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순이익 흑자 전환 성공
롯데쇼핑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5559억 원, 영업이익 5084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5.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1.6% 늘었다.
2023년 순이익 1797억 원을 기록하면서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은 2016년 순이익 2460억 원을 낸 후 2017년 –2100억 원, 2018년 –4640억 원, 2019년 –8160억 원, 2020년 –6710억 원, 2021년 –2730억 원, 2022년 –2980억 원 등 연속 적자에 허덕였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다른 유통기업들에 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사업부인 롯데온이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신세계와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다른 유통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2021년조차 영업이익이 35.3% 감소했다.
롯데온은 영업손실 규모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었다.
롯데쇼핑은 2023년 순이익 흑자전환을 두고 “그로서리와 이커머스 사업 등 별도 사업부 중심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가이던스(실적 목표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며 “손상차손 규모 감소 등 영업외손익 개선으로 순이익은 7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오픈
롯데쇼핑은 2023년 9월 롯데그룹 차원의 역량 총동원한 쇼핑몰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을 베트남 하노이에 열었다. 2016년 부지개발에 착수한 뒤 모두 6억43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축구장 50개 규모나 되는 상업단지로 쇼핑몰, 롯데마트,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아쿠아리움, 오피스, 서비스레지던스 등을 갖추고 있다.
김상현은 2023년 9월22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에서 열린 정식 개장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김상현은 현지 개장 행사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는 롯데의 모든 역량을 헌신적으로 쏟은 공간이다”며 “유통 관련 계열사 3분의 2가량이 참여한 프로젝트로서 고객들이 즐겁게 쇼핑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단지로 만들어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사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놔
롯데쇼핑은 2022년 7월6일 롯데쇼핑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과제를 규정하고 최근 성과와 향후 계획, 새로 개발한 ESG 정책 등을 수록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놨다.
앞서 롯데쇼핑은 2021년 11월 ‘리얼스(RE:EARTH)’라는 ESG 캠페인 통합 브랜드를 제시하고 세부적으로 기업 본연의 경쟁력과 연결해 지속성을 갖기 위한 5대 과제를 수립해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5대 과제와 관련해 친환경 상품 및 전용 공간 개발, 친환경 에너지 도입, 자원 선순환,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포용, 협력사와 상생 등 다양한 ESG 활동의 추진 현황과 확대 계획을 담았다.
롯데쇼핑이 ESG경영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인권 중심 경영의 3개 주요 이슈를 선정한 과정과 이와 관련한 성과 창출 노력도 함께 수록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이전에도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롯데백화점을 주축으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해왔다.
하지만 롯데쇼핑 전체 사업부를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현은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도 커져감에 따라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고객을 위한 더 좋은 지구,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진심 어린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내 소통 강화
롯데쇼핑은 ‘렛츠샘물’이라는 회의를 통해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김상현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김상현의 영어 이름인 샘(Sam)에서 출발해 ‘샘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뜻을 담고 있다.
흔히 대기업에서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주재 회의는 대표가 상석에 앉고 직원들은 나머지 자리에 앉는 모습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김상현은 테이블을 원형으로 배치해 직급 구분 없이 직원들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자리를 둥글게 배치하기 힘들 때에도 김상현은 상석을 고집하지 않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골라 앉았다.
김상현은 회의에서 본인이 처음 팀장을 맡았던 때를 떠올리면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담을 소개하는 등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직원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렛츠샘물 회의를 한 달에 2번만 열려고 했지만 반응이 좋아 2022년 3월에는 한 차례 더늘리기도 했다.
김상현은 유통군HQ 총괄대표에 오른 뒤 임직원들에게 새 호칭 도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각자의 이름에 ‘님’자를 더한 ‘이름+님’의 호칭이 가장 좋다는 답변을 받았고 2022년 3월부터 이를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과거 직급제도 간소화를 통해 사원과 대리, 책임과 수석 등으로 나뉘어 ‘홍 수석님’ ‘아무개 책임님’이라고 불렀는데 이조차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해 없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김상현 대표는 메신저나 이메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직원들과 소통한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은 이메일을 통해 받는 대표의 격려와 칭찬이 다소 어색했지만 점차 편안함과 친근함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 ▲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전경. <롯데쇼핑> |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맡아
김상현은 2021년 11월 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롯데그룹 유통군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경영전략본부장)를 겸임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 총괄을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김상현에게 맡긴 데는 기존 틀을 과감히 깨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에 오래 몸담은 ‘정통 롯데맨’들에게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겨왔다.
앞서 롯데쇼핑을 이끌었던 강희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30년 동안 몸담은 정통 롯데맨이다.
김상현은 대표이사 선임 당시 기존에 맡고 있던 홍콩 소매유통 회사인 DFI리테일그룹 대표 일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정식 발령은 2022년 2월1일자로 났다.
김상현은 설 연휴를 보낸 뒤 2월7일부터 출근해 정식으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김상현은 2022년 2월7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건넨 첫 인사를 통해 “선진국이든 이머징마켓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은 고객을 중심에 두려면 사내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찌 보면 제가 고객에게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인데 언제든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서슴없이 저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저는 편하게 (영어 이름인) ‘샘’(Sam)이나 ‘김상현’으로 불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흑자전환 이끌어
김상현은 홈플러스를 맡아 이끌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상현은 2015년 12월30일 열린 홈플러스 주주총회에서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홈플러스는 2015년 9월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는데 MBK파트너스는 도성환 전 홈플러스 대표를 대체할 후보를 물색하다 김상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신임 대표이사로 박세훈 전 한화갤러리아 사장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다 막판에 김상현 전 P&G 아세안 총괄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가 김상현을 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했다는 말도 나왔다.
김상현은 홈플러스 대표이사로서 대형마트 업계 할인경쟁에 같이 뛰어들어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익성을 끌어올려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영업점을 매주 찾아 매장 디스플레이를 직접 챙겼고 매장에서 취급하는 물건의 수를 줄였다.
불필요한 매대를 치우고 경쟁력이 낮은 자체브랜드(PB)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대신 주요 소비층을 파악해 대표 상품을 홍보하고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매장구조를 바꿨다.
신선식품과 단독상품 등 대형마트에 유리한 상품 마케팅에도 힘을 실었다.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중요한 과일과 육류 등이고 단독상품은 기존 제품의 크기와 형태를 바꿔 해당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다.
홈플러스는 고객이 신선식품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즉시 바꿔주는 ‘신선품질보장제’를 운영했으며 신선식품의 유통기준을 강화하고 품목별로 소비자의 불만도와 반품률을 분석하는 체계도 갖췄다.
다른 회사와 협업해 만든 단독상품 ‘서울F&B 패밀리 요구르트’와 ‘롯데 자이언트 꼬깔콘’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상현은 홈플러스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홈플러스에 입성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2017년 10월13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상현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중장기 전략 수립과 대외 사업협력에 집중했다. 전반적 운영과 영업 총괄은 새로 임명된 임일순 사장이 맡았다.
△한국P&G 설립 주도하고 성장 이끌어
김상현은 P&G에 약 30년 동안 몸담았다.
1986년 P&G에 입사해 1989년 한국P&G 설립을 주도했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P&G 대표를 맡으며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상현은 한국P&G 대표 시절 화장품 ‘SK-II’와 샴푸 ‘팬틴’, 섬유탈취제 ‘페프리즈’ 등 핵심 브랜드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김상현은 이어 2008년 들어 P&G 아세안지역 총괄사장에 올랐다. 김상현이 아세안지역 총괄사장에 오른 지 4년 만에 매출이 2배로 뛰는 성과를 냈으며 본사 부사장으로 옮길 때까지 거의 매년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