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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이 톱5' 현대차그룹 고가 신차 판매 질주, 올해도 영업이익 신기록 가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3-11 15: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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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이 톱5' 현대차그룹 고가 신차 판매 질주, 올해도 영업이익 신기록 가나
▲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가 차량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영업이익 신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차량들의 국내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서도 고가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그룹이 작년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수익성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올해 1~2월 국내 승용차 누적 판매량 '톱5'에 모두 고가 차량들이 포진했다.

기아 쏘렌토는 올해 1~2월 국내에서만 1만7955대가 판매돼 전체 승용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싼타페가 1만5427대로 2위, 기아 카니발이 1만5038대로 3위, 기아 스포티지가 1만2925대로 4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세단보다 가격대가 높은 RV(레저용 차량)로 중형 세단 가격대(2537만~3892만 원)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기아 스포티지를 제외하면 모두 시작 가격이 약 3500만 원이다.

특히 쏘렌토와 싼타페는 각각 작년 8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카니발은 작년 11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는데, 올해 들어서도 짱짱한 신차 효과를 보고 있다. 올 1~2월 쏘렌토, 싼타페, 카니발의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량은 각각 91.9%, 214.9%, 16.2%가 증가했다.
 
'GV80이 톱5' 현대차그룹 고가 신차 판매 질주, 올해도 영업이익 신기록 가나
▲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GV80 쿠페.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국내 자동차 판매 톱5 가운데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 'GV80'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 첫 부분변경 모델을 거치며 쿠페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한 GV80은 올 1~2월 국내에서 전년 동기보다 160.2%나 증가한 9248대가 팔리며 판매량 5위에 이름을 올렸다.

GV80 국내 판매 가겨은 6930만~7830만 원, GV80 쿠페는 8255만 원인데 쿠페 모델에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선다.

다만 기아는 올해 들어서도 전년 수준의 내수 판매실적을 유지한 반면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올해 1~2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 감소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이 전기차 설비공사를 위해 연초 약 6주 동안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 컸는데 지난달 14일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한 만큼 이달부터는 국내 판매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 세단 가운데 가장 찻값이 비싼 그랜저 판매량도 함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랜저는 올해 들어 2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60%나 급감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 1~2월 국내 판매실적이 후퇴한 가운데도 수익성 높은 제네시스 판매량은 21.5%, RV 판매량은 12.8%가 증가했다.

한국 시장은 현대차그룹이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차를 판매하는 주요 시장이다.

고부가 차종 판매 호조는 현대차그룹의 세계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도 관측된다.

올 1~2월 현대차의 대표 SUV 투싼과 싼타페, 팰리세이드의 미국 합산 판매량은 5만7845대로, 현지 시판 12개 차종 전체 판매량의 53.6%를 차지했다.

기아 역시 미국에서 쏘렌토,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SUV 3종 판매량이 5만946대로 13개 차종 전체 판매 판매량의 절반(46.3%)에 육박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를 미국에 출시한 데 이어 각각 올해 봄과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두 차종의 현지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V80이 톱5' 현대차그룹 고가 신차 판매 질주, 올해도 영업이익 신기록 가나
▲ 기아의 북미 전략 모델 텔루라이드. <기아 미국 홈페이지>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월 미국에서 합산 12만400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을 1.6% 늘렸다. 현대차·기아가 작년 미국에서 연간 165만여 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는데, 올해도 현지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이 올해 10월 가동을 시작하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의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기려 한다"며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1대당 7500달러(약 980만 원)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8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됐다.

이에 대부분의 전기차를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라인업은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고, 회사는 전기차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 대당 1천만 원에 가까운 자체 인센티브(판매장려금)을 지급해왔다.

애초 2025년으로 예정됐던 HMGMA 완공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미국 현지 인센티브 비용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MGMA에선 올 상반기 출시하는 준대형 SUV 전기차를 비롯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6개 전기차 모델이 생산된다. 생산능력은 연간 30만 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세계에서 합산 730만2451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165만2821대, 한국에서 132만7903대를 팔았다. 판매비중은 미국이 22.6%, 한국이 18.2%였다. 

지난해 현대차는 15조1269억 원, 기아는 11조60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각각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로 12조 원을 제시했다. 월 평균 1조 영업이익 체제를 만들어 작년보다 영업이익을 3.4% 더 늘리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4~5% 성장, 영업이익률 8~9%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인 162조6636억 원을 기준으로 해당 목표에 따른 영업이익은 13조5336억~15조3717억 원이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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