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가운데)이 2024년 2월27일 서울 강남구 파크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4 포니정 학술 연찬회'에서 학술지원 수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C > |
△그룹 복합개발사업 확대에 온힘
정몽규는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부동산개발사업(디벨로퍼)을 키우는 데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안에 역점 사업인 서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H1 프로젝트)의 착공 및 분양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뛰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분양 목표에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물량 2078세대를 포함해 뒀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비 규모가 약 4조5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HDC그룹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C노선을 비롯한 교통호재를 품은 광운대역 인근 14만8166㎡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와 호텔, 사무실, 쇼핑센터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광운대 역세권개발사업은 2024년 3월 현재 교통영향평가 심의, 건축심의, 주택사업승인 및 건축허가 등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난 2023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 복합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개발본부를 신설했다. 개발본부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 등 HDC그룹의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복합개발사업의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2월 IR(기업설명회)을 열어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 HDC그룹 차원의 부동산개발, 운영사업의 현황과 계획을 공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내놓은 IR 자료를 보면 HDC그룹은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의 청사진 아래 부동산개발부문에서 HDC현대산업개발, HDC아이앤콘스,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면, HDC리조트, 호텔HDC 등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금융투자부문에서 HDC자산운용이 있다.
HDC그룹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뿐 아니라 용산철도부지 개발사업(약 5천억 원), 공릉역세권 개발사업(약 2천억 원),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2조4천억 원),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2조1600억 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용산 개발사업은 정몽규가 현대산업개발 시절부터 애정을 기울인 사업이다.
용산 개발사업의 시작은 1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산업개발은 1998년 용산 민자역사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용산 개발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정몽규는 1999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들고 나오면서 이 사업을 이어 받았다.
정몽규는 2004년 용산 민자역사 ‘아이파크몰’의 문을 열었고 2011년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서울 강남에서 아이파크몰로 옮기며 용산 시대를 시작했다.
이후 HDC신라면세점 개관,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과 용산 병원부지 개발사업 수주 등을 통해 용산 개발사업에 지속해서 힘을 실었다.
정몽규는 2022년 1월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HDC그룹은 2022년 종합부동산그룹으로 도약하고 부동산개발(디벨로퍼)분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
광주 사고 며칠 전인 2022년 1월5일부터 진행한 HDC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종합부동산 그룹으로 도약하고 부동산개발(디벨로퍼) 분야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다양한 개발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에너지와 물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큰 그림을 내놨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프로젝트의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진행하는 사업자를 일컫는다.
정몽규는 단순 시공의 성장성과 수익성 한계 극복을 위한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도 정몽규의 이런 의중을 엿볼 수 있다.
HDC그룹은 2021년 12월22일 HDC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이사에 유병규 사장과 하원기 전무를 선임하는 등 모두 30명에 이르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유병규 사장은 정몽규의 신뢰를 받는 최측근으로 그룹 부동산개발(디벨로퍼)사업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유병규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에 선임된 뒤 “건설산업에서 근원적이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극대화해 디벨로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023년 1월 신설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전담조직 H1사업단을 이끄는 박희윤 추진단장 전무도 정몽규가 영입한 인물이다.
정몽규는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고 부동산개발사업을 그룹 성장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는데, 같은 해 박 전무를 직접 영입했다. 박 전무는 일본 최대 복합개발로 평가받는 ‘롯폰기힐즈’ 사업을 수행한 일본 부동산개발기업 모리빌딩도시기획 서울지사장을 지낸 도시개발 전문가다.
앞서 정몽규는 2018년 1월 현대산업개발 등의 계열사를 통해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부동산R114를 인수했는데 이 역시 부동산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으로 풀이됐다.
부동산R114는 1996년에 아파트 시세와 매물 및 분양 정보 등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 정보기업으로 2008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에 인수됐다.
△지주사 HDC 2023년 영업이익 2배 늘어
HDC그룹의 지주사 HDC는 2023년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했다.
HDC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5조8854억 원, 영업이익 3178억 원, 순이익 246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100.5%, 순이익은 566.5% 늘어난 것이다. 2022년 HDC는 연결기준 매출 5조0449억 원, 영업이익 1585억 원, 순이익 370억 원을 냈다.
HDC,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포함한 HDC그룹 계열사 35곳(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기준)의 2023년 합산 실적은 2024년 5월경 공시된다.
HDC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으로 ‘주요 자회사 매출 및 이익 증가’를 꼽았다.
핵심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4조1908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 순이익 1742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27.1%, 영업이익은 67.8%, 순이익은 246.8%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사업지의 공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고 부산 아시아드레이카운티,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청주 가경아이파트 5단지 등 굵직한 사업지들의 준공이 이뤄지면서 실적을 개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신규수주로 기존 목표인 2조816억 원을 28.7% 웃돈 2조6784억 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매출 4조2718억 원, 신규수주 4조8529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2023년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270억 원, 2조1745억 원 높인 것이다.
HDC 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실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앞서 HDC는 지난 2020년 2분기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을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에 포함하면서 연결기준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HDC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518억 원, 영업이익 5446억 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매출은 144.5%, 영업이익은 325.1% 늘었다.
HDC영창 등 악기제조업 계열사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핵심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연결실적에 포함되면서 실적이 급증한 것이다.
HDC는 2021년과 2022년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경험했는데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따른 손실비용을 반영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안정성에 중점
HDC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 안정에 중점을 뒀다. 젊은 인사를 육성하는 일에도 초점을 마췄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는 기존 정익희 최고안전책임자(CSO) 각자대표이사 부사장과 조태제 건설본부장 부사장의 교차선임 인사가 이뤄졌다.
정익희 부사장이 건설본부장으로 이동하고 조태제 부사장이 최고안전책임자 각자대표이사에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익희 신임 건설본부장이 현장 안전품질 문화를 더욱 체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태제 최고안전책임자도 건설본부장 경험을 살려 안전품질 고도화, 신공법 개발 등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밖에 신임 임원과 팀장에 젊은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고도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임원인사와 함께 실시된 조직 개편에서 광운대역세권 개발,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 등 HDC그룹의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복합개발사업의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개발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기업 문화혁신을 위해 추진해온 디지털전환(DX)를 가속하기 위해 CEO 직속 ‘DXT(Digital Transformation Team)’의 미래전략 기능도 한층 더 강화했다.
△HDC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가치 제고 의지
HDC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HDC는 2023년 3월7일부터 6월5일까지 자사주 333만3333주, 200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그룹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도 자사주 191만2045주, 모두 200억 원 규모를 취득했다.
정몽규는 2022년 1월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직후 HDC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HDC는 2022년 1월13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매수했다.
HDC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HDC와 정몽규 회장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필요하면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그룹 계열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 보통주도 꾸준히 매입하면서 주가 방어에 힘을 실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의 개인 회사로 평가된다. 정몽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정 회장의 아내인 김줄리앤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2022년 1월13일부터 수차례 HDC 보통주를 매입했다. HDC그룹은 HDC 최대 주주인 정몽규가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 지분율이 2021년 12월 2.86%에서 2024년 1월 6.12%까지 높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몽규가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두고 주가가 낮아졌을 때를 틈타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HDC그룹 재계 순위 한 계단 하락
2023년 HDC그룹 재계 순위가 한 계단 내렸다.
HDC그룹은 2023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산총액 순위에서 2023년보다 한 계단 하락한 29위를 기록했다.
HDC그룹의 2023년 공정자산총액은 16조7270억 원으로 2022년 15조1220억 원보다 10.6% 늘어났다. 계열회사수는 2023년 35개로 2022년보다 1개 증가했다.
앞서 2022년 4월 발표된 ‘2022년도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HDC그룹은 자산총액순위에서 전년과 같은 28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사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연이은 대형 사고가 있었지만 자산규모는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HDC그룹은 2019년 자산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명단에 처음 오른 뒤 계속해서 자산총액이 늘어났다.
HDC그룹 자산총액은 2019년 10조6천억 원에서 2020년 11조7천억 원, 2021년에는 13조5490억 원으로 증가했고 자산총액 순위도 2019년 33위, 2020년 31위, 2021년 28위로 올랐다.
HDC그룹은 1999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돼 2000년 처음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3조4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재계 25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자동차 등 외환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은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2002년 30위 밖으로 밀려났고 이후에는 다른 중견 기업집단들의 성장에 밀려 게속 30~40위권에 머물렀다.
HDC그룹은 2019년이 돼서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덩치를 키운 효과로 재계순위 30위권을 회복했고 2021년 20위권으로 들어섰다.
한편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토목건축공사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시공능력평가액 3조7013억 원을 받아 11위를 기록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경영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이 크게 감소했다. 이 탓에 2014년(13위) 이후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서 밀려났다.
△화정 아이파크 전면 재시공으로 주택시장 신뢰회복에 온힘
정몽규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나서면서 주택시장 신리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DC그룹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1월 시장의 신뢰회복과 미래준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사장 직속으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책임건설을 담당할 A1추진단과 그룹 복합개발사업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수행할 H1사업단을 새롭게 꾸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본부와 최고안전책임자(CSO) 조직의 성과지표를 철저히 관리하고 경영 및 영업부문을 포함해 회사의 전략기획 능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정몽규는 앞서 2022년 5월4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정몽규는 기자회견장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회사의 존립가치가 없어지는 만큼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8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며 “앞으로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회사에 어떤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파크를 세우는 것이 입주예정자 등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아이파크가 다시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기자회견 뒤 2022년 5월25일
최익훈 당시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전무를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 앉히고 유병규 사장과 하원기 전무를 화정아이파크 리빌딩 추진단에 전면 배치했다. 유병규 사장과 하원기 전무는 2022년도 인사로 HDC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가 됐는데 새롭게 '광주 현장'에 전면 배치된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시공 건축비, 입주지연보상금, 주민거주지원비 등을 모두 부담하면서 화정아이파크 전체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는다.
이번 전면 재시공의 비용은 약 3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2021년 4분기에 이미 반영한 1700억 원에 더해 2천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바라봤다. 입주지연보상금과 건물 철거비용, 입주예정자의 주거지원비 등을 부담하면서 예상 비용이 크게 늘었다.
철거와 재시공 기간도 70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주변 민원 등으로 인허가 절차에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을 고려한 기간이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4월 화정아이파크 철거 공사를 시작했다. 2025년 상반기 철거를 마무리한 뒤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재시공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왼쪽)이 2023년 12월14일 서울 강남구 파크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제3기 포니정 발돋움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C > |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반환소송 장기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 시작한 소송전이 장기화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2월7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는 2022년 11월17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에서 HDC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을 상대로 낸 계약금반환채무부존재 확인 및 질권소멸통지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 측의 인수 계약 해지가 적법하다고 보고 계약금 반환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2월 2조1772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2177억 원, 금호산업에 323억 원 등 모두 2500억 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하지만 2020년 9월11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최종 무산됐다.
그 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11월5일 계약금 2500억 원에 설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질권을 해지하기 위해 서울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11월13일 인수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금은 계약 당사자 일방이 돈을 빼낼 수 없도록 만든 '에스크로 계좌'에 들어있다. 에스크로 계좌는 입금은 자유로우나 출금이 제한되는 특수계좌를 말한다.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와 보상문제 타결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와 주거지원 방안에 최종 합의해 보상문제 등을 둘러싼 혼란을 수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0월18일 송갑석,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재를 통해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주거지원 방안에 합의하고 앞으로 화정아이파크의 성공적 재건축을 위해 협의, 소통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협약으로 광주 화정아이파크 계약자들의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 보상금을 HDC현대산업개발이 대신 상환하는 중도금과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8월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주거지원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계약금 10% 외 중도금은 회사가 대신 갚아주는 만큼 지체 보상금을 따로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11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뒤 7개월이 지나 이런 내용을 담은 입주예정자 대상 주거지원대책을 내놓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거지원대책에서 2630억 원을 투입해 이자후불제로 이미 대출된 중도금 대출(분양금의 40%)을 대위변제하고 남은 계약금 10%에 관해 계약서상의 입주지연 배상금 비율인 연 6.48%를 적용해 배상금을 주기로 했다.
중도금을 대출 없이 납부한 계약자에게는 자납금액에 기간이자를 더해 납부한 중도금을 모두 돌려준다는 방침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밖에도 각 입주예정자들에 전세자금 등을 위한 주거지원비 1억1천만 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원대책이 '꼼수'이라며 2022년 8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상경집회를 진행해 정몽규 등 경영진에 책임있는 보상을 요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중도금을 대위변제해준다는 명목으로 지체보상금을 없앤 꼴이라고 주장했다.
화정아이파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22년 10월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실질적 주거지원대책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읽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민기 국회 국토위 위원장은 “국감은 국민의 아픔을 헤아려야 한다”며 “양당 간사들이 종합감사 때 피해보상에 관한 권한도 모두 가지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 붕괴사고 수습 위해 그룹 자산 유동화 추진
HDC그룹은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수습을 위한 자금조달에 온힘을 기울였다.
정몽규는 2022년 1월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와 서울-춘천 고속도로 수익증권, 파크하얏트서울, 파크하얏트부산, 미착공사업 토지 등 그룹 보유 자산을 담보로 자금조달을 추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1조5120억 원으로 2021년(8774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장기차입금도 2021년 말 1044억 원에서 2022년 말 기준 3255억 원으로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7천억 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그룹 보유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고려하면 단기 유동성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직후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회사가 보증을 제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에 차질을 빚었지만 사업장별로 시공계약 해지, 자체인수, 직접대여 전환 등을 진행해 2022년 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실질적 위험부담도 크게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말 기준 외주사업(계열사 공사대 제외)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규모가 약 1조3천억 원(정비사업 관련 1조2천억 원 제외)으로 2021년 말 약 2조7천억 원(정비사업 관련 1조3천억 원 제외)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 나서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아이파크 붕괴하고 뒤 건설시장에서 안전과 품질 부문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안전보건관리 조직 강화 등에 기업의 사활을 걸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6월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사고에 이어 2022년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단체와 시장에서 거센 퇴출 압력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2월 정익희 부사장이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각자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됐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 부사장의 최고안전책임자 선임을 놓고 “정 부사장은 외부 출신의 현장 전문가로 앞으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의 안전과 품질관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체계를 더 강화하고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 혁신 방안을 실행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독자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안전보건 시스템과 현장 시공관리 혁신 방안의 현장 실행을 총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부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시공혁신단도 운영하면서 현장 시공과 품질관리 부분에서 30년 구조안전 보증을 적극 실천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정 부사장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를 지냈다.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서울 왕십리뉴타운 3구역 재개발 현장소장,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현장소장 등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현장소장을 역임했다.
정몽규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수습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비상대책기구도 발족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20일 화정아이파크 사고의 안전하고 조속한 수습과 피해보상, 안전혁신을 위한 비상안전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 비상안전위원회를 역대 사장단을 중심으로 한 범그룹적 조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비상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회장에게 맡겼다.
이방주 회장은 정몽규의 아버지인 정세영 HDC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고교와 대학 동문이다.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를 이끌 때부터 최측근으로 함께 일해왔다.
이방주 회장은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받아 나왔던 1999년에 함께 옮겨왔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8년까지는 부회장을 지내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보상 합의
정몽규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을 직접 만나 사죄하고 피해보상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2022년 1월11일 외벽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6명이 사망했다.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2022년 2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민·형사상 문제와 보상방안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오늘 HDC현대산업개발과 원만히 합의해 25일부터 남은 희생자 다섯 분의 장례를 치르고 보내드릴 수 있게 됐다”며 “민·형사상 모든 문제와 산업재해 부분에서도 합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정몽규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와 대화 끝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몽규는 2022년 2월2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피해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정몽규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들과 보상 문제와 장례 절차 등도 논의했다.
정몽규는 앞서 2022년 1월17일에도 광주 붕괴사고 현장의 피해자 가족 대기소를 찾았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다”며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하고 어떤 경우에도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상생협의회(가칭)를 구성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전체 또는 일부분 철거공사와 그 뒤 재건축 공사 과정에서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상생협의회에는 광주시와 서구, 유관기관, 인근 상가 상인들과 아파트 예비입주자도 참여한다.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
정몽규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정몽규는 2022년 1월17일 서울 용산구 용산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외벽 붕괴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에게 사죄했다.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그동안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는데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회장직에서 사퇴해도 대주주의 책무는 다하겠다고 밝히고 HDC그룹 회장 자리는 유지했다.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국 아이파크 건설현장에서 외부 안전진단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또 회사의 모든 건축물은 골조 등의 안전보증 기간을 30년까지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직접 들고 있지 않지만 지주사인 HDC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을 간접 지배하면서 HDC그룹 회장과 HDC현대산업개발 상근 회장직을 겸임해 왔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지역에서만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차례나 인명사고를 일으켰다.
2021년 6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건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다.
2021년 6월9일 오후 4시22분경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던 지상 5층짜리 상가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이어 2022년 1월11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벽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6명이 사망했다.
△승계작업 꾸준히 진행
HDC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정몽규의 자녀들은 지주회사 HDC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정몽규의 세 아들은 각자 개인 투자회사를 세웠는데 자신이 들고 있던 HDC 지분을 투자회사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HDC 지분을 간접 보유하게 됐다.
HDC 공시에 따르면 정몽규의 첫째 아들인 정준선씨는 2022년 1월 보유하고 있던 HDC 보통주 24만 주(0.4%)를 모두 개인 투자회사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에 출자했다. 이에 따라 정준선 개인은 HDC 주주명단에서 빠졌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2024년 1월 HDC 보통주 5만 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0.49%로 높였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정준선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정몽규의 둘째 아들인 정원선씨도 2022년 2월18일 HDC 지분 0.28% 전부를 개인 투자회사인 더블유앤씨엔베스트먼트에 출자했다.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정원선씨가 2022년 1월28일 설립한 회사로 정원선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셋째 아들인 정운선씨는 2023년 3월 보유하고 있던 HDC 보통주 10만5천 주(0.18%)를 모두 특별 관계자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로 출자했다. 이번 출자로 정운선씨의 HDC 지분은 기존 0.18%에서 0%가 되고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HDC 지분 0.18%를 보유하게 됐다.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12월 HDC 보통주 2만83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0.22%까지 올렸다.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2월14일 설립된 투자회사로 정운선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어머니 김줄리앤씨가 대표로 있다.
앞서 정몽규의 세 아들은 2019년 5월 처음으로 HDC 지분을 매입면서 경영권 승계의 시동을 걸었다.
그 뒤 보유 예금과 HDC 지분을 담보로 빌린 자금을 활용해 HDC 주식을 조금씩 장내에서 매수해왔다.
정준선씨는 2024년 1월 HDC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자회사 HDC랩스 보통주를 처음으로 매수한 뒤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0.25%로 높였다.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씨는 각각 1992년, 1994년, 1998년 출생이다. 셋 다 HDC그룹 경영에는 2024년 3월 현재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23년 5월23일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있는 HDC그룹의 통영에코파워를 방문해 통영 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 사업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HDC > |
△통영 LNG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본궤도 올리며 에너지 사업 진출 속도 내
HDC그룹은 경남 통영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공을 들였다.
그룹 계열사인 통영에코파워는 2020년 12월1일 통영 천연가스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를 맡을 회사로 한화건설을 선정해 본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HDC는 2021년 10월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통영에코파워에 2337억5500만 원을 출자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통영 천연가스발전소 사업은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 부지 27만5269㎡에 1012㎿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1기와 20만㎘급 저장탱크 1기 등을 건설해 운영하는 민자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규모는 약 1조3천억 원이다.
정몽규는 통영 LNG 화력발전소 사업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나서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몽규는 2013년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맞춰 HDC의 발전 자회사로 통영에코파워를 설립했다.
하지만 통영에코파워가 성동조선해양과 4년 동안 발전소 부지 매입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업 진행이 늦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며 2017년 6월 통영에코파워의 발전사업 허가 취소처분까지 내렸다.
통영에코파워는 2년가량 진행된 발전사업 허가 취소처분 취소청구 소송 끝에 2019년 4월 대법원에서 승소하고 사업을 재개했다.
정몽규가 통영 LNG 화력발전소 사업을 끈질기게 추진한 이유로는 이를 통해 안정적 이익을 내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HDC그룹 지주사인 HDC는 30여 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건설업을 비롯해 석유화학업, 유통업, 정보기술, 악기제조업까지 하고 있지만 아직 발전소 사업에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
정몽규는 통영 LNG 화력발전소 사업을 교두보로 삼아 LNG 거래사업과 LNG 저장설비 임대사업, 발전소 및 저장설비 운영유지보수 연계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 사업은 2024년 6월 종합준공, 7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정몽규가 추진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끝내 무산됐다.
금호산업이 2020년 9월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KDB산업은행이 밝혔다.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은 계약이 무산된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주장했다.
매도인인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여러 요구에 충실히 응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채권단이 추가자금 지원까지 제안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정당한 재실사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거래 무산의 책임을 상대편에게 돌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6월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다시 협상하자고 요청한 이후 12주 동안 이뤄질 재실사를 거래 선결조건으로 삼았는데 채권단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거부했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으로 항공사를 품고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20년 7월 정몽규를 따로 만날 정도로 정부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깊이 관여했는데 인수가 무산돼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부의 신뢰를 저버린 모양새가 됐다.
항공사를 인수합병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권을 확보해야 하는 등 사실상 모든 절차에서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3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관련 준비를 충실히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게 되자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이 크게 흔들렸다.
항공업계는 정몽규가 인수전 막판에 소극적 태도로 돌아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2019년 11월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9월 미래에셋그룹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깜짝 등장했는데 경쟁사보다 5천억 원 이상 많은 2조5천억 원을 제안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점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가운데 2조 원가량을 부담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1.5%를 확보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주식매매 계약을 맺고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 계약을 맺었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극비로 준비했으며 미래에셋그룹과 물밑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그룹을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산업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몽규가 HDC그룹의 주력인 건설사업의 성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승부수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HDC그룹보다 덩치가 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 2020년 9월 입찰 참여 때부터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초 SK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10대 대기업집단이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사실상 HDC그룹과 애경그룹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되어 예상보다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몽규는 2022년 1월11일 HDC그룹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2022년에는 이종산업 분야의 인수합병도 활발히 모색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등으로 당분간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22년 1월17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의 실종자 가족 대기소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HDC그룹 지배구조 변경
정몽규는 2018년 5월 현대산업개발을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보유하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HDC 유상증자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HDC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정몽규는 2024년 2월 기준으로 특수관계인과 함께 HDC 지분 41.96%를 보유하고 HDC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정몽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HDC 본사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로 이전했다.
정몽규는 HDC의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아이파크타워의 사무실 설계, 공간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HDC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한 뒤 공정거래법에 규정된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해서 진행했다.
HDC는 2020년 4월24일 168억5700만 원을 들여 자회사가 보유한 HDC영창, 부동산114, HDC민간임대주택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 등의 주식을 장외거래로 취득했다.
HDC는 자회사가 손자회사 외에 국내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지주회사의 자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
2020년 2월에는 당시 계열사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던 HDC 지분을 계열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시간외 대량매매로 모두 넘겼다.
HDC그룹은 이 거래를 통해 ‘HDC→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면서 그룹 내 상호출자 문제를 해소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HDC그룹 지주회사인 HDC와 지분관계가 없다.
HDC아이콘트롤스는 당시 보유하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도 장 마감 뒤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HDC에 모두 넘겼다.
이 거래 역시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손자회사가 아닌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HDC는 2019년 4월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자회사인 HDC현대EP, HDC아이서비스, HDC아이앤콘스 등이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 보통주 476만4600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HDC아이콘트롤스를 자회사로 새로 편입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그 뒤 2021년 HDC아이서비스를 흡수합병해 HDC랩스로 출범했다.
△HDC의 삼양식품 지분 매각
정몽규는 HDC가 보유한 삼양식품 지분을 내다팔았다.
HDC는 2019년 9월 보유하고 있던 삼양식품 주식 127만9890주 전량을 1주당 7만4천 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947억1186만 원이고 매수자는 미래에셋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HDC는 “신규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지주체제 강화를 위해 비계열사 지분을 처분했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삼양식품 주식 매각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과 무관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HDC는 이 지분매각을 통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삼양식품 2대주주에서 내려왔다.
HDC는 2005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삼양식품을 돕기 위해 삼양식품 오너 일가의 지분을 사들이며 자금을 지원했다.
정몽규의 아버지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아버지인 고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은 같은 이북 출신으로 생전에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는 삼양식품 주식 128만 주를 2005년 74억4700만 원에 취득했는데 결과적으로 투자 14년 만에 12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다만 HDC는 거래 상대방과 1주당 기준가격 7만4천 원으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고 지분을 넘겼다. HDC는 계약에 따라 거래 상대방이 삼양식품 주식을 매각할 때 1주당 가격이 7만4천 원을 넘으면 차액을 정산받고 7만4천 원이 안 되면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HDC신라면세점 매출 1조 클럽 가입
HDC신라면세점이 2018년 시내면세점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 개장했는데 개장한 지 만 3년 만에 1조 매출을 달성했다.
당시 국내에서 매출 1조 원을 넘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뿐이었다.
HDC신라면세점의 성과는 정몽규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정몽규와
이부진 사장 등 오너가 직접 만나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부진 사장은 HDC신라면세점 사업을 검토한 뒤 정몽규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곧바로 만남이 이뤄졌고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합작사를 설립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같은 현대가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아닌 호텔신라를 선택하고 호텔신라는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이 아닌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은 것이어서 업계에서 이례적 일로 여겼다.
다만 HDC신라면세점의 실적은 2019년 매출 7694억 원, 2020년 코로나19의 타격으로 매출 3777억 원으로 부진했다. 2021년에는 매출 4242억 원을 거뒀다.
△전경련 산하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 선임
정몽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남북 경제교류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정몽규는 2018년 7월29일 전경련 산하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임됐다.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범현대가의 일원으로 남북 경제교류에 남다른 사명감을 지닌 점 등이 선임 배경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위는 2018년 7월 정몽규를 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발족 계획을 밝혔으나 공식 출범은 약 100일 만에 이뤄졌다.
정몽규는 2018년 11월7일 출범식 개회사에서 “2018년은 1998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 101마리와 함께 북한을 육로 방문한 지 20년째 되는 해”라며 “경제로 민족분단의 벽을 허물겠다는 뜻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며 “남북 경협이 우리에게 새로운 동력이 되어 한반도가 세계적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적자 탈출 이끌어
정몽규는 2013년 HDC현대산업개발이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내자 경영 정상화에 전력을 다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4년 5월30일 창립 이래 최초로 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정몽규는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의 모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의 노력과 주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2014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2015년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부동산개발사업자(디벨로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며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건설산업은 경기에 민감해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됐다.
정몽규는 2015년 1월 현대아이파크몰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4월에는 기존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와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2015년 6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채권은행들과 맺었던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끝냈고 같은 해 7월에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2015년 7월에는 통영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며 민자발전 사업에 도전했다.
민자발전 사업은 생산된 전력을 정부가 사주기 때문에 20~30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9월에는 계열사인 홈네트워크 전문회사 HDC아이콘트롤스를 상장했다.
정몽규는 2016년 신년사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창립 40주년을 맞아 HDC현대산업개발을 ‘종합부동산 인프라 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경영 목표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쓰며 외형과 수익을 모두 확대했다.
|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22년 1월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취임과 회사의 성장
정몽규는 현대가 분란 속에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해 회사를 키워냈다.
현대가는 1999년 경영권을 놓고 분란을 겪었다. 정몽규는 현대자동차 경영권이 사촌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부친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떠났다. 그 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2000년 1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HDC현대산업개발의 독자 CI(기업이미지)와 기업 슬로건을 발표하며 사실상 HDC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정몽규는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한 뒤 전국 150개 현장을 빠짐없이 누비고 다녔다. 이전까지 현대자동차 경영에만 전념했던 정몽규에게 건설사는 '낯선 땅'이었다. 따라서 건설업의 특성과 생리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계 최초로 품질관리를 위한 ‘라인스톱제’를 도입했다. 라인스톱제는 자동차 제조라인에서 불량이 생기면 모든 생산공정을 멈추는 것으로 건설공사에 이런 제도가 도입된 것은 파격적인 일로 여겨졌다.
현장 구석구석에서 건설업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취임 초기 아파트 현장을 점검하다 외벽에 칠한 페인트가 미세하게 삐뚤어진 것을 찾아내고 재작업을 지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HDC현대산업개발에 사후관리 등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며 건설 현장의 오랜 관행이었던 ‘한 묶음’ 방식의 자재 투입을 자동차 부품처럼 낱개로 바꿔 나갔다.
2003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주거용, 주상복합용, 상업용 등 모든 건물의 이름을 '아이파크'로 통합했다.
건물 브랜드 다양화로 혼란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이 브랜드 통합 전략이 성공을 거둬 HDC현대산업개발은 2006년 시공능력평가 4위까지 올랐다. 2019년부터는 4년 동안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9위였고 2022년에는 10위로 한 계단 더 내려왔다.
△현대그룹 시절
정몽규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로 1988년 현대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으로 '포니정'으로 불리며 현대자동차의 기틀을 세운 인물이다. 정세영 회장은 1967년부터 현대차 경영을 맡았다.
정몽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96년부터 현대자동차 회장을 맡았으나 1999년 현대그룹 경영권 조정 때 현대차를 사촌형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주고 현대산업개발을 받았다.
당시 시장에서는 현대차 경영권을 놓고 큰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창업주를 향한 예의를 지키며 순조롭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대신 현대산업개발을 넘겨받았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로 (집안에) 이견이 많은 듯 알려져 있지만 큰 형님(
정주영 창업주) 덕분에 화려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고 처음부터 내가 오너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을 멋진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현대자동차 시절 기아차 인수 작업을 매끄럽게 마무리한 공적이 있다.
|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19년 11월1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 활동
정몽규는 2025년 3월까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맡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21년 1월7일 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정몽규가 다음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몽규는 재연임하게 됐다.
정몽규는 2013년 1월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김석한 전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과 벌인 4파전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됐다.
회장에 당선된 뒤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25명의 FIFA 집행위원을 만나며 ‘2017년 FIFA U-20 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연임 때는 단독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재임에 성공했다.
정몽규가 대한축구협회장이 된 뒤로 한국 축구는 2019년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쓰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2014년과 2018년 연이어 16강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몽규는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이후 70억 원가량의 사비를 기부하며 축구 발전에 힘을 실었다. 바쁜 와중에도 매주 화요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에 거의 빠지지 않는 등 기업 활동 못지않게 협회 활동에도 열의를 보여왔다.
정몽규는 2020년 2월 대한축구협회의 새 엠블럼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새 엠블럼을 발표한 것은 한일월드컵을 앞둔 2001년 이후 19년 만이다.
정몽규는 2020년 2월5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엠블럼 발표회에서 “협회는 안주냐 도전이냐 기로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며 “얼굴이 바뀌면 마음가짐도 새로워진다. 새 얼굴을 통해 ‘두려움 없는 전진’을 추구하는 협회 전 임직원의 각오가 축구팬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정몽준 명예회장 이후 침체됐던 한국의 축구외교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몽규는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내며 2019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등도 역임했다.
정몽규는 어린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해 1994년 프로축구단 울산 현대의 구단주를 맡으며 축구계에 발을 들였고 2011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도 지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취임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으나 2013년에 총재 자리에서 내려올 때는 좋은 평가를 들었다.
정몽규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오르자마자 터진 승부조작 사태를 잘 수습한 데 이어 K리그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관중 수 실집계, 미디어 노출 노력, 영업일수 확대 등 개혁을 위해 힘썼다.
정몽규는 2022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뒤에도 대한축구협회 회장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정몽규는 2022년 10월 아시안컵 유치를 위한 해외출장에 나섰고 12월에는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해 추가 포상금 20억 원을 별도로 기부했다.
다만 정몽규는 대한축구협회 관련 해외출장으로 2022년 10월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국정감사에 모두 불출석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23년 3월 승부조작 가담자를 포함한 100명에 관한 사면조치, 2024년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진출 실패와 관련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