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3년 9월18일 중국 상하이 위에쿤 본사에서 상하이 위에쿤의 리사이클 사업 브랜드 러브리의 첸슈에펑 대표와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케미칼 > |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
SK케미칼은 업계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극적 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SK케미칼은 2023년 12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2년 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관한 승인을 획득했다.
SBTi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연합기구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이하로 억제하고 1.5도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2015년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가 공동으로 설립했고 2023년 12월 기준 68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이 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검증받은 것은 SK케미칼이 처음이다. SBTi에 가입한 것은 국내 화학기업 가운데 4번째였다.
SK그룹 내에서는 5번째로 SK케미칼이 SBTi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화학산업군에서는 109개 기업이 SBTi 승인을 획득했다.
SK케미칼이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2)뿐 아니라 제품 사용단계를 포함한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3)까지 포함한다.
구체적으로는 스코프 1과 스코프 2의 총량을 2032년까지 2021년과 비교해 50.4%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생산공정 효율화, 모든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보급 및 LNG, 수소와 같은 친환경 연료 전환 등을 추진한다.
2023년 10월 울산공장 사용 전력의 10%가량을 태양광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SKE&S와 맺은 가상전력 구매계약(VPPA)는 이런 목표달성을 위한 행보 가운데 하나다.
또 순환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에 발맞춰 재활용 원료 사용량을 확대하고 폐기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높여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스코프 3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앞서 SK케미칼은 2023년 2월 SBTi에 가입했다. SBTi에 가입하면 2년 이내에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공개해야 한다.
SK케미칼은 2022년에 이미 첫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발간하고 2040년 모든 사업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나오는 온실가스를 상쇄를 포함해 10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SK케미칼은 2023년 8월에도 TCFD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3년에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사업장 넷제로(Net Zero) 달성’, ‘순환경제 구축’, ‘그린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등 3가지 전략을 구체화했다.
SK케미칼은 2023년 2월에는 ‘2022 CDP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상(A- 등급)과 수자원 섹터 특별상(B- 등급)을 수상하며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SK케미칼은 2040 탄소중립 전략 수립, 첫 TCFD 보고서 발간,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 등 수질·폐기물 관리 개선활동을 지속한 것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속가능 플라스틱 소재 통해 순환경제 구축 나서
SK케미칼은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해 플라스틱 순환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케미칼은 2023년 3월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 관련 자산을 1300억 원가량에 양수했다.
SK케미칼이 인수한 슈에의 자산에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과 여기서 생산된 원료(r-BHET)를 넣어 다시 페트를 만드는 생산설비(CR-PET)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 페트,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재활용 플라스틱 가치사슬을 완성한 것이다.
SK케미칼은 슈에 자산 양수를 통해 국내 기업들보다 1~2년 빠르게 해중합 기술을 적용한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제품의 상업생산 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또 원료가 풍부한 중국에서 현지 생산이 가능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SK케미칼은 내다봤다.
SK케미칼의 지속가능 소재로는 순환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코폴리에스터와 페트 소재인 ‘에코트리아(Ecotria) CR’ 제품군 및 ‘스카이펫(SKTPET) CR’, 물리적 재생 원료(PCR)을 사용한 ‘에코트리아 R’ 제품군, 소비자가 사용 뒤 페트로 재활용이 가능한 ‘클라로(Claro)’로 구성돼 있다.
안재현이 대표에 오른 뒤 1년 만에 SK케미칼은 한국콜마 자회사 연우, 코멕스, 오뚜기, 한섬, 상하이 위에쿤, 에스티로더컴퍼니즈, 소노프레스 등 국내외 기업들과 잇따라 협력관계를 맺으며 지속가능 소재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 SK케미칼은 2023년 미국에서 패키징 소재 5개 제품이 미국 플라스틱재활용협회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았다.
이는 SK케미칼의 재활용 가능 패키징 소재의 글로벌 확대가 기대되는 요소다.
미국 플라스틱재활용협회는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2년 6월 캘리포니아주의 미국 최초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법안 통과 등 미국 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정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펩시, 코카콜라, 로레알을 포함한 글로벌 식음료 기업 및 화장품 기업들이 미국 플라스틱재활용협회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포장재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하거나 개선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사용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SK케미칼이 2022년 6월부터 운영한 재활용 플라스틱 플랫폼 ‘이음’은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주관하는 ‘웹어워드코리아 2023’에서 환경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케미칼 이음은 웹사이트를 통해 화장품 용기 시장의 브랜드 오너, 플라스틱 성형업체, 협력업체에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PS)’ 관련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우수한 ESG경영 능력 인정받아
SK케미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역량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2023년 11월 한국ESG기준원(KCGS)가 주관하는 2023년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SK케미칼은 2022년 KCGS 평가에서 처음으로 A+ 등급에 오른 뒤 2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KCGS 평가에서 2년 연속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5곳에 그치며 이 가운데 화학, 제약·바이오기업으로는 SK케미칼이 유일하다.
KCGS는 환경, 사회, 일반상장사 지배구조 등 영역별 등급과 ESG 통합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은 S 등급부터 D 등급까지 모두 7개 등급으로 나뉘며 절대평가로 등급별 점수 기준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있다. 2023년까지 최고등급인 S 등급을 획득한 사례는 없다.
KCGS는 2023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791개 기업에 관한 평가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상위 2.4%에 해당하는 19개 기업만이 통합 A+ 평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은 2023년 평가에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획득했다. 이는 2022년 세부 항목 평가와 같은 결과이지만 전체 영역에서 고르게 점수가 높아졌다고 SK케미칼은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자체적으로 △지속적 환경 관리 수준의 고도화 △인권실사 추진 △홈페이지 정보 공개 등 ESG 정보 접근성 및 투명성 강화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환경과 사회 분야 활동을 더욱 고도화하면서 높은 수준의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2023년 1월에도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의 2022년 ESG 평가에서도 직전년도와 비교해 한 단계 오른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MSCI는 개별 회사의 ESG 성과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접 수집해 점검하는 등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고 알려졌고 전 세계에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상위 13% 내외에 그친다.
△2023년 실적 둔화, 자체 사업 선방했으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부진
SK케미칼은 안재현의 대표이사 첫해 실적이 둔화했다. 자체 사업(그린케미칼 사업부문 및 라이프사이언스부문의 제약 사업)에서는 선방한 반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부진했다.
SK케미칼은 2023년 1~3분기 별도기준 매출 9100억 원, 영업이익 690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 산업 그린케미칼 사업부문의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에서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현하고 제약 부문에서는 약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그린케미칼 사업부문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저가 석화제품 경쟁 속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SK케미칼은 설명했다.
다만 연결실적에서는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SK케미칼은 2023년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172억 원, 영업이익 781억 원을 올렸다.
2022년 1~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5%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2789억 원, 영업손실 36억 원을 냈다. 매출은 12%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미국 노바백스와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관련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023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 609억 원이라는 호실적을 거뒀다. 위탁생산사업이 종료되면서 정산금액이 들어온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올라
안재현은 2023년 3월28일 SK케미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기는 3년이다.
안재현은 SK케미칼 ESG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재현은 2022년 12월1일 실시된 SK케미칼의 2023년도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SK케미칼은 안재현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하며 “그린케미칼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라이프사이언스 사업 지배력을 강화해 어려운 글로벌 경영환경 아래에서도 연초에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경영목표 달성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임자인
전광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 사장과 안재현이 자리를 맞바꾸게 된 것이다.
SK케미칼은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을 이끌 파마사업대표에는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를 선임했다. SK플라즈마 대표는 김승주 전략추진실장이 맡는다.
△SK디스커버리 호실적, 바이오 사업은 부진
안재현이 이끌어온 SK디스커버리가 2022년에 좋은 실적을 냈다.
SK디스커버리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8조7171억 원, 영업이익 3622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387% 늘었다.
SK디스커버리가 실적 호조세를 보인 데는 자회사 SK가스의 선전과 2022년 3분기 말 SK케미칼이 연결종속회사로 편입된 데 따른 것이다.
SK가스는 2022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8조662억 원, 영업이익 3905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70% 늘었다.
SK가스의 실적 호조는 액화석유가스(LPG) 사업 호황에 따른 것이다.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하면서 LNG의 대체재로서 LPG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특히 가스 업계의 비수기인 하절기에도 대리점과 산업체를 향한 국내 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됐다.
다만 SK디스커버리의 바이오 사업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SK디스커버리 바이오 사업의 중심인 손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4567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2021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역기저효과가 나타난 데다가 자체 개발해 2022년 9월 출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률도 높지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 SK케미칼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 부진으로 2022년에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SK케미칼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조8292억 원, 영업이익 2305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59% 줄었다.
△SK에코플랜트 상장 추진
안재현은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을 추진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3월 들어 2023년 상장을 목표로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다음 달인 4월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안재현은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일하던 시절부터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안재현이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있던 2021년 2월 SK에코플랜트는 임직원에게 우리사주 청약계획을 알리며 우리사주 청약모집의 취지가 회사의 기업공개(IPO)에 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가 본업인 건설업보다 폐기물처리, 청정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힘을 주는 것도 상장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는 건설업보다 친환경 사업 등 성장 기회가 큰 사업을 하는 것이 기업공개를 할 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14년부터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4년에는 좋지 못했던 전년도 실적 때문에, 2018년에는 라오스 댐 붕괴 사고 때문에 상장을 하지 못했다.
안재현은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시절부터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시절까지 SK에코플랜트 상장을 위해 뛰었다. 안재현은 2021년 SK에코플랜트 상장을 공식화하며 “2023년까지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탓에 건설업계 IPO 시장이 얼어붙었기에 2024년 1월 현재까지 상장하지 못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취임
안재현은 2022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안재현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최 부회장을 더 가까이에서 보좌할 수 있게 됐다.
SK디스커버리는 안재현의 대표이사 선임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에 대해 ESG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안재현은 SK에코플랜트의 사업체질 개선에 커다란 역할을 한 사람인 만큼 SK디스커버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적으로 재편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안재현이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점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에 선임되는 데 중요하게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현은 SK에코플랜트의 사업체질을 개선하면서도 인수합병을 주 무기로 삼았다.
△SK에코플랜트에서 인수합병 활발
안재현은 인수합병 전문가답게 SK에코플랜트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해 SK에코플랜트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힘썼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9월1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EMC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인수규모는 약 1조 원이며 SK건설은 보유자금과 인수금융 등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EMC홀딩스의 기본 사업을 기반으로 재사용, 재활용 기술을 적극 개발해 기술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 폐열·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터널·지하공간의 신개념 복합 환경처리시설 개발 등 기존 사업과 연계된 신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환경산업을 다루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으로 전국에서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폐기물 소각·매립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에 더해 2021년 6월3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DDS 등 4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4177억 원을 투입해 각 기업의 주식 전량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통해 하루 876톤(의료폐기물 제외)의 폐기물 소각용량을 확보해 이 부문 1위에 오르게 됐다.
클렌코는 충북 청주,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 기업이다. DDS는 충남 논산에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 기업이다.
| ▲ 안재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021년 4월9일 SK 본사에서 수소 및 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
△회사이름 변경으로 환경기업 탈바꿈
안재현이 SK건설 대표로 있을 시절에 SK건설은 SK에코플랜트(SK ecoplant)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환경기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5월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딥 체인지 스토리’ 영상을 통해 SK건설의 이름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꾼다고 밝히고 새로운 기업 이미지(CI)와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새 회사이름은 2021년 5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며 "순환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신사업 발굴, 기술혁신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
볼트온(Bolt-on) 전략에 따라 산업단지 신규개발 등도 검토한다.
볼트온 전략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 있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말하는데 안재현이 적극 활용해 온 투자 전략이다.
친환경 기술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건축자재들도 친환경적 생산방식을 최대한 적용한다.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아시아 거점국가의 현지 환경기업들을 인수하고 밸류체인을 구축해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과 공정거래 자율준수를 실천하고 SK 멤버사, 비즈파트너, 금융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사업 초기부터 하나의 팀으로 협력하는 오또(OTO) 플랫폼을 구축해 소통 강화에 나선다. 오또는 원 팀 오퍼레이션(One Team Operation)의 약자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수평적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체계를 뜻한다.
친환경 사업으로는 2020년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중심으로 수처리를 포함한 소각·매립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폐기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에너지 사업으로는 수소연료전지, RE100, 해상 풍력발전 등과 관련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속화하고 그룹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에 기여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안재현은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의 사업구조를 친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해상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4월부터 포스코와 함께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부유체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부유체에 고성능 강재를 적용한 경제성 향상 기술을 도입하고 SK에코플랜트는 부유체 개발에 관한 핵심기술을 확보한다.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은 해저면에 기초를 세우지 않고 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환경 및 자연경관을 보존할 수 있으며 어업권 침해를 줄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창원 RE100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친환경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가 이끄는 창원SG에너지 컨소시엄은 2020년 10월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이 추진하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는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컨소시엄과 별도로 단독투자를 통해 고체산화물 전해전지(SOEC) 설비를 구축하며 그린 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순수 수소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설치하고 창원산업단지 외 7개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사업그룹을 통해 친환경 분산발전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2021년 초 수소사업추진단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수소사업그룹을 신설해 친환경 수소에너지 사업자로서 사업 모델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1월 세계적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한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한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발전 방식 가운데 하나다.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발전보다 높고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4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소 및 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 강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너지자립형 및 RE100 사업 개발·추진, 수전해 기술(SOEC) 기반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반 융복합사업 해외 진출 등에 협력한다.
친환경 사업을 위해 금융기관과도 손잡았다. 2021년 1월 IBK캐피탈, 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혁신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ESG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 해외사업에도 속도 내
안재현은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해외사업 확장에도 힘썼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3월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건설회사인 위카(PT Wijaya Karya, ‘WIKA’)와 친환경 아스팔트 사업을 위한 기술서비스 협약(TSA)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아스팔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안재현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토목, 플랜트 사업을 펼치며 해외사업의 보폭을 넓혔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2월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자금 조달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66km 길이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19년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한국에너지공단과 2억 달러 규모의 ‘우즈백 무바렉(Mubarek) 발전소 성능 개선 및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2020년 2월에는 SK에코플랜트가 영국에서 진행해온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가 글로벌 금융 전문지 PFI(Project Finance International)의 ‘올해의 유럽 교통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SK에코플랜트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서유럽에서 추진하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영국 런던 템스강 하부를 관통해 실버타운과 그리니치를 연결하는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를 건설한다. 준공을 마치고 25년 동안 운영한 뒤 런던시로 이관하는 민자사업(BOT) 방식이다.
SK에코플랜트는 대림산업과 함께 참여한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로 2019년 8월13일 PFI(Project Finance International), IJ(Infrastructure Journal) 글로벌,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파이낸스 등 글로벌 금융 전문지 6곳으로부터 ‘올해의 PF 프로젝트’(Project Finance Deal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횡단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으로 SK에코플랜트와 대림산업이 터키 현지 업체 리막(Limak), 야피 메르케지(Yapi Merkezi)와 함께 각각 25%씩 지분을 투자해 총사업비 31억 유로(약 4조 원) 규모로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유럽에서도 SK에코플랜트의 사업이 약진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19년 6월 1420만 달러(약 170억 원) 규모의 벨기에 석유화학플랜트의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서유럽에서 석유화학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19년 4월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인 UNG와도 6억 달러 규모의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는 SK에코플랜트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같은 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 앞서 계약이 성사됐다.
안재현은 2018년부터 우즈베키스탄 국영 설계업체 30여 곳을 대상으로 현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술력을 공유하는 등 친밀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져왔다.
안재현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형공사를 연달아 수주하며 SK에코플랜트의 수주잔고를 쌓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와 세계 최대 규모의 ‘알 만도스’ 원유 비축기지 공사계약을 맺었는데 군사상 보안 문제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아랍에미리트 서부의 구웨이파트에서 루와이스까지 길이 139km의 철도를 완공했다.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의 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안재현은 2018년 12월 SK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SK에코플랜트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조기행 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이 임기를 2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SK에코플랜트는
조기행-안재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안재현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안재현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측근으로 평가되는데 세대교체 의미와 함께 SK에코플랜트를 SK디스커버리 계열에 편입하는 것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SK에코플랜트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2019년 말까지 SK와 SK디스커버리 중 한 곳을 모회사로 선택해야 했다. 그 뒤 SK에코플랜트는 SK를 모회사로 두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후 SK에코플랜트는 2019년 4월 임영문 경영지원담당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안재현-임영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2020년 12월 임영문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2021년부터 다시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
안재현의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는데 연임에 성공해 2023년 3월까지 SK에코플랜트를 이끌게 됐다. 하지만 2022년 3월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자리는 박경일 사장에게 넘어갔다.
△라오스 수력발전 댐 붕괴사고 수습에 총력
2018년 7월23일 SK에코플랜트가 라오스 아타프주에 짓고 있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나 10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6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안재현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7월24일 오후 라오스로 출국해 현지에 3~4개월가량 머무르며 사고 수습에 주력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과 라오스에 비상대책반을 만들고 라오스 정부와 함께 인명구조, 피해구제 활동을 벌였다. 현지 임직원 120명은 물론 본사 임직원으로 구성돼 파견된 긴급구호지원단 수십 명도 재해 현장에서 구호 활동에 전념했다.
안재현은 2018년 7월25일 렛 사이아폰 라오스 아타프주 주지사를 만나 “SK에코플랜트는 라오스 정부의 긴급 구호활동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발주처와 협의해 이재민을 위한 임시숙소도 최대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의 보상·복구비로 1천억 원가량을 책정했다.
라오스 일간 비엔티안타임스의 2020년 7월9일치 보도를 보면,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경제부총리는 국회에서 "라오스 아타프주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인 'PNPC'가 2020년 4월10일 보조댐 붕괴사고에 따른 보상·복구비로 8280억여 킵(약 1094억 원)에 합의해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상·복구비 가운데 4750억여 킵(629억 원)은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지급되고 3530억여 킵(467억 원)은 교통시설 등 인프라 복구 비용으로 쓰인다.
비엔티안타임스는 보상금으로 이재민을 위한 주택 700채를 건설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합의는 PNPC가 사고 원인과 관계 없이 선제적으로 피해를 보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며 "피해보상과 복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오세현 아산시장, 고성한 완성개발 대표이사가 2020년 11월24일 아산시청에서 열린 '선장 친환경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산시> |
△SK에코플랜트 사장 승진
안재현은 2017년 12월 SK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SK에코플랜트 글로벌비즈 대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사업 전문가로서 SK에코플랜트의 해외사업 회복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으로 평가됐다.
안재현은 앞서 2016년 말 SK에코플랜트 해외사업을 맡았던 최광철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해외사업을 대신 맡았다. 안재현이 대표를 맡은 SK에코플랜트 글로벌비즈 부문은 플랜트와 인프라,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인데 해외사업도 맡게 됐다.
안재현이 2017년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입지가 강화돼 해외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의 해외사업 강화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혁신의 임무를 안 사장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해외에서 모두 29억1655만 달러의 일감을 따냈다. 2017년과 비교해 해외수주 금액이 38%가량 늘었다.
△글로벌 사업 전문가
안재현은 SK그룹에서 글로벌 사업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꼽힌다.
SK디앤디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2년 SK에코플랜트 글로벌마케팅 부문장으로 임명됐을 때 SK그룹은 “글로벌 사업 전문가를 전진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세계 플랜트 발주가 부진해지면서 시장이 좁아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SK그룹 전체 역량을 동원하는 사업모델 TSP(Total Solution Provider)를 2011년경부터 확대하기 시작했다.
TSP 모델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가스, SKE&S 등 플랜트와 관련된 그룹 관계사들이 모두 모여 신규 프로젝트의 개발과 투자, 기본설계와 유지관리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모델이다. 설계부터 구매, 시공까지 하는 EPC 모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업모델로 SK에코플랜트는 2013년 12월 이집트의 민간기업 카본홀딩스가 발주한 36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총공사금액 가운데 9억 달러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공사를 담당하며 기본 사업영역인 설계와 자재구매, 시공(EPC) 외에 기본설계와 지분참여, 자금조달(파이낸싱)까지 관여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시 안재현은 “이번 계약 체결로 SK에코플랜트가 TSP 사업 역량과 강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전통적 수주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사업 발굴 및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및 안정적 성장 기반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SK디앤디 대표 시절
안재현은 2004년부터 7년 동안 SK디앤디 대표를 맡아 부동산 개발 사업에 역점을 뒀다.
그 시절의 여러 언론 인터뷰를 살펴보면 안재현은 건설사들이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사업을 하려면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일찌감치 내다봤다.
금융권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모델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단독주택 브랜드 '스카이홈'을 시장에 선보였고, 땅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력이 없는 지주에게 부동산을 대신 개발해주는 지주공동사업이라는 새 사업모델도 발굴했다.
안재현은 2004년 SK디앤디가 아페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을 때부터 함께했으며 이후 2007년 5월 회사이름을 SK디앤디로 바꿨다.
안재현이 SK디앤디를 맡았던 7년 동안 SK디앤디의 매출은 2005년 161억 원에서 2011년 932억 원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