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등은 15일 울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
[비즈니스포스트] 울산 노동계가 HD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영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등은 15일 울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용 절감과 일정 단축을 위한 무리한 작업강행으로 474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엄중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2일 오후 6시50분경 울산조선소 해양공장에서 원유생산설비 철제 구조물을 이동하는 작업 중 60대 노동자 A씨가 숨지고, 50대 노동자 B씨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중 일부 구조물이 떨어지며 A씨와 B씨가 깔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119 구조대가 출동해 A씨를 구조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B씨는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갈비뼈가 골절되고 비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노조 측은 사고 현장에서 이전부터 작업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회사 측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작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록 이동 작업을 할 때 노동자의 출입을 금지하고 검사를 위해 블록에 진입할 때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점검 뒤 작업을 해야 함에도 이에 대한 조치도 없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 측은 “회사에서 말로는 ‘중대재해 없는 1천 일’을 얘기하며 실제로는 비용과 일정을 줄이기 위해 위험이 확인되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선 결코 중대재해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