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기업일반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건축가 꿈꿨던 2세 경영인, 문화예술도 조예 깊은 와인 애호가 [2024년]
김동호 기자 qanda@businesspost.co.kr 2024-04-22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 전체
  • 활동공과
  • 비전과 과제/평가
  • 사건사고
  • 경력/학력/가족
  • 어록
생애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김영호는 일신방직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신동 회장도 맡고 있다.

1944년 3월 김형남 창업주와 우관실 여사 사이에서 2남4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건축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신동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1982년 일신방직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숭실대학교 재단이사장, 한스페인협회 회장, 현대미술관 이사로 활동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 와인 애호가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일신방직 연결기준 실적.
△일신방직 지배구조
일신방직은 면사, 혼방사 등 섬유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화장품, 주류 등 수입·판매업, 부동산 임대업 등도 펼치고 있다.

김영호는 2023년 12월31일 기준 일신방직 주식 496만3980주(21.3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24명과 합쳐 51.49% 지분으로 일신방식 및 계열 전반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일신문화재단이 5.15% 지분을 들고 있다. 일신문화재단 외 특수관계인들은 모두 김영호의 친인척이다.

먼저 김인숙씨, 김혜숙씨 등은 김영호의 누나와 여동생이다. 각각 일신방직 지분 1.73%(40만1800주), 0.99%(23만650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김정수 일신방직 대표이사 사장은 김영호의 조카다. 김영호의 형인 고 김창호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일신방직 지분 4.65%(108만3390주)를 들고 있다.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이사도 김영호의 조카다. 누나 김경숙 씨의 아들로 추정된다. 일신방직 지분 1.46%(34만420주)를 들고 있다.

그 외 특수관계인들은 적게는 0.01%(2750주)에서 많게는 68만1540주(2.93%)씩 보유하고 있다.

일신방직은 2023년 12월31일 기준 신동, 신동와인, 일산창업투자, 일신산업개발 등 1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부동산임대, 투자,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 섬유제조, 주류수입 및 판매, 창고임대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오다노, 하이젠모터 등을 제외한 8개 계열사는 일신방직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다.

계열사 신동, 일신창업투자, 일신산업개발, 일신 베트남(ILSHIN VIETNAM CO.,LTD), 일신로지스틱스 등 5곳은 일신방직의 자회사기도 하다. 일신방직이 지분 85.53%~100%를 들고 있다.

신동은 신동와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일신창업투자는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 지분 89.9%, 지오다노 지분 48.5%를 들고 있다. 신동와인,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은 일신방직의 손자회사에 해당한다.

지오다노는 홍콩의 의류회사다. 캐쥬얼 의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일신창업투자가 지난 1994년 홍콩의 Giordano Holdings Limited와 공동 출자해 1994년 주식회사 지오다노를 설립하고 지오다노 의류 제품을 국내 론칭했다.

2023년 12월31일 기준 일신창업투자와 홍콩 Giordano Investments Pte. Ltd.가 각각 지오다노 지분 48.54%(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92%(3만 주)는 ‘기타 주주’가 들고 있다.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은 일신방직의 화장품 판매 사업을 맡고 있다.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 모회사 일신창업투자는 앞서 1996년 영국 화장품 회사 The Body Shop International PLC과 독점판매계약을 맺고 ‘더바디샵’을 설립해 화장품 국내 공급을 맡도록 했다.

또 2012년 들어서는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를 국내 론칭했다. 이에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은 초콜릿 판매 사업도 하고 있다.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일신방직 계통도. <일신방직>
△2023년 실적, 매출·순이익 줄고 영업손실 개선
일신방직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5394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 순이익 97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인 2022년보다 매출·순이익이 9.1%, 91.6% 줄었다. 다만 영업손실이 93.7% 감소하면서 많이 개선됐다.

매출 감소는 주력 사업인 섬유제조 부문의 판매 부진 탓이다. 그 외 투자조합운영부문, 부동산임대부문 매출은 각각 60억 원, 30억 원씩 증가했다.

또 섬유제조 부문 영업손실이 27.9%(약 100억 원) 줄고, 투자조합운영 등 부문 영업이익이 148.6%(약 90억 원) 늘면서 전체 영업손실 폭이 크게 줄었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높은 순이익을 거둔 데서 온 기저효과 탓이다.

일신방직은 광주 임동공장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 2241억 원을 2022년 기타수익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높은 순이익(114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구체적 매출 현황(내부거래 제거 전 기준)을 보면 섬유제조 부문에서 매출 4398억 원, 화장품판매 등 부문에서 724억 원, 부동산임대관리 부문에서 356억 원, 주류수입·판매 부문에서 352억 원, 투자조합운영 등 부문에서 170억 원을 올렸다.

전년도와 견줘 섬유제조 부문과 주류수입·판매 부문 매출은 각각 12.5%, 14.6% 감소했다. 반면 화장품판매 등 부문, 부동산임대관리 부문, 투자조합운영 등 부문은 각각 2.7%, 9.2%, 54% 증가했다.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왼쪽 다섯 번째)이 2007년 3월21일 광주2공장 준공식에서 조카 김정수 일신방직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일신방직>
△19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섬유 부문 1위에 선정
일신방직이 2024년 2월27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2024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선정 평가에서 19년 연속으로 섬유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경영성과가 크고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기업을 발굴하는 평가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지난 2004년부터 조사하기 시작한 뒤로 이번 2024년이 19회째다.

이번 평가는 산업계, 증권계, 일반소비자 등 약 1만2천 명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냈다. 섬유 부문에서는 일신, 태광, 국일, 전방, 대한 등 상위 5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일신방직 쪽은 “평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4년까지 연속 19회 모두 섬유 부문 1위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과테말라 현지법인 설립, 중남미 시장 진출 본격화
일신방직이 2023년 5월24일 과테말라 현지법인 일신홀딩스(ILSHIN HOLDINGS S.A) 설립을 완료하고 계열 편입했다.

일신홀딩스는 부동산 임대업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는 일신방직의 계열사이자 완전자회사다.

앞서 일신방직은 2023년 5월12일 이사회를 열고 320억 원을 출자해 일신홀딩스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했다.

일신방직 쪽은 “일진홀딩스는 중남미 생산거점 구축을 통한 수요 대응 및 고객 확보를 위해 신규 설립 예정인 법인”이라며 “토지 및 건물 소유를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일신방직은 같은 날인 2023년 5월12일 과테말라 내 면사 제조·판매업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공시로 밝혔다.

법인명은 일신과테말라(ILSHIN GUATEMALA S.A)다. 일신방직은 180억 원을 출자해 일신과테말라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했다.

해당 법인은 2023년 12월31일 기준 일신방직의 타법인 출자현황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아직 설립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신방직 쪽은 공시를 통해 “180억 원 자본금은 생산설비 구입 등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자되며 2024년 내 출자완료 예정이다”고 전했다.

△1:10 주식분할 단행
일신방직이 2023년 4월13일 1대10 주식 액면분할을 마쳤다. 총발행주식수는 열 배 늘고 액면가액은 주당 5천 원에서 500원이 됐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주식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이용된다.

액면분할로 최대주주 김영호의 보유 주식 수도 증가했다.

김영호의 보유 주식 수는 49만6398주에서 496만3980주로 열 배 늘었다. 지분율은 21.32%로 이전과 같다.

김영호의 조카 김정수 대표이사 사장의 보유 주식 수도 증가했다. 김정수가 가진 일신방직 주식 수는 10만8339주(4.65%)에서 108만3390주(4.65%)가 됐다.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일신방직의 면사 제품. <일신방직 홈페이지>
△한국메세나협회 제10대 회장으로 선출
한국메세나협회가 2018년 2월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김영호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1994년 5월2일 설립됐다.

문화예술에 관한 지원 확대 및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적 발전 등을 목적으로 한다.

김영호는 취임사를 통해 "협회 창립 24년간의 공적과 성과를 더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더욱 투명하고 품격 높은 협회로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는 현대미술과 현대음악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다. 미술 수집가로도 잘 알려졌다.

1989년 ‘일신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음악과 미술, 건축, 연극 분야에서 단체 및 예술가들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한국메세나협회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2009년 일신방직 서울 한남동 사옥에 현대음악 전문공연장인 '일신홀'을 건립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일신작곡상을 만들어 현대음악 작곡가 양성에도 힘썼다.

△베트남공장 준공
일신방직이 2015년 10월8일 베트남 푸억동공단 공장을 준공했다.

일신방직은 지난 2014년 1월 베트남 현지법인 일신베트남을 설립하고 2014년 5월 베트남 공장을 착공했다.

이번 베트남 공장은 약 6만7천 평 부지에 약 1만3천 평 규모로 지어졌다. 또 6만6240추(실 생산능력 단위) 규모 방적설비를 지니고 있다.

이번 준공식에는 투이 떠이닌성 인민위원회 주석을 포함해 일신방직 임원 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호는 “일신베트남은 일신방직의 첫 번째 해외법인”이라며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평판을 베트남에서도 이어나가 베트남과 함께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일신방직이 걸어온 길
일신방직은 1935년 설립된 일본 가네가후치방적 광주공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광복 후 1951년 김형남 창업주가 김용주, 이한원씨 등과 함께 이를 귀속재산으로 공동 불하받아 전남방직(전방)을 세웠다.

김용주 공동창업주는 김무성 현 국민의힘 상임고문의 부친으로 1960년 장면 정권에서 민주당의 원내대표(당시 원내총무)를 지낸 인물이다.

1961년 김형남 창업주가 김용주 창업주와 갈라서면서 일신방직을 분할 출범했다.

1966년 신동교역(현 신동)을 인수했다.

1972년 김형남 창업주의 장남 김창호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73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1975년 형남장학회(현 일신문화재단)를 설립했다.

1979년 신동교역 사명을 신동으로 변경했다.

1982년 김영호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4년 반월염색공장을 준공했다.

1990년 일신창업투자를 설립했다.

1991년 충북 청원공장, 여의도 사옥 등을 준공했다. 같은 해 신동이 자회사 신동와인을 설립했다.

1996년 계열사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2005년 충북 청원공장이 화재로 소실됐다.

2007년 광주 평동공장을 준공했다

2009년 서울 한남동 일신빌딩을 준공했다.

2012년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이 고디바초콜릿을 론칭했다.

2014년 베트남 현지법인 일신베트남(ILSHIN VIETNAM CO.,LTD)을 설립했다.

2015년 일신베트남(ILSHIN VIETNAM CO.,LTD) 베트남 공장을 준공했다.

2020년 청주물류센터를 준공했다. 같은 해 광주 임동공장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2021년 광주 평동2공장을 완공, 광주공장으로 통합했다.

2023년 과테말라 현지법인 일신홀딩스(ILSHIN HOLDINGS S.A)를 설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17년 11월2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17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시상식'에서 문화훈장을 수훈한 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일신방직>
김영호는 1982년 일신방직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일신방직을 매출 5천 억대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남은 일은 가업 승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영호는 형인 고 김창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일신방직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마찬가지로 김영호는 조카이자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정수 대표이사 사장에게 일신방직을 물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호는 지난 2018년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그룹의 미래는 조카들인 김정수 일신방직 대표이사와 고정석 일신창투 대표이사에게 맡겼다”라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한국메세나협회 제10대 회장으로 새로 선출된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이 2018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 이에 2003년 문화예술 후원기관 한국메세나협회의 부회장으로 선출됐고 2018년 들어서는 회장으로 취임했다.

와인 애호가로도 알려졌다. 김영호는 일신방직 손자회사 신동와인을 통해 와인수입 사업도 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배우 배용준씨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용준씨는 와인을 좋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애초 경영보다 건축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는 예술의전당 후원회 인터뷰에서 “원래 경영을 할 생각은 없었다. 건축학을 전공했고 건축가가 되려 했다”고 말했다.

사건사고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김영호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오른쪽)이 2018년 2월8일 한국메세나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일신방직>
△감사 추가선임 관련 가처분 소송 승소, 꼼수라 비판받기도
서울남부지방법원 제51민사부가 2024년 3월7일 ‘서동석 감사 선임의 건’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에서 원고 주식회사 성보 외 29명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일신방직이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신방직의 일부 소액주주들은 2024년 2월6일 일신방직에 서동석 감사 선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내고 해당 내용을 2024년 3월 열리는 제6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룰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당시 일신방직 감사로 등기된 정영식 감사가 실질적으로 일신방직의 경리부장에 불과해 이사회를 견제·감독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 및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동석 감사를 추가 선임하도록 주주제안했다.

일신방직은 2024년 2월20일 '서동석 감사 선임의 건'을 제2-2호 의안으로 하되 '감사 추가 선임 여부의 건'을 제2-1호 의안으로 먼저 다루는 내용의 주주총회소집결의를 공시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다음 날인 2024년 2월21일 일신방직 소액주주 가운데 주식회사 성보 외 29명은 일신방직이 주주제안에 따른 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면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의안상정 등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구체적으로는 제2-1호 감사 추가 선임 여부의 건에 대해 의안상정 및 결의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서동석을 감사로 추가 선임’하는 내용만 담긴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들은 서동석 감사 선임 건을 제2-1호, 제2-2호로 분리 상정하는 것이 일종의 ‘변형안건’으로 원래 의안과 실질적 동일성이 없는 다른 내용의 의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변형안건이 상법 제409조 제2항 내지 제542조의12 제7항, 제4항 등의 의결권 제한 규정(3% 룰)을 빠져나가기 위한 것으로 주주제안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성보 등은 서울남부지방법원 제51민사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감사 선임은 상법에 의해 3% 룰이 적용되지만 감사 추가 선임 여부는 3%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일신방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절반 이상으로 소액주주측 감사선임은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409조 제2항 등에 따르면 의결권 있는 주식 3% 초과 보유 주주는 감사 선임에 있어 3% 초과 부분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를 이른바 ‘3% 룰’이라고 말한다.

당시 최대주주 김영호 및 특수관계인은 지분 51.49%를 보유했다. 주주총회에서 3% 룰이 적용되지 않는 안건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규모다.

재판부는 “의결권 제한 규정은 대주주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된 사람이 감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 주주들의 기관 구성권 자체를 제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감사가 재직 중인 상황에서 감사를 추가로 선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결의를 할 때에는 3%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또 이번 의안을 두고 "3% 룰이 적용되지 않는 안건과 적용되는 안건이 결합돼 있다"며 "의결정족수 산정에 있어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두 안건을 분리해 상정할 실제적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 변형안건은 이러한 실제적 필요에 따라 상정된 것으로 채권자들의 주주제안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성보 등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보면 일신방직은 2024년 3월28일 열린 제6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제2-1호 의안 ‘감사 추가 선임 여부의 건’을 부결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1975년 일신방직의 계열사 신동 사장이 됐다.

1982년 일신방직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1983~1987년 숭실대학교 이사장을 지냈다.

1989년 신동 회장이 됐다.

1995년 대한방직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1997년 한국메세나협회 이사직을 맡았다. 같은 해 예술의전당 후원회 부회장이 됐다.

1998년 한국건축가협회 이사직을 맡았다.

2001년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같은 해 현대미술관회 회장직도 맡았다.

2003년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2005년 일신창업투자 회장이 됐다.

2018년 제10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63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헀다.

1966년 연세대학교 건축학과를 다니다가 3학년 때 미국으로 가 뉴욕 사립 예술대학교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고 김형남 일신방직 창업주.
고 김형남 일신방직 창업주와 우관실 여사 사이에서 2남4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김형남 창업주는 숭실대학교의 총장, 이사장 등을 지냈다.

형은 고 김창호 명예회장이다.

김창호 명예회장은 1982년 김영호에게 일신방직 대표직을 물려주고 2001년 명예회장직을 맡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2022년 별세했다.

누나로 김경숙씨와 김인숙씨, 여동생으로 김명숙씨, 김혜숙씨가 있다.

김인숙씨, 김혜숙씨는 각각 2023년 12월31일 기준 일신방직 주식 40만1800주(1.73%), 23만650주(0.99%)를 들고 있다.

김영호의 배우자 및 자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 상훈

◆ 기타

김영호의 보수는 5억 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김영호, 김정수 대표이사 사장, 양승철 광주공장장 상무이사 등 3인은 일신방직 등기이사로 2023년 총 6억8155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2718만 원이다.

김영호는 2023년 12월31일 기준 일신방직 주식 496만3980주(21.32%)를 들고 있다. 이는 2024년 4월16일 종가(8400원) 기준 416억9743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

어록
[Who Is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
▲ 김영호 일신방직 대표이사 회장(오른쪽 다섯 번째)이 2015년 10월8일 베트남 푸억동공단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일신방직>
“우리나라에서 메세나협회가 출범한 지 24년 됐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그동안 기업과 문화예술단체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기업과 예술단체가 윈윈할 수 있도록 많은 사업들을 진행시켜 왔다. 그간의 활동을 잘 이어가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중소기업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메세나 활동이 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널리 알리려고 한다. 기업·브랜드 이미지 개선, 임직원 조직문화 개선 등 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창의적인 경영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업도 문화적 품격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힘든 시대다”

“메세나 활동은 사회적 성숙과 치유에 기여하고 세상의 그늘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아름다운 음악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준다. (중략) 예술활동이 활발한 지역은 인간 존엄에 대한 인식과 사회복지 수준이 높다. 결과적으로 더 낮은 빈곤율에 이르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영란법에 대해) 예술활동과 관련한 지출은 예외 항목으로 인정해줬으면 한다. 법 취지 자체는 공감하지만 모든 영역에 일광 적용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문화예술 분야를 직접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나 민간을 통한 간접 지원도 필요하다. 문화접대는 기업이 공연 상품을 구매해 예술계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 요즘 공연 티켓가격을 고려하면 5만 원은 아쉬움이 큰 금액이다.”

“아버님이 화학을 전공하셨고 방직회사라서 화학공학과에 가라고 하셨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다. 공대는 가되 전공은 내가 정하도록 타협했다. 연세대에서 건축학과를 다니다 뉴욕 프랫인스티튜트로 유학을 갔다. 처음엔 숙제도 알아듣지 못해 고생했다. 거기 수업은 질문이 전부다. 집을 설계할 때 부엌이나 현관을 왜 그 위치에 뒀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예술에 관심이 많아 미켈란젤로의 건축 관련 리포트는 A++를 받았다.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1983년 광주방적 제2공장 화재로 약 3만 추의 시설이 완전 소실됐다. 그때 새로운 기계를 수입하기 위해 일본,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공장들을 견학다니면서 제대로 방직을 공부했다. 당시 한국 최초로 스위스와 독일 기계를 들여왔다. 비쌌지만 자동화설비 덕분에 3년 만에 기계 구입비를 상환하게 됐다. 우리 회사는 고품질 면사와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사를 중점적으로 생산해 중국의 위협을 받지 않고 오히려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와인을 좋아해서 프랑스 로마네 콩티, 미국 로버트 몬다비 등 일류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해 독점 수입권을 얻어냈고 지금까지 관계를 잘 이어오고 있다. 하루에 와인 1~2잔씩 꼭 마시고 있다.”

“봄·가을 금요일 오후에 직원들을 데리고 나간다. 회사가 위치한 여의도 공원에서 출발해 잠실이나 경기도 미사리까지도 간다. 겨울에는 사내 스키부를 데리고 강원도 대관령에 가곤 한다.” (2018/02/13,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진정한 예술가는 현실이나 인기에 타협하지 않고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력과 독창성을 가지고 작품을 하기 때문에 자기가 사는 세대에 제대로 인정을 받기 쉽지 않다. 역사를 보면 지금 널리 알려진 작곡가나 높은 가격을 받는 미술작가 등은 당대에는 인정을 못받아서 좌절하고 불행한 삶을 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술 애호가는 과거에만 집착하지 말고 시대를 앞서가는 작가의 작품들을 많이 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술가는 타고난 심미안과 예민한 감각을 지닌 사람들이며 대중보다 앞서 생각하고 상상하고 표현하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발상은 일반 대중과의 생각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예술의 대중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예술의 질을 낮출 우려가 있다. 인기에 영합하는 순간 예술 본연의 순수성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을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예술의 대중화가 아닌 예술 자체에 일반 시민이 다가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원래 경영을 할 생각은 없었다. 건축학을 전공했고 건축가가 되려 했다. 경영을 시작한 후에는 경영을 잘 몰라 우선 객관적인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노력했다. 예술가에게는 창의력이 생명이지만 기업가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중략) 물론 기업가도 예술가처럼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스트레스는 불가피하다. 별로 의식 안 한다. 이번 2011년 여름에 비가 많이 왔다. 다른 사람들은 비가 계속 와서 우울하다고 그러는데 나는 그럴 때일수록 묵직한 음악을 듣는다.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2011/10/06, 예술의전당 후원회 인터뷰에서)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