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에 취임
강병구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생애 첫 대표이사를 맡았다.
강병구는 2024년 2월5일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에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강병구는 이날 취임식에서 “글로벌 물류 산업의 선두주자로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물류 네트워크를 고도화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장 공백기를 끝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박찬복 전 대표이사가 2023년 12월 사퇴한 뒤로 김공수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직무대행으로 이끌고 있었다.
앞서 2023년 1월 물류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던 강병구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급변하는 국내외 물류 산업 트렌드와 업계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사업 통찰력을 보유한 강병구를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강병구는 1998년 미국 UPS에 입사해 10여 년간 물류 업무를 수행했으며, 삼성SDS를 거쳐 2016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아시아인 최초로 UPS 본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2023년 들어 실적 성장세 한풀 꺾여
강병구 취임 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058억 원, 영업이익 499억 원, 순이익 143억 원을 각각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6.7%, 순이익은 64.7% 각각 줄어들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실적 하락에는 글로벌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글로벌 물류 전문가인 강병구를 영입한 것도 글로벌사업의 '나홀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글로벌사업부문은 2023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6393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53.8% 각각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사업본부의 포워딩 사업이 해상운임의 연중 하락을 겪으며 실적이 후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상승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대표로 전세계 종횡무진 누벼
강병구는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의 수장으로서 CJ대한통운 글로벌 사업을 위해 종횡무진 뛰었다.
강병구는 2021년 8월 CJ대한통운의 글로벌부문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2년6개월 간 CJ대한통운의 미국 내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 신규 국가 진출, 해운선사와 협력 추진, 초국경택배 사업 확대 등의 사안에서 빠짐없이 얼굴을 비췄다.
CJ대한통운은 2022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스마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글로벌권역물류센터에 이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협약이었다.
네스마 그룹은 건설,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51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회사로 2024년 완공 예정인 CJ대한통운의 사우디 글로벌권역센터의 건축을 맡고 있다.
사우디 글로벌권역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이 2023년 5월부터 총 600억 원을 들여 구축하기 시작한 초국경택배 거점이다. 글로벌 온라인 건강기능식품 쇼핑몰 '아이허브'의 주문 가운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을 비롯해 중동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의 배송을 맡게 된다.
△해운기업 등과 글로벌 협력 강화
강병구는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대표 시절 해운기업들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해운기업들은 CJ대한통운의 포워딩 사업에서 해상운반을 수행하는 협력사이다. 육상운송 및 해상운송 서비스를 결합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일괄적으로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운송' 사업을 위해 협력이 필수적이다.
강병구는 재임기간 에버그린, 동영해운, SM상선 등의 국내외 해운선사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복합운송 사업확대의 주춧돌을 놨다.
특히 CJ대한통운은 2023년 6월 대만의 원양컨테이너선사 에버그린 손을 잡았다. 에버그린은 전세계 6위 규모의 컨테이너 선사이다.
양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 유럽 간을 오가는 컨테이너 화물과 관련해 경쟁력 있는 운임과 선복 제공에 협력하고 컨테이너 화주를 상대로 공동영업에 들어간다. 또한 화물을 보내는 곳에서 받는 곳까지 육상-해상을 거쳐 일관 수송해주는 '엔드 투 엔드(E2E) 서비스' 등의 개발에 들어갔다.
에버그린이 속한 해운동맹인 ‘오션 얼라이언스’ 소속 해운선사들과 전략적 협업 가능성도 열렸다. 오션 얼라이언스에는 프랑스의 CMA-CGM, 홍콩의 OOCL, 중국의 COSCO 등이 속해 있다.
2023년 5월에는 몽골 내륙운송 서비스 개발을 위해 국내 해운사 동영해운과 손을 잡기도 했다.
CJ대한통운과 동영해운은 2023년 5월4일 ‘북방물류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동영해운의 한국~몽골 간 복합운송(멀티모달, Multi Modal) 서비스를 활용해 아시아 3개국 고객사에게 몽골 수출화물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중국,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유라시아 대륙 북방지역을 대상으로 추가 운송경로와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미국간 복합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SM상선과 손을 잡았다.
CJ대한통운과 SM상선은 2022년 11월 북미물류사업 확장을 위한 ‘리퍼 라운드 트립 서비스 및 트럭킹(Reefer Round-Trip & Trucking)’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리퍼 라운드 트립은 냉동냉장컨테이너를 싣고 화물을 운송하는 해운물류이다. 협약에 따라 온도조절이 가능한 냉동냉장컨테이너를 활용한 콜드체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신선식품과 의약품 등 온도관리가 필수적인 화물의 운송을 위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SM상선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추후 태국, 베트남 등으로 추가적인 노선을 개발·발굴하기로 했다.
유럽물류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를 전략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2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신규개설했다. 이 곳은 폴란드 남부 최대의 공업도시이자 독일, 슬로바키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폴란드 사무소를 통해 유럽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병구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폴란드 진출은 미래물류 산업군인 방산, 전기차 배터리 등 신물류 영토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 ▲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6월19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의 CJ대한통운 미국법인 본사에서 열린 '북미 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뒤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켄 헬러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COO), 케빈 콜만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대표, 강병구 부문장,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지형인 시카고총영사관부총영사가 함께 했다. < CJ대한통운 > |
△해양진흥공사의 지원받아 미국 내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추진
강병구는 CJ대한통운의 미국 내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에 기여했다.
미국은 CJ대한통운의 글로벌사업 매출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미국에서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은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손을 내밀었다.
CJ대한통운과 해양진흥공사는 2023년 6월19일 미국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북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CJ대한통운은 미국내 보유 부지 3곳을 활용해 대규모 물류센터 3곳을 짓고 해양진흥공사는 이에 필요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해당 물류센터들은 뉴욕, 시카고 등 미국 내 대규모 시장과 인접한 곳에 위치했다. 한국 기업의 수출입 화물이나 이커머스 판매상품을 우선 취급해 한국기업의 북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CJ대한통운은 현지 수요와 물류적 강점에 맞춰 최적의 물류 운영 모델을 개발한다. 또한 신규 물류센터와 기존 미국 전역에 걸쳐 운영 중인 57개 물류센터와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물류센터에는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첨단기술을 도입해 운영효율을 끌어올린다.
△글로벌 물류기업 UPS에서 아시아인 최초 본사 부사장에 올라
강병구는 미국의 물류기업 UPS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본사 부사장에 올랐다.
UPS는 2019년 7월 미국 본사 글로벌 영업담당으로 강병구를 기용했다. 강병구는 선임 이후 약 2년2개월 동안 글로벌 고객영업, 풀필먼트 센터 및 이커머스 대상 사업 개발, 솔루션 혁신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앞서 강병구는 2016년 3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사장을 지내며 삼성전자, 하만, 파나소닉, 소니, LG와 협력관계를 관리하고 이들 제품의 항공운송 업무를 맡았다.
강병구는 1998년 UPS에 입사해 10여년 간 물류업무(Account Executive)를 수행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걸어온 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의 물류계열사이다. 택배, 공급망관리(SCM), 글로벌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1988년 6월13일 설립된 현대상선(현 HMM)의 화물집하 영업부문이 분리돼 출범한 아세아상선이 모태다. 이후 현대택배, 현대로지엠, 현대로지스틱스로 사명이 바뀌었다.
2016년 12월 롯데그룹에 편입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사명이 바뀌었다. 2019년 3월에는 기존 롯데그룹의 물류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058억 원, 영업이익 499억 원, 순이익 143억 원을 각각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누적 매출은 9.2%, 누적 영업이익은 6.7%, 누적 순이익은 64.7% 각각 줄어든 것이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지분율을 살펴보면 롯데지주 및 특수관계자가 71.1%, 엘엘에이치유한회사(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21.87%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기업으로는 CJ대한통운, 한진, 쿠팡로지스틱스, 로젠택배 등의 택배기업들이 주로 꼽힌다. 점유율을 살펴보면 CJ대한통운이 큰 격차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이 10%대 초중반의 점유율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