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보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3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5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2024년 1월25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2조6636억 원, 영업이익 15조1269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54.0% 늘었다.
현대차는 2022년에도 매출 142조5275억 원, 영업이익 9조8198억 원을 내며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어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셈이다.
특히 2023년 영업이익률은 9.3%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높은 판매 성장세와 제품 및 지역 판매 조합(믹스) 개선 지속, 우호적 환율 영향 등으로 연초 매출 및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2023년 글로벌 판매량은 421만6898대로 집계됐는데 2024년 연간 판매목표로는 이보다 0.6% 증가한 424만 대를 제시했다.
또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 목표는 4~5%로,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는 8~9%로 잡았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지속적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뚫고 현지 전기차 판매 확대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1천만 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현지 전기차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자동차 평가업체 켈리블루북(KBB) 통계를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2023년 미국에서 6만3964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5.3%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테슬라, 포드에 이어 현지 전기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특히 현대차의 2023년 전년 대비 미국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99.8%를 기록해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 판매성장률 46.3%를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 톱5 브랜드(그룹 기준) 가운데 홀로 1천만 원에 달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현지 전기차 판매량을 가파르게 늘린 것이다.
미국에선 2022년 8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 해 최대 7500달러(약 1천만 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는 IRA가 시행됐다. 이에 대부분의 전기차를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라인업은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1년 넘는 기간 IRA에 관계없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와 플릿(자동차를 법인, 렌터카, 중고차업체 등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 등 상업용 판매 채널을 대폭 늘렸다.
또 일반 소매 판매에선 전기차 모델에 따라 IRA 보조금에 필적하는 수준의 자체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수익성보다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2024년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전용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 완공을 계기로 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을 차츰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출시한 E-GMP 플랫폼 기반의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세계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2023년 4월 아이오닉6가 ‘2023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최고 영예인 ‘세계 올해의 차(WCOTY)’를 수상하며 2022년 아이오닉5에 이어 세계 올해의 차 부문에서 2연패를 기록했다.
장재훈은 이를 놓고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럽 올해의 차(COTY)’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2024년 상반기 아이오닉 브랜드의 세 번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7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도 쾌조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23년 미국에서 모두 87만370대를 판매해 사상 처음으로 현지 연간 판매 80만 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 미국에 성공적 안착
장재훈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미국 진출 7년여 만에 현지 프리미엄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는 2023년 미국에서 2022년보다 23% 증가한 6만9175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6만4699대가 팔린 일본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를 2년 연속으로 꺾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2016년 준대형 세단 G80과 대형 세단 G90을 앞세워 처음 미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2020년까지 현지 연간 판매량이 1~2만 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데 2021년부터 GV80과 GV70 등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모델을 투입하며 판매고는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021년 2월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행사차량으로 지원된 GV80을 운전하던 중 약 6m 산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큰 부상을 입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2021년 미국에서 전년보다 3배 넘게 뛴 4만962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2022년엔 5만6410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닛산 인피니티를 제쳤다.
인피니티가 제네시스보다 30년 가까이 앞선 1989년 미국에서 출범한 점을 고려하면 제네시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1989년 토요타의 고급화 전략 일환으로 미국에서 출발해 현지 대표 프리미어 브랜드로 자리잡은 렉서스와 비교하면 여전히 판매 격차가 크다.
2023년 렉서스는 미국에서 32만249대를 판매하며 100여 년 전 애초 고급 브랜드로 시작한 유럽 전통의 BMW(36만2244대), 메르세데스-벤츠(35만1746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렉서스는 미국에서 되살아난 하이브리드차 인기를 타고 2023년 전년 대비 판매 성장률에서도 제네시스보다 높은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중심 친환경차 전략을 펼친 렉서스는 8종에 이르는 강력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췄지만 제네시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종이 없다.
데이터분석 컨설팅 업체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020년 이후 2년 동안 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2023년에도 3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업계에선 제네시스가 27년 앞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렉서스를 본격 추격할 수 있는 계기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겠다는 공격적 전동화 전략을 세워뒀다.
△러시아 사업 철수, 중국 공장 잇따라 매각
현대차가 최근 수년 동안 어려움을 겪어 온 러시아와 중국에서 현지 공장을 매각한다.
현대차는 2023년 12월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
공장 매수자는 러시아 현지업체인 아트 파이낸스로 매각 금액은 단 1만 루블(약 14만 원)이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장부가(2873억 원)를 고려하면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약 2년 동안의 피해액은 그 4배에 가까운 1조130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이번 매각 거래에는 현대차가 공장을 2년 안에 재매수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조건으로 달았다.
현대차는 2010년 연간 자동차 24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건설하고 현대차 소형 세단 쏠라리스, 소형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해왔다. 이 공장은 전쟁의 여파로 2022년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이와 함께 2020년 12월 연간 10만 대 규모의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했지만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 공장은 아예 가동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두 공장 모두가 포함됐다.
현대차는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기준 러시아에서 16만7331대를 팔아 10% 점유율로 판매량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시장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만큼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쟁에 따른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 여파로 대부분 현지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가장 늦게 러시아에서 발을 뺐다.
현대차는 중국에서도 현지 생산거점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2023년 말 중국 합작 법인 베이징현대는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충칭공장을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16억2천만 위안(약 3천억 원)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등 5개 공장을 운영왔다. 2021년엔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창저우 공장도 곧 매각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칭 공장 매각으로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공장은 3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현대차는 2016년만 해도 중국에서 113만여 대 판매하며 현지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인해 이듬해인 2017년 판매량이 78만5천 대로 절반 가까이 꺾였고 2022년에는 25만4천 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충칭 공장 매각 역시 생산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1월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
△현대차 국내 첫 전기차전용공장 ‘첫삽’
현대차가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했다.
현대차는 2023년 11월13일 울산 북구에 위치한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으로 54만8천㎡(약 16만6천 평) 부지에 연산 20만 대 규모로 들어선다.
약 2조 원을 투입해 2025년에 건설을 마무리짓고 2026년 1분기부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SUV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함께 앞으로 전동화 시대 50년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의 두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한국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23년 11월21일 준공한 HMGICS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제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갖췄고 컨베이어 벨트 대신 각기 다른 모빌리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방식인 ‘셀(Cell)’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우디에 중동 첫 생산기지 구축
장재훈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동차 조립 합작공장을 건설하면서 현대차의 중동 지역 첫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2023년 10월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CKD(반제품조립)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PIF는 이번 계약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간 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공장은 2024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와 PIF는 합작공장 건설에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이상을 공동 투자하고 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목표로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의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 및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한다. 생산 제품의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장재훈은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공장은 전기차 생산 기술의 획기적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조성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술에 대한 현대차와 PIF의 협력이 혁신과 환경친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GM 공장 인수, 현지 100만 대 생산체제 구축 추진
현대차가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고 현지 100만 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는 2023년 8월16일(현지시각)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법인(HMI)에서 GM 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빠르게 진행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보가 목적”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최대 규모 인구를 가진 인도는 2022년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돼 중국(2320만 대)과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에서 10% 중반대 점유율로 현지 판매량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코로나19 종식 뒤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의 제한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연간 약 13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탈레가온 공장에서 2025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그 뒤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23년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인도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끌어올렸다.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 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이번 공장 인수로 현지 내연기관차 생산능력이 추가로 확보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일부를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한다.
2023년 5월에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州)와 협약 맺고 2023년부터 10년 동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2천억 루피(약 3조2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12년 만에 재진출’ 일본서 고전
현대차가 12년 만에 재진출한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현대차는 2023년 일본에서 492대를 판매해 전년(526대)보다 판매량이 6.5% 줄었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5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 등 2차종으로 라인업을 꾸리고 일본에 재진출했다.
현대차의 일본 승용차시장 도전은 2009년 말 철수 후 12년여 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차 부문만 운영해왔다.
2023년 11월엔 일본에서 수요가 많은 소형 차급인 코나EV를 추가로 투입했지만 일본 재진출 2년차에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브랜드 판매 비중(93.4%, 2021년 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자동차 시장이다.
다행히 성과도 없진 않았다.
현대차는 2022년 12월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일본 올해의 차 2022~23’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한국 자동차가 일본 올해의 차 수상 차량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오닉5는 함께 베스트 10종에 오른 BMW i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르노 아르카나 등을 제치고 일본 올해의 수입차를 거머쥐었다.
현대차는 2024년 상반기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2025년엔 경차 캐스퍼 전기차를 현지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장재훈은 2022년 2월 일본 미디어 대상 간담회에서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승용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 ▲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3년 12월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타워에서 진행된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그룹의 왈리드 알 모카라브 알 무하이리 부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
△2045년 탄소중립 선언
장재훈이 2045년까지 현대차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2021년 9월6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통해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2045년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재훈은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로 인류의 각별한 관심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 △차세대 이동 플랫폼(Next-generation Platform) △그린 에너지(Green Energy) 등의 3가지 축으로 2045년 탄소중립 실현에 도전한다.
현대차는 첫 번째 축에서 전체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 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차량의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낸다.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가운데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모델을 배터리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바꾼다.
현대차는 두 번째 축인 차세대 이동 플랫폼으로는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2021년 9월7일 IAA모빌리티 2021에서 미국 자율주행 업체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비상상황에서 차량이 스스로 제어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전용 전기차로 2023년 하반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상용화 생산을 시작했다. 2025년부터 미국 상업 서비스에 투입된다.
현대차는 로보택시 외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같은 다양한 친환경 차세대 이동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2028년 도심 운행을 위한 도심항공모빌리티를 내놓고 2030년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
세 번째 축인 ‘그린 에너지’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2040년까지 세계 현대차 사업장의 전력 수요 가운데 9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45년에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체코 공장이 가장 먼저 2022년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마친다.
그린 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전기차에서 전기를 뽑아 쓰는 ‘V2G(Vehicle to Grid)’,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SLBESS)’ 등에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에 앞서 중간단계로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협력사), 사업장(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의 75%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유럽과 중국 진출
장재훈이 제네시스 판매지역을 유럽과 중국으로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5월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다.
장재훈은 “지난 5년간 탁월한 디자인과 품질, 진정성을 인정받아온 제네시스가 유럽에서 브랜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다”며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완성한 럭셔리 자동차를 유럽 시장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2021년 6월 대형세단인 G80과 대형SUV GV80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유럽 전략형 모델인 G70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했다.
이후 2022년까지 3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동화 브랜드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모델과 전용 전기차 1대를 포함해 전기차 2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도 공식화했다.
장재훈은 유럽 진출 선언에 앞서 2021년 4월2일 중국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 행사를 열고 제네시스의 중국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장재훈은 “오늘은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이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라며 “차별화한 가치를 원하는 중국 고객에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1년 4월19일 중국 상하이모터쇼에 참가해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인 G80을 최초로 공개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제네시스만의 차별화한 고객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국 상하이에 판매와 브랜드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해마다 15개의 쇼룸을 연다는 계획을 내놨다.
장재훈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단일가격 정책을 펴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국 전역의 모든 구매 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제네시스를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 대표이사에 올라
장재훈은 2021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현대차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에 따라 기존
정의선 회장과
하언태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가 장재훈을 포함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에서 장재훈을 중용하면서 현대차의 변화와 혁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며 “전사 차원의 지속적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장재훈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자율복장 도입, 임직원 직급체계 개편 등 현대차의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장재훈은 2018년 9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가 본격 출범한 뒤 역할이 커진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올라 사실상 현대차 경영을 총괄하기 시작한 2018년 말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고 2019년 말 국내사업본부장, 2020년 8월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역할이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말 인사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의 대표이사를 한꺼번에 바꿨다.
현대차그룹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임원인사”라며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 신임 대표로 전진배치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 ▲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6월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 '컬처 컨비니언스클럽'과 '무공해 차량(ZEV) 모빌리티라이프스타일 선도 및 공동 서비스 발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참석자들에게 체결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
△제네시스사업본부장 겸임 시절
장재훈은 2020년 8월 현대차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전임인 이용우 사장이 광고계열사 이노션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장재훈이 제네시스사업까지 이끌게 됐다.
이후 2022년 12월20일 진행된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송민규 부사장이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장재훈은 2019년 말 국내사업본부장을 맡아 코로나19 속에서도 신차 효과를 앞세워 국내 판매를 크게 늘린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이 과거 고객가치담당 겸 고객채널서비스사업본부장 시절 제네시스 브랜드 강화를 이끄는 등 브랜드 이해도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은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맡아 2020년 12월 제네시스의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70의 성공적 출시를 이끌었다.
GV70은 GV80에 이은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다. 대형 SUV인 GV80보다 시장 수요가 큰 중형 SUV인 만큼 제네시스의 시장을 한 단계 더 넓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장재훈은 2020년 12월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GV70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장재훈은 “우리는 한국적 감성과 미를 통해 글로벌 고객과 소통한다”며 “GV70을 통해 고객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사업본부장 겸임
장재훈은 2019년 10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전임인 이광국 사장이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지원본부를 이끌고 있던 장재훈이 국내사업본부까지 겸해서 맡았다.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2019년 현대차가 전사적으로 시행한 업무혁신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는 2019년 자율복장 제도 도입과 직급체계 개편 등을 진행했는데 장재훈의 아이디어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이 국내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그랜저, 제네시스 GV80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2020년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현대차의 내수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현대차는 2020년 국내에서 78만7854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판매량이 2019년보다 6.2% 늘어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 현대차 국내판매 확대는 '더 뉴 그랜저'가 이끌었다.
현대차는 2016년에 선보였던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2019년 11월 출시했다. 장재훈은 경기 고양 일산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2020년 말까지 판매 목표로 11만 대를 제시했다.
장재훈은 “더 뉴 그랜저는 준대형 시장에서 요구되는 고급스러움과 희소가치와 관련한 현대차의 답변”이라며 판매 확대를 자신했는데 이는 실제 결과로 입증됐다.
더 뉴 그랜저는 파격적 디자인과 첨단기능 등으로 사전예약 때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2020년 14만4천 대 넘게 팔리며 현대차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가 됐다.
장재훈은 2020년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으로도 큰 성과를 냈다.
장재훈은 2020년 1월1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GV80 출시 행사에서 2020년 판매 목표로 2만4천 대를 제시했는데 GV80은 2020년에 3만4천여 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V80의 성공에 힘입어 2020년 국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 이상 팔리면서 고급 브랜드로 국내시장에 완전히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지원본부장 맡아
장재훈은 2018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지원본부장에 선임됐다.
정의선 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 현대차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처음 단행한 인사인데 정몽구 명예회장 사람으로 평가되던 김병준 부사장을 대신해 장재훈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장재훈이 현대차 HR사업부장을 맡은 지 2개월 만에 인사는 물론 총무, 관재 등 다양한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에 오른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장재훈은 HR사업부장을 맡기 전까지는 고객가치담당,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등을 맡아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다.
장재훈은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에 올라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의 뜻을 받아 현대차 조직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정의선 회장은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모빌리티서비스 솔루션 업체로 전환하는 작업에 시동을 걸면서 임직원에게 IT 회사보다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을 주문했고, 장재훈이 그 선봉에 섰다.
장재훈은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자율복장 도입, 점심시간 유연화, 임직원 직급체계 개편, 임원 수시인사 제도 강화, 신입사원 공채 제도 폐지 등을 추진해 성과를 냈다.
특히 서울 양재동 본사 1층 로비에서 임직원이 비정기적으로 만나 각본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타운홀미팅을 이끌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장재훈은 2019년 3월 첫 타운홀미팅에서 운동복이나 반바지를 입어도 되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T.P.O(Time, Place, Occasion.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판단해 입으면 된다”고 대답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장재훈은 당시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이 많이 공감해주면 앞으로 이 자리에 본부장, 사장, 수석부회장까지도 설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2019년 10월
정의선 회장이 타운홀미팅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재훈은 경영지원본부장 시절 조직문화 변화를 이끌면서 현대차가 일본 재진출을 염두에 두고 출범시킨 태스크포스 팀장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겸 고객가치담당 시절
장재훈은 고객가치담당 겸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으로 일하며 현대차의 국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주최 '올해의 차' 시상식, 골프 국가대표 후원식, FIFA 월드컵 후원 행사, 주요 모델 시승 행사 등 국내 주요 행사에 참석해 시상하고 인사말을 하는 등 현대차를 대표했다.
특히 제네시스 관련 행사에 힘을 실었다.
장재훈이 고객가치담당 겸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으로 근무할 때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독립시킨 뒤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장재훈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골프대회, 제네시스 전국 공과대학 대상 스타트업 경진대회 등을 이끌며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장재훈은 제네시스 출범 1주년 즈음인 2016년 11월 열린 G80 스포츠미디어 시승회 행사에서 “제네시스 론칭은 현대차에 큰 도전”이라며 “경쟁이 심화하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지난 1년간 제네시스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