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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급사, '곡성'과 '밀정'에 이어 한국영화 제작 본격화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6-09-22 11: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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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급사가 한국영화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와 20세기폭스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곡성’과 ‘밀정’ 등 한국영화를 직접 제작배급해 흥행에 성공했다.

블룸하우스와 아이반호픽쳐스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해 국내 배급사인 쇼박스와 손잡고 한국진출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다.

◆ 워너브라더스와 20세기폭스, 자본력 앞세워 스타마케팅

22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와 20세기폭스는 각각 ‘밀정’과 ‘곡성’으로 한국시장 진출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한국영화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급사, '곡성'과 '밀정'에 이어 한국영화 제작 본격화  
▲ 최재원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대표.
최재원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밀정’에 이어 하반기에 ‘싱글라이더’를 개봉한다”며 “내년에 서너편 정도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성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코리아 대표는 “한국영화를 분기별로 한 편씩 연간 4~5편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워너브라더스와 20세기폭스의 강점은 막강한 자본력에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와 20세기폭스는 2016년 상반기 기준으로 할리우드 배급사 가운데 매출 상위 2,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워너브라더스와 20세기폭스는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스타배우와 스타감독을 적극 기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관객의 영화취향에 맞추면서 스타마케팅을 펼쳐 영화의 흥행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너브라더스는 밀정으로 한국영화 제작의 신호탄을 쐈다. 밀정에 총제작비 140억 원을 들였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과 ‘천만배우’ 송강호 공유씨를 기용했다.

워너브라더스가 올해 안에 선보일 ‘싱글라이더’와 내년 개봉하는 ‘VIP' '악질경찰’의 제작진 역시 화려하다.
 
싱글라이더는 이병헌씨와 공효진씨, 안소희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총제작비 45억 원이 투입됐다.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VIP는 총제작비 90억 원이 들어가는 대작이다. 악질경찰은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이 참여했다.

20세기폭스 역시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스타감독과 스타배우로 제작진을 꾸렸다.

20세기폭스는 ‘곡성’에 총제작비 1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순제작비만 90억 원에 이르는 ‘대립군’을 제작하고 있다. 대립군은 이정재씨와 여진구씨가 출연하고 ‘말아톤’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블룸하우스 아이반호픽쳐스, 국내 배급사와 손잡아

자본력이 떨어지는 블룸하우스와 아이반호픽쳐스는 쇼박스와 손잡고 한국영화시장을 공략한다.

블룸하우스는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해 북미영화시장뿐 아니라 글로벌영화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주력으로 한다.

  할리우드 배급사, '곡성'과 '밀정'에 이어 한국영화 제작 본격화  
▲ 유정훈 쇼박스 대표.
아이반호픽쳐스 역시 2013년에 세워진 회사로 북미와 아시아영화시장을 중심으로 영화제작에 투자한다.

블룸하우스와 아이반호픽쳐스는 쇼박스와 함께 앞으로 5년 동안 최소 6편의 공포스릴러 장르의 한국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아이반호픽쳐스가 제작비를 대고 블룸하우스가 공포스릴러장르영화를 기획개발하면 쇼박스가 제작과 마케팅, 배급을 맡는다.

블룸하우스와 아이반호픽쳐스는 쇼박스의 탄탄한 배급노하우를 이용해 한국관객에게 인기가 많은 공포스릴러영화를 제작해 한국에서 성공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하우스의 공포스릴러영화 기획능력과 쇼박스의 배급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블룸하우스는 제작비가 적게 드는 공포영화제작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블룸하우스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인시디어스’ 등 공포영화시리즈를 제작배급해 총 14억 달러(1조5666억 원)의 수익을 냈다. 2012년 개봉한 인시디어스는 쇼박스가 배급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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