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방산 성과 가시화
권혁웅은 한화오션의 해양방산 분야의 기술력과 한화그룹의 방산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해양방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울산급 호위함 2척과 3600톤급 잠수함 수주에 성공하며 해양방산 명가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울산급 호위함 2척의 계약규모는 7917억 원이다. 3600톤급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함 건조사업'의 계약규모는 1조1020억 원이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해양방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잠수함 분야에서는 많은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함을 수주함으로써 장보고I 9척, 장보고II 3척, 장보고III 5척 등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24척의 잠수함 중 17척을 건조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인도네시아 수출 잠수함 6척 등을 포함하면 총 23척의 잠수함을 건조하게 된다.
권혁웅은 해외로 해양방산사업을 확대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해외 정부의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다.
특히 캐나다의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gram) 사업과 폴란드 오르카(ORKA) 프로젝트 등에서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제안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 유일의 잠수함 전문 포럼 ‘딥 블루 포럼 2023’을 계기로 씨에이디(CAE InC), 제이스퀘어드테크놀러지(J-Squared Technolonies), 모데스트트리(Modest Tree), 데스네데(Des Nedhe) 등 현지 4개 회사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하며 캐나다산 장비 구매, 현지 중소기업, 원주민 기업과 협력, 기술개발 투자 등 자국 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한 절충교역 요건을 따지고 있다.
폴란드에서도 잠수함 수출을 염두에 둔 홍보 활동을 펼치며 잠재 고객들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1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화오션 데이’ 행사를 열고 장보고III 잠수함이 폴란드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란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수상함이나 잠수함 건조사업뿐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새로운 먹거리로 삼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지·보수·정비 사업조직도 꾸렸다.
군함은 수출 이후 유지·보수·정비가 필수적이고 그 규모도 커 이에 대한 사업적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이나 영국 등의 주요 방위산업체는 잠수함 등을 수출한 뒤 30년 이상 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친환경 사업 강화하며 해양에너지 가치사슬 구축
권혁웅은 한화오션의 친환경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사업 투자를 늘리며 해양 에너지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시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해상풍력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규모를 기존 2천억 원에서 3천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과 부유식 설비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이를 위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 같은 구상은 해상풍력발전의 가파른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다.
한화오션 측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유럽연합 주요 발전원 전망 자료에 근거해 육∙해상 풍력 발전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2040년에는 태양광과 원자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오션이 구상하고 있는 해양 에너지 사업의 가치사슬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 해상 발전 → 해상 변전 → 해수의 담수화 →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 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이다.
먼저 해상에서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해상 변전 설비를 통해 부유식 수소/암모니아 생산 설비로 전송하고 해수를 담수로 전환해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 및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생산된 수소 및 암모니아는 전용 운반선을 이용하여 육지로 운송한다. 이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하는 화석연료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한화오션은 이미 대형 부유식 설비에 대한 건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무탄소 연료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운반선 건조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수소와 암모니아를 운송하기 위한 다양한 실증 설비들을 거제사업장과 시흥R&D캠퍼스에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을 위해 모든 기술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별도로 한화오션은 주력 사업인 상선 건조에서도 친환경 선박 수주 실적을 늘리며 친환경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11월13일 그리스 선주 나프토마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4척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6562억 원으로 한화오션의 최근 매출의 13.5%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3년 11월13일부터 2027년 6월30일까지다.
이 선박에는 한화오션이 자랑하는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다. 추진 축에 모터를 연결해 발전함으로써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SGM/Shaft Generator Motor),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 등이 설치된다. 특히 이 선박은 향후 선주가 원하면 암모니아 추진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그리스 나프토마는 액화석유가스(LPG) 및 암모니아를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해운회사로 에너지 전환 및 탈탄소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최근 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주요 업체들과 손잡고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9월 그리스 에코로그, 미국 ABS 선급, 스코틀랜드 밥콕 LGE와 4만㎥급 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JIP)을 맺고 이산화탄소운반선 관련 전문기술과 경험을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
| ▲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2023년 9월4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본사를 찾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가운데)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화오션 유상증자
권혁웅은 한화오션 유상증자를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1조497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애초 한화오션은 2023년 8월 이사회를 통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 2040년까지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권혁웅은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로 조선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의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유상증자 확정 신주의 발행가액이 애초 설정했던 수준보다 낮아지면서 조달 자금은 2조 원 규모에서 1조497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용도별로 5700억 원은 시설자금에, 2071억 원은 운영자금에, 7200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분야별로는 글로벌 방산사업 확장에 4200억 원이 투입된다. 해상풍력 사업 확장을 위한 지분투자에는 3천억 원, 친환경 연료기술 개발을 위한 시설투자에는 3200억 원, 함정건조시설 투자에는 1500억 원, 스마트야드 시설투자에는 1천억 원을 쓸 예정이다. 신기술 개발에는 2070억 원이 활용된다.
△분기 기준 흑자전환 성공
한화오션은 2023년 3분기 영업이익 741억 원을 내며 12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이 분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것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0년 4분기 이후 12개 분기 만이다.
다만 3분기 실적에는 드릴십 중재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기존에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잡혀있던 1570억 원이 환입된 영향이 컸다. 상선 예정원가 감소 180억 원, 연결 자회사 이익 100억 원 등의 일회성 영업이익도 발생했다.
해양 부문의 예정원가 상승분(-970억 원), 노사 임금협상 타결(-200억 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일회성 성격의 영업이익이 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회성 영업손익을 모두 빼면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축소된다.
△한화오션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
권혁웅은 한화오션 출범 뒤 치러진 첫 노사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
한화오션은 2023년 8월17일 거제사업장에서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마쳤다. 조인식에는 권혁웅과 정상헌 한화오션 노조 지회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했다.
한화오션 측은 “노사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해 공감하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일감과 지연된 생산공정을 빠르게 만회하고자 서로 한발씩 양보해 합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여름 휴가 전에 타결에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권혁웅은 “한화오션 출범 초부터 지속된 노사상생 정신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먼저 타결하는 성과를 냈다”며 “향후 노사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하반기 경영실적을 달성함은 물론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 권혁웅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정상헌 노조 지회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 정인섭 거제사업장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 등 관계자들이 2023년 8월17일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오션> |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 오르며 부회장 승진
권혁웅은 한화그룹 소속으로 새로 출발하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8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주식회사’로 바꾸는 정관변경과 권혁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권혁웅은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되고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권혁웅의 한화오션 대표이사 선임안은 최종 통과됐다.
권혁웅은 대표이사 선임 당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편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냈고 한화에는 수많은 인수합병을 통해 역량있는 기업들과 시너지를 일으켜 핵심사업을 이끈 성장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며 "기본을 중시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상생의 믿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회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2년 12월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 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들여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새로 출범한 한화오션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미등기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 요직 거친 정통 ‘한화맨’
권혁웅은 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한 뒤 한화그룹에서 30년 넘게 일한 정통 ‘한화맨’이다.
2006년 한화케미칼 상무보에 오른 뒤 2007년 한화에너지 사업관리담당을 거쳐 2012년 여수열병합발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권혁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로 일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부사장(2015년)과 한화 지주경영부문 부사장(2016년)으로 일하며 인재육성, 채용전략 등 인사 관련 업무 경험도 쌓았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토탈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도 겸임하게 됐다.
2021년부터 한화 지원부문 총괄을 맡아 그룹의 살림 전반을 살피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같은 굵직한 과제도 수행했다.
△한화오션이 걸어온 길
한화오션은 1973년 출범한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에서 시작된 조선사다.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이란 이름으로 선박 건조 사업 등을 펼쳤다. 대우그룹 아래에 있던 1993년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구조조정을 거쳤고 2002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했다.
이후 대주주였던 산업은행(현 KDB산업은행)은 줄곧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시도했다. 한 때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경쟁을 벌여 한화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수가 결렬됐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가 거의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에 따라 모든 절차가 무산됐다.
그 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고 약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 ‘한화오션’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