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박차
정철동은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선임된 이후 최우선 목표를 실적 개선으로 잡고 있다.
정철동은 취임 직후인 2023년 12월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 공장 생산라인의 생산직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했다. 이 희망퇴직은 인력 효율화를 위해 제한된 범위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18일에 열린 이사회에서는 1조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결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가운데 약 2350억 원을 IT용 올레드 설비투자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2024년 출시되는 맥북, 아이패드의 새 모델에 들어갈 올레드 패널을 애플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2월부터 애플의 첫 올레드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갈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애플은 새 맥북과 아이패드의 올레드 패널 공급사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선정했지만 바로 장비 발주에 들어간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자금 문제로 그동안 제대로 설비투자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철동이 경영효율화를 위해 광저우 LCD 공장의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중국 스카이웍스에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타진했으나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2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 기록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들어 연간 영업적자를 내면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에 매출 21조3310억 원, 영업손실 2조5090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8% 줄었고 영업적자는 20.3%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에도 2조8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경쟁사보다 높은 LCD 비중과 올레드 사업의 부진으로 2년 연속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다만 2023년 4분기만 놓고 보면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2023년 4분기에 모바일 OLED 패널과 TV, IT용 중대형 제품군 패널 출하가 확대되면서 2022년 4분기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또한 올레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됐고 원가혁신, 운영 효율화 등의 성과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 조직문화 개선에 힘써
정철동은 LG디스플레이의 사내 문화가 경직돼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철동은 2024년 신년사에서 “스피크업(Speak-up)을 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로의 변화를 가속화하자”며 “활력 넘치고 팀워크가 발휘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임직원 누구나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당당히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 주체로 참여하는 스피크업을 활성화하자”고 말했다.
정철동은 이를 위해 2024년부터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 동료 직원을 부를 때 직급과 직책을 빼고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르는 것으로 사내 호칭 문화를 통일했다.
정철동은 LG이노텍 대표를 맡고있던 시절부터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힘써왔다. 정철동은 LG이노텍에서도 사내 호칭을 통일했으며 한 달에 2번 전국 사업장을 찾아다니면서 직급과 상관없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5월 구성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조직문화가 대단히 경직되고 엄혹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구성원은 한 달 사이 모두 251시간을 근무해 하루 평균 12시간 넘게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선임
정철동은 2023년 11월23일 발표된 LG디스플레이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돼, 같은 해 12월1일 업무를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선임을 두고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올레드 중심의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기술 및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선임과 함께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선임 6명 등의 인사도 실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철동의 선임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11월23일 "정철동 대표이사는 북미 전략고객사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사내 열린 소통이 가능한 조직 문화구축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런 경영스타일은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정철동이 지난 5년 동안 LG이노텍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저성장 사업을 과감하게 매각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실적 개선을 이뤘던 점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정철동은 2023년 12월1일 업무를 개시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내고 계획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이노텍 대표 시절 경영 성과
정철동은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여러 가지 경영 성과를 냈으며 실적도 개선했다.
정철동은 LG이노텍 대표 취임 후 2022년까지 LG이노텍의 실적을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왔다.
LG이노텍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5894억 원, 영업이익 1조2717억 원을 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21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0.5% 늘었다.
앞서 LG이노텍은 2021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14조9456억 원, 영업이익 1조2642억 원을 거뒀다. 2021년 이전까지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0년보다 매출은 56.6%, 영업이익은 85.6% 급증했다.
2021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는 정철동에게 매우 의미가 깊다.
정철동은 2020년 10월 LG이노텍 사내영상을 통해 2025년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는데 이를 무려 4년 빨리 달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업이익 1조 원은 LG이노텍이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2020년 기준으로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기업은 지주회사 LG를 제외하면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화학 3곳뿐이다. 2021년에 LG이노텍도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합류해 LG그룹 전체의 성장을 떠받치게 된 것이다.
다만 LG이노텍의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이노텍은 2023년 연간으로 매출 20조6053억 원, 영업이익 8308억 원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7% 감소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경기침체 및 전방 IT수요 부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과 반도체 기판을 제조하는 기판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 ▲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6월23일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사내 소통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LG이노텍 > |
△LG이노텍 대표 시절 노사관계 원만하게 이끌고 ESG경영도 강화
정철동은 LG이노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시절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LG이노텍 노사는 2022년 4월 역대 최고 수준인 평균 10%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며 2022년 임금협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2021년 LG이노텍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400만 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LG이노텍은 2022년 2월 말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1000%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이노텍은 임직원 복리후생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본인 의료비 상한액 100% 상향, 주택융자 지원 금액 확대, 난임 치료비 지원, 육아휴직 기간 확대 등의 임직원 복지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정철동은 노사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임금협상의 무난한 타결은 이런 평가를 뒷받침했다.
정철동은 2019년 LG이노텍 대표 취임 이후 매월 1번 정도는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 노조 간부들과 회사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의 LG이노텍 노조위원장은 2020년 "정철동 대표와의 소통은 늘 시원시원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철동은 LG이노텍 대표 시절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재생에너지 100%를 활용하는 캠페인(RE100)을 203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2023년 8월23일 SKE&S와 직접전력구매계약(PPA)를 맺었다.
직접전력구매계약은 전력공급사업자와 기업 사이 재생에너지를 직거래하는 계약을 말한다.
최대 20년 동안 요금 변동 없이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어 기업의 온실가스 줄이기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
LG이노텍은 이번 계약에 따라 앞으로 20년 동안 연간 10MW(메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LG이노텍은 2024년까지 재생에너지 공급대상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정철동은 앞서 2023년 7월7일 ESG경영 성과를 담은 ‘2022-2023 지속가능보고서’를 펴내면서 2030년까지 사용전기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철동은 지속가능보고서에서 “LG이노텍은 진정성 있는 ESG경영을 이어가면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No.1 소재·부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2022년 8월에는 자체 개발한 혁신소재 원천기술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또한 LG이노텍은 2022년 3월 ESG위원회를 통해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결의했다. 탄소중립은 기업이 배출한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LG이노텍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사용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에는 탄소배출을 제로(0)에 가깝게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LG이노텍은 2021년 4월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지속가능성장 실현을 위한 ESG 분야의 정책, 중장기 전략, 목표 등을 심의하고 내부거래위원회는 거래 공정성을 높이는 활동을 전개한다.
LG이노텍은 2022년 9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국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협력사를 향한 상생 노력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동반성장지수를 5개 등급으로 구분해 해마다 발표한다.
LG이노텍은 해마다 협력사 150여 곳과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고 금융, 기술,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성장 활동을 벌여왔다.
ESG경영의 사회 분야에서는 임직원의 자부심을 높이는 '프라이드(PRIDE) 활동', 협력사를 지원하는 동반성장 펀드 및 ESG 진단활동, 지역사회를 위한 임직원 사회공헌 활동 등을 진행했다.
| ▲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3년 9월4일 직원들과 함께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 LG이노텍 > |
△LG이노텍 대표이사 연임
정철동은 2021년 연말 인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정철동의 대표 취임 전 2018년 2850억 원에서 취임 후 2019년 4764억 원, 2020년 6810억 원으로 급증했다.
정철동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LG이노텍 최고경영자에 올랐는데 다시 신임을 받은 셈이다.
앞서 LG그룹은 2018년 11월28일 정기인사를 통해 정철동을 LG이노텍 최고경영자로 발탁했다. 이후 LG이노텍은 2019년 3월22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철동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철동이 부품소재 사업 전문가로 기업 사이 거래(B2B)에 전문성을 지닌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전부터 정철동이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실제로 정철동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전진배치됐다. 그는 LG이노텍의 신성장 사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정철동은 2019년 1월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LG이노텍을 오랫동안 영속할 수 있는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시절
정철동은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뒤 주로 생산현장에서 근무해 생산 전문가로 꼽힌다.
LG필립스LCD 생산기술담당,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등을 거치면서 “생산도 기업의 차별화 포인트”라는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를 맡아 생산능력 확보에 기여했다. 특히 경기 파주 공장의 세계 최초 8세대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패널 생산장비 도입, 구미 E5 공장의 플라스틱올레드 생산장비 도입, 베트남 하이퐁 모듈공장 설립 등을 통해 올레드 생산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LG화학 정보전자소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올레드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와 편광판 및 고기능필름 사업, 유리기판과 수처리 필터 사업 등 신사업 안착에 힘을 쏟았다.
정철동은 LG디스플레이에서 성과공유제 실행, 동반성장포털 운영 등 동반상생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