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돌아와
윤세영은 2024년 3월29일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윤세영과 최금락 부회장, 김형민 기업혁신담당 기획실장 전무를 사내이사로 올렸다. 김 전무는 1991년 12월 태어났고,
윤석민 회장의 사위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상무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최금락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문화방송 기자로 일했다. 이후 SBS에 입사해 보도본부장, 방송지원본부장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최근 윤세영을 도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의 그룹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윤세영은 이사회에 합류해 의장에 올랐고 유종연 사장이 기존대로 대표이사로 계속 일한다. 아들
윤석민 회장이 맡고 있던 의장 자리를 아버지가 넘겨받은 셈이다. 2023년 12월 윤세영이 경영 복귀를 결정하면서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대표가 아닌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대표이사는 이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결정을 한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소집 권한이 있는 이사로서 논의되는 안건을 상정하고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책임이 이행되고 있는지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윤석민 회장이 티와이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남은 채로 아버지 윤세영이 대표이사가 되는 것이 구도상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세영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방법도 있으나 분리돼 있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를 합치는 일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퇴행하는 모양새가 된다.
사내이사는 법령이나 정관에 위반한 행위를 하거나 임무를 게을리하면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윤세영의 이사 선임은 그동안 강조한 대로 태영건설을 정상화 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절차 난항
산업은행은 당초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2024년 4월11일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기로 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 방안을 분석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실사법인의 요청에 따라 1개월 내에서 의결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태영건설 PF사업장 59곳의 향후 처리방안도 확정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PF 규모가 가장 큰 서울 강서구 마곡 CP4 블록사업장은 2024년 2월26일 처리방안이 채권단에 제출돼 3700억 원 규모의 추가 출자가 결정됐다. 하지만 조달금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채권단은 8% 수준을 요구하고 있으나 태영건설은 과도하다고 맞서고 있다.
부천 군부대 이전사업(네오시티)도 2025년 이전을 끝내고 2028년까지 4천 세대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사업 지속이라는 원론적 방침만 정해진 상태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곡 CP4사업장과 관련해 이자율을 둘러싼 이견이 봉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와이홀딩스는 2024년 4월 안에 사업장 처리방안을 확정지으려 한다.
△태영그룹 자구안 이행 노력
윤세영은 2023년 12월4일부터 실질적으로 태영그룹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 28일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2024년 1월 4가지 자구안을 발표했다.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에코비트, 블루원, 평택싸이로 매각 또는 담보 제공을 통해 1조5천억~1조6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태영인더스트리 1549억 원, 에코비트 지분 1조 원, 블루원 3천억 원, 평택싸이로 1천억 원 등이다.
실제 태영인더스트리는 2023년 12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2400억 원에 매각됐다. 태영인더스트리는 티와이홀딩스 40%,
윤석민 회장 32.34%, 윤세영의 차녀 윤재연씨가 27.66%의 지분을 들고 있는 물류기업이다. 매각대금 가운데 윤재연씨 몫 등을 빼고 약속한 자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납입했다.
윤재연씨는 오너일가로 블루원 대표를 맡고 있지만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나 태영건설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이 고려됐고 채권단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싸이로는 티와이홀딩스가 100% 가지고 있는 자회사로 지분 37.5%가 KKR에 600억 원에 매각됐다.
블루원은 블루원용인CC(27홀), 블루원상주골프장(18홀) 등 2곳을 담보로 2천억 원을 한림건설로부터 빌렸다. 여기서 용인CC 대출금 600억 원을 상환하고 4100억 원을 태영건설 운영자금으로 쓴다. 이와 별도로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안의 핵심은 예상 매각대금이 1조 원에 달해 전체 금액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에코비트 매각이다. 티와이홀딩스는 2024년 4월 중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다.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를 해소하는 일이 관건으로 여겨진다. 태영그룹은 매각 가격으로 3조 원 이상을 원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2조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멘트업체들이 환경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에코비트 실적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티와이홀딩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에코비트는 2023년 매출 6744억 원, 영업이익 1095억 원, 순이익 100억 원가량을 올렸다. 2022년보다 매출은 4.9%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 85.7% 감소했다.
잠재 인수 후보로는 환경기업 운영 경험이 있거나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IMM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EQT파트너스 등이 꼽힌다.
△SBS 지분 담보로 제공
티와이홀딩스는 SBS 지분 36.9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윤세영의 딸 윤재연씨로부터 330억 원을 차입(이자율 4.6%)하며 지분 6.42%를 제공했다.
또한 남은 30.49% 지분과
윤석민 회장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전량(25.2%) 담보로 2024년 2월 4천억 원 한도의 대출을 받았다.
이 대출은 일시에 지급받는 것이 아닌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개념이다. 태영건설은 2024년 4월 초 현재까지 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그룹이 SBS 지분을 지킬 가능성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태영건설 완전자본잠식, 조만간 상장폐지 여부 결정
태영건설은 2023년 결산 결과 영업적자를 보고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태영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711억 원, 영업적자 451억 원, 순손실 1조5794억 원을 봤다.
매출은 29.4% 늘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626억 원으로 집계돼 2022년 7409억 원가량에서 1조3천억 원가량이 한꺼번에 줄어들었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우발채무로 분류된 PF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를 주채무화했다. 또한 태영건설 전체 자산의 자산성을 검토한 결과와 PF사업장의 추가 손실에 대한 충당부채 예측분도 2023년 실적에 반영했다.
여기에 태영건설은 PF사업장과 관련해 지급보증에 대한 손실분 6352억 원과 PF사업장의 공사 관련해 손실 발생 예상분 6021억 원을 손익계산서상 기타영업외비용, 재무상태표상 유동부채로 분류했다.
자본잠식이 되면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제40조)에 따라 매매거래가 즉시 정지된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 주식은 매매거래가 2024년 3월13일부터 중지됐다.
이에 삼정회계법인은 같은 해 3월20일에 2023년 태영건설 재무제표를 두고 ‘의견 거절’ 판정을 내렸다. 의견거절 사유로는 계속기업 가정에 관한 불확실성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비적정 해당이다.
이도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감사와 ‘적정 의견’ 판정이 필요하다.
2024년 4월 현재 태영건설 채권단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등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객관적 손실 발생 가능액 추정과 자본 확충안은 2024년 5월11일 예정돼 있는 기업개선계획 결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태영건설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오른쪽)이 2024년 1월3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 훈장 은장을 수훈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BS > |
△태영그룹 대기업집단 지정 및 SBS 지분 매각 논란
윤세영은 방송사업에 애정이 깊다. 1990년 국내 최초 민영사인 SBS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섰다.
SBS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방송의 소유와 경영 분리를 요구해왔으나 2017년이 돼서야 경영권을 내려놨다. 이후에도 잡음이 흘러나왔으나 2019년
윤석민 회장이 2세 경영을 본격화 하면서 사그라졌다.
태영그룹은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에서 자산규모가 11조2천억 원에 이르러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분류됐다.
현행 법률 체제에서 자산총액이 10조 원 이상인 대기업은 일정비율(지상파 지분 10%, 종편·보도 채널 30%)이 넘는 방송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대기업이 방송을 사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태영그룹은 자산 10조 원을 넘겨 소유제한에 해당하지만 방송법 제정 이전 허가를 받은 경우 지분을 인정하는 방송법 부칙 제9조를 근거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발생해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가 지닌 SBS 지분이 담보로 넘어갔다.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SBS 지배력을 지킬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별도로 정치권은 콘텐츠사업 활성화를 이유로 대기업집단의 지상파 방송 소유제한 규제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
정부는 관계 법령상 자산 기준을 높여 대기업의 방송 진출 문턱을 낮추려 한다. 구체적 대기업 기준은 국내총생산(GDP)와 일정 비율에 연동해서 정하기로 했다.
앞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은 2021년 12월 방송사업자의 주식 또는 지분의 소유를 제한하는 기업의 자산총액 기준을 현행 10조 원에서 국내총생산의 0.5% 이상 1.5% 이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023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은 2천조 원가량이었다. 국내총생산의 1% 수준으로 기준을 정하면 자산총액 20조 원 이상부터 규제가 적용돼 태영그룹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법률적으로 SBS 보유 지분을 지킬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태영그룹 준대기업집단 지정
태영그룹은 2018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 규모 47위에 올랐다. 2017년 5월 40위에서 7계단 후퇴했다. 셀트리온, 카카오, 호반건설 등이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면서 태영그룹 순위가 뒤로 밀렸다.
태영그룹은 2018년 5월 기준 48개 계열사를 통해 7조9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5월보다 계열사는 1개, 자산 규모는 2천억 원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전년도 자산총액이 5조 원이 넘는 국내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기업집단 현황공시 등 공정거래법상 공시의무와 주식 소유현황 신고의무가 부과되고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한 부당한 이익 제공 등이 금지된다.
△동곡상 수상
윤세영은 2018년 11월27일 강원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13회 동곡상 시상식에서 ‘자랑스러운 출향강원인’ 상을 받았다.
윤세영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윤세영은 1999년부터 8년 동안 강원도민회중앙회장을 역임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였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는 올림픽 유치 범도민후원회장을 맡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기여했다. 올림픽 유치 뒤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다.
윤세영은 상금 2천만 원을 강원도민회중앙회와 해솔직업사관학교에 각각 1천만 원 기부했다. 해솔직업사관학교는 탈북 청소년의 직업교육을 돕는 대안학교다.
동곡상은 7선 국회의원으로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한 고 김진만 전 부의장이 그의 아호를 따 1975년 만든 상이다.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 추대
윤세영은 2018년 11월 노사 합의로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윤세영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소유와 경영 분리의 정신은 변함이 없으며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세영은 2017년 9월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를 선언하며 SBS미디어그룹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태영건설은 2018년 3분기 말 기준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을 61.2%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SBS의 지분 3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세영은 2008년 3월 SBS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한 뒤 같은 해 5월 SBS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금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SBS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하기 전까지 SBS는 태영건설이 직접 지배했다.
△SBS미디어그룹 회장 사임
윤세영은 2017년 9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약속하며 SBS미디어그룹 회장에서 사임했다.
윤세영은 2017년 9월11일 SBS 사내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든든한 후배들을 믿고 노병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하겠다”며 “SBS미디어그룹 회장과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
윤석민 SBS 이사회 의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의 이사와 이사회 의장 등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비상무이사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세영은
박근혜 정권 시절 SBS 간부들에게 보도지침을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았다.
윤세영은 담화문에서 보도지침 관련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일부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는 “우리가 안고 있는 어려움(지상파 관련 규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지니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윤세영의 사퇴를 놓고 잠시 눈앞에 닥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세영은 2005년과 2011년에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약속하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다시 돌아온 적이 있다.
△경북 경주 관광단지 조성에 1조 원 투자
윤세영은 2016년 5월2일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과 경주 종합휴양관광단지 조성에 1조2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는 태영그룹이 경주시 천군동, 암곡동, 천북면 일원 764만㎡(230만 평) 부지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영그룹은 계열사인 태영건설을 통해 무장산, 보문관광단지와 연계한 지역에 SBS 촬영장, 엔터테인먼트, 생태수목, 호텔, 콘도, 체육 및 청소년시설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한다. 조성 이후 운영은 또 다른 계열사인 블루원에서 맡는다.
경상북도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2017년 말 경주 종합휴양 관광단지 관련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승인했고 태영그룹은 2025년까지 관광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태영그룹과 경상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주가 한류 문화와 미디어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단지로 거듭하고 8천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체육계 활동
윤세영은 1981년 서울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은 뒤부터 체육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1996년 한국농구연맹(KBL) 초대 총재에 올라 6년 동안 한국프로농구의 기틀을 잡은 뒤 2002년 명예총재로 물러났다. 한국농구연맹 총재 임기는 3년인데 윤세영은 한 차례 연임했다.
윤세영은 한국체육언론인회가 2007년 한국 농구 도입 100주년을 맞아 선정한 ‘한국농구 100년을 빛낸 얼굴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4년에는 대한골프협회장에 올랐다. 윤세영은 당시 골프 대중화를 공약했고 2008년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해 8년 동안 한국골프 발전을 이끌었다. 대한골프협회장은 임기가 4년이다.
윤세영은 협회 활동뿐 아니라 방송을 통해서도 골프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SBS는 1990년부터 적극적으로 골프 중계에 나서 박세리, 최경주 선수 등의 해외 경기를 생중계했다. 골프는 당시 비싼 스포츠로만 여겨져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세영은 2004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명예회원이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윤세영이 1992년 SBS프로골프최강전을 창설해 12년째 국내 프로골프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했다.
윤세영은 강원도 출신으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2012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훈했다. 이어 2024년 1월 올림픽 훈장 은장을 받았다. SBS를 통해 30년 넘게 올림픽 방송을 이끌며 올림픽 이념과 가치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올림픽 훈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75년 제정해 올림픽 발전과 확산을 위해 헌신하고 공적을 쌓은 개인에게 주는 최고 훈격의 상으로 금장과 은장으로 나뉜다.
윤세영은 방송과 스포츠는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라는 생각을 지녔다.
윤세영은 2004년 4월 발행된 ‘서울대동창회보’에 실린 박성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대담에서 “방송과 스포츠는 사실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라며 “미국의 미식축구와 골프, 야구, 농구 등의 인기는 방송 중계와 관련이 높고 방송사 역시 스포츠 중계를 통해 많은 광고(수익)를 얻는다”고 말했다.
|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2024년 1월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 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남북 경제협력 지원
윤세영은 2000년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 때 SBS 회장, 한국농구연맹 회장 등의 자격으로 북한을 찾아 남북 교류에 힘을 실었다.
윤세영은 방송과 체육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윤세영은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농구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해 북한 관계자들과 만나 “SBS 안에 대북사업팀을 신설하겠다”며 “남북 협력관계를 진전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BS는 실제 윤세영이 돌아온 뒤 개성에 방송센터와 드라마 촬영 세트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SBS는 윤세영이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종혁 아태부위원장과 양시운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방송센터와 드라마 촬영 세트장 건립을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윤세영은 2004년 금강산호텔 개관식, 2005년 가수 조용필씨의 평양 공연 때도 북한을 찾아 남북협력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었다.
윤세영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태영그룹의 레저사업과 체육의 협업을 통해 남북협력을 도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찾은 250여 명의 북한 응원단은 태영건설의 계열사인 블루원이 운영하는 강원 인제스피디움에 숙소를 잡고 19박20일 동안 머물렀다.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 사장은 윤세영의 막내딸이다. 윤 사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2018년 3월 중앙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당부로 직접 사업을 챙겼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아버지는 인제스피디움이 북한 응원단의 숙소로 최종 결정되자 ‘사고가 나면 모두 네 책임이다. 인제에 가 직접 챙기라’고 하셨다”며 “25일간 스피디움에서 먹거리부터 이부자리까지 모든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지분 증여
윤세영은 2002년 10월23일 보유하고 있던 태영건설 주식 113만2123주(14.82%) 전량을 아들
윤석민 태영건설 부사장과 며느리 이상희씨에게 물려줬다.
윤 부사장이 105만7123주, 이씨가 7만5천 주를 받았다.
윤세영은 당시에도 태영건설보다 SBS 경영이나 체육계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사실상 태영건설 경영에서 손을 뗐다.
윤 부사장은 윤세영의 주식을 증여받기 전 부인과 함께 태영건설 주식 95만1280주(12.45%)를 들고 있었다. 증여 이후 지분이 208만3403주(27.27%)로 확대됐다.
윤세영의 태영건설 지분 승계는 SBS 경영권 승계와 연결되며 사회적 논란이 됐다.
윤석민 부사장은 태영건설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SBS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확보했다. 윤 부사장은 당시 태영건설 부사장뿐 아니라 SBS의 계열사인 SBSi 대표이사 사장 등도 맡고 있었다.
당시 언론 관련 시민단체 등은 윤세영의 지분 승계를 놓고 ‘방송 세습’의 시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이제 방송도 족벌 세습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태영은 SBS 방송 허가권을 따낼 때부터 ‘정권의 특혜’라는 말이 무성했고 그 뒤로는 시청률 경쟁 및 저질화를 심화하는 등 방송의 공익성 저해에 앞장서 왔다”며 “방송철학을 무시한 족벌 세습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SBS 설립
윤세영은 1990년 공보처로부터 서울 민자방송 사업자에 선정돼 SBS를 출범시켰고 지금의 SBS미디어그룹을 키웠다.
1990년 10월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민자방송 사업자에 도전한 신청자는 공동신청 3건, 개별신청 57건 등 모두 60건으로 윤세영은 개별신청자 가운데 가장 많은 300억 원을 써냈다. 당시 개별신청자에는 신춘호 농심 회장,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공보처는 태영건설을 지배주주로 삼고 31개사를 민영방송 주체자로 선정해 자본금 500억 원으로 서울방송을 설립하도록 했다. 윤세영은 서울방송 출범 때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울방송은 민자로 세워진 첫 방송국으로 당시 야당은 사전 내정설이 돌던 태영건설이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 것을 두고 과거 정치권에 몸담았던 윤세영과 여권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태영건설은 농심, 인켈, 중소기업중앙회, CBS 등 대중에게 알려진 쟁쟁한 기업들을 꺾고 사업권을 따냈다. 태영건설은 방송과 연관성이 전혀 없을 뿐더러 대중에게 낯선 기업이었다.
서울방송 문제는 1990년 12월 공보처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고 윤세영은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윤세영은 당시 사실상 방송 허가권자였던 최병렬 공보처 장관, 강용식 공보처 차관 등과 직간접적 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커다란 문제 없이 국감을 마쳤다. 최 장관은 윤세영의 서울대 법대 후배였다. 1992년 최 장관의 아들 최희준씨가 SBS에 입사하기도 했다.
△태영건설 설립 이전
윤세영은 태영건설 설립 이전에는 국회의원 비서관 등을 지냈다.
서울대 졸업 뒤 이동녕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을 했고 이후 건설업계에 발을 내디딘 뒤 1973년 직접 태영건설을 차렸다.
윤세영은 2004년 4월 발행된 ‘서울대동창회보’에 실린 박성희 당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대담에서 “이동녕 의원 비서관을 8년 이상 했는데 이 의원이 8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은퇴를 선언해서 함께 그만뒀다”며 “이 의원이 경영하던 삼주개발 이사로 1년 정도 근무하다 비서관 시절 알게 된 분의 추천으로 미륭건설 영업담당 상무이사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나도 하면 되겠구나’하는 자신감을 지니게 돼 10여 년간 저축한 돈을 끌어모아 1973년 11월 태영개발주식회사를 창업했다”며 ”창업에는 좋은 사람들과 맺은 인연을 최선을 다해 오래 유지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창업 이후 창덕궁 보수공사 등 문화재 보수공사로 근근이 살아가다 1980년대 들어 국내에 인 건설 붐에 힘입어 사세를 키웠다.
윤세영은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특수로 늘어난 정부의 공공발주 공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태영건설은 1989년 도급순위 1군 건설사에 올랐고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에 성공한 뒤 1990년에는 서울방송 사업권을 따내는 등 방송, 주택, 환경, 레저, 관광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태영건설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