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왼쪽)이 2013년 10월27일 열린 포스코 선재제품 거래 누계량 1천만 톤 달성 기념행사에서 동생인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오른쪽)과 함께 정준양 포스코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제강과 고려용접봉은 1980년부터 포스코와 거래를 시작했다. <고려제강> |
△고려제강의 지배구조
홍영철은 2023년 9월 말 기준 고려제강 주식 287만1662주(11.49%)를 들고 있다.
아들인 홍석표 고려제강 사장(20.07%), 키스와이어홀딩스(15.24%), 키스트론(14.12%)에 이은 4대주주다.
홍영철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1인이 67.77%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홍영철의 딸인 홍희연씨도 3.95%를 들고 있다.
키스와이어홀딩스는 고려제강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지배회사다. 투자 및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홍영철·홍석표 부자가 각각 50.25%, 49.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9월 말 현재 고려제강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4개(국내 4, 해외 20)다.
고려제강과 종속회사들의 사업은 크게 로프 부문, 선재 부문,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로프 부문에서는 주로 와이어로프를, 선재 부문에서는 스프링 와이어, PC강연선, 비드와이어를 생산한다. 기타 부문은 임대수익 등이다.
2023년 9월 말 기준 매출 비중은 로프 부문 36.4%, 선재 부문 58.1%, 기타 5.5%이다.
고려제강은 와이어로프 등 특수선재 생산능력과 판매실적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제강의 국내 계열사는 모두 9곳이다. 이 중 상장회사는 고려제강 한 곳뿐이다.
△대외적 요인으로 2023년 실적 악화
고려제강은 2023년 9월 말 누적(연결기준) 매출 1조3440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 당기순이익 57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같은 기간 매출 1조5902억 원, 영업이익 1181억 원, 당기순이익 1232억 원에 견줘 매출은 15.48%, 영업이익은 69.30%, 순이익은 53.79% 줄어들었다.
로프 부문과 선재 부문 매출이 모두 줄어 실적이 나빠졌다. 특히 내수 판매는 두 부문 모두 증가한 반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고려제강 쪽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철강재 공급과잉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향후 시장 상황의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제강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726억 원, 영업이익 1335억 원, 당기순이익 92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매출 1조6914억 원, 영업이익 985억 원, 당기순이익 1333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매출은 22.54%, 영업이익은 35.50% 늘었으나 순이익은 30.75% 줄어든 것이다.
로프와 선재 사업부문에서 수출 및 내수 판매가 모두 증가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다만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줄고 관계기업 투자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줄었다.
△1.5GHz 초전도 가속관 개발
고려제강 자회사가 초전도 가속기에 쓰일 초전도 가속관 개발에 성공했다.
고려제강 자회사 KAT는 2024년 2월7일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와 함께 1.5GHz 초전도 가속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1.5GHz 초전도 가속관은 절대온도 4K 또는 2K에서 빔을 가속시키는 장치다.
이번 개발에 따라 가속기에서 시간당 많은 빔을 가속시킬 수 있게 돼 앞으로 국내외에서 개발되는 초전도 가속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T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2021년 7월 가속기 관련 공동 협력 연구를 위한 상호협력을 체결하고, 초전도 기술의 발전과 인력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에 개발한 1.5GHz 초전도 가속관은 2023년 연말 중국 상하이 방사광가속기연구소의 극저온 테스트에서도 성능 합격 판정을 받아 국제적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다.
KAT는 초전도 선재 제조와 가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고려제강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지분 취득
고려제강이 핵융합 엔지니어링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고려제강은 2023년 12월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인애이블퓨전(EnableFusion)의 주식 14만1400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취득한 주식의 지분율은 20%이며, 취득 금액은 60억 원이다. 취득일은 2024년 1월18일이다.
인애이블퓨전은 2023년 12월21일 법인으로 설립됐다. 한국형 핵융합연구로(KSTAR) 개발을 주도하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무차장을 지낸 이경수 박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업한 핵융합 스타트업이다.
인애이블퓨전은 KSTAR에 참여했거나 ITER에 납품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제조 능력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더하는 핵융합발전 관련 솔루션 공급자를 지향한다.
고려제강의 계열사 KAT는 2006년 KSTAR, 2009년부터 2016년까지 ITER 프로젝트에 각각 참여해 초전도 선재를 공급한 바 있다.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케이블 납품
고려제강의 초고강도 교량용 케이블이 세계 최장 현수교인 ‘튀르키예 1915 차나칼레대교’에 쓰였다.
차나칼레대교는 튀르키예 서부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는 다리이다. 길이 4.6km, 주탑 사이의 거리가 2023m에 달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다. 2022년 3월18일 개통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2017년 3월 수주해 시공했고, 모든 철강 자재는 포스코가 납품했다. 포스코는 주탑에 들어가는 후판 3만9천 톤, 데크용 후판 5만3천 톤, 케이블용 선재 포스케이블 4만4천 톤을 공급했다.
고려제강은 포스코가 생산한 포스케이블을 사용해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직경 5.75mm의 초고강도 강선을 제작했고, 이 강선 1만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강력한 케이블을 만들었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이 881mm로, 일반 승용차 6만 대의 무게인 10만 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한일건설 인수
고려제강이 2017년 8월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한일건설을 272억 원에 인수했다.
고려제강은 한일건설 인수를 위해 박현 전 충무화학 회장과 함께 베라체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베라체홀딩스는 박현 전 회장이 60%, 고려제강 계열사 홍덕(현 홍덕산업)이 40%의 지분을 보유했다.
베라체홀딩스는 인수대금의 절반(136억 원)을 한일건설 유상증자에, 나머지 절반은 한일건설 회사채 매입에 썼다.
이번 한일건설 매각은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의계약으로 원매자를 확정한 뒤 공개경쟁입찰로 더 좋은 조건의 매수자를 찾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려제강은 원매자로 결정됐지만 서울회생법원이 추가로 진행한 공개입찰에 SM그룹과 세운건설이 참여하자, 인수금액을 높여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한일건설은 건설시공능력평가기준 80위권에 해당하는 중견 건설사로, 베라체 브랜드의 아파트 건설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2013년 회생 절차를 밟으며 모기업인 한일시멘트와 계열분리됐다. 2015년 회생 절차를 종결했지만 2017년 다시 회생을 신청했다.
한일건설은 고려제강에 인수된 후 인수대금을 활용해 채무 변제를 완료하고 2017년 10월27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홍덕산업은 2021년 베라체홀딩스 지분 40%를 박현 전 회장에게 넘겼다. 따라서 고려제강과 한일건설의 연결고리는 끊어졌다.
| ▲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변신한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 전경. 오른쪽 위에 보이는 건물이 현 고려제강 본사 사옥이다. <고려제강> |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고려제강이 소유한 부산 도심의 폐공장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 옛 수영공장이 2016년 6월 ‘F1963’으로 변신해 시민들을 맞이했다.
수영공장은 고려제강의 모태가 되는 공장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다.
F1963은 옛 수영공장을 공연장, 전시장, 갤러리, 카페, 책방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2016년 8월23일 ‘F1963 조성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고려제강은 2만2279㎡의 부지와 건물면적 1만650㎡의 공장 및 부속건물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부산시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F1963은 2016년 9월 부산비엔날레 전시를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2017년 1월 F1963 일부 부지에 대해 20년 무상사용 협약을 맺고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했다.
2024년 2월 현재 F1963에는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석천홀, 야외공연과 영화 상영이 가능한 F1963 스퀘어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유리온실, 소리길, 현대 모터스튜디오, 금난새 뮤직센터 등의 시설도 운영한다. 연결 다리를 통해 고려제강 본사와 연결돼 있다.
홍영철은 2021년 5월29일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F1963을 탄생시킨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부산 신사옥 건설
고려제강이 서울 등에 흩어져 있던 핵심 부서들을 부산으로 옮겨 본사 기능을 부활하기로 했다.
고려제강은 1945년 설립 이후 줄곧 부산에 본사가 있었지만 국내외 영업인력 등 핵심부서는 서울 사무소와 양산공장에서 일해 왔다.
하지만 경영효율 제고와 기업이익의 지역 환원을 위해 2015년과 2016년 2단계에 걸쳐 서울사무소 및 양산공장 인력, 고려제강 양산공장 인력을 부산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계획에 따라 고려제강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497번지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3층 규모의 본사 신사옥을 신축했다. 공사는 2014년 10월 착공해 2016년 3월17일 완공됐다. 대우산업개발이 시공했다.
본사 완공 후 인원 재배치에 따라 부산 본사 인력은 기존 230여 명에서 460여 명으로 늘어나고, 서울사무소에는 100명 정도만 남게 됐다.
△룩셈부르크 스틸코드 업체 AMWI 인수
고려제강이 2014년 룩셈부르크의 자동차 타이어 보강재(스틸코드) 업체인 아르셀로미탈 와이어 인터내셔날(AMWI, 현 Kiswire International S.A.)을 인수했다.
고려제강은 2013년 12월9일 이사회를 거쳐 AMWI 주식 16만2500주(100%)를 582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일은 2014년 4월30일이다.
고려제강 쪽은 “이번 인수는 사업규모 확대와 주력인 스틸코드 및 비드와이어 판매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MWI는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의 자회사로, 자동차 타이어용 스틸코드, 카본와이어 사업을 하고 있었다. 고려제강도 매출의 41%를 타이어 와이어로 올리고 있었다.
고려제강의 AMWI 인수는 두 회사 간 오랜 합작 관계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AMWI의 전신인 알베드는 1978년 고려제강과 함께 스틸코드 합작사 고려강선(옛 고려트레필알베드)을 설립한 바 있다.
2024년 2월 현재 고려제강은 Kiswire International S.A.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제강이 걸어온 길
1945년 홍종열 창업주가 부산 남포동 1가 65번지에 고려상사를 세웠다.
1952년 고려상사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했다.
1961년 부산 동래구 명륜동 681-1번지에 고려제강소를 설립했다.
1963년 부산 동래구 망미동에 와이어로프 공장인 수영공장을 건립했다.
1965년 PC강선 및 강연선 생산을 시작했다.
1969년 고려제강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본점을 서울 중구에서 부산 동래구 망미동으로 이전했다.
1970년 타이어 보강용 비드와이어 생산을 시작했다.
1971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1972년 양산공장을 가동했다.
1973년 용접봉 사업부를 고려용접봉으로 분리했다.
1975년 제12회 수출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76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고려열연을 설립했다.
1978년 유산공장을 가동했다. 고려트레필알베드(현 고려강선)를 설립했다.
1980년 수출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81년 국내 최초로 와이어로프 제품이 일본 통상산업성 JIS(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일본공업규격) 인증을 받았다.
1983년 비드와이어 공장을 준공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1987년 고려강선 창원공장을 가동했다. 양산 경강선공장을 세웠다.
1988년 Low Relaxation PC라인을 가동했다. 홍덕케이블을 설립했다.
1989년 홍덕산업을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현지법인(공장)을 설립했다. 홍덕정선을 설립했다.
1992년 홍덕스틸코드를 설립했다.
1993년 사장교 및 현수 케이블을 개발했다.
1996년 홍덕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1997년 광안대교 현수 케이블과 서해대교 사장 케이블을 수주했다.
1999년 미국 현지법인(비드와이어 공장)을 가동했다. 고려강선 옥천공장을 신설했다. 양산 마이크로케이블 공장을 신설했다.
2000년 홍덕에스티시를 설립했다. 고려강선 포항공장을 신설했다.
2001년 중국 현지법인(스틸코드 공장)을 설립했다.
2005년 한경개발을 합병했다.
2013년 K&S와이어를 설립했다. 룩셈부르크 업체 아르셀로미탈 와이어 인터내셔날을 인수했다.
2016년 부산 망미동에 신사옥을 세웠다.
2018년 터키 차나칼레대교 현수 케이블을 수주했다.
2023년 인애이블퓨전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