 등에 모두 참석했다.
KB자산운용 상하이 법인은 중국펀드 운용 규모 확대에 따른 중국시장의 리서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해 중국시장과 관련된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중국투자 상품이 20종류가 넘어서는 등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중국펀드 운용규모가 크다.
KB자산운용은 2023년 11월에도 중국과 베트남, 인도 투자시장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는 ‘KB통차이나플러스 2023’ 세미나 등을 열면서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투자상품에 힘을 싣고 있다.
△KB자산운용에 영입
김영성은 KB자산운용에 영입돼 해외투자 강화에 힘을 실었다.
KB자산운용은 2016년 12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해외투자를 총괄했던 김영성을 글로벌전략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그 뒤 2017년 3월에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글로벌전략운용본부 팀을 기존 2개에서 3개로 확대했다.
KB자산운용은 직접 해외펀드를 운용하는 전담팀을 신설했다. 기존 2개 팀은 각각 퀀트 바탕의 해외펀드 운용, 해외운용사와 제휴를 통한 재간접펀드 운용을 맡았다.
KB자산운용은 당시 가치주와 성장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주력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시장에서 강점을 보였다. 다만 해외투자부문에서는 인덱스펀드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성이 영입된 뒤 KB자산운용은 해외펀드 상품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2017년 상반기에만 원달러인버스, 원달러레버리지, 중국본토가치주, 베트남 오퍼튜니티 등 금융선진시장에서 신흥국까지 다양한 해외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김영성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뱅가드, 핌코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해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뱅가드와는 ‘KB온국민TDF’ 상품을 내놓았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와는 세계 국공채, 회사채에 투자하는 핌코 인컴형 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글로벌인컴셀렉션펀드’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김영성을 영입한 뒤 1년 반 만에 글로벌운용본부의 운용자금 규모가 기존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초만 해도 글로벌운용본부 운용 규모가 1조3500억 원 수준이었는데 2018년 7월 말 기준 3조9천억 원을 보였다.
△채권과 해외투자분야에서 30년 가까이 경력 쌓아
김영성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6년 삼성생명 채권운용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으로 12년 동안 일했다.
김영성은 공무원연금공단 초대 해외투자팀장을 맡았다.
공무원연금공단은 2014년 2월 해외투자팀을 신설한 뒤 수장으로 김영성을 영입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2013년에는 해외채권 투자비중이 1.78%, 해외주식 투자비중은 2.18%에 그쳤는데 2014년에는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5.44%로 크게 높아졌다.
김영성은 2015년에는 공단 출범 뒤 처음으로 해외 뮤추얼펀드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해외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뮤추얼펀드는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을 말한다.
김영성은 그 뒤 2016년 말 KB자산운용에 글로벌운용본부장으로 합류해 글로벌운용본부와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 채권운용본부를 통합한 연금·유가증권부문장을 역임했다.
△KB자산운용의 역사
KB자산운용은 1988년 설립된 국민투자자문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2년 대주주가 국민투자신탁에서 주택은행으로 바뀌었다. 그 뒤 주택은행투자자문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1997년부터 투자신탁운용 업무를 개시했으며 2002년 국민투자신탁운용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2004년 국민은행이 이미지 일원화를 위해 자회사 이름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KB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4년 뒤인 2008년 KB금융지주가 설립되면서 대주주가 국민은행에서 KB금융지주로 변경됐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389명,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천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